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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 치운 경매가
11/23/20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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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치운 경매가

 

미국 Pacific Time으로 오늘은 20191123일 아침 7. 뉴스를 듣기 위해 컴퓨터를 켜니 뜻밖의 낭보를 접하게 된다.

오늘 홍콩 미술 경매에서 김환기 화백의 작품 우주가 홍콩 달러 8.800만 불, 한화 1325천만원으로 낙찰되었다는 소식. 한국 미술품 경매가 기록이 경신되는 순간이었다. 지금까지 한국 미술품의 경매의 상위 10위를 살펴보면 김 환기 화백의 작품이 9점이나 된다. 김환기 화백의 인지도가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고무적인 결과다.  더불어 우리 화가들의 인지도가 해외에서도 영역을 넓혀가는 반증으로 보여 진다. 무엇보다 반가운 일은 지긋 지긋한 정치 현안에서 벋어 난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별안간 밝아오는 아침 햇살도 따뜻하고 얼굴에 스치는 바람도 상쾌해 진다.

 

파블로 피카소는 그의 유언에서

예술이 더 이상 진정한 예술가들의 자양분이 될 수 없었던 뒤부터, 예술가들은 자기 재능을자신의 환상이 만들어내는 온갖 변화와 기분을 위해 사용했다. 지적 야바위꾼에게는 온갖 가능성이 열려 있으니까.

대중들은 예술 속에서 더 이상 위안도, 즐거움도 찾지 못했다.

(중략)

나는 오늘날 명성 뿐 아니라 부도 획득하게 되었다. 그러나 홀로 있을 때면, 나는 스스로를 진정한 예술가로 생각하지 않는다. 위대한 화가는 조토와 티치안, 램브란트와 고야 같은 화가들이다. 나는 단지 나의 시대를 이해하고, 동 시대의 사람들이 지닌 허영과 어리석음, 욕망으로부터 모든 것을 끄집어낸 한낱 어리 광대 일 뿐이다.”

 

피카소가 어린 광대였을까? 오래전 아내와 딸과 더불어 스페인 여행을 한적이 있다. 피카소 기념관에 들렀을 때 이제까지 입체주의 작가 피카소와는 전혀 다른, 구상으로 써도 훌륭한 피카소의 어린시절 작품들을 보게 되었다. 흔히 구상작품을 할 능력이 없는 작가들이나 선택하는 표현의 한 영역으로 추상을 치부해 두었던 나의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개벽을 맞이하는 순간이었다.

 

현대 미술을 이해하는 일은 어렵다. 어쩌면 불가능하게도 보여지는 게 사실이다. 더욱 미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내가 감히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다만 추상 작품을 보며 느끼게 되는 당혹감을 크리스티 아시아 미술 부회장의 김환기의 그림을 홍콩에서 전시하면 사람들이 김환기라는 이름은 몰라도 그의 그림에 매료됩니다라는 말을 통해서 현대 추상 미술의 일면을 엿 볼 수 있지 않을까? 논리 이전에 닥아오는 느낌이 때론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좋은 그림은 바라보는 것 만으로 위로가 된다.

더불어 피카소의 말년의 작품도 1924년에 그린 어릿광대로 변장한 파울로를 비롯하여 그의 유년 시절 작품에서 보여지는 구상의 탄탄함이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물론 피카소가 지닌 현재의 세상을 바라보는 탁월한 안목과 지성, 남이 미처 보지 못한 인간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천재성이 후기 작품을 잉태하는 원동력이 되었음은 당연한 결과라고 보인다. 보여지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시대적인 정서를 바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환기화백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의 탁월한 재능이나 최고의 경매가 경신 때문만은 아니다. 더욱이 훗날 그의 아내가 된 김 향안은 소설가 이자 시인, 이상의 아내였다는 기이한 인연에 기인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김 환기 화백의 인간적인 측면, 삶에 대한 그의 의지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까닭이다.

 

김환기 화백의 뉴욕 생활이 얼마나 고달팠는지, 예술에 대한 그의 열정이 얼마나 치열했던 일화가 그의 친필 엽서에 잘 나타나 있다.

꼭 여덟 시간을 일을 해야만 살아 갈수 있는 세상.

어찌 생각하면 사람은 시간의 노예가 되어 있는 것 같다.

나는 그 갑절, 열 여섯 시간을 서서 일을 하고 있지.

침실에 들어가면 그냥 죽어 버리지.

눕는다는 것이 사람으로서는 가장 편안 한 것 같다.”

(후략)

 

삶을 위하여 최선이라는 말 자체가 부끄러울 정도로 극한의 상황까지 노력했던 사람. 쉬지 않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열정을 가졌던 작가. 안정되고 덕망을 받는 교수 직을 버리고 일개의 작가로 돌아간 간 그의 도전 정신…… 이 모든 것들이 김환기 화백을 통해 오늘 내게 새로운 도전이 되고 그를 사랑하는 이유가 된다.  

 

이번에 한국 미술품 경매가 기록을 경신한 우주1971년 그의 절친 외과의사 김 만태씨가 구매해  소장했던 작품으로 알려 졌다. 뉴욕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 절친 김 만태씨의 작품 구매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 을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김환기 화백은 얼마가 고마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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