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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두번째 이야기
11/01/20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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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시인의 대표작 목마와 숙녀의 한 귀절

(전략) ……….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 늘

…….. (후략)

 일찍이 시인 신경림님은 이 귀 절을 두고 대한 민국 시의 백미 중 백미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읽고 다시 읽어봐도 정말 기막힌 구절이 아닐 수 없다. 시인 만이 이런 언어를 찾아 낼 수 있다. 시가 다른 문학 장르와 확연히 구별되는 부분이 아닐까!

 

개인 적으로,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 못지않게 사랑하는 시적 구절은 이상의 소설 날개다.

시도 아닌 것이 시보다 더 시 같은 이상의 날개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 된다.

 

박재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 하오

 

화가가 되고 싶었던 이상.  현실에 좌절하고 꿈의 날개를 접어야 했던 이상은 자신의 소설 날개의 끝을 이렇게 맺는다.

날자

날자 

한번만 날자 꾸나.

한번만 더 날아 보자 꾸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을 뒷전으로 팽개치고 건축기사로 살아야 했던 이상에게 자신의 모습은 더 이상 뜨거운 피가 끓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가 아니었는지 모른다. 딱딱하게 굳어진 몸, 더 이상 생각도, 감정도, 사랑도 할 수 없는 죽은 몸. 이미 생명이 떠난 자신의 처지. 얼마나 아팠을까? 하지만 이상은 좌절 대신 도약을 선택하며 글을 맺는다.

인생의 고난도 좌절도 그 어느 가혹한 시련도 이상의 생명력을 꺽지는 못했다.

 

이민 오던 다음해 나는 지금의 집을 샀다. 고치고 증축을 하며 살았다. 요즘 대세라는 집을 이용한 재 테크 같은 것은 생각해본 일이 없다. 그저 가족이 살기에 합당한 공간이면 족했다. 애들을 이 집에서 낳고, 이 집의 뜰에서 키웠다. 지금도 같은 집에 살고 있다. 36년째 한 집에서 산다. 사무실을 K Town에 얻은 후 매일 같은 길을 통해 출 퇴근을 했다. 짧다면 짧은 세월, 길 다면 긴 세월이 그렇게 흘러 갔다.

 

다람쥐 쳇 바뀌 도는 것 같았던 세월-이민이 무엇이지도 제대로 모르고 이민 길에 들어서 살아온 세월이 흘러 갔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101 Freeway를 지나고 있었는데 불현듯 한 생각이 머리를 때렸다

그래. 이 길에서 청춘이 다 지나 갔구나!

 그날, 불현듯 떠 오른 생각이 남은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는 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육신의 필요와 물질의 요구를 무시하기 쉽지 않을 것은 자명하겠지만 삶의 질을 지향해야 한다.  갈등은 화해로, 아픔은 용서로, 어려움은 청빈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앞을 보고 걸을 일이다

 

날자

날자

한번만 날자꾸나.

한번만 더 날아 보자 꾸나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오늘의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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