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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돈이 없기를 감사하지!
04/20/2017 11:05
조회  1509   |  추천   26   |  스크랩   0
IP 174.xx.xx.127

우리가 피닉스에  마악 도착했던 2005년도 초엽은 

부동산 열기가 피닉스 한여름 처럼 폭염 상태였다.


남편이 비행기에서 처음 만난 한국분은 시카고에서 돈을 벌어 

피닉스 근교의 땅을 여기저기에다 사 놓았노라 신나게 자랑을 하더란다.

그래서 능력의 반비례로 욕심만큼은 남보다 지지 않을 남편은 

속으로 무척이나 부러워 했었단다.


12 만불어치 땅을 샀는데 반년만에 네 곱이 올랐느니 

좀 더 시골에 내려가서 산 땅은 더 많이 올랐고 개스 스테이션이 들어온대나 하면서 

수천 에이커, 수만 에이커를 샀다고 자랑하더라니 

얼마나 배가 아팠으리요?


돈이 있는 사람들이 집이요, 땅이요 마구 사들이고, 

일년에 집을 세 채쯤 사고 팔면 

골프만 치고 놀아도 된다는 그 때..

그러나 그때 애석하게도 우리에게는 그런 돈이란 없었다.

집 한 채 사고, 가게 하나 사고..간신히 새로운 정착을 할 수 있을 뿐이었으니까. 


큰 욕심이 없기도 하고 평생 투기란 전혀 질색인 나도 

워낙 돈이 많다보면 유혹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게다.


그당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은행 돈을 끌어 

자기 힘의 수십 배를 뻥튀기해서  집과 땅을 샀는데 

그 사람들은 얼마 못 지탱하고 다 손들었다. 


얼마후 2008년에서 2012년까지 집도 빼앗기고, 

땅도 두손 털고 나왔다는 이야기는 이 동네에서 얼마나 흔했는지...

파산했다는 슬프고도 안타까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한 둘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당시 돈이 없었기를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


이게 옛날 이야기만은 아니다. 

얼마전 지인의 언니가 피닉스에서 레스토랑으로 큰 돈을 벌어 

다른 주에 가서 호텔과 리커 스토어를 크게 열고 

집도 으리으리한 것을 장만하여 아들과 그 큰집에서 둘이 산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문제는 여기서도 살만큼 살았는데 

무엇때문에 다른 주에까지  가서 각 살림을 하느라 

남편이 이곳에서 딴 여자와 살림 차리는 빌미를 만들었냐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젊을 때 그떄 우리는 하는 장사마다 잘 안되었다. 

남들처럼 잘 되는 것도 한번쯤 해봤으면 좋겠는데 근근히 살수 있을뿐...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하니 그때 장사가 잘 안되어서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모른다.

아이들도 우리가 못 살았기 때문에 그렁저렁 탈선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기도 하니까.


만약 그 사람들처럼 하는 것 마다 잘되어 돈이 쌓였다면 

그 돈가지고 우리도 십중팔구 끝간데 없는 욕심을 따라 

더 더 더...그런 식으로 살았을 것이다.

보나마나 믿음생활도 팽개치고 잘난척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요즈음 아는 분이 의류업으로 크게 돈을 벌었는데 

여기서 두어시간 가는 곳에 십에이커 짜리 땅에 있는 특별한 가게와 집을 또 사서 시작하는 것을 보고 

친구가 부러워 하였다. 그래서 위의 이야기들을 해 주면서 

"돈이 없기를 감사하지 뭐 그러냐?"고 해주었다.


그 좋은 집을 다 텅텅 비워두고 두시간이나 먼데다 또 집을 사서 

부부간에 떨어져 살 일은 무엇이며, 시작하는 사업이 잘된다 한들 글쎄.


남들이 보면 돈을 많이 벌어 승승장구 하는 것 같아도 

종업원들 속썩이고 늘 이것저것으로 골치 아픈 것이 비지네스의 세계 아니련가 말이다.

그걸 하나만 해도 충분히 힘든데 몇개를 내고 먼데까지, 다른 주까지 무얼 찾아 먹으러 가는가 말이다.


실은 나도 젊을 때 가게 하나만 가지고는 성이 안차서 세개까지 동일한 것을 했었던 것이 기억나니

그들의 욕심을 나무랄 자격은 하나도 없다.

그때는 그랬다. 하나보다 둘이 더 좋은 것 같았고 둘보다 셋이 더 좋은 것 같았다. 

두곱 세곱 빨리 돈 좀 벌어 보고 싶었는데 우습게도 하나나 둘이나 셋이나  버는 것이 똑같았다. 


내 능력에 맞으면 그래도 누가 뭐랄까만 능력도 태부족인데 

그러고 앉아 고생만 벌었으니까 

지금 생각하니 코메디가 그런 코메디가 없다. 


어느집 불나는 구경을 한 거지 부자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단다.

아들아, 불날 집이 없는 것을 아버지에게 감사해라..ㅎㅎㅎ


내가 돈이 없었음을 다행으로 여기는 것도 결국 거지 아버지 꼴인지도 모르지만 

돈이 많아 정신없이 사는 것 보다 차라리 거지의 철학이 마음에 더 와 닿고 

나이가 들수록 일리가 있어 보인다.

........................................

한편 거꾸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가 돈 좀 있어졌다고 

이렇게 살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자살율 세계 일위, 낙태율 세계 일위, 이혼율 세계 일위라니...

큰 죄도 없는 대통령을 억지로 속결로 탄핵을 시키고 

미움과 분노의 세상으로 만들다니!


모르는 사람들과는 눈도 마주치면 안된다나,

촛불인지 태극기인지 말하면 안된다나,

아무나 화난다고 때리고 죽이는 세상,

그런 한국에 더는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한국을 오가는 친구에게서 들었다. 

돈을 최고의 가치로 치는 세상은 끔찍해진다.


우리 모두 너무 돈 욕심, 세상 욕심에 빠져 살지 말기요, 

혹 지금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나중 생각하면 도리어 좋은 일일 수가 있으니 

너무 낙심 말기다.

돈 없는 것, 건강에 어려움 있는 것 등등 

나중날 생각하면 도리어 좋은 일일 수가 있으니까.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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