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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맘 껏 웃은 한 주일을 보내고(1)
01/17/2011 20:27
조회  1681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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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한 밤중에 정신없이 일어나 생각하기를

"친구들이 춥겠다." 하며 히터를 더 올리고 시간을 보니 새벽 네시가 못되었다.

도로 침대로 기어들어가 어떤 친구가 아직 안가고 있는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벌써 며칠전에 다 가버린 친구들이 아직도 우리 집에서 자고 있다고 착각한 것이었다.

잠시 왔다가 금방 간 친구들....

 

겨우 보름전인 주일밤, 뉴저지 친구 혜련이가 도착하고서 부터

다음날 애틀란타에서 눈을 뚫고 명은이가 간신히 도착하고,

빙하의 캐나다에서 용화가 밤 늦게 도착하였다.

 

화요일날 나머지 친구 다섯명과 선배님 한분이 시카고, 시애틀, 엘에이에서부터 모여들었다.

우리집이 호스트가 되어 고교 친구들이 함께 며칠을 지내고

엘에이 동창회까지 다녀 올 예정이었다.

나까지 열명, 우리 집에서 삼박 사일, 혹은 대엿새를 각각 지내고 나서

하루는 그랜드 캐년에서 주말은 엘에이서 이틀, 팜스프링에서 하루밤 자는 것으로 끝을 낼 것이었다.

 

지난 월요일 일정을 모두 마치고 홀로 집으로 차를 몰고 돌아 오니 오후 4시가 지났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웃고 즐거웠던지... 마치 한달쯤은 보내고 돌아온 것 같았다.

소녀시대로 돌아가 마음껏 웃고 떠들었던 일은 잠시 젊음을 되찾아 주는 일이 아니던가!

흥분을 갈아 앉히고 글로 정리를 해서 오래 기억속에 두고 꺼내어 보고 싶다.

.........................

 

오랜만에 친구들을 우리집으로 불러들이려니 준비할 일이 한도 없이 많았다.

미뤄 두었던 집 청소와 꾸미기 작업은 서너 주일을 걸려 착착 해 두었다.

예를 들면 이사온 후 5 년동안 한번도 제대로 청소 하지 않은

먼지 구덩이 거라지를 양말로 다닐 정도로 깨끗이 했다.

웨딩샵 하고 남은 가운들을 아래층 방에서 거라지 한 구석으로 옮기는 일은 가장 골치 아픈일로 치고

마지막 까지 미뤄두었다가 간신히 끝을 내었다. 이런 일이 없었으면 절대로 안하고 싶은 일이었다.

 

내 방에 밸런스를 만들어 단다던지 침대 머리에 하얀새 열두 마리를 그려 넣는 즐거운 일이라던지

(내 침대는 내 이민 역사만큼이나 오래되고 소박한 것인데 이번에 새들을 그려 넣음으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귀한 것으로 변모했지요. 바라다 볼수록 흐뭇해요)

작년에 마루 깔때 벗겨진 계단 모서리에 페인트로 마무리 칠을 하는 것,

리빙룸 의자와 패티오 의자들을 새 천으로 갈아 입히는 일을 위해

홈디포와 죠앤 훼브릭을 몇번이나 왔다갔다 했다.,

자동차 타이어 네 짝을 새로 갈아 넣는 일과 세차도 해야했다,

 

거라지에 딩굴던 오래된 타이어 세개를 씻어서 헝겁 카바 씨워서 편한 의자를 만드는 일,

거울을 제 자리에 견고하게 달고 사진액자, 그림들을 제자리 찾아 주는 일중 힘든 일은

못 하나 박지 못하는 남편대신 블란서 친구에게 부탁하여 해 냈다.  

 

선반들과 서랍들까지 정리하는 일들을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즐거워 하였다.

손님이 오면 이렇게 발전이 있는 법이니까 절대로 손해가 없으렸다!

얼마나 급하게 열심히 일을 했던지 나중에는 손가락이 멍멍해 질 정도였지만

집안이 정돈 되는 것을 보는 일로 상쇄되고 남았다.

 

그 다음은 음식을 준비하는 일이다. 쉽고도 맛있는 음식이 무엇이 있을까 연구하며 식단을 짰다. 

또한 그것에 필요한 식품 구매를 두세번에 걸쳐 한국 식품점, 중국 식품점,

미국 식품점으로 다녔고 마지막으로 코스코에 갔다.

네 끼니는 식당에서 해결하지만 나머지는 생선 덮밥, 비빔국수, 돼지 갈비, 무우쌈, 버섯 덮밥, 호박죽, 찹쌀떡

떡국, 유부초밥, 무수비, 북어국 등등으로 준비하였다.

 

단호박과 고구마를 삶아 놓기도 하였고 블란서 친구가 친히 만들어 보내온 쿠키도 진열하고

교회에서 따온 그레잎 푸르트를 두 군데에 푸짐히 쌓아놓고 

온갖 과일을 진열해 놓고 먹고 싶은대로 먹도록 하고 물과 차 준비도 잊지 않아야 했다.

그래도 나중에 보니 빠진 것이 서너가지 있어서 냅킨대신 종이 타월로 쓰는 식이었다.

 

그랜드 캐년에서 돌아온 날 밤에는 아들과 남편이 준비해 준 음식으로 먹기도 하고(광고했던 것보다 덜 맛있어 미안했고)

저녁 식사를 중국식당에서 한번(이것은 사연이 있는 잔치였고),

그랜드캐년의 운치있는 미국 식당에서 한번(라이브 음악까지 곁들인 것),

그리고 완전 시골 식당에서 점심 한번을 사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날 아침에는 호문 언니가 준비하는 주먹밥으로 점심까지 다 풍성했었다.

여자들이 모이니까 살림정보 교환이 많이 되어 서로 또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번에 인기를 끈 음식은 찹쌀 떡과 하루나 김치, 호박죽과 그리고 언니의 주먹 밥이었다.

 

잠자리는 내 방이 넓으니까 불편한대로 여섯명이 자고 나머지 두 방에서 셋이 나누어 잤다,

우리 식구 셋은 아래층에서 자고 친구 아홉명이 이층에서 잔 것이었다. 

마지막 밤에는 에어  베드 세개도 펴서 조금은 편하게 잠자리가 되었지만

누구는 항상 너무 일찍 일어나는 버릇때문에, 그리고 밤 늦도록 이야기하는 친구들때문에

누구는 앞으로 진행될 일때문에, 누구는 새로운 진로를 생각하느라 등등...모두 다른 이유로 잠을 설쳤다.

어디서나 죽은 듯이 잘 자는 명은이만 빼고.

하지만 친구들 만나서 기쁨으로 충만하니 잠이야 며칠 못 잔들 큰 대수였으랴!

 

그런데 님을 맞듯 깔끔히 꽃 단장했던 우리 집 현황은?

물론 친구들이 떠나자 마자 도로 아미타불..

여기저기 먼지가 조금씩 쌓여가고 뒤죽박죽이 되는 보통을 완전 회복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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