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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영주권!!
08/02/20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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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84.xx.xx.206

1. 추방당했던 청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쯤 이야기니 40년 넘은 이야기다. 

함께 같은 차를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여행을 갔던 분이 

이민국 직원에게 붙잡혀 추방을 당했던 끔찍한 이야기!

그러지 않아도 조심한다고 캐나다 쪽 폭포 구경을 할 때 

그이만 미국 땅에 남겨 두고 갔다가 돌아와 보니 그렇게 되었다. 


어슬렁 거리며 혼자 어릿어릿하니 금방 밀입국한 사람처럼 보였던가? 

그는 유망한 청년으로 유학생 비자가 잘못되어 불체자가 된 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당시는 조금만 돈쓰고 변호사를 고용하면 풀려 날수 있었을텐데 

아마도 향수병이 도졌는지, 미국서 살기 피곤해졌던지

공짜로 비행기 태워준다는 바람에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추방을 택하고 말았다.


한번 추방을 당하면 결코 미국에 들어올수 없다는 조건도 붙던데

그 젊은 나이에 너무 일찍 포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안타깝던지...

세상에는 슬픈 이야기가 얼마나 많이 쌓여졌는가 셀수 없고 

내가 아는 이야기만도 너무 많아 다 쓸수 없지만 

영주권에 얽힌 피눈물 나는 사연도 한이 없을 게 분명하다.


2. 최근의 강화된 국경 수비

요즈음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수비도 강화하고 불체자 추방도 강화한 마당에 

친지 한 가족이 어려움을 당하셨다. 

마침 엘에이서도 사람들이 길에 나다니지 않을 정도로 조심을 한 기간이었는데 

그분들이 잘 몰랐었던 것 같다. 어이없이 산디애고로 가족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검문에 걸린

불상사였다.


거의 한달만에 6 천불 보석금을 내고 풀려 나온 부인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안쓰러워서 눈물이 절로 나왔다. 

최근에는 조금씩 자리가 잡혀가는 가게와 살림에 자신감을 찾고 행복 하였었는데...

실은 우리는 그들이 그런 어려움이 있으리라고 상상을 못했었다.


그렇게 예쁘고 싱싱하던 모습이 사라지고 검버섯이며 초췌해고 깡 말라 보이는 모습...

아들 둘은 그래도 그동안  애써서 학생 비자를 만들어 주어서 끌려가지 않아도 되었지만

남편은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은 채 

다른 보호소에서 변호사를 사고 기다리고 있다.


교회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자마자 중보기도를 시작했었는데 

이 두분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이상하게 마음이 간절해 지면서 눈물이 나오고 

하나님께서 두분을 참 사랑하시는 분이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왔다.


만나는 변호사마다 전혀 가망 없다는 부정적인 대답만 들었는데 

기도 응답하시는 좋으신 주님께서 이렇게 한 사람이라도 나올수 있게 해 주시다니 

너무 감사하고 남편 분을 위해서도 간절히 계속 기도하고 있다.


우리들같이 미국에 들어 올때부터 영주권을 가지고 들어 온 

사람들은 결코 이해해 줄수 없는 고통의 나날들..

정처없이 단속을 피해 거처를 옮겨서 살아야 했던 날들... 

영주권 없이 살아가는 불안함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가까이 느껴보기도 처음이었다.


3. 영주권 스폰서

벌써 20년 넘은 일인가? 시절 좋았을 때가 있었다. 

스폰서라고 직장에서 직원을 위해 영주권을 신청할수 있는 법이 잠깐 있었다.

워낙 있던 법이었는데 갑자기 쉬워져서 시시한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까지 

친지들을 위해서 다투어 스폰서를 서 주었다.


그때 우리 고모네도, 우리도 각각 한 가족씩 구원해 준 적이 있다.

사실 나는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기억을 더듬어 보니 

한 가족에게 영주권을 해 주었던 것은 참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세탁소 사업을 할 때 였는데 고생을 많이했던 때지만 

그 일이 돈 벌어 먹고 산 것만큼 보람이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스폰서라고 실은 우리들은 일종의 거짓말로 서류를 꾸며서 

우리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리스트에 올려 놓고

그의 이름으로 계속 세금을 내고 영주권을 신청해 주었던 것이다.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되는 한인 세탁소는 거의 다 한 가족씩 구원해 주었으니 얼마나 좋은 세월이었나?

 

그때는 영주권이 완전히 나오기까지는 사람마다 달랐지만 약 2-3년이 걸렸다. 

그래도 워킹 퍼밋은 금방 나왔으니 

여러 사람이 혜택을 받았던 참 좋은 법이었다.


그때 영주권을 받은 분들의 태도는 각양각색이어서 

당연시 생각하고 말로만 감사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아직까지도 연말마다 갈비 박스를 갖다 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집에서 구제받은 사람은? 

내가 기억을 못한 것을 보면 당연시 생각했었던 게 아닐까? ㅎㅎㅎ

아니면 내가 무얼 받고도 당연시 해서 잊어버렸을까? ㅎㅎㅎ


감사를 받았던지 안 받았던지 보람된 일을 했다는 기억은 참 즐겁다.

어제도 시카고 사는 시누이가 오랜만에 뜬금없이 전화를 해서는 오빠인 내 남편에게

그렇게 말했단다. 아주 진지한 말로....

"오빠, 미국에 불러 줘서 고마워요. 미국에 안 왔더라면 어찌하며 살아 갔을까 몰라요".. 라고

남편은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서 몇번이고 그 이야기를 곱씹는다.


내 동생도 가끔 매부에게 감사하는 말도 해주고 용돈을 준 적도 있다. 

우리 아버지도 살아 계실때 만날 때마다 "자네 덕분에 미국에 왔어. 고마워." 하신 적이 많았는데..

암튼 남편 덕분에 직계 열사람 이상이 미국에 들어왔고, 그 가족이 퍼져 60명 이상이 미국 시민내지 영주권자들이 되었으니 개척자로 감사를 받을만 한 것이 아닌가!


4. 미국의 문이 더 열리기를

이번에 이런 일을 겪고 보니 

이미 오랫동안 살았던 분들은 사면을 받을 기회가 생기면 참 좋겠다.

어찌 가족과 그동안 쌓아올린 생업 수단을 잃고 다시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영주권자라도 조금만 문제 있으면 추방당한다는 지금의 살벌함이 없어지고 

다시 평화가 왔으면 좋겠다.

국경에서 부모와 갈린 어린 아이들 문제도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기도하는 맘이 된다.  


누구나 오고 싶고 살고 싶은 나라 미국!

아, 영주권!

이렇게 땅이 넓은데 오고 싶은 사람들

모두 와서 살면 안될까? 


지금 억류된 그분이 추방 당하지 않고 오히려 문제가 해결되는,

꿈에도 바라는 영주권 취득이 현실이 되어

악한 일이 변하여 근본 문제 해결이라는 좋은 일로 변하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라 마지 않는다.


(2019년 8월) 

 



영주권, 추방, 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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