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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리카의 여름/ 민박집에서
08/18/20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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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좋아하는 남편이 코스타리카~ 코스타리카~ 

노래하기 시작했던 것이 얼마전이었나?

그래서 여행이라면 전문가에 가까운 친구 부부와 함께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우리 식구 중에서 가장 여행 좋아하는 두째 딸이 그이야기를 듣더니 

냉큼 비행기 표를 사 버리는 것이 아닌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리베리아를 380불에 샀단다. 


와.. 싸네, 마음이 당장 더 동하여 

피닉스에서 가는 것도 그렇게 싸다면 나도 같이 가자, 했다.

그래서 친구는 다른 친구들과 같이 가기로 하고 

우리는 딸 식구들과 같이 가기로 했다.


비행기표 값이 널을 뛰어서 다음날에 사려고 보니 600불이상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못사고 차일 피일 하는 동안 하루는 딸이 전화를 해서 

엄마, 지금 사면 내가 산 값과 똑같아!


그래서 부랴사랴 찾아보니 같은 날 떠나는 것이 값은 똑같은데 

오는 날이 같지 않았다.

9일이 아니면 15일이라야 값이 가장 적다는 것. 

사흘을 빨리 오던지, 사흘을 늦게 오던지...

그래서 외국에 모처럼 나가는데... 하면서 고민 끝에 긴 것으로 사버렸다. 

하도 값이 싸서 여행 보험까지 들었는데도 430불이 조금 넘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난 3월 달이었는데 

8월 4-16일 열 이틀간의 여정이 이제 다 끝이 나고 집에 온지 사흘째가 되었다.

그런데 벌써 오래전 옛날 이야기 같다. 

더 잊어 버리기 전에 서둘러 몇가지라도 기록해 보려 한다. 


딸 식구를 엘에이서 만나 밤 비행기를 타고 

리베리아 비행장에 새벽에 내려서 

자동차를 7일간 750여불을 내고 렌트하였다. 


4x4를 렌트하여 여섯식구가 타고 다녔는데 

페이브 안된 길도 있고, 

사람들 운전도 험하고, 자동차는 길에 많고,

길이 좁고 구불구불하여 운전하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몇년전 아는 분의 아들이 코스타리카에 가서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그 정황이 이해가 되는 것이었다.

젊어서 운전을 잘 하는 사위덕에 고생하지 않고 타고 다니니 얼마나 좋던지!


국립공원 두세개의 산속으로 돌아 다닌 것과 온천욕을 한 것,

배타고 강변의 생물들을 관찰한 것과 수도 없이 많은 원숭이들을 구경한 것. 

미스티코라는 엄청난 밀림속의 흔들 다리들을 걸으며 구경한 것,

코코 해변에 간것 등은 여기서 자세히 이야기 하지 않으련다.

평범한 관광일 수가 있으니까.


대신 의지하던 젊은 사람들과 헤어져서 우리끼리 지내야 했던 사박오일, 

산호세에 내려가서 한인 민박에 묵었던 것만 이야기 하려한다.

.......................................


나머지 사흘을 지내는 것을 일단 코스타리카에 가서 일정을 정하기로 했지만 

시간이 가까와 오니까 무얼 정하지 않고 간다는 것이 점점 더 걱정스러워졌다.


그래서 코스타리카에 다녀온 사람에게 물어 보기도 하고 

인터넷에 조회를 해 보기도 했지만 감이 안 잡혔다.

그러다가 떠나기 직전 목사님께 여쭈었더니 

마침 선배님이 목회하신다면서 카카오 톡 전화번호를 주시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리베리아에 도착하여 전화를 드렸더니 한인 민박집이 있노라는 것이고 

왜 더운 리베리아 쪽으로 갔을까 하시면서 

산호세는 중남미의 스위쓰인데 안 가보고 가면 후회 한다고 하시는 것이었다.


기후도 아주 선선한 한국의 5월같은 기후이라며 

산호세를 열심히 광고하시는 것이었다.

마침 주일을 끼고 있기도해서 교회 예배도 참여할 겸 

사흘을 써버릴 겸, 아주 좋은 제안 이셨다.


카카오 톡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다른 것은 다 먹통이어도 카카오 톡 만큼은 거기서도 쓸수가 있었으니,

현지 목사님이 민박 집과 즉석으로 연결해주셨는데 

하루밤 숙박비는 50불이며 라이드도 해주신다고 해서 

큰 돈이 안들 것 같고 신이 났다.


또 우리가 묵고있던 해변에서 그곳까지 가는 버스를

알아보니, 하루 두번 있다고 하지 않는가?

더구나 5시간 반 거리인데도 요금이 겨우 9불밖에 안 된다니 너무도 신이났다.

참고로 코스타리카는 일반적으로 미국보다 물가가 조금도 싸지 않았는데 

버스비 만큼은 미국의 삼분지 일, 사분지 일 값이니, 거짓말 같았다.


자동차를 빌려 타면 제일 작은 차도 하루에 6-70불이나 들어서 

운전도 험한 곳인데..하며 약간 망설였었는데 참 잘 된일이었다.

그래서 하루더 일찍 아이들과 헤어져서 산호세로 가게 되었다.

...................................................


