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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 내고 싶은 이런 멋진 가정!
10/12/2010 09:41
조회  2420   |  추천   2   |  스크랩   2
IP 174.xx.xx.92

 

며칠 전 저녁에 떡국을 끓이는데 두사람이 먹기는 심심하다고 같이 먹자고 하시는  

반가운 J사모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주 가서 점심도 여러번 얻어먹은 익숙한 가정인데 이번에는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새로 찍어서 붙여 놓은  가족 사진 액자들 때문이었습니다.

코스코에서 제일 크게 확대하고, 아이키아에서 액자를 사서 낀 큰 액자 두개, 작은 것 여럿를

여기저기 붙이기도 하고 늘어 놓기도 하신 것이었어요.

큰 액자들은 정식으로 사진관에서 찍었으면 3-4백불은 족히 들었을 사진인데

직접 뛰니 십분지 일 가격으로 들었다는 것이지만 전문가 것 못지 않은 멋진 기족사진이 나왔더라구요.

 

그중에 힛트 작품은 바다를 배경으로 목사님과 사모님이 앉아 계시고 그 둘레에 아드님의 가족 세명, 따님의 가족

8 명, 도합 13 명이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따님이 삼십 중반에 여섯명의 아이를 낳아 기르는데 막내가 이제 겨우 한 돌을 넘겼고

(일년전 쓴 글, '엄마 돈 벌어 왔어' 주인공) 

아드님은 아직 두살 갖 넘은 딸 하나만 있어요...

두 사람이 불어나서 이렇게 열세명이 된 가족사진! 보기만 해도 배부르고 흐뭇한 사진이지요.

 

또 한 장은 그 식구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수평선과 하늘을 배경으로 찍은 재미난 사진인데

구름이 푸른하늘에 수놓아 졌고 그 하늘아래 모래사장을 걷는 가족행렬을 찍은 사진입니다.

그외 목사님 부부만 찍은 사진, 따님과 며느님만 찍은 사진, 여자들만 찍은 사진, 각 가족만 찍은 사진등등,

이번에 찍은 사진들로 사진 잔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진들의 특징은 모두 하나같이 흰 옷을 입고 찍은 것인데 싱그럽고 아름다운 자태를 더 했습니다.

따님이 준비한 흰 드레스들이 너무 밋밋 할까봐 사모님은 브라운 리봉을 사서 밤새 다 달아 주었다고 합니다.

젊은 두 부부가 너무나 잘생기고 천사같은 아이들 하나하나 어찌나 귀엽던지요!

 

그 사진들은 지난달 가족여행으로 버지니아 한 비치에 모두 함께 가서 온가족이 일주일을 지내면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사진 솜씨가 보통이 아니어서 누가 찍었냐고 물었더니 따님이 사진기를 새로 샀다는 것이었어요.

따님이 입던 옷들을 인터넷에 20불씩 팔아서 팔백여불을 마련해서 그돈으로 장만한 사진기로 직접 찍었다는 것이에요.

 

아이들 홈 스쿨(가내 학교)도 일주일 방학을 하고 가진 이번 휴가는 

여름 성수기를 살짝 지나서 비용면에서 보통 때의 삼분지 일 밖에 안 들었다고 합니다.

온가족이 지낸 방갈로가 성수기에 하루 오백불 하는 것이 백 오십불이었고 해변에 파킹하는 것도 무료이었고..등등

알뜰 살뜰한 따님의 치밀한 연구로 온 식구가 정말 실비로 재미나게 보내고 오셨다는 이야기입니다.

 

공군중령 사위와 따님이 여섯 아이를 벌써 다 낳아서 그 아이들 하나하나 얼마나 잘 키우는지,그 집만 만나고 오면

새로운 이야기 거리를 풀어놓는 사모님은 언제나 웃음가득 행복 가득해 보입니다.

 

들을수록 신기한 여섯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

글쎄, 가장 어린 아기 돌잡이를 제일 나이든 딸 둘(열한살, 아홉살?)이 있는 방에 재우는데

아기가 울면 언니들이 우유를 데워서 먹이고, 엄마에게는 아예 말도 안하고 다 보살핀다는 것이니 정말 놀랍지요? 

 

그런데 오늘의 이야기들 중에 가장 부러운 이야기는 단연코 가족예배였습니다.

휴가중 날마다 아침에는 한국말로 어른 중심으로 모이는데 그래도 아이들이 잠에서 깨어나면

하나씩 하나씩 옆에 와서 가만히 앉아 함께 예배를 드리고

저녁에는 영어로 사위가 예배 인도를 하는데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성경을 다 읽는다고요.

