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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로 이사오세요!
01/13/2016 21:30
조회  8916   |  추천   28   |  스크랩   0
IP 184.xx.xx.119

오늘 가까이 사는 친구 부부가 마실을 왔다.

비가 와서 너무나 흥분이 된다면서 커피 마시러 가자는 것을 우리집 전용 카페로 모셨다.


아리조나의 기후가 아닌 것처럼 비가 밤새도록 주룩주룩,

하루도 아니고 이삼일 연속 비가 충분히 내린 것이다. 

시카고에서 보던 그런 비가!


들어서면서 친구 남편이 비가 와서 너무나 좋다고

아리조나가 정말 살만하다고 부르짖는다.

엥? 비를 그렇게나 좋아했나? 항상 아리조나 싫다고 불평하더만?

알고보니 비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었다. 행복한 마음은 불행을 녹이는 법이니까.


나는 진짜로 비가 올 때마다 너무나 좋다.

온 세상에 기후가 많이 변하여 극 건조하던 이곳에도

재 작년부터 비가 와도 시원하게 오니까 너무나 좋다. 

땅도 촉촉하고 남산도 푸르러지고 공기도 깨끗해졌다.


가을부터 겨울, 봄까지 아침마다 산보하면서 너무나 행복한 것이 

이처럼 좋은 곳에 사는 것 때문이다.

우리는 아리조나로 이사온 것을 처음부터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산다. 벌써 12 년째다.

왜 그 추운 시카고에서 삼십 년이나 살았을까 후회할 정도.


하지만 엘에이에서 이사온지 만 2 년 된 오십 년 지기 친구 부부는 그렇지 않았었다.

내 친구는 많이 행복한데, 남편되신 분이 자꾸 엘에이를 그리워하여

평균 한달에 두번이나 엘에이를 다녀 올 정도로 아리조나에 사는 것을 재미없어 하였다.


딴은 이해가 갈만도 한 것이 이사오기 전 한인 타운 중심에서 살았으니

한국 식당이요, 한국 식품점이요, 온갖 갈곳 많은, 한국보다 더 한국 같은 곳이 아니던가!

자주 교우들과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도넛도 먹고 빵집에서 큐티 모임도 갖는 등

날마다 재미나게 살았으니 한국 사람 보기 어려운 시골인 아리조나에

정들기가 많이 어려웠던 것이었다.


처음 올때에 잡고 왔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서 할일이 없어졌기 때문에

더 한층 무료하고 후회가 되었을 것이고...

세상에, 오늘 듣고보니 며칠 후 집을 내 놓으려고까지 했다는 것이었다.

그런 마음이 비가 와서 갑자기 변한 것은 아니다.


그 집에 경사가 겹쳐서 마음에 행복이 도로 찾아 온 것이다.

한가지는 의사 며느리를 맞게 되어 4월달에 막내 아들이 결혼하게 되는 일.

그리고 엊그제 갑자기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된 흥분할만한 일! 

두가지 겹경사! 그래서 별안간 모든 불평이 싹 없어지고 이 아리조나가 좋아졌는데

거기다가 비까지 와서 더 좋아지고,

아리조나가 살만한 곳이라는 것이 새록새록 깨달아 진다는 신나고도 우스운 이야기다.

이제는 아리조나에 이사들 오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어진다고.ㅎㅎㅎ


대체로 적응, 정착하려면 2년 걸린다.

하지만 나 때문에(?) 뉴욕, 뉴저지에서 온 두 가정은 처음부터 너무나 좋아 하고 있다.

생각보다 더 이사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만날 때마다 만족해 하는 말을 해 준다.

집도 싸고 생활비도 적게 들뿐 아니라, 따뜻해서 좋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서 참 좋다고.

더구나 좋은 교회도 가까이에 있어 부족한 것이 없다고 하며

요즈음 TV 에서 나온 것 처럼 관절염있는 노년기의 사람들이 살기에 

최고로 좋은 곳이 아리조나라는 것이다.


그동안 떠나갈까 불안하던 동창네도 이제야 비로소 할일을 찾아 행복하다니

이제는 두다리 쭉 뻗고 지내야 되겠다.

비도 자주 내리는 피닉스 남산, 산 자락에서 친구랑 오래도록 같이 살고싶다.

그리고 추운데 사는 사람들을 만나면(엘에이 사람은 말고ㅎㅎ) 

아리조나로 이사 오세요! 라고 말 할테다.

나를 비롯해 육 칠십 먹은 사람도 할 일을 찾는 피닉스, 정말 살만한 곳이니까.(2016년 1월)

                                                                                (일주일 전에 쓴 글입니다.)






살기좋은 피닉스, 비가 오는 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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