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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에서
03/16/20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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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에서



잠시 맑았던 날씨가 비를 뿌린다. 집을 떠나기는 번거로워도 자연으로 돌아오면 가슴이 뚫린다.  넓게 트인 시야, 가슴을 여는 수평선. 낚시터는 늘 서글픔은 물론, 기쁨조차 잊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특히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산등성이를 넘나드는 안개가 만들어 내는 정경은 선경을 방불케 한다.  낮게 드린 구름. 그 사이들 뚫고 내리는 빛의 향연 또한 기막힌 아침이다.


줄기가 굵어져 돌아갈 채비를 한다바닷물에 잠겼던 채비를 수돗물로 닦아내고 사용했던 바늘도 물로 헹궈 바늘 꽂이에 하나 하나 걸어 둔다. 사용했던 낚시 채비를 거두어 정리하는 것은 아끼는 단순한 경제적 이유가 아니다. 쉽기는 끊어내고 버리고 가면 그만이지만 이들이 물고기들에 치명적 되는 것을 대부분의 낚사꾼들은 모르는 것 같다. 어쩌면 알지만 귀찮은 것인지도 모른다.


낚싯대 사용은 한 대가 원칙이다. 몇 대를 가지고 가던 간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작 사용해야 하는 것은 한 대뿐. 지켜야 할 규칙이다. 두대 까지는 허용이 되지만 별도의 License 사야 한다. 대부분의 낚시꾼들은 마치 자신의 많은 장비를 과시라도 하 듯 민물 대, 바다 대 없이 가지고와 펼쳐 놓는다. 안타까운 일이다.

 

Malibu 해변 근처에 팔뚝만 한 숭어(Mullet)가 물위로 뛰어오르는 것을 본적이 있는가? 그토록 얕은 수심에 팔뚝만 한 숭어가 뛰어오르는 장면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숭어를 낚시로 잡는 것은 쉽지 않다. 입질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가끔 입질이 까다로운 숭어를 여러 마리 잡아오는 경우를 본다. 열 댓 마리나 되는 숭어를 자랑 삼아 펼쳐 놓은 그들이 잡은 숭어는 대부분 훌치기를 한 것. 상처가 몸에 있는 것을 본다. 분명한 점은 훌치기는 불법이라는 점이다. California Recreation & Park 규정에 따르면 고기가 능동적으로 입질을 하고 낚시 바늘을 물을 때 잡아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규정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무슨 수단을 쓰던 잡는 사람이 훌륭한 낚시꾼이라는 생각뿐이다. 목적이 정당하면 과정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고국 정치인들의 작태를 보는 심정이라 고나 할까?   

 

낚시터에 도착하면 주변 정리가 우선이다.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 특히 비닐류와 스트로우, 버려진 낚시 도구, 미끼들을 주워 버린다. 낚시줄과 녹슨 바늘, 특히 미처 빼내지 않은 미끼라도 함께 있으면 안된다. 고기들이 먹기라도 하는 날에는 물고기들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낚시 이야기를 하는 김에 몇 가지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낚시는 Catch & Release 원칙이다. 진정한 낚시꾼이라면 지켜야 기본 원칙 하나다. 쓸 만한 어종, 괜찮은 크기를 저녁 거리로 가져오는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놓아주는 것으로 족하다. 이미 손 맛을 봤으니 억을 할 것이 없다. 그리고 무엇 보다 잡은 고기를 놓아주고 느끼게 되는 기쁨도 쏠쏠하다.

 

물론 개체수 보존을 위한 여러가지 제한적 조치가 법으로 마련 되어 있다. 예를 들어 광어는 22인치를 넘겨야 가질 수 있다. 근해에서 가끔 광어를 낚지만 22인치를 넘기기는 힘들다. 광어를 가지고 오려면 (Keeper Halibut) 스포츠 낚시 배라도 타야 가능한 일이다.  여름이면 제 살을 잘라 미끼로 써도 잘 나오는 고등어는 크기나 마리 수의 제한이 없다. 그만큼 개체수가 많은 것이다. 작년부터 바뀐 규정 중 베스 종류는 14인치를 넘어야 한다.

 

물고기 종류에 대한 규정은 지역 별로 다른 경우도 흔하다. 대표 적인 어종 중 하나가 연어다. 반드시 지역의 규정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지어는 낚시 채비에 적용되는 규정도 있는 만큼-예를 들어 낚시 바늘의 크기 등등-지역 규정을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일 Corona Virus 사태로 인하여 세상이 어수선한데 낚시 이야기가 길어졌다. 만물의 영장이 작고 작은 바이러스에 의해 국가의 빗장을 걸어 잠그기까지 하며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Corona Virus 사태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우리가 사는 지금의 이 세상은 단순한 경제 공동체를 떠나 인간 생활의 모든 부분이 연계되어 있는, 명실 공히 Global Society를 산다는 점이라고 할까? 너를 떠난 내가 존재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부질없는 욕망은 한계를 들어내고,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옴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기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지혜가 어느때 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대를 살고 있음을 깨 달아야 한다. 더불어 스스로 자제하는 미덕을 실천해야 한다. 10여년 전 예고되었던 Global Warming 현상이 이 외로운 항성, 지구를 유린하고 있는 사실 하나만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은가!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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