하루에 한장씩 읽는데 네살 짜리 어린 손녀도 벌써 성경을 읽는다는 것입니다.(!)

보통 책은 아직 못 읽는 아이가 성경책은 더듬 거리고 읽는다는데..

"어린이 성경책을 읽어요?" 물었더니 그게 아니라 킹 제임스 버전으로 읽는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그럴수도 있을까요? 매일 가정예배 훈련때문인지 벌써 읽는대요.

 

아무래도 네살짜리가 읽는 것은 조금 더듬대는데 

옆에서 언니들이 잘 기다려주고 저엉 모르는것은 가르쳐 주면서 그렇게 읽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이 거의 삼십분 간 예배를 드리는데 내내 그렇게나 조용하고 자세가 좋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성경읽기를 마치면 아빠가 읽은 부분의 내용을 물어보고 아이들이 답을 하고..

따님네 아이들은 완전 훈련이 잘 되어 있는데 아드님네 두살짜리 딸은 아직 잘 안 되어서 여기저기 혼자 돌아다니다가

자기도 한구석에 앉아 언니들이 조용하게 있는 것을 본을 받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목사님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이라 고삐풀린 망아지 같이 사는 우리네들과 무척 다르다지만

얼마나 부러운 이야기인지 한참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도 사위가 날마다 이렇게 가족예배를 인도하는 것이 너무도 장하게 느껴지고 얼마나 감사하는지

모른답니다. 이번에 보고 와서 아드님부부도 따님 부부에게 자극을 받아 더 정신차릴 것이라지요.

이제 일년에 한번씩 가족 여행을 이번과 같이 부흥회로 하신다는 두 분의 환한 얼굴..

............................

 

가족예배라...예수 믿는 우리 가정도 일찌기 여러번 시도한 적이 왜 없겠습니까?

너무도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 삶 속에서 두사람이 함께 머리숙여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죠.

남편은 무척이도 지루해 하더군요. 나는 눈만 감으면 저녁에는 잠이 와서 견딜 수가 없었고..

그리고 너무나 의례적이고 날마다 똑같은 레퍼토리에 식상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차라리 이렇게 재미없어 하느니 따로 드리자 하고 점점 기강이 풀렸고..

게다가 아이들이 자라면서 정신 없는데다가 나중에 사업을 한답시고 너무 힘들어서

늘 마음뿐이었지 제대로 온 가족 모여 예배드린 적이 손을 꼽을 정도일 것입니다.

통용어 영어가 아무래도 부담이 되어서도 그랬을 것이구요. 그러다가 차츰 온가족이 모여도 식사기도 정도 밖에...

 

그런데 우리 집에 목사 아들이 다시 와서 지내게 되어서 함께 가족예배를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드리자고 시작은 했어요.

그리고 그 아이의 진로를 위하여 흩어진 우리 딸들 아들들이 같이 마음을 합하기 위해

우리집 저녁 7시에 맞추어 보스턴에는 열시, 시카고에 9시, 동시에 기도제목을 따라 기도하기로 하였습니다.

....................

오늘 아침 목사님 부부께서 엘에이 다녀 오시려고 공항 라이드를 부탁하셨습니다.

그래서 6시 반까지 오라고 하셔서 남편이 가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사진을 찍을겸 제가 가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6시 반까지라는 것을 깜빡 잊고 6시에 도착해 보니 

아마도 이 글을 제대로 쓰라는 특별한 뜻이 있었나 봅니다.

두분이 가정 예배를 드리는 바로 그 장면에 참여하게 되었으니까요.

 

예배드리는 특별한 상을 펴놓으시고 사모님이 피아노를 치시고 정식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성경  한장을 읽으며 해설하시고(목사님이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주시면 사모님이 네~ 네 응답하시고..)

끝나면 주기도문을 드린 다음 두분이 서로 끝에서 끝으로 갈라서서 사모님은 바닥에 꿇어 엎드시고

목사님은 소파에 앉으셔서 그렇게 기도하시는 장면...

그런식으로 아침 저녁 예배드리고 낮에도 시간이 허락되면 또 드릴때도 있다고 합니다.

말씀인즉 나이가 들으니 예배 드리는 시간이 제일 좋으셔서 그렇게 하신다고요.

아, 이렇게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해로구나...

이렇게 하시니까 자녀들이 그렇게 본받는 것이겠구나. 많은 감동을 받고 돌아오며 다시 다짐해 봅니다.

앞으로 우리도 보다 더 정성된 마음으로 가정예배를 드려야지..라고.

(2010년 10월 12일)





 


음악은 둥지님 댁에서 모셔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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