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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나들이를 마치고/ 미국에 살 수 있어서 고마워라!
04/22/20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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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 만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환승하느라 내려서 하늘을 보니 얼마나 깨끗했던지!

너무나 안심이 되어 숨을 크게 크게 들이 마셨다. 

한달이나 참았던 깊은 숨!


도착 다음날 프레스캇으로 교회 소픙을 가서도 

그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얼마나 즐거웠던지! 

마침 봄의 새싹을 내고 있는 고목들 사이로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며 

너무나 감사했다.


"미국은 심심한 천국, 한국은 재미난 지옥" 이라나?

아무리 심심한 천국이라도, 

재미없는 이민 생활이더라도 

나는 이 깨끗한 공기 한가지 때문에라도

여기 미국, 나의 제2의 고향을 고마워 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리라 .



..........................................


고민 끝에 다녀온 한국 나들이가 엊그제 밤으로 막을 내렸다.

미국에서 산지 43년만에 평균 8년에 한번꼴, 

한번 당 두주일 미만이었던 체재기간에 비해

두배가 넘는 기간을 다녀온, 

명실상부 '화려한 외출'이었다.


가기 전에 고민했던 것은 전쟁설과 정치의 소란함이었다.

하지만 한국내에서는 "전쟁? 밖에서는 그렇게 느끼냐?" 며 

비웃음으로 일축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남북, 북미 정상회의 들이 곧 이루어질 분위기 속에서

평화설에 흥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내 속으로는 수백만 굶겨죽인 북한 정권에 

또 속아 넘어가면 어쩌나

근심하는 바이지만 

거기 있는 동안에는 걱정하는 마음이랑은 접어두기로 하였다.


그 대신 가장 피부에 닿은 큰 문제는 미세먼지였다.

날마다 하늘이 재빛으로 뿌옇고 

가시 거리가 너무나 짧아서 참 낯설고 이상하게 보였다.

 

비가 오면 조금 깨끗해 지는 날도 있어서 

35일동안 동안 일주일 쯤만 미세먼지 걱정을 안했다.

그 나머지는 '아주 나쁨'과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어서 아주 혼이 났다.


거기에서 늘 사는 분들에게는 좀 익숙해 진 일인지도 모르고,

호들갑을 떠는 것같아 참 죄송하지만 

내게는 절대로 익숙해 지지 않는 일이었다.

숨 자체를 쉬기가 아주 거북하게 느껴져서 

숨을 한번도 깊이 들이 마시지를 못하고 할딱할딱.....


맙소사!

완도 끝까지 가서 명사십리 해변에 갔던 날이 있었는데 

바로 눈 앞에 수평선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는 

정말 아연해져서 괴로운 마음까지 드는 것이요, 

도망 갈 마음 밖에 들지 않았다.

거기서 무얼 먹고 마실 마음은 커녕 사진도 찍기 싫었다.


또한 체류 기간 중에 우리 손자가 폐렴이 걸려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원에 가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연세 강남 병원이었는데 그만하면 괜찮은 병원일텐데도 불구하고 

세상에, 실내까지 뿌연 먼지가 가득 차 있는 것이었다.


손자가 거의 일주일이나 병원에 입원해 있던 가장 큰 문제는 탁한 공기였다고 생각되었다.

친구 하나가 요양병원에 있어서 병문안도 갔는데 거기도 그 문제가 여전하였다. 

같이 간 고모 내외도 감기가 영 떨어지지 않아 애를 먹는 것도 다 그 탓 아니었을까?

끔찍하고 슬픈일이었다.


미세먼지의 발단은 중국이라고들 하지만 황사와 달리 

국내의 화학 먼지가 더 주범인 듯했다.

내가 볼 때는 무차별 건축붐이 문제다.

 

8년전 일본에 갔을 때 들은 이야기로 그들은 여간해서 때려 엎고 짓지 않아 

하네다 공항도 수십년 뒤떨어진 모습을 유지 하고 있다 했다.


세상에 그렇게도 많은 고층 빌딩을 동시 다발적으로 짓고 있고 

조금 오래된 건물을 못 봐주는 나라가 한국이다. 

덕분에 발전이 눈부시기는 하다만.


방 하나만 다시 지으려도 얼마나 먼지가 많이 나오는데 

그렇게나 많은 건물들을 항상 부수고 또 다시 짓다니!

거리 가득 메운 자동차의 매연도 조연급일께고.


체류 중에 읽은 어떤 기사에 미세먼지는 

인류종말을 부를수 있는 심각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하루속히 무슨 해결 방안이 나올수 있기만을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

그렇게나 발전한 한국, 이제는 미국보다 앞서 가는 것도 많은 한국, 

구석구석 어딜 가봐도 아름다운 금수강산,

깨끗하고, 재미있고, 맛있는 음식이 많고, 자랑스런 내 조국!


내 조국이 망하지 않고 살아나서 

다시 깨끗한 공기도, 물도 살아나고 

그래서 가장 방문하고 싶은 나라 일등이 되었으면!!!!


아무튼 미국에 살수 있어서 고마워라! 라고 결론은 내렸지만 

너무나 재미있는 지옥,

마음 한편은 행복했던 한국 여행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졌다.

(2018년 4월)





고국 나들이,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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