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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지대의 위험한 여행을 끝내고
05/26/2019 20:56
조회  1535   |  추천   9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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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새벽 5시 조금 넘은 시각..

모든 준비를 마치고 문을 닫으며 신을 신던 남편이 

구두 주걱 꼭지를 딱! 하고 부러뜨렸다.


오랫동안 별 문제 없이 쓰던 물건이 왜 하필 오늘 새벽에?

먼길 떠나는데 좋지않은 징조다...라고 생각이 스쳐갔지만 

크리스챤이 무슨 미신같은 생각이람..하고 떨쳐버렸다.


지난 월요일, 애본(Avon)이라는 콜로라도 도시로 4박5일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길이었다.

덴버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는데 막내가 타임쉐어를 쓰도록 8 인 침실 일정을 마련하여

고모 내외와 친한 은퇴 목사님 내외, 모두 여섯명이 함께 우리 자동차를 타고 가는 길.

노래하며 옛 이야기를 하며 신나게 먹고 마시며 쉴새없이 웃으며 잘 달려 갔다.


12 시간을 부지런히 가서 도착해 셰라톤 호텔 방 열쇠를 얻었는데

차고에 있는 앨리베이터가 도저히 열리지를 않는 것이었다.

우리가 뭘 잘못하고 있나 어리벙벙하고 또 누르고 또 누르고 ...

구두주걱 생각이 스쳐지나갔다.ㅎㅎㅎ


날씨는 또 얼마나 추운지, 한참 애를 먹고 있는데 직원이 오더니 고장이란다.

난생 처음 이런 일을 만난 것 같다. 

배정받은 4층으로 걸어 올라가던지 2 층으로 바꾸던지 하라고 해서 

2 층으로 바꾸어 달라고 했다.

나중에 생각하니 엘리베이터 고장까지 주님의 은혜 였다. 

4 층을 오르내렸다면 더 문제가 심각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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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벽, 창문을 여니 밤새 새하얀 눈이 가득히 덮힌 풍경이 

말도 못하게 아름다웠다. 이럴수가!!! 5월 하순에 눈이라니!

그곳에 있는 내내 날씨가 요지변덕을 부려 눈, 진눈깨비, 우박, 바람, 비 등, 

해가 반짝 난 날도 있어서 많은 세월을 체험한 것처럼 재미있었다. 

이틀 후는 눈이 완전히 녹아 똑같은 다른 풍경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었으니...


춥고 바람이 불고 눈이 오니 두터운 다운 코트로 무장하고 

그 동네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하여

시내 관광버스를 타고 산 높은 곳까지 

수년만에 구경하는 눈구경에 감탄하며 올라갔다. 


내려 와서는 실내 풀장이 커다란 동네 명소 레크레이션 센터에서 

충분히 수영과 물놀이를 하고 돌아왔다.

그때까지는 다 좋았다.


문제는 저녁식사 후 목사님께서 호흡에 문제가 있다며 

호흡기를 보여 주시는데 80 조금 넘은 수치였다.

나도 88 정도 이고 모두가 90초반에서 80후반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키마을인 그 동네가 해발 7천 4백이 넘는다나 한라산보다 더 높다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엄청 무리가 되는 곳이란다.


목사님은 폐기종을 앓은 적이 있는데 

피닉스로 이사오신 후로는 2 년동안 산소통을 반납하고 좋아진 것으로 착각을 하시고 

높은 산지로 가는 여행에 겁도 없이 따라 나서신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우리는 우선 기도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응급실을 찾아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 동네 응급실로 갔다.

산소통만 대어주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가볍게 생각을 하였지만 

이 작은 동네의 응급실 의사는 온갖 검사를 다 시키더니 

덴버의 큰 병원으로 이송을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EKG가 나쁘다나... 도착 당시 수치가 77 밖에 안 되었는데 

약간 머리가 띵하고 통증이 있다던가..

산소통을 대어도 급속히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서 

심장마비를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교회 어떤 권사님의 시숙인지 시아버님인지 일년 전쯤

비슷한 문제로 덴버에 가셨을때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고...

본인이 의사인데도 경고를 무시하고 갔다가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한다.


애본은 덴버보다 훨씬 높아서 그 동네에서는 이런 일이 흔한 일이었고 

동네 월마트에는 포터블 산소흡입기를

많이 쌓아놓고 팔고 있었다.)


그밤에 10시 넘어 우리는 짐을 싸서 목사님 내외를 2시간 떨어진 

덴버 병원으로 앰블런스를 태워 보내드렸다.

천만 다행히 덴버에는 목사님의 누이 동생이 살고 있다고 하였다.

문제는 이상하게 아무리 전화를 해도 연결이 안되었다.


한편 교회 중보기도팀에 연락하여 기도요청을 하고... 

기도를 할수 있는 것은 언제나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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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우리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신의 정원에 잠시 들른 후, 목사님의 병원으로 

음식을 준비하여 들고 갔다.

다행히 상태는 호전되었고 그날로 퇴원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교회를 통해 동생부부가 연결이 되어 병원에 와 있었다.


그 가정에 심각한 건강문제가 생겨서 

오랫동안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지 않고 살아왔는데

이번 이일로 5 년만에 만나 본 것이라고...


우리는 목사님을 비행기타고 피닉스로 오게 권고했고 오늘 드디어 무사히 도착하여

우리집에 파킹해 놓았던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 가셨다.



모든 일에 우연이란 없다.

처음에 우리가 한사람만 더 태우고 가려고 

열사람 이상을 수소문 했었는데 잘 안되고 

목사님 부부와  가게 되었던 일도 우연일까?


덴버나 고산지에는 그런 문제가 종종 있다는 것을 몰랐던 

목사님과 우리의 무지 탓도 

아마도 한 가족의 재회가 필요한 시점이어서 그렇게 되었을까?


앨리베이터 고장도 4층에 올라갔으면 더 나쁠수 있어서 막으시느라 그랬던 것 같고...

동생 가족이랑 즉시 통화가 가능했으면 오히려 오락가락 더 시간이 지체 되었을 것을 

응급처치 부터 받게 된 일 등... 모든 것이  감사로 연결 된다.


세번째 날의 온천체험과 

돌아오는 날의 아치스 국립공원 델리케이트 아치를 구경하고

(참으로 아름다워서 다음에 더 시간을 내서 또 가기로 했다.)  

우리는 금요일 밤에 집에 도착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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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는 경찰에 두번이나 정지를 받았는데 무사히 훈방을 받았고

벌금내는 티켓을 받지 않은 것이 감사하다. 

덴버 가고 오는 길의 눈발 쏟아지는 위험한 고산지대를 달릴 때 

조마조마 했던 일도 잊을 수 없는 일이요,

사고내지 않고 돌아 온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여행은 예측할수 없는 일이 가득하다.

구두주걱 부러진 것으로 경고를 받은? 여행이었지만 

이만큼 어려움을 이기고 좋은 시간을 갖고 왔으면 

충분히 감사할 것이로다.


하지만 당분간 방콕하고 싶다.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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