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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源(ilkang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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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화야!
05/16/201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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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화야!



덩굴에서 뻗어 올리는 마디마디 마다
좌우로 쌍눈 달아 여린꽃대를 솟구치고
날마다 변신해 쑤욱 쑤욱 밀어내고
수술로 쏘옥 웃으며 길쭉 입벌리는 꽃아!
너의 몸떵이 겨우살이 용케 견뎠구나

내가 살기위해 자리를 비우는 공간
너는 찔래꽃과 유자꽃 향을 논하며
아침엔 멧새 재롱을 구경하고
비둘기들의 꾸꾸꾸 사랑을 읽으며
한낮에는 동박새 몸짓과
뻑꾹이 말하는 세상소리를 듣고 있겠구나

한밤, 창틈으로 드는 너의 향기에
검은등 뻐꾸기 말하는
소쩍새 말하는 의미들을 듣고 있을
너에게로 나를 전한다

사월의 소리도
오월의 소리도
유월의 소리도
너의 화려함 보다 고고한 삶에 함께 하리라

덩굴에서 눈을 달고 꽃대를 올리고
피고 지고 시들어 떨어지는
울다 웃고 시드는 너의 색깔을 보며
삼베 두른 섪은 상주 앞에
병명의 고난을 끝낸 분단장한 명주 입은 이 영안실에서
무(無)로 돌아가는 황혼 노래 무게를 보노라니
나의 삶에 너의 삶을 노래한다

불빛을 찾아 가로등에 데여 떨어지는
연약한 나방들의 세상에서
밤 바다의 철썩거림을
출렁거림의 비린 향을 탐닉하며
얽히고설킨 덩굴에서 피는 꽃아!

너는 지금 나를 향해
삶은 영화가 아니다. 웃으며 향기를 주어도
잠깐동안 피기위해 젊음을 과시하다
꽃으로 살다 지는 또 하나의 꽃이다. 라고
묵시하고 있다

그리고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벌들이 향내를 맡고 연인의 귓속말 전하듯
향긋한 코박이 질문을 한다



20180516/東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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