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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insun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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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 성공!!!
01/22/201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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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니 오늘 오전 2시!
캄캄한 방에 갑자기 울린 전화기를 정신없이 들었더니 
권사님! 무사히 도착했어예에!!!
들뜨고 밝은 사투리, 그녀의 음성이 
항상 환한 미소와 함께 뛰어나왔다.

5박 6일 일정을 마치고 어제 이른 새벽 피닉스를 떠난 
신랑 어머님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여기가 한밤중인지도 깜박 잊고 전화하신 것.


그동안  우리 집 지하실에서  신랑 부모님과 
나중 합세한 여동생, 셋이 함께 지내신 것은 
작년 봄에 우리 부부가 한국여행 갔을 때 
그댁에서 초면에 먼저 석주일이나 신세를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겸, 벼른 일이었다.
하지만 다 끝이나고 떠나고 보니 잘 못해드린 것만 생각난다.
 
너무나 짧게 시간을 가지고 오셔서 
세도나 관광 조차 해 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였다. 
그래도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가신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시고 기뻐하시니 
나도 덩달아 감사하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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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일년전 이맘 때였다.
교회 성가대 회식모임에서 그날 처음 교회에 나와  
성가대에 서기로 약속한 항공대학 유학생 총각과 
우리교회 올드미스를 서로 인사시켜 준 것이.

총각이 아주 건실하게 보였고 자매도 착하고 좋아보여서 
서로 만나보면 어떨까? 했더니 총각이 먼저 얼굴이 빨개졌는데
서로 싫지 않은 것 같아서 조금씩 옆에서 거들은 결과 
지난 토요일에 드디어 결혼식을 올린 것이었다.

이로서 중매 성공 4번째의 쾌거를 이룬 것!ㅎㅎㅎ

평생 세번만 하면 임무 완성이라고 하던데 
우리는 초과달성! ㅋ

물론 되는 일은 아주 쉽게 된다.
워낙 실력도 있고 성품도 좋고 신앙배경도 둘 다 좋으니
우리가 안 거들어도 될수 있었을 정도로 쉽게 풀렸다.

실상은 여럿이 거들어 준것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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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결혼식은 조촐하고도 경건하게 이루어졌다.
지난 주만해도 날씨가 춥고 비도 많이 오고 해서 걱정하며 기도했었으나
그날은 오랜만에 최고 70도로 따뜻하여 겨울같지가 않았다.
야외예식이라서 더 날씨가 중요했는데
완벽한 날씨가 하나님께서 축복을 해주시는 
새 가정의 탄생이라는 것을 증명 하는 것 같았다.

전 남편 사이의 딸과 
올데갈데 없는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시집 온 미국신부도 있다던데
이 커플이야말로  요즈음 찾기힘든
순수한 한국혈통 처녀총각의 결합이니 모든 듣는 자들의 기쁨이 될만하다.

웃음 가득한 가운데 은혜롭고 요점있는 주례사와 모든 순서를 마치고 연회장에 들어가니
결혼식장 분위기도 그만하면 제대로 되었다.
신랑신부가 워낙 알뜰해서 실비로 제공되는 결혼식장을 잘 찾은 것이었다.
대체로 결혼식 음식은 맛없기로 유명해서 일부러 점심을 실컷 먹고 갔는데
음식도 맛이 뛰어나서 후회가 될 정도로.. 정말 다행이었다.

많이 염려한 신랑 어머니의 드레스 색갈도 
신부 어머니의 드레스 색과 어울려 봐줄만 했고
공연히 걱정한 것이 억울하기만 했다.

결혼식의 백미는 역시 신부의 등장이었다. 
신부입장! 소리와 함께 이층에서 계단으로 사뿐사뿐 씩씩하게 걸어 내려오는 
인형같은 신부의 신선함과 귀여움이란 
말도 못하게 사랑스러워 보였다. 
물론 신랑은 연방 좋아서 입이 찢어지게 웃고 있었고.

그리고 연회장에 들어가서 첫 댄스를 추는데 처음에는 
아주 어눌해보이는  모습에 속으로 "아이구, 큰일났다" 했더니 
그게 일부러 그렇게 시작한 것이었다.
여러가지 음악의 장르를 바꾸며 춤도 변형해 가며 
일류 춤솜씨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닌가!
열심히 연습한 모습에 많이 웃었다.


연회장 뒤에는 간단한 장치를 만들어 놓고 
즉석 사진을 찍게 만든 것도 재미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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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간동안이지만 처음부터 긴장하고 신경쓰느라 
멀리서 온 신랑 부모님 두분 다 배탈이 나서 힘드셨는데 
예식이 다 끝나고서는 마음이 풀려서였는지 
다시 식사를 잘하시게 되어 다행이었다.
결혼식 전에 둘러본 신혼부부의 아파트의 꾸밈도 아주 정답고 사랑스러울 뿐 아니라 
결혼자금으로 보내준 돈을 일체 안쓴 알뜰함에 기특해서 너무 흐뭇해 하셨다. 

결혼기념으로 주일에는 교회에서 떡을 온 교우에게 제공하고
오후에는 부조한 친구들 답례품을 사러 다니면서 
그렇게 여러 이야기로 좋아하시는 것이었다. 

아들이 그좋던 직장을 헌신짝 버리듯 미국으로 유학을 결정했을때 
불안도하고 이해할수 없었지만 
귀한 인연을 만나려고 그랬던 것이라고 이제야 마음껏 웃을수 있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결혼식을 마친 기쁨, 
그리고 우리 교회에서 느낀 안도감까지... 

우리집 근처에 있는 남산구경도 초 스피드로 하고
마지막 밤에는 함께 돌아가면서 기도를 하였다.
무엇보다도 기뻤던 것은 신랑 아버지께서 교회를 떠나 오랫동안 냉담자로 계셨는데 
이번일을 계기로 다시 교회 다니시기로 마음을 바꾸실 것 같아서 였다.

작년 봄에 가서 그 문제를 알고 온 후 
부인과 딸의 눈물의 기도에 동참한다고 거의 날마다 그 이름을 불렸었는데
이 얼마나 기쁜 일이 아닐소냐!

글쎄, 인천공항에서 전화 온 내용으로
다음 주일부터 그렇게 하시기로 결정하셨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결혼식 위에 더 큰 기쁨을 누리는 중이다. 
새 가정을 축복하시는 하나님의 완전한 싸인이 아닐수 없으니까.

하와이에 신혼여행을 가 있는 
새 며느리와 새 신랑 아들이 알면 얼마나 기뻐할까!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며 이 글을 맺는다.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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