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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s 하지마라
06/05/201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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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4.xx.xx.168



필자의 두 아들들과 같이 다니거나 여행시 항상 듣는 잔소리가 있다.

우리 부부가 이것 저것을 보며 "아니 재는 왜 저래 ?"  혹은 "저게 아마 00 일거야"

라고 한국식 생각과 태도로 계속 대화를 나누면 뒤에서 듣던 큰 애가 항상 하는 말.

" 엄마 아빠 또 guess 해 ?  fact 를 확인하기 전에는 guess 하지마 "


사실이 그렇다.

한국에서 태어나 성인이 되기까지 지내다가 이곳에 이민와 사는 우리 한국인들은 모든 일상 생활에서

guess 가 습관적으로 반복되며 또 그것이 일상 대화의 일부가 되어있다.

반면에 이곳에서 태어나 미국식 교육으로 성장한 2세들은 모든 판단의 기준은 사실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사실이 확인 전까지는 절대 guess 에 의해서 상대방을 판단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옛날 학창시절에 혹시 교실에서 누가 돈이나 중요한 것이 분실됐다고 담임 선생에게 이야기하면 대개의

선생들은 자기 나름대로 의심이 갈만한 학생을 지적하며 "네가 그랬지 ? "라고 단정적으로 일갈하던 사건들이 한두번인가 ?


이러한 guess 확정 태도는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잔재하며 직장과 가정과 군대와 학교, 심지어는 정치판에 까지 난무하며 무수한 오해와 피해자를 양산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월요일(3일)에 일어났던 지극히 불쾌했던 사건을 이야기하고 싶다.

오후에 Costco 에 갈 일이 있어 Carl Place 에 인접한 곳에 도착하여 parking space 를 찾으며 운전하는 중이었다.

전방을 주시하며 운전하는 중에 느닷없이 클랙슨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좌측에서 오던 차가 서행하며 클랙슨 소리를 냈고 불쾌해서 쳐다보는 필자에게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방향을 보니 parking space 가 있었다.

즉 그 자리가 자기 자리라고 양보하라는 의미인데 필자는 거기에 parking space 가 있는줄도 몰랐고 전방만 주시하며 가는중이어서 순간적으로 왕짜증과 불쾌함이 솟아났다.

상대방의 앞자리에는 언뜻 보기에도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의 한국 여자둘이 앉아 있었고 순간적인 

판단에 미국인들이 오가는 자리에서 한국인들이 언쟁을 높이기에는 민족적인 창피함이 있어 마음의 분노를 다스리려 무척이나 힘들었다.

필자가 정차후 내려서 가는 중에 지나치는 두 아줌마는 한국말로 떠들며 지나갔고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큰 아들의 목소리가 기억났다. " guess 하지마 "

분명히 그 두 아줌마는 필자가 얼굴을 옆으로 돌리며 무언가 사실 확인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전혀

사실이 확인되기 전에 자신의 guess 에 의해서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자기들끼리 수다하며 지나갔다. 

클랙슨 사용은 가장 위급한 emergency 외에는 사용을 자제해야되며 만약에 이런 상황에서 필자가 아니고 보통의 미국 남자들인 경우에는 바로 차를 세우고 "F xxx" 이라는 욕이 튀어나오므로 지극히 조심하여야 한다.


20년 이상을 직장 생활에서 미국인들의 언행에 익숙한 필자가 깨달은 것이 있다.

모든 사실이 완전히 확인이 될 때까지는 성급한 판단이나 추측이 아니라 기다리는 것이다.

"guess 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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