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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en이라 부르지 마라-12
05/24/20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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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en이라 부르지 마라-12





"고향은 다녀오셨어요?"

그는 얼굴 바로 앞에 크다란 맑은 두 눈을 말똥거리며 묻는 그녀를 보며 미소 지었다. 뭐 이런 쎄지로가 다 있어 하 듯이 그녀를 보았다.

 

"아냐. 인천 공항에서 대전을 거쳐 바로 이리 온 거야. 내가 잘못하였나?"

"아니 예요. 잘못하지 않았어요. 고마워요. 샤워부터 하 셔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 ! 그 전에, 뭐 먹고 싶어 세요?"

그는 피곤한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고 싶었다. 그는 유리창 가에 장미목으로 잘 마무리가 되어있는 1.5meter 폭의 마루에 엉덩이를 걸치고 피곤한 몸을 앉혔다.

 

"제임스. 당신, 담배피고 싶으시죠?"

그녀는 여전하였다.

 

그는 쎄지로를 보았다. 쎄지로는 마루에 걸터 앉은 제임스 바로 앞 흙 마당에 서서 눈 높이를 맞추고 바로 보며 미소 짖고 있었다. ‘뭐 이런 쎄지로가 다 있어.’ 정말 그랬다. 과거같이 그녀는 지금도 사랑스러웠다. 미소가 아름다웠다. 오히려 그가 그녀의 눈길을 피해 눈을 아래로 내렸다. 그 눈 앞에는 싱그러운 살 내음이 나는 계곡이 있었다. 연한 초록색 셔츠 앞 단추가 끌러져 목 아래서 부터 조금 열려있는 셔츠 사이로 가슴골이 확연히 드러나 있었다. 그는 화끈거리는 속내를 숨기느라 얼른 고개를 들었다. ‘정말, 뭐 이런 쎄지로가 다 있어하며.

~ . 더워서요. 칠월이라 날씨가 무더워요

제임스의 눈길을 놓치지 않았던 쎄지로는 반발자국 더 다가서며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제임스. 당신, 너무해요.”

제임스는 멍해졌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이야기하다니. 내가 그것을 준비없이 듣게되다니. 무슨 말을 할려고 그러나 걱정되었다. 당연하였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떨어져 견딜 수 있음에 깊이 감사해야 하는데 그까짓 어떤 불만도 다 감내하리라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총구를 향해 방아쇠 당기기를 기다리고 있는 심정이 되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이제 코끝이 닿을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했다. 콧김이 느껴졌다.

 

나 만나면서 먼저 안아주는 것 아니에요? 꼭 내가 이렇게 와서 안아 달라고 할 때를 기다리는 거예요?”

그 말을 마치면서 왈콱 두 팔을 벌려 제임스를 안았다. 제임스는 그녀를 받았다. 다리를 벌려 그녀를 다리 사이에 잡아당겨 꼭 끌어안았다. 한숨이 기여코 터져 나왔다.

 

나 이런거 잘 할줄 모르는거 알지? 당신도 잘 모르잖아. 똥개도 자기 집에서 싸우면 50점 따고 들어간다니 당신이 그렇게 하면 했으니 좋아.”

ㅎㅎㅎ 당신 여전해요. 너무 좋아요. 제임스 내사랑.”

쎄지로 내사랑. 자칫 다른 사랑되어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었다.”

어머! 제임스! 그것도 여전해요. 당신 잊어버렸어요. 내가 당신께 불러주던 노래를.”

. 잊어버렸는가 보다. 다시 불러봐. 가사가 맞나 안맞나 보게.”

아이참. 너무 오랫만에 만나서 노래타령이예요.”

그래도. 쎄지로야. 어서 불러봐.”

그는 일어나 쎄지로를 더욱 힘껏 끌어안았다. 쎄지로는 그의 어깨너머로 고개를 내밀어 그에게 꼭 안긴 채 조용히 노래를 불렀다.

 

당신이 그리워서~

너무나도 그리워서~

먼 하늘 바라보며 당신모습 그려보면

~~~

사랑하다 죽어도 좋은 사람

당신이 어딜 가시어도

내 손 꼭 잡아줘요

불구덩이 속이라도

내 사랑~~~~ 제임스

 

달님께 물어볼까~

별님에게 물어 볼까~

먼 하늘 바라보며 당신모습 그려보면

~~~~~~~~~

기다리다 죽어도 좋을 사람

당신이 오시는 그날까지

꾹 참고 기다릴게요

어떤 고통이 있더라도

내 사랑 ~~~~ 제임스

 

노래는 눈물 반 복받치는 서러움 반이었다. 그녀의 복받치는 보고픔의 댐이 터져 흘러내리는 가슴의 바다가 출렁이는 느낌을 그대로 다 제임스는 가슴으로 받았다. 죽어서도 사랑해야 할 내여자 쎄지로. 제임스의 눈물이 그녀의 얼굴과 이마로 떨어졌다.

 

당신. 울고 있네요.”

흐르는 눈물을 닦지 못한 채 흐느끼며 쎄지로가 말했다.

