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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마당에서 만난 홈레스들
05/23/2020 18:01
조회  983   |  추천   21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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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들을 불쌍히 여기는 일이야 말로 예수님의 정신일 것이다.

그들을 업신 여긴다면 

교만하고 못되먹은 일이 분명하다.

현대에 홈레스들은 가난한 자의 대표이겠다.

그런데 그들이 불쌍히 여겨지지 않을 때가 많으니 어찌할꼬?

오히려 경멸이 된다면....


새벽에 교회에 가서 보면 두세군데에 아예 자리를 차려놓고 자고 있는 

홈레스 단골 손님들을 볼 때가 많다.

작은 나무 사이에 하드보드 종이를 깔고 자는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날이 따뜻해진 후에 잔뜩 늘어 놓고 어디론가 가버렸고 

한사람은 아예 제법 간이 집을 지어놓고 산다.


그 옆으로 지나갈 때마다 무슨 소리가 나서 가만히 들어보니 

우리 교회 담에서 전기코드를 빼어 

헤어드라이어를 밤새 틀어놓고 밤의 추위를 피하고 산다.


최근에 본 교회 현관문 앞에서 

아무런 담요도 베개도 없이 자는 두사람은 정말 딱하기도 하다. 

아직 밤에는 추운데 그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서 벌거벗다 시피한 옷차림...

두 사람이나 여자를 데리고 같이 자고 있는 것을 우리에게 들켰는데도 

아무렇지도 않게들 생각하는 모양이다. 

자존심을 땅바닥까지 팽개쳐 버린 인생들.


일주일에 한번, 교회 마당 여기저기 쓰레기를 청소 하면서 보면 가관이다.

교회에 본관에 이어진 휠체어 올라가는 길에 

타올이 땅에 떨어져 있어서 주우려고 했는데

이크~ 대변을 한대접 싸 내지르고 타올로 뒤를 씻고 그것으로 덮어 놓은 것이었다.


그 넓은 교회 부지에 잡초밭도 있고 나무 밑도 많은데 하필 

남의 귀한 교회당 입구에 볼일을 볼 수가 있을까?

양심이 하나도 없다!


기구도 없이 어찌 할바를 몰라서 그날은 그냥 타올을 덮어놓고 도망 갔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바로 그 똥싼자리 옆에서 어떤 사람이 자고 있었다. 

누군가가 치워주었을까? 아니면 자기 것이라 참을만한 구수한 냄새인걸까?

어제만 해도 없던 간이 막까지 쳐 놓고 살기 시작한 것이 오늘. 


다른 한쪽 편 콘크리트에 얼룩진 물 자국은 

마시다 남은 콜라 자국? 아니면 아마도 오줌을 싼 자국인지도...

우리들은 후자라고 생각한다. 야키~


이 분들은 너무나 염치가 좋다. 

이들이 자고 간 흔적은 항상 주위가  지저분하다.

무슨 돈으로 큰 싸이즈 소다수를 사먹는지 모르지만 

플라스틱 컵 특대형이 수도없이 늘어져 있다.


패스트 푸드를 가져온 종이 그릇, 종이 컵, 플라스틱 컵 담요 등을 

누구보러 치우라고 그리 아무데나 버리는지?

자기들은 세상에서 제일 할 일 없는 사람들인데 

몇 발자국 걸어가서 쓰레기 통에 넣고 가는 게 그리도 큰일일까?


그들에겐 세상 전체가 쓰레기통이다. 

자신을 비롯하여 세상을 쓰레기 장으로 만들며 사는 사람들.

그래서 절대로 쓰레기를 쓰레기 통에 넣는 법이 없이 

아무데나 널려 놓는 버르장머리.

홈레스가 되는 가장 큰 비결은 게으르고 지저분한 태도를 고치지 않는 것.

자기 팔자 자기가 만든다.


잘 사는 사람일수록 깔끔하게 산다지. 

그들을 보면서 나도 홈레스 식의 버릇을 점점 줄여야 되겠다는 배움이 생긴다

부자 중에 게으른 사람? 절대로 없다.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부지런하고 깔끔해서 가난뱅이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폐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은 전혀 못하는 사람들.

그들의 행동거지로 볼때 홈레스가 된 것을 사회탓, 남의 탓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렇게 세상 한구퉁이를 함부로 하는 것으로 복수를 하고 있는지도.


그런데 홈레스들도 저마다 스마트 폰을 사용한다는 것을 보면 놀랄 수 밖에 없다.

교회의 전기 아웃렛에 밧데리 충전을 하여 쓰는 장면을 많이 본다.

문제는 전기 박스를 열면 닫는 법이 없고, 물을 틀면 끄는 법이 없고... 

두세번 밤새도록 물이 넘쳐 지하실까지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필요하면 분질러서라도 자기 목적을 달성한다.  참으로 이기심의 극치.

...................................................

오래전에 들었던 원 종수 권사의 간증에 

거지 할아버지를 집에 모시고 와서 목욕을 씻겨드리고

헌 옷이지만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혀드리고 

그렇게 배고플 때였는데 자기 식구만 나눠 먹기도 

부족했던 음식을 나눠 먹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사랑을 베푼 사건은 주님의 인정을 받아 

그의 평생 주님의 주목을 받고 축복으로 되돌림을 받았단다.


유기성 목사님의 교회에서는 아예 홈레스에게 한 방을 내 주고

보살펴 준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그들을 싫어하고 있을 뿐.  

그들이 함부로 던져두고 간 온갖 쓰레기를 조금씩 치우는 것으로

지구 한구석을 밝게 했다고 자위를 하는... 

아무리해도 그들의 버릇을 고쳐줄수는 없으니 

누구라도 청소를 하긴 해야 하니까.


하지만 한국 그 옛날의 홈레스 거지와 미국 홈레스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전쟁 직후 한국의 거지들은 정말 도움이 필요했던 

진짜 불쌍한 가난한 사람들이었고 

미국 사는 이들은 영어도 나보다 잘하는데 

정부에서 주는 최저 생활비를 

낭비하고 함부로 사는 것 때문에 저렇게 뒤쳐진 것 아닌가!


요새 그들도 1200불을 더 받았을텐데....

동정을 해 줄수도 없고, 안 해 주자니 하나님 눈치가 보이고...

아이구, 나는 모르겠어요, 주님.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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