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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en이라 부르지마라-13
06/11/201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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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en이라 부르지마라-13




“맛보세요. 헤즐럿이예요. 당신이 늘 좋아하며 마신다 하셨죠. 그리고 설탕 3스푼 넣었어요. 맞지요?

두 잔의 헤즐럿 커피를 티 테이블에 두고 맞은 편에 살며시 앉아 턱에 두 손을 괴고 아직은 맑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제임스를 바라보는 얼굴 모습은 60살이라고는 전혀 말 할 수 없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었다. 귓가 머리칼이라도 하얗게 변했으련만, 그것도 예상밖이었다. 그녀는 아직 50대초반의 맑은 모습이었다. 제임스는 취하듯 그 모습에 넋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제임스. 이제는 나 두고 혼자 어디라도 가지마세요. 아셨어요."

"그래. 이제는 쎄지로 혼자 두고 어디라도 가지 않을 거다. 그런데, 쎄지로."

그렇게 눈을 크게뜨고 말을 듣고 있던 쎄지로는 환상같은 잠시의 행복속에서 이름을 부르는 마지막 말에 정신을 차렸다. . 왜 이렇게 이 사람앞에서는 늘 긴장해야 하는가.

 

". 왜 그러세요?"

"당신은 왜 이렇게 이쁜거야. 아직 싱싱한 중년같잖아."

"나 원래 이쁘잖아요. 아직 중년인걸요. 원래 그래요."

". 그래. 맞아. 당신은 원래 이뻐. 그지?"

"아휴~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쎄지로는 그렇게 말하며 오랫만에 활짝 웃었다. 그녀는 정말 오랫만에 행복하게 웃어 본다고 생각하였다. 그와 함께 있어야 그녀는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것은 시작이었다. 쎄지로는 즐겁고 행복한 긴장을 하기 시작하였다. 함께 있을 때는 그랬었다.

 

"쎄지로. 당신 몸무게는 어떻게 돼?"

여전하였다. 대답을 듣고나면 무슨 또 다른 질문을 할까 긴장하며 걱정하는 해야 하는 것도 여전하였다.

 

"제임스! 왜 당신 간이 그렇게 커졌어요?"

“왜. 내가 뭘 잘못했어? 그냥 물어 본 것 뿐인데…”

“남자가 여자의 몸무게를 물어보는 것은 간이 밖으로 나왔을 때라고 그래요. 다른 여자들에게는 절대 그렇게 묻지마요. 아셨죠?

“음. 그렇구나. 알았어. 그런데, 당신 지금 몇 킬로나 되지?

“ㅎㅎㅎ 알았어요. 지금 54킬로그램. 됐어요? 근데, 왜 그것이 그렇게 알고 싶어세요? 오히려 제가 궁금하네요.

고개를 젖히며 활짝 웃는 쎄지로의 모습을 보며 제임스는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 정도면 됐어.

제임스는 다시 고개를 아래 위로 내렸다 올리며 그녀를 눈으로 훝듯이 보았다.

 

“왜 그래요? 제임스. 뭐가 잘못되었어요? 정말 궁금해지네요.

“그냥. 당신이 나이보다 어려보여서. 당신에게는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중이야.

“그게 이유라고요? ~. 그건 당신답지 않아요. 어서 샤워하세요. 피곤해 보여요.

“아~ 당신이 옆에 있을 때 내가 샤워하면, 당신이 내가 손 닫지 않는 등을 밀어주기로 약속했지. 기억나?

“참나원. 기억해요. 그러고 싶었어요. 어서 먼저 샤워하세요. 제가 등 밀어 드릴께요.

쎄지로는 정말 그렇게하고 싶었다. 아니. 그렇게 할 것이다. 그가 원하는 것 모두를 할 것이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 모두를 할 것이었다. 눈물이 쌓여 바위가 된 사랑의 덩어리를 사랑하는 그와 온 몸의 열기로 녹여 깨트려 버리리라 다짐하고 있었다.

 

“따뜻한 물도 욕조에 받아둘테니 몸을 푹 쉬게 하세요.

쎄지로의 목소리가 촉촉히 젖어 있었다.

그가 바라던 희망중 하나가 결실을 맺게되는 순간이었다. 얼마나 그녀를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하고 느끼고 싶어 했던가. 이 밤 그는 쎄지로와 죽을 것이다 각오하였다. 의자에서 일어난 쎄지로는 허리를 숙여 제임스의 얼굴을 보며 속삭이듯 말하였다

 

“당신은 정말 좋은 남자예요. 농담도 재치있게 잘 하시고, 그 농담을 시기적절하게 하여 주변 사람과 저를 울렸다 웃겼다 하셔서 당신과 함께 있는 동안은 마냥 행복속에 빠져 있어요. 남자는요. 당신같은 재치있는 농담을 할 수 있어야 해요. 긴 세월 함께 살면서 점잖게만 폼나게만 살 수는 없잖아요. 그런 가식은 전 정말 싫어요.

