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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이벤팅)미국에서 산다는 의미
10/30/2014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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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언 이곳에서의 이민 생활이 30년이 되가니 한국에서의 세월과 이곳에서의 세월이 거의 같아져 요사이는 지나간 시간의 흔적들을 반추하는 습관이 들게 되었다.

 

작년도에 거의 한 달간의 휴가를 직장에서 내어 방문한 한국은 옛 기억 속에서만 고국이었고 새로운 모습 속에서는 이국임을 깨닫고는 피식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난다.

 

더욱이 간만에 만났던 옛 친우들과의 대화는 처음에는 반갑고 훈훈한 분위기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화의 내용에 따라 미묘한 입장차에서 오는 사고방식의 간극이 마음 밑바닥에 서늘함을 깨닫게 됨에, 돌아오는 길에 이르러서는 JFK 공항이 오히려 반가움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우리 모두는 현재 내가 어디에 서 있냐에 따라 입장차가 나게 마련이다. 201410월 말에 이곳에서 코리안 어메리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모습일까 ?

 

이민 생활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외로움일 것이다.

한국에서와 달리 이곳은 자연적이나 사회적으로 인맥을 구축하기가 힘들다. 친척이나 가족이 없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필자의 경우는 어머님과 형제들, 그리고 친조카들과 딸린 식구들까지 합하면 연초의 세배 모임에는 40명 정도까지 모였었다.

 

문제는 자신의 외로움을 스스로 극복하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리는데 있다.

외로움을 극복하는 가장 능동적인 방법은 사랑이다.

 

어떤 모임이든지 숫자가 많고 적음에 외로움이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그 모임에서 사랑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많은 친구를 facebook에서 갖고 있고, twitter에서 나를 follow 하는 숫자가 많고 카톡 친구가 많다고 과연 사랑을 느끼고 행복할까?

 

자신의 외로움을 남 탓으로 돌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스스로 먼저 나서고 그들에게 사랑을 베풀자. 어떤 조건부가 아닌, 겉으로 모양만이 아닌, 마음 속 깊이 우러나오는 순수한 사랑으로 꾸준히 상대방을 대하자. 비록 상대방이 나의 선의를 상당 기간을 몰라주어도 낙심 말고 꾸준히 사랑으로 대하다보면 어떤 사람이든지 어느 때인가는 감동받기 마련이다.

 

또 다른 문제는 비교 의식이다.

이곳에서의 삶의 시간이 상당히 흐르고 머리칼이 희끗희끗하게 변하는 것을 깨닫노라면 우리는 습관적으로 혹시 한국에서 이 정도로 살았으면 과연 어떠했을는지?”라는 생각에 한국의 학교 동창과 옛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스스로의 현재 생활과 비교하는 경우가 가끔 있을 것이다.

 

교만과 열등감은 같은 얼굴속의 다른 표현이다.

비교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교할 때 생기는 감정의 부유물이 교만이라면

뇌관처럼 도사리며 가라앉은 침전물은 열등감이다.

사람은 결국 비교하고 비교당하는 삶 가운데서 감정과 태도의 변화 그리고 들키고 싶지 않은 극단적인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며 살고 있다.

 

한국 사람의 비교 본능은 좀 유별나다.

비교는 언제나 안락의자에 앉아있는 나를 순식간에 흙탕물로 집어던지는 요물이다.

 

비교하는 마음 대신에 현재를 즐기자.

집에서 식사할 때 이 빠진 그릇을 치우고 성한 그릇으로 채워놓으면

음식 맛도 살아난다.

 

생각도 그릇들과 다르지 않다.

좋은 사람들, 좋은 기억들, 좋은 생각들은 다 마음 구석에 두고 하루 종일 안 좋은 사람들과 기억들로 속을 들끓는다.

모두 다 쓰레기통에 쓸어 넣어야 할 생각들이다.

그러면 내 인생도 별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은 어쩌다 벌어지는 잔치자리가 아니라 매일의 반복되는 삶이다.

좋은 그릇들, 사람들, 기억들은 잔치를 위해 준비된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을 위해

준비된 것이다.

 

결국 미국에 살거나 한국에 살거나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내가 왕년에 ~ ~”내지는 우리 남편은 ~ , 우리 애들은 ~” 라는 나 자신의 자랑 대신에 상대의 말을 먼저 들어주고 그 마음을 헤아리는 사랑을 베풀어보자. 세월이 흘러도 결국 남는 것은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았던 기억만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흔적을 움켜쥐거나 눈만 뜨면 남과 비교하는 습성을 버리고 현재 내가 사는 미국의 매일 반복되는 삶 주위를 돌아보며 자그마한 행복을 느끼고 만들어 보자.

 

그런 삶의 모습이 비록 작은 일일 찌라도 하루하루 쌓이다 보면, 비록 고국이 아니라 미국에 산다 해도, 비록 이곳에서 사업에 크게 성공하여 돈을 벌지 못했다 해도, 그래서 어메리칸 드림의 대표적인 좋은 집과 좋은 차가 없을찌라도, 결국에는 누구에게 보여도 여유 있고 행복한 얼굴의 소유자가 될 것이며 그래서 미국에서 산다는 것도 괜챦아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으리라.

 

 

 

 

 

 

 

 

 


미국,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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