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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신부가 되는 사랑하는 두째 딸에게
06/04/2016 19:50
조회  2845   |  추천   7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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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아
이 세상에 태어나서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너는  울고 있었어. 
엄마한테 반가운 첫 인사는 커녕 찡그리고 막 울어 제쳤지. 

아기 방으로 가는 복도 끝까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우는 소리가 온 병원에 들렸단다.
간호원이 이렇게 우는 아이는 처음이라고 했어. 
아들을 은근히 원했던 우리는 찡그려 우는 네가 아주 못 생긴줄만 알았어. 
둘째도 계집애인데 이렇게 못 생기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스쳐갔었다.

그것이 기우였음은 일주일도 못 지나서 알게 되었지. 
어쩜 그리도 고운 완벽한 머리곡선을 가지고 있으며
(내가 뎃상 공부를 한적이 있어서 제대로 된 선이 어떤 것인줄 알았으니까), 
얼마나 배꽃 같이 투명하고  흰 피부가 빛이나는지, 
나는 너를 두손으로 받쳐들고 흡족하게 한없이 바라보곤 했었다.  

너는 얼마나 부끄러움을 잘 탓던지!
낯선 친구 집을 방문하면 너는 내 등 뒤에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숨어 있었어.
"얘가 이렇게 수줍으면 세상에 나가서 어찌 할꼬?" 했더니 
다행히 학교 가면서 부터는 괜찮아졌고, 
언젠가부터는 네가 너무나 말을 많이 한다고 언니가 걱정하더라..ㅎㅎ

소녀 때의 너는 얼마나 예뻤는지, 아빠는 그때 얘기를 가끔 한단다. 
한국의 날 행사에 감리교회 꽃가마를 타고 한복을 입고 가는 네 모습은 
하늘에서 내려온 아이 천사같았다고….

언니만  처음으로 유치원 가던 날,  
땅바닥에 주저앉아 한도 없이 서럽게 울면서 
“나도 학교에 갈꺼야”하며 떼쓰는 모습, 사진 찍어 논것 너도 보았지?
일찍부터 학교를 가고 싶어 했던건 언니한테 지기 싫어서일 뿐아니라 
처음부터 공부를 아주 잘하고 싶었던 모양...

언니가 하도 야무지고 똑똑하니까 조용한 너는 의례 언니만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학교 가서 선생님을 만나보면 엉뚱하게 기대 밖의 좋은 이야기를 해 주셨지. 
언니 만큼 너도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막상막하의 성적표를 보면서 그때마다 믿을 수가 없어서 더 즐거웠던 추억.... 

중학교에 막 들어가서 사흘동안 네가 침대에서 나오지 않고 짜증을 낸 일이 있었어.
“아이구야, 착한 딸인데도 틴에이저가 되니까 속썩일 모양인가,  이제 시작인 모양이다.” 
내심 걱정을 하였었어. 
나중에 알고보니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의 실수로 
수학에 우수반을 못 들어가 속상해서 그랬었다고...

그때 외에는 네가 이유없이 우리를 힘들게 한적은 정말로 단 한번도 없었다.
아니, 너는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크나큰 위로 였으니... 
너만 생각하면, 네 목소리만 들으면,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귀한 딸이 되어주었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우수반이 문제가 아니라 누구보다 악착같이 열심히 공부를 해주었다. 
톱 6등/ 700명 중에서! 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기까지 너 혼자 얼마나 애를 썼을까? 
가정교사나 과외지도를 해주기는 커녕 너를 부려 먹기까지 했었으니까... 

해도해도 끝이 안나는 일에 파묻혀, 
어설픈 노동자였던 엄마 아빠는 너희들을 제대로 뒷바라지를 할수가 없었다.  
수요일, 금요일 등, 교회에 가는 저녁도 너무나 많았고....