그녀는 본심으로 말하였다. 그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늘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쎄지로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 줄 것인가에 대하여. 사랑도 경쟁이잖은가. 더구나, 쎄지로같이 이쁘고 아름다운 여성이라면, 언제든지 본인과는 관계없이 경쟁자는 나타나게 마련이다. 경쟁자를 물리치는데는 싸우기 보다는 우월함을 보여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고 있고 그것을 위하여 늘 생각하고 실행해 왔었다. 제임스는 그것이 사랑하는 방법이라 생각해 왔다. 그러나 제임스 그 스스로는 알고 있었다. 사랑의 탈취를 위해 치열히 싸울 나이는 지나가 버렸음을. 그는 싸움에서 초월해 있다는 것을. 이제 그는 사랑 싸움은 하지 않을 것이다. 쎄지로를 더 이상 그런 흙탕물과 근접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스스로 다짐했다. 한국에 도착한 첫 날. 이 밤. 그는 일생 일대의 첫 전투를 할 것이었다. 서로 윈-윈하는 용솟음치는 화산같이 치열하고 혼신을 다 하는 싸움을 할 것이었다. 서로 윈-윈하고야 마는. 치명적인 사랑을 가슴에 안고, 쎄지로와.

 

 


*적들, 움직이다

 

“박전무님! 여깁니다.

“누구 누구가 나왔어?

“팀 전원이 다 나와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잘했어. 벳트카는 어디있나?

“같이 있습니다. 가시지요.

회색 면 바지위에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회색 낚시용 조끼를 입은 172cm가량의 키에 비해서 약간 살이 쪄 보이는 사나이는 인천 공항을 빠져나와 차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5사람과 함께 뒷 문이 열려있는 검정색 벤 속으로 들어갔다. 잠시후 그는 몰라보게 다른 사람이되어 나왔다. 옷을 갈아 입은 것이다. 그는 거침없이 검정색 벤 운전석 옆 자리에 탓다. 신속하였다. 나와서 차에 타고 전화를 하는 시간이 불과 2분 정도였다. 대단하였다.

 

“박입니다. 방금 도착하였습니다. 갈까요?

상대편의 목소리가 갈라져 들렸다.

 

“아니야. 육사에 프리마돈나가 있어.

“있습니다.

대화는 간단하였다. 그는 전화를 끊자 운전자에게 말하였다.

 

“들었지? 육사의 프리마돈나. 그리로 가자.

그는 지쳐보였다. 목소리가 쉰소리로 나왔다. 그의 통화 내용에 대하여 혹은 여행에 대하여 감히 누가 입을 열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분위가 무거웠다. 운전석에 앉은 요원은 잠시 갈 곳을 생각하는 듯 하드니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그도 그 곳을 알고 있었다.

 

벳트카라 불렀던 검정색 벤은 미끄러지듯 공항 주차장을 빠져나와 88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향했다. 벳트카 앞과 뒤에는 검정색 그랜져가 에스코트하고 있었다. 그는 실내를 개조해 만든 응접실의 쇼파에 푹 파묻혀 눈을 감고 있었다. 그의 앞 테이블 위에는 그가 가지고 온 랩탑 크기의 검정색 가죽가방과 역시 검정색 가죽으로 만들어진 007가방이 올려져 있었다. 그는 입고 있는 양복도 검정색이었다. 구두도 검정색이었다. 얼굴과 와이셔츠와 목을매고 있는 넥타이만 희고 푸른색이었다. 그는 쉽게 말하면, A man in Black이었다.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그의 상의 속주머니 혹은 겨드랑이에 레이져 빔 건이나 콜트나 리볼브가 있을지 모른다. 그의 옆자리에 앉아서 명령을 대기하고 있는 두명의 남자들도 검정색 양복을 입었다. 그들의 귀에는 무선 이어폰이 꼿혀 있었다. 아마도 그들 속주머니에 혹은 보이지 않은 몸 어딘가에 무기를 소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의 얼굴은 피곤함이 가득하였다. 그는 눈을 감았다. 케이만에서의 위험했던 순간이 생각났으며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하여 그가 지적했던 정체 모르는 한국사람의 생사가 궁금했다. 그들은 은행으로 부터 정보를 입수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전부를 알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나로부터 푼돈을 갈취하려 했음이 틀림없었다. 더 이상 그들에 대한 생각은 않기로 하였다. 한인이 살해되었다거나 실종되었다거나 강도를 당했다거나 하는 류의 신고는 어디에도 접수되지 않았다. 일이 잘되려면 그렇게 풀려야 한다 생각하며 다음 직면한 문제로 넘어갔다. 그는 이 건의 결과에 대하여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건 그의 타입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 대하여는 조만간 생각해 두어야 겠다고 다짐하였다.

 

"전무님."

"F 상황이다. 선생님 도착하는대로 알려."

그들은 극히 말을 아꼈다. 그는 벳트카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았다.

 

미사리. 88고속도로의 진입로를 우측에 두고 직진하여 10분을 거침없이 달려 한강에 다리를 담고 우뚝 솟은 산의 북쪽자락으로 세대의 검은 색 차는 달려가 사라졌다. 태능으로 갈 수 있는 다리는 훨씬 전에 지났으며, 그들은 그 쪽에는 관심이 없었다. 좌측으로는 한강을 가로지른 거대한 다리가 강 북쪽 양평 방향으로 달려가는 많은 차량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다리아래 한강은 웅장하게 도도히 흐르고 있었다. 그들은 그 다리도 타지 않았다. 강의 남쪽 산 자락 아래는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비밀스러운 레스토랑을 겸한 까페들이 은밀히 숨어 나뭇잎에 가려져 있었다. 그가 탄 벳트카는 포장된 도로를 따라 숲이 우거진 산 기슭을 지나 강을 바라보고 서있는 전형적인 북유럽 스타일인 지붕이 경사지고 회벽에 짙은 감색 통나무 기둥을 한 독립 하우스의 북쪽편 정원 에 섯다. 그 하우스의 동쪽에 한강이 흐르고 있었다. 그는 입구에서 내려 잔디가 잘 자라 다듬어진 그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며 뒤에서 따라오던 사람을 손짓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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