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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관광지, 신라의 고도 경주에서
04/30/2018 22:22
조회  2384   |  추천   12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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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수학여행에 안 갔던 모양인지

내 기억에 전혀 그림자로도 남아 있지 않은 경주!

나는 이곳을 이번 여행 최고로 손꼽을 수 있다.




신라 천년 고도가 간직했던 수 많은 왕릉들을 답사하면서 

너무도 깊은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완벽한 계절... 

만개한 벚꽃과 아직도 덜 져서 가지에 남아 있는 단풍, 

그리고 새싹을 내기 시작한 고목들.

진한 색깔의 등걸과 줄기의 신비한 조화.


무엇보다 철학적이고도 멋진 옛 무덤들!

세계 어디서고 볼수 없었던 왕릉들의 신비하고도 평화로운 곡선.

아직 푸르르지 못한 잔디와 

사철 푸르른 나무들의 색갈 배합이라니!


내 눈과 마음을 그지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 우리 고유의 멋!




무열왕릉에서 깡그리 다 잊었던 신라 역사를 

기억에서 꺼내도록 

안내하시는 분에게서 공부하듯 배우고

예술가들의 자기만의 대화법을 터득하는게 재미있어라 했더니

얼마나 열심히 강의를 해주시는지...




하루는 비도 추적추적 내려서 꽃샘 추위가 맹렬했지만 

그래도 그 아름다움에 취하여

남편들 떼 놓고 친구들이랑 만난 김에  

어린 시절의  잃었던 하루를 돌려 받은 것 처럼 

마음이 젊어지고 아주 기뻤다.


내 친구는 얼마 전 평생 일하던 대학교수 직을 은퇴하여 

경주로 터전을 옮겼다. 

경주랑은 분위기가 최고로 잘 맞는 부부일 것 같았는데 정말 그랬다.


마침 한국에 나가게 된 것을 알고 그 친구가 오라고 해줘서 경주여행을 갔었다. 

공부잘한 친구는 역시 달라서 철저히 계획하고 

빈틈없이 답사까지 하며 준비를 해두었다.


덕분에 비가 오고 추운 기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박삼일 경주여행이

최대로 즐긴, 분에 넘친 귀한 시간이 되었다.




그 집에서 준비해 준 영광 보리굴비는 생전 먹어보지 못했던 명품식사였고

더불어 오래된 와인과

고가임에 틀림없는 희한한 중국 술, 차들을 대접 받았는데 

문외한이어서 가치를 전혀 몰라줄 수 밖에 없는 

무식이 미안했다.


돌아와서 지인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그렇게나 애드러워 할수가 없었다.ㅎㅎㅎ







보문호수 가에서 제일 운치 있던 H 호텔, 

그중에도 제일 경치가 좋은 방을 예약해 놓아서 

최고 화려한 아침 부페 정식도 먹고 

꿈같이 기분좋은 행복한 이틀을 지냈다.


마침 활짝 핀 벚꽃 나무들이 가로수로 있는 보문 호수가를 

친구와 함께 밤에 걸어 보는 낭만도 즐겼다!

시 한수 절로 나올 것 같았는데.


부자 친구 둔 것도 꽤나 좋은 일임을!ㅎㅎ

나도 남에게 부자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할텐데

언젠가 그럴 날도 오지 않을까?...


친구는 식품 영양학 교수였는데 

덕분에 경주일대에서 제일 음식 맛이 좋은 특별한 곳으로만 안내해줘서

끼니마다 배부르게 잘 먹고 재미있게 지내다가 왔다.


친구는 또한 불자이어서 불교 문화를 보여주는데 

상당히 자부심을 갖는 것 같았다.

나야 순전히 미술 학도적인 눈 밖에 없어서 

불경스러운 구경꾼 밖에 될수 없는 것이

공연히 미안했지만.


이박 삼일이라도 시간이 너무 잘가고 

모두 다 볼수는 없어서 

아끼듯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왔다.



               (신경주 역에서 셋이 함께)


신경주 역에서 경주 시로 들어가는 길이 환상이었다. 

눈 수술을 한지 얼마 안된 친구가 조심조심 드라이브를 끝까지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국립 경주 박물관에서  에밀레 종소리도 들어 보고 

 금관과 불상들도 많이보고..



도솔마을인가 하는 유명식당에서 

길게 오래 기다리다가 점심을 맛있게 먹고,

저녁에는 백숙도 먹었는데 배가 안 꺼져서 혼이 남.




무열왕릉으로도 모자라서 대릉원을 또 갔다. 

내가 그 어디보다 왕릉들을 더 보고 싶다고 해서.

조금도 기대에 벗어나지 않고 정말 좋았다.




너무나 운치가 좋은 산책길들...


우리 친구들 뒷 모습은 아직도 대학생들.ㅎㅎ



외국 사람들도 한복을 빌려입고 사진을 찍는다.

이 아름다운 색갈들의 향연...



다음에 한국 가면 또 가보고 싶은 곳.




첨성대는 그냥 사진한장으로 끝.. 추워서 벌벌 떨며


다시 보문 호수가 호텔, 우리방 베란다에서...



다음날 불국사 구경. 절 건축물들과 오래된 소나무들, 

그리고 넓은 빈터의  묘한 구성. 

해설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역사 이야기도 재미있고 

구석구석 의미 있는 곳이 많아서 흥미로왔다.


단체 관광객이 얼마나 많이 닥치는지 놀라왔다. 

문화재를 손상하지 않으려면 

제한을 좀 둬야 하는게 아닐까 걱정 될 정도로 꾸역꾸역..



초파일이 곧 된다고 연등을 수도 없이 달아 놓은 것이 화려했다.


열심히 안내자의 해설을 듣는다.



이 길을 돌아 나와 

불국사에서 경영하는 찻집에서 맛있는 차를 한잔 마시고,,,



마지막 이곳은 쑥부쟁이라는 유명 식당 ..

여기로 부산 친구 둘이 더 와서 함께 만남.

부산에서는 한시간 얼마 밖에 안 걸려서 점심을 같이 먹으려고 온 것이다.

8년전에도 만난 친구들..

12년이나 같은 학교를 다닌 친구들이니 

거의 자매나 친척같이 느껴진다구.


많은 이야기들을 하면서 여러 코스의 정식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곳에서 쓰는 그릇들도 아주 멋졌는데 다 무겁기가 만만치 않음.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 손목이 걱정이 됨. 별 걱정을 다 한다지만.



헤어지기 섭섭하여 옆집에 가서 차를 마신 후 

우리는 부산과 서울로 각각 갈길을 가고

친구만 남겨두었다. 


그리고 자기들은 내년 이맘 때에 또 만나자 하면서.

나는? 8년 후에 또 오라고.ㅎㅎ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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