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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짓 하나 더... 무릎 수술과 남편
08/23/2017 22:00
조회  4769   |  추천   32   |  스크랩   0
IP 174.xx.xx.24



벌써 다섯달이 되었다. 

남편은 극단의 결단을 내려 오른쪽 무릎 수술(Total Knee Replacement)을 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남편이 미국에서 했던 많은 바보 짓에 하나 더  추가한 

결정적 바보짓. 


애석하게도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한 수술인데 성공을 하지 못하여

하기 전 보다 불편하여 지고 말았다.


물론 나는 처음에 반대를 하였다.

반대의 근거는 '그 당시에도 날마다 두시간 쯤은 

문제없이 나보다 빨리 걸었으니까.


그리고 무릎수술을 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이왕하려면 하루라도 빨리하라"고 하는 소리를 

너무 맹신하는 것 같아서 나는 말렸던 것이다.


왜냐하면 일년전에 어떤 지인의 미국 남편이 우리 집에 왔었는데

무릎 수술을 잘못 받아 두 다리가 다 퉁퉁 부어있고,

목발짚고 다닐 정도로 고통 받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분에게 어찌 잘못되었냐니까 애초에 의사가 인공 관절을 뒤집어서 집어 넣었는데 

자기는 잘 했다고 하면서 재수술 조차 할수 없단다는 것이다. 

지독한 것은 앞으로 평생 그렇게 목발 짚고 다녀야 한다는 것. 

너무나 안된 일이 아닌가? 어찌 그런 사람을 보고도 수술할 마음이 들까?


수술 성공율이 99프로라도 

내 지론은 "몸에 칼을 대는 것은 정 참을 수 없으면 해야한다" 였는데

고집불통 남편이 내 말대로 안할 것이 뻔해서 중도에 반대를 그만두었다.

맹렬한 반대를 하지 않은 것은 내 바보짓 하나 추가이다.


그 당시 남편의 가장 큰 불평은 잠잘 때 욱신 거린다고 하는 것이었다. 

잠잘 때 극도로 예민해지는 버릇이 있는 남편은 이것을 견디기 힘들어 했고

의사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네가 결정하라" 할 정도로 

모호한 상태임을 알고 있었다. 

정직한 의사라면 참을수 있을때 까지 참아라..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친구 중 남편보다 꼭 석달 전에 수술한 사람도 

한달 반만에 거의 정상으로 복구되었다며, 수술이 간단하다고 겁내지 말라 하였고

또 80 넘은 한 권사님은 두 무릎을 수술하여 제이 인생을 살고 있다고 

자기는 공연히 기다리고 참았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하라고 권하시기를 주일날 만날 때 마다 하시는 것이었다.

...........................................


의료진과의 많은 만남과 수술 준비과정 후,

수술날 수술은 참 잘 되었다. 예정시간에 끝났고, 끝나자마자 

남편은 그 다리로 병원 복도를 열심히 걷기 시작했다. 

간호사들은 놀래서 바라보았고 

다음날 아침에 의사는 집에 보내주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문제는 집에와서 하루를 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다.

아침에 남편의 비명소리를 듣고 그 방으로 뛰어가보니 

이불과 매트레스까지 온통 피범벅에 다리 전체에 피물집이 생긴 것이었다.

붕대 비슷 감아 놓은 것이 다 풀려서 너덜대고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오 이럴수가!!!!



허둥지둥 보험회사에 전화해 보니 간호사는 나에게 붕대를 다시 감아 보라 했지마는

겁이 나서 내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할수 있을까?

사진을 찍어 응급실 의사인 막내에게 보내 보았더니

당장 응급실로 가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된 원인은 첫째, 의사가 퇴원할 때 붕대를 탄탄히 감았던것을 

풀어 놓고 내보낸 것이었다.

석달 전 먼저 했던 친구 이야기는 자기 의사는 수술 안한 다리는 스타킹을 신기고, 

수술한 다리는 일레스틱 붕대까지 아주 탄탄하게 감아 놓아서 

전혀 풀릴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왜 이 수술 의사는 이렇게 해서 보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혹 간호원이 잘 못알고 그랬나 하고 항의를 했더니 의사는 

자기들은 그런식으로 해왔다고 하는데 말이 되는 것인지 안되는 것인지...


남편이 잘못한 것도 약간 있는 것은 

잠이 안 온다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너무 많이했고

조심있게 그 다리를 위로 쳐들고 

의사의 지시를 따라 반듯이 누워야 하는데 잠 안 온다고 옆으로 누워 잤던 것.


가뜩이나 느슨히 한겹만 덮은 붕대가 

절로 다 벗겨져 수술  부위 반창고 밑이 압력과 자극을 받아 피가 흐르고 

또 피 물집이 부풀어 오른 것이었다.

..................................................


응급실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느라 교회까지 빠져 먹고

다시 찬찬히 감아가지고 집에 왔는데 

문제는 상처가 빨리 아무는데 시간이 몇배나 걸리게 된 것.


그러는 동안 병원에서 부터 시작했던 아주 중요한 피지칼 테라피를 

적시에 받을수가 없고

스탑이 되었고 지연이 된 것이었다.


문제가 생기려니 그 위에 또 한가지 문제는 

의사가 처방내린  PT 에서 자기들이 바쁘다면서 덜 바쁜 PT 지부로 보내 주었는데 

거기서 더 결정적인 실수를 얹어 주고야 말았다.


그것은 일주 두번 강도 높은 PT 를 해야 하는데 

겨우 일주 한번, 그리고도 아주 초보적인 것만 시키고 

한달을 그렇게 보내게 된 것이었다.


한달후 의사에게 가보았더니 비명을 지른다.

다 굳어버리고 잘 펴지지 않는다면서 화를 내었다.


그제야 정신차려 PT 를 다시 워낙 가야 했던 곳으로 가서 의사말을 전하니

그들은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아주 강도 높은 훈련을 조직적으로 해 주는 것이었다.

PT 는 다 똑같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나 다를 수가!


그래서 결정적인 시간들을 놓친 상태에서 아주 힘들게 몇곱절 PT 를 해도 

이제는 잘 안구부려지고 안 펴지는 상태로 굳어진 것이다. 


한달 가까이 외상치료로 허송하고,

한달 가까이 엉터리 PT 때문에 허송하고 

그 후에 두달반 정도 열심히 해도 잘 안되어 

PT 가 이제 그만 오라고 포기선언을 해 버린 것이다.

남들은 한달 반 내지 두달안에 끝나는 것을 넉달 이상 끌고도 안되는 것이었다.


남편은 나름대로 열심히 집에서도 PT를 하고 열심히 걷기도 했는데 

걷기는 옛날보다 서너배 느려지고, 

몸은 예전 보다 경직된 상태지만 그래도 밤에 쑤시던 것은 안 아프단다.

그래서 후회는 안한다고. 글쎄...


이번에 알게 된 것은 수술후 퇴원할 때 붕대를 아주 잘 감고 나올것,

다리를 올려 놓고 반듯이 잘 것.

PT 를 처음부터 아주 잘 하는 곳으로 지정받아 시간 놓치지 말고 열심히 할 것, 등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야 될까 말아야 될까 정도로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저히 못참겠다 할 때까지 기다려서 해야 한다. 

그래야 어떤 결과가 나와도 진짜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혹시 무릎 수술을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까 해서 

우리들의 바보 짓 경험을 공개해 본다.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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