피아노 렛슨을 쉽게 포기하게 내버려둔건 철없는 너희들이 좋아한 일이었다만 
직무 유기에 가까운 부모였던 우리를 오히려 불쌍히 생각했던 너...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조금 기어들어가는 말로 
“메리야, 밥 좀해서 먹어라”하면 너는 언제나 명랑한 말로
“알았어요 엄마.” 하며 단 한번이라도 불평을 해본 적이 없었다. 

“왜 나만 해야 되요? 언니는 왜 안시켜요? 동생들은 왜 안시켜요?” 해본 적이 없었다. 
나 같아도 불평했을 그일을 언제나 상냥한 말로 안심 시켜준,  
딸아, 지금도 그건 눈물나게 미안하고 참 고맙다. 

한번은 참 괴롭고 힘든 일이 일어났었지?
어둑하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늦은 저녁, 
엄마와 같이 가게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네가 운전하는 차로, 길도 아닌데서 여자애가 뛰어 들어와 '탕'하고 치인 일…
네가 얼마나 놀라고 힘들어 했던지 지금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어린 네가 운전한지도 얼마 안되는데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벌벌 떨면서 울며,
“엄마, 나는 절대로 운전 같은 거 다시 안할래요” 해서 얼마나 걱정을 했었는지! 
앞이 창창한 아이가 여기서 꺾이냐고 일순 염려가 등을 서늘하게 하였어.
그날 밤 아무의 말도 안 듣고 울면서 방문을 잠그고 들어갔던 너..

그런데 다음날 아침 밝은 낯으로 “엄마, 나 운전 할거얘요, 걱정 마세요” 하는 게 아니겠니? 
밤새 기도하고 내린 결론이라고... 참으로  주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었단다.
그 다친 아이가 별일이 없어서 감사했지? 
그리고 고통이나 악몽은 믿음이 더 자라는 기회가 되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고....  

그래, 너는 어릴 때 기도를 많이 했었다. 
깊은 밤에 어쩌다 깨면 두런두런 무슨 소리가 들려 가만히 들어보면 너의 기도 소리였어
아직 어린 딸이 무어 그리 기도 할 말이 많았을까만은. 
여러번 그런 소리를 들었던 나는 얼마나 행복한 엄마였는지!

잠을 쉽게 들지 못하던 너는 그렇게 기도를 많이 하는 중고등 시절을 지냈었다. 
기도 뿐 아니라 대학 가기 전에 성경을 5번 끝까지  읽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딸이라도  너를 존경하는 마음이 되었다. 

저녁 밥 숟갈을 놓자마자 잠에 빠지던 막노동군 엄마는  
가족 예배 드리는 게 맘 뿐이었고, 충실하게 신앙 지도를 해내는 꿈과는 거리가 멀었었어. 
겨우 빠지지 않고 교회를 데리고 다닌것 밖에는 해준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너희들이 다 믿음 안에서 잘 자라 준것은 내 평생 하나님께 올릴 감사 제목이란다. 

욕심껏 제일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도 
너는 무슨 일에도 다 열심이었어. 
공부도, 친구도, 연애도, 나중엔 여행도.…
공부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의사가 되기로 한건 
아빠의 욕심과 격려도 한 몫을 했지만 너를 사랑하신 주님의 축복이 아니었겠니?

너무나도 어렵고 힘들어서 머리카락이 뭉텅뭉텅 빠지기도하고,
(나는 속으로 예쁜 딸을 시집이나 보낼 걸... 하며 몇번이나 후회를 했는지..) 
큰 시험이 있는 날 전날은  잠이 안온다고 새벽녘에 전화해서 신음을 흘리기도 하였지만
그 공부를 다 해내고 드디어 졸업하던 날, 
우리가 얼마나 너와 함께 기뻐했었는지 기억이 나니?
졸업식에 행여 못 갈까봐 심지어 20년이나 경영하던 세탁소까지 팔아 치우고, 
온 식구가 졸업식이 있던 맨하탄의 화려한 카네기 홀로 몰려갔었지. 

거기서 입을 다물수 없이 함박 웃음을 띤 너를 보며
드디어 그 긴긴 여정을 끝내고 의사가 되었구나! 
얼마나 자랑스럽고 행복하였던지!