민박집은 산호세 중에서도 최고로 좋은 동네에 자리잡고 있었다.

정말 기온이 선선했다. 플레야 델 코코 해변과 비교가 안되게 선선하고 좋았다.

이층방으로 안내 되어 가보니 전망 좋은 창문으로 산과 시가지가 멀리 보인다.

방마다 샤워할수 있는 화장실이 따로 있을 정도로 좋은 집이었다.


뒷뜰에는 닭도 몇마리 키워서 날마다 오개닉 계란을 서너개씩 얻는 재미가 있고 

그 귀한 계란으로 음식을 해주신다.


영어 안쓰는 남의 나라에서 한국분들을 만나는 것도, 한국말을 하는 것도,

아침 저녁 식사를 한국 밥으로 먹을 수가 있는 것도, 그동안 돌아다니면서 

허기진 마음이 다 해결이 되는 것 같았다.


여주인 권사님은 말이 없이 조용하고 친절한 분이셨다.

한때 식당을 운영했을 정도로 솜씨가 좋고 맛이 있어서 매일 얼마나 맛있게 잘 먹었는지! 

집에서 보다 두배 세배를 주는 대로 다 먹어 치웠더니 

와서 재보니 3파운드가 쪄 버렸다! 에효ㅎㅎ


토요일 새벽에는 채소시장이 열리는 곳을 구경했는데 얼마나 굉장하던지!

어마어마 하게 많은 상인들이 싱싱하기 짝이없는 각종 채소와 과일을 전시하고 

값도 싸게 파는 것이었다. (사진으로는 그 규모가 잘 안 나왔음. 진짜 굉장함)


그 가운데를 돌아다니며 이름모를 과일도 맛보고 사고...

보기만 해도 절로 건강해 질 것 같은 정경이었다.

누구든지 가면 토요일을 꼭 끼어서 그 구경을 놓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을 정도로 좋았다.


이날은 휴화산을 구경하고 아름다운 전망대와 

오래된 성당하나를 구경하는 것으로 관광은 끝을 내었다.

비가 와서 더 할수도 없었고 북부 코스타리카에서 많은 구경을 했더니 

관광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산호세 부근도 관광할 곳이 많아서 3박 4일 내지 4박 5일은 가져야 한다고 한다.



주일은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교회에서 지내다가 와서 쉬고 

월요일 아침에 일찍 다시 리베리아로 버스타고 나갔다. 

친절한 민박집에서 점심까지 밥과 김치를 싸주신데다가 

깻잎이 맛있다고 잘 먹었더니 깻잎을 풍성히 싸주어서 남겨서 집에까지 가져오고 

아직도 며칠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민박 주인들은 다른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다. 

하지만 아이들 떠난 빈 방을 이렇게 써서 서로 도움이 되게 하신다.

건강이 안 좋은 분들도 와서 회복되어 갈 정도로 

공기도 맑고 음식도 정갈하고 맛있어서

오셨던 사람들이 아주 기뻐하며 오래도록 지내기도 했단다. 


이 집에 오신 분들 중에서 코스타리카에 반하여 

완전 이주를 꿈꾸는 분들도 적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렇게 좋은 집이 일년 부동산 세금이 겨우 700불이라니 어찌 유혹을 받지 않을쏘냐?

우리는 집 주위를 날마다 산책하며 그 동네를 즐겼다.


민박집이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칭찬을 받는 일이 많아지도록, 

직업이 아니라 사명과 기쁨으로 일하실 수 있도록,

마음으로 축복하며 떠났다.

.......................................


마지막 밤은 리베리아 공항 근처의 호텔에서 자기로 했는데 

거기까지 5시간 시외버스로 가고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갈 정도로 우리는 용감해졌다. 


한사람당 1불이 못되는 시내버스로 40불이나 내라는 택시비를 대신한 것인데 

말 한마디 모르는 외국에서 이렇게 할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친절한 사람들이고 

가끔 영어를 몇마디라도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마지막 날 미국으로 떠나는 비행기표를 체크인 하는데 발견했다. 

하루밤을 더 보내고야 집에 가게 비행기표가 변경 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너무나 놀라서 왠일인가 호텔 프론트에서 시간을 많이 쓰고 알아보니 

5월달에 변경사항을 이멜로 보내주었다는데

나는 스팸메일로 생각하고 안 읽었던 것이다. 이런 경우가 또 있을까!


미국 내이면 전화하고 물어보면 간단 했을텐데 

그럴수도 없고 델타 직원은 다 집에 가고 없고.. 

결국 아틀란타 가서 하루를 더 자고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게 되었다.


여러가지 생전 처음보는 꽃과 예쁜 새들, 산들을 만나고, 

아리조나에 부족한 물과 초록생명을 한없이 누리고, 

여러가지 일들을 만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난 코스타리카의 여름.


예상 외로 지출은 좀 많아졌으나 

영과 육이 푸욱 쉬고 온 것 같은 여행이었으니

더 늦지 않게 무사히 다녀 온 것에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2017년 8월)




다음은 민박집 정보입니다.

이멜 주소: hanatourcr@gmail.com

웹싸이트 주소: www.haninguesthousecr.com

카톡 아이디: jw007kim

전화..(506)8705-7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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