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unrhee
소정(insunrhee)
Arizona 블로거

Blog Open 07.08.2008

전체     915066
오늘방문     28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263 명
Blog News Citizen Reporter
2015 Koreadaily Best Blog
2014 Koreadaily Best Blog
2013 Koreadaily Best Blog
2011 Koreadaily Best Blog

  달력
 
잠꾸러기 인생
03/09/2020 16:08
조회  789   |  추천   11   |  스크랩   0
IP 97.xx.xx.194

오늘 아침에 4시 반에 일어나니 한숨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많이 자면 어떻게 해? 하는 생각이 올라왔기 떄문이었습니다.

오후 4시도 아니고 새벽 4시에 왜 그러냐고 하실테지만 

어제 교회 다녀 온 후 오후에 낮잠을 자고 또 자고 

낮잠을 몇시간을 잤는지 모르는데 

또 밤 9시부터 잠을 자기 시작하여 그 시간에 일어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뒤숭숭한 세상에 기도하지 않고 잠만 잔 것이 한심하여

몇시간 잤는지도 세어보기 조차 싫었습니다.

요즈음은 특히나 낮잠을 두시간 이상씩 잔 것같아요.

특히나 사흘 연속.


기도야 안해도 누가 뭐랄까만 청소나 음식 만들기나 정리나

내가 꼭 해야 되는 일이 밀려갑니다.


나와 나의 잠... 남들은 잠이 안와서 걱정이라는 노년에 

나는 날마다 오후에 낮잠을 자고도 또 밤에도 잘 자는 특수 체질이에요

너무나 많이 자는 것이 걱정이 되는 오늘같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회개하고 하루 7시간 이상 자면 절대로 안될테니 도와주세요. 

게으른 것을 회개합니다. 라고 기도했지요.

평생 게으른 이몸... 7시간씩만 자면 내 스스로 용서할텐데 

혹시나 6시간 미만 자거나 모자른 것 같으면 이렇게 10시간이나 몽땅 자야 풀어지는 버릇을 

어찌 떼어 버릴 수가 있을까 고민입니다.


어릴 때 아버지께서는 아이들이 낮잠 자는 것을 경계를 하셔서 

낮잠 자면 큰일 나는 줄로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시집와서 보니까 남편은 주중의 피곤을 주말 낮잠으로 해소하는 버릇이 있었고

낮잠을 조금도 문제 삼지 않더라구요.

아이들 기를때야 항상 잠이 모자랐으니까 

조금만 피곤하다고 하면 늦잠과 낮잠을 마음껏 자게 내버려 두었습니다.

자기가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ㅎㅎㅎ


더구나 암과 투쟁을 할때부터 낮잠을 더 공식적으로 의무적으로 

신나게 자기 시작했는데 

의례 온 동네가 다 알게 내 낮잠 시간이 지켜와졌더랬습니다.

"우리 마누라 낮잠 자야되요." 부끄럽지도 않게 남들에게 말하곤 하지요. 

남편이 "한숨자고 일어나.."라고 자주 내게 말해줍니다. 

한시간 8천보만 걷고나면 그 나머지는 내 멋대로..ㅎㅎㅎ 그래서 생긴 버르장머리입니다.


요즈음 속상한 일이 있어서 마음의 끓탕을 했더니 

어찌나 피곤했는지 자도 자도 또 잠이 오는 피곤이 있더라구요.

아니, 봄이 와서 그런지도 모르지요.


어찌 되었던지 하루 일과에 한시간 이상 걷고 한시간 이상 낮잠 자고 나면 

무얼 해볼수 있는 시간이 아무것도 없어지고 

저녁에는 한심하게 내일로 모든 일을 미루고 

또 10시가 되면 부지런히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니

내가 생각해도 한심이에요.


이렇게 잠만 자다가 소중한 내 인생,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을 

다 잠에게만 뺴앗기면 어쩔까 모르겠어요.

우리 엄마는 너무 시간이 아깝다고 밤에도 앉아 졸고 잘 누우시지 않았는데 

우리 엄마 반만 닮았으면 무언가 좋은 일을 좀더 했을 것인데...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암만 그래도 잠 안오는 것은 조금도 부럽지 않네요.

침대에 가서 눕는 그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니까요. ㅎㅎㅎ

딩굴딩굴 대며 침대에서 유투브로 무언가 들으며 잠에 빠지는 달콤한 시간... 


육신은 안일하게 해줄주록 더 안일해지는 법.

이렇게 기도할 일 많은 세상에 

제발 정신차리고 절제하여라! 

아, 나의 잠꾸러기 인생!(2020년 3월)


 

이 블로그의 인기글

잠꾸러기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