그후 3년, 이제 레지던트까지 끝을 내서 소아과 의사가 되기까지 
너무도 장하고 힘든 일을 다 치뤄 냈구나!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뻐한다.

사랑하는 딸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 열심으로 찾아낸 
너의 약혼자 요셉과의 결혼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축하한다. 
요셉이 너에게 가장 최고의 남자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가 너의 모든 장점과 훌륭함을 취하기 위해 
너의 약점과 부족도 잘 감당해주는 좋은 남편이 될 줄로 믿는다. 
너는 음치이기도하고, 방향 감각도 없고, 정리 정돈을 잘 못하고, 
자기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여러 약점들을 가졌으니 
그런 점들을 그가 잘 이해하고 카버 해 줄것을 바라고 믿는다.

너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요셉은 너 이상으로 최선을 다하여 사는 능력있는 사람이고, 
믿음직하고 착한 사람이니
그의 모든 장점과 훌륭함을 취하기위해 
그의 약점과 부족도 메꾸어 주어야 하지 않겠니? 
지금은 사랑으로 눈이 가려 잘 보이지 않겠지만 세상에 아무도 완전한 사람은 없단다...


이제 한달 남짓이면 결혼식이구나.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 
네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에서 멋진 축복의 결혼식을 올릴 딸아, 
너는 얼마나 행복한 신부인가? 
엄마도 이렇게 두근 대며 기다리는데 너는 어찌 그렇지 않으랴.
우리에게 한없는 자랑과 축복이 되어 준 딸아, 
이제는 너를 이웃들과 함께 나누련다.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것이니라."(누가복음 12장 48절) 
네가 위의 귀절을 교회에서 사람들 앞에서 읽으며 무언가 발표를 한적이 있었어.
나에게도 오래전에 의미를 주던 똑같은 말씀을 가지고 네가 이야기를 할때 참 마음이 뿌듯했었다. 

그래, 누가 뭐라도 너와 나는 많은 축복을 받은 사람이요, 
많은 사명을 맡은 사람이라는 자각으로 겸손하며 부지런히 살아야할 것이야.
절대로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에 빠지지 말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주님으로 부터 우리를 통해 너에게 흘러 간 축복의 물줄기가 요셉을 충분히 행복하게 하고 
그의 부모와 동생에게 까지 그리고 네 이웃에게까지 충분히 넘쳐 흐를 것을 바라고 믿는다. 

그리고 꼭 한가지만 부탁한다. 
너는 너 자신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며 하나님의 것임을 잊지 말라고….
기쁠 때나 힘들 때나 언제라도 잊지말고 기억 하기를 부탁한다. 
그리하면 주님이 너의 힘이 되어 주실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사랑도 너의 힘이 될것이다.

천사같은 너를 나의 딸로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영광과 감사를 드리며 이 글을 맺는다.
(2007년 6월)  

 ......................................................... 


사랑하는 딸의 결혼에 부쳐



너는 연꽃과도 같이  곱게 
척박한 내 삶에 피운 
하나님의 위로였었지… 

딸아 너의 착한 잎새로 
부족함 많은 우리를 덮어주었고 
한 여름 뙤약 볕 식혀 주었지… 

30년 성년이 되어 결혼 하누나 
보기도 아까운 딸을 보내는 
우리 맘은 감사와 기쁨과 아쉬움 

감사는 하나님께 
너같이 귀한 것을 딸로 주신 것과 
씩씩히 한 몫하는 사람되게 하신 것…

기쁨은… 
60억 인구 중의  꼭 하나뿐인
평생의 반려 만난 너의 행복에
똑같은 맘이 되는 것… 

아쉬움은… 
다 못한 사랑의 미흡함… 
딸아,  우리의 부족을 용서하여라 

이제는 
어디든 누구든 너때문에   
그만큼 밝아지고 따뜻해지는 
아름다움이 되어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별처럼 빛나기를 
너를 사랑하신 주님께 부탁드린다. 
                    (2007 년 7월 이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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