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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해프닝
08/09/2011 09:59
조회  1228   |  추천   4   |  스크랩   0
IP 24.xx.xx.57

 

 

아침에 며느리가 외출 준비를 하다가 반지를 찾았다.

내가 어제 저녁부터 식탁에서 본 결혼반지 세트, 상당히 큰 다이어 반지를 찾는 것이었다.

당연히 있어야 할텐데 이상하게 없는 것이었다.

 

오늘이 청소날이라 아침에 아들이 내다 버렸던 쓰레기 봉투들을

도로 들고 들어오라고 며느리가

당장 명령을 하였고 아들이 잽싸게 복종하였다.

설마 누가 쓰레기에 보물을 집어 넣겠는가?

그럴리는 차마 없으렸다.

 

나는 어제 저녁에 반지가 예뻐서 한번 내 손가락에 끼어본 죄가 있는데

끼어 보았다고 못하고 만져 보았다고는 했다.

어제밤 내내 바로 그자리에 있었고

아침에도 본 것 같은데 왜 없어졌담. 도깨비에 홀린 것 같다.

 

나는 꼭 내 아들이 이층으로 가지고 올라 갔을 것 같은데 안 그랬다고 한다.

오늘따라 아기 잠재우는 일로 늦게 내려 온 며느리가 어디다가 어째고

기억 못하고 또 찾을리는 없고.

하지만 나도 이층에 올라가 여기저기 뒤져보았다. 아무데도 흔적이 없다.

딸집에서 두번이나 딸 결혼반지를 집구석에서 찾아준 경험이 있는데

이집에서는 어찌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발이 있으니 외출을 나갔나? 날개가 있으니 도망갔을까?

 

어제 밤부터 아무도 들어온 사람이 없으니

도둑이 있다면 나와 남편밖에 없는데

항상 이런 일이 있으면 공연히 쩔린다.

내가 꼭 의심을 받는 것같이 기분이 찜찜하다.

옛날에 학급에서 무엇이 없어지면 무조건 내가 제일 걱정이 된 것같은.

 

건성인 남편은 본적조차 없다고 하는데

당연히 그럴 것이다.

그의 눈은 눈이 아니고 그냥 뚫린 구멍이라고 놀린 적이 너무나 많았으니까.

 

악속시간도 지나도록 수십번 똑같은 것들을 들춰내보니 점점 신경이 날카로와 진다.

그러다가 오늘 아침에 남편이 식탁 위가 지저분하다고 하며 정리한 생각이 퍼뜩 났다.

아들은 그때야 가베지 백을 열어 샅샅이 뒤져보기 시작한다.

께엑께엑 하면서.

 

 

그런데 거기서 나왔다.

엉? 누가 거기다 버렸나?

남편은 자기가 그럴리가 없다고 성질내고

우리 셋은 심중으로 그 양반이 그랬다고 믿었지만

혹시 건망증 심한 내가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 남편은 나를 의심하고 있다.ㅎㅎㅎ

 

만약, 만약에라도 그 쓰레기 차가 와서 이미 가져갔더라면?

반지를 영 못찼으면 우리 서로 기분이 몹시 나빠져 버렸을텐데

하나님 감사합니다! 소리가 절로 나왔다.

 

신속히 쓰레기 봉다리를 도로 갖고 들어오게한 며느리가 지혜롭다고 느껴진다.

이게 못 찾으면 한두푼 아닌 돈도 문제려니와 가족간에 불신이 생기는 등

보통 문제가 아니었을텐데

정말로 얼마나 얼마나 다행인가!

 

결혼반지 잃어버린 사람을 꿰많이 만난 기억이 난다.

옛날에 우리 고모는 금 너댓돈 짜리를 쓰레기에 버려서

하치장까지 쫓아 가서 샅샅히 뒤져 마침내 찾아 온 기억도 있다며

얼마나 웃었는지!

오늘 밤에는 보물을 되찾은 기념 파티라도 해야 할까?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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