그래. 이 바보야~ 이런 상황에서 눈물이 안나오면 언제 흘려봐.”

참 나. 당신은 그것도 여전해요. 그래서 당신은 내사랑이예요.”

쎄지로!”

그는 감격으로 온 몸이 뜨거웠다. 그는 쎄지로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입을 맞추었다.

그것은 그들의 잠시 끊어졌던 사랑의 연결이었고 시작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의 온 몸은 사랑의 감정으로 뜨거웠다.

 

제임스~ 어서 샤워부터 하세요. 저는 당신이 먹고 싶어했던 된장찌개를 끓이고 삼겹살을 구울 준비를 할께요. 밖에서 둘이서 파티를 열어요. . 제임스.”

발개진 얼굴을 들어 바라보며 나직히 말했다.

 

그래. 맑은 한국의 공기를 마시며 삼겹살 파티라. 참 멋진 생각이야. 당신은 왜 이렇게 사랑스러워.”

쎄지로의 두 손을 잡고 다시 쎄지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나 원래부터 이쁘고 사랑스러워요.”

여전하였다. 나이는 그녀와 전혀 관계가 없는 듯이 보였다. 얼마나 사랑스럽고 이쁜가. 이제 60이 된 여자가 이렇게 이쁘고 사랑스러워 보인다는 것이 제임스에게는 신기하였다. 그것이 사랑 아닌가?

 

그는 정말 맑고 평화롭고 아늑한 곳에서 편안히 식사를 하였다. 얼마 만인지 그에게는 아련하였다.  어둠이 내리고 산에서 부터 시원하게 불어오는 맑은 바람은 케리비안의 청명한 바람 냄새나 벤쿠버의 록키산맥에서 불어오는 천연의 바람 냄새와는 달랐다. 그들은 모른다. 늘 함께하는 것이니까. 그러나 제임스는 달랐다. 그는 고국의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참 알 수 없는 것은 이곳이 왜 이리 편안한지 그 이유였다. 쎄지로가 옆에 있어서 이리라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쎄지로의 이렇게 옆에 있다는 그 사실의 존재가 그의 마음에 비로서 평화를 주었음이리라.

 

"제임스. 당신, 담배피고 싶으시죠?"

그녀는 여전하였다. 그녀는 늘 그랬다. 그가 피는 담배 연기를 함께 마시겠다고. 그녀는 그의 담배피는 모습을 바라보기를 좋아하였다. 그녀는 지금까지 담배를 입에 댄 적이 없었다.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그런 그녀가 제임스의 담배 앞에서는 맥을 못 추듯 하였다. 그는 그럴 때면 늘 그녀가 사랑스러워 죽을 것 같았다. 뭐 이런 쎄지로가 다 있어. 그는 주머니에서 피러앤잭슨 힌개피를 꺼내 입에 물었다. 쎄지로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마술사같이 손바닥을 열어 지포 라이터를 켰다.

 

"쎄지로! 당신. 담배피기 시작한거야?"

깜짝놀라며 제임스가 소리쳤다. 쎄지로는 전혀 놀라지 않고 오히려 밝은 미소를 지었다.

 

"난 당신과 함께 죽을거예요. 당신이 말씀하셨죠? 당신은 뻐끔담배를 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저는 이 라이터를 가지고 당신 생각날 때 불을 켰어요. 이제 주인이 오셨으니 돌려줘야죠. 목숨같이 소중히 간직하세요."

그것은 지포라이터 실버 99이었다. 늘 닦았든가 만지작하였든가 해서 겉은 윤이나서 반짝 반짝하였다.

 

"이 라이터는 목숨같이 소중히 간직할께. 이 라이터를 사용할 때마다 쎄지로 당신을 생각할 것이다. 근데, 죽을 때는 당신보다 내가 3일 먼저 죽을거다."

깜작 놀라며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제임스를 보며 재촉하였다.

 

"그건 왜 그렇게 해야 하는거예요? 같이 죽는 것이 아니고 저 보다 3일 먼저 죽어야 하는 건 왜 그런데요? 어서 대답해 보세요. ?"

제임스는 담배 연기를 입 안 가득 넣었다 천천히 뱉어 내었다. 곧 죽는 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심각하단 말인가. 제임스가 뜸을 드릴 수록 심각해졌으며 걱정이 되었다. 불길한 예감까지 가슴에 차기 시작하였다. 그런 쎄지로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쎄지로! 내 사랑 쎄지로.”

. 저 여기있어요. 말씀하세요.”

나는 당신을 먼저 보내고 단 한시간이라도 살아있을 수가 없어. 당신이 나 먼저 죽으면 날 닦고 염을 헤줘야돼. 그게 이유야. 알았어? 쎄지로 내사랑.”

그는 다시 담배 연기를 한 입 가득히 머금고 길게 내 뿜었다.

 

제임스. 당신, 담배피는 모습도 멋져요. 그 모습도 여전해요.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두 잔의 커피를 거실 유리 탁자위에 놓으며 쎄지로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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