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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1-안녕 내사랑아-(차마 말 못했던 2년 전의 어느 하루)
07/29/20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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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사랑아-0031

(차마 말 못했던 2년 전의 어느 하루)

 

새벽 6시에 출발-810km(왕복 약1700km) 고속도로를 근 9시간(왕복 약19시간) 달린다. 그리고 퀘벡시내, 어영버영 저녁먹고 피곤하니 자야하고... 그 다음날도 낮12시에는 출발해야 하고... 돈은 아마도 800(큰아들 연휴 때 쓰라고 떠나기 전에 100불 준다메? 클로이 할매가 나에게 말했다. 그것까지 포함해서),  1 2일에 800! 이틀 힘들게 일한 돈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다음날 정상 출근. 초 긴장하여 제대로 운전한 후 무사히 집에 돌아왔을 때 이야기이다. 아직은 내가 벌어야 한다. 하루도 쉬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내가 붙박이된 이유이다.

안녕 내사랑아

현금을 챙기며 GPS를 챙기며 혹 추울 때를 대비해서 덕다운 점퍼를 챙기며 가고 오며 먹을 것을 챙기며 자동차를 점검하며 각자 여행중 주의사항을 챙겨주며 아내를 포함한 가족들 모두가 떠나가도 나는 갈 수가 없다.

 

안녕 내사랑아

그들을 지켜주어야 하는 게 내 임무이니까. 10년이나 젊었으면 같이가며 내가 직접 챙겨주어야 하지만... 이제는 너무 늙었다. 다녀와서를 생각하여야 한다. 분명 와서는 2-3일 후유증으로 돈 버는데 어려울 것이다. 내가 바보냐 그것도 모르게?

 

안녕 내사랑아

나이가 들어 여행마치고 돌아오면, 며칠 푹 쉬어야 한다. 운전한 사람은 당연하고... 내가 이 나이에 노는 사람이냐? 안녕 내사랑아니가 알잖아? 나는 하루도 쉬어서는 안되는 것을.

이 나이에 하루도 일하는 것을 쉬어서는 안되잖아! 내가 벌어야 우리 손녀 크로이를 지켜주고 나이든 아내의 품위를 유지하게하고 친구들과 좋은 식당에서 우아하게 식사도 하게하고 쇼핑도 가끔하게 하고 골프를 폼나게 치게하고... 아들들과 며느리에게 희망을 계속 심어줄 수 있잖아. 그래. 솔직히 말하면, 이 나이에 너무 많이 버는거야. 내가 쉬면, 이 일을 잃어버릴까 겁이나서 못 쉬겠어. 나도 좀 쉬고싶어! 너무 힘들고 너무 많이 아퍼! 내가 아니면 누구도 할수없는 일이지만, 걱정이 더 커서 그래.


안녕 내사랑아! 이 호랑말코같은 병신 머저리야!!! 나도 마음 푹 놓고 며칠만 쉬고싶다! 정말 일. 수입 걱정없이 일주일만 한국에 갔다 오고싶다. 14년 동안 가보지 못했다.

 

안녕 내사랑아

안다. 그래도 가지 못한다는 것을, 갈 수 없다는 것을... 솔직히 말하라면?

사실, 니 너무한 것 아냐? 이 바보같은 운명시키야!!!

 

오늘 마이 미안타. 안녕 내사랑아

내가 벌어 논 돈이있냐? 꼬불쳐 놓은 돈이있냐? 호화찬란한 증이있냐? 어느 넘들도 휘둘려서 좋을 빽이있냐? 막말로 조석으로 서기나 하냐? 안녕 내사랑아 니가 맹글어 놓은 것 대로 팍팍가는 말년인생이잖아? 따지고 보면 뿔쌍한 인간이잖아? 그래도 또 더 가지고 놀게 있냐? 알았다. 이게 삶이라는 것을, 내가 즐기는 마지막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안녕 내사랑아

따지고 보면, 지금 내가 버는 돈도 반은 크로이 할매하고 같이 버는거다. 니는 아냐? 이렇게 인정하는 내가 기특하제? ㅎㅎㅎ 정말이다. 가끔 미역국에 이밥을 도시락통에 넣고는 숫가락 젓가락 다 빼버리고 옛날 국민학교 때 생각하며 잘 처먹어라는 깊은 뜻에 감동하여 두개 모두 한통에 넣고 흔들어서는 훌훌 마셔버리는 향수의 선물. 얼마나 고맙노?

 

안녕 내사랑아

친구가 없어도, 술을 안 마셔도 (뻐끔 담배는 핀다), 갈 곳이 없어도, 즐기는 게  없어도, 미식가가 아니래도(그래도 종종 수제비는 만들어 먹는다), 속이 다 타 들어가도, 노래방에 못 가봐도... 이렇게하고 보니 하는게 일 밖에 없네? 정말 뭐 같네. 안녕 내사랑아 니, 이 말하려 하제? 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노? 맞다.

 

안녕 내사랑아

오늘 내가 말이 너무 길어졌다. 미안타! 천기누설도 많이했고. 한번만 눈감아 주고 그냥 넘어가자? 참나원, 너무 오랫만에 이렇게 한번 말도 못한다면... 나는 어쩌란 말이냐?

오늘은 끝이다. 안녕 내사랑아 디게.미안타.

 

06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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