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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울지마라-11
02/05/201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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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울지마라-11




“Betty! Anda ingat apa?” (베티! 당신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어?)

무심한듯 한 표정의 베티는 갑작스런 이경철의 인니어에 화들짝 놀랐다. 그는 둘이 있을 때는 인니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Saya suka pregi ke London” (나 영국 런던으로 가고 싶어요.)

그녀는 무심을 깨듯 한 이경철의 물음에 이것 저것 따질 시간을 잃고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을 토하듯 말해버렸다. 그녀는 정말 영국으로 가고 싶었다. 예기치 않았던 사건에 휩쓸려 버렸고, 사랑하는 연인 가르시아까지 현재는 어디에 있는지 만날 수없는 처지에 불법적인 어떤 일에 통역이라는 명목으로 가담되어 버린 현재의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하여, 빨리 이 일이 끝나고 이경철이 그녀의 이름으로 되어있는 바클레이 은행 구좌로 그 동안 입금시킨 돈으로도 충분히 영국생활을 할수 있을거로 생각하고 있다. 그녀는 이경철과 함께 갈 수는 없었다. 그러기는 죽기보다 싫었다.

 

그녀의 대답을 들은 이경철은 곧 말하지 않았다. 생각치 않았던 현재의 그녀 생각을 알았으므로 그 또한 대화를 이어갈 수가 없었다.

 

좋은 생각이야. 이 일을 마치면 함께 영국으로 가자.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거다. 알았지?”

그의 말에 그녀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기만 하였다. 그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얼굴에 엷은 미소만 스쳐 지나갔다.

차창으로 들어왔다 썰물처럼 다시 빠져 나가는 오후의 바람은 싱그럽기까지 하였다. 그들의 목적이 무엇이든, 관계가 무엇이든 보기에는 아주 멋졋다. 모든 것이 풍요로웠다. 적어도 그 동네에서는. 일제 레드컬러 시빅. 열어 놓은 차창안에서 보이고 풍기는 고급스러움. 적당한 속도의 여유로움. 그것들은 힘들게 삶을 이어가는 인도네시아 시골 사람들에게는 꿈이 지나가는 것이었다. 가끔 지나치는 차에 탄 사람들과 길 주변에서 열대과일을 팔고 있는 작은 규모의 상인들 그리고 그곳을 지나가는 행인들. 그 모두가 하나같이 그들에게 부러운 시선을 보냈으므로.

 

그들이 탄 차. 혼다 시빅이 탄중판치 시내를 들어서자 기다렸듯이 검정색 현대 쏘나타가 좌측에서 나타나 앞 섯다. 이경철이 실내 백미러로 뒤를 보며 또 한대의 검정색 기아 스포티지를 발견하고는 아연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교적 큰 쏘나타와 스포티지가 작은 시빅을 사이에 두고 앞 뒤로 밀고 당기며 오차없이 어떤 정해진 목적지로 가는 것 같았다. 그들은 거침없이 달려갔다. 탄중판치 시내 또한 반둥과 크게 다름이 없었다. 길거리에 늘어선 과일가게들과 산새 도마뱀 오리 가까운 바다에서 잡아 온 생선들 등을 훈재하고 끓여서 파는 노천 식당들이 즐비한 도로를 빠져나와 한적한 언덕길로 들어섰는가 했는데, 쏘나타가 서고 옆자석에서 흰색 와이셔츠에 빨간 넥타이를 맨 사람이 내려 이경철에게로 왔다. 이경철은 차 안에서 기다렸다. 그는 한국사람같은 중국인이었다. 그의 영어는 어눌하였다. 허나, 그의 눈빛은 빛났으며 날렵한 몸매의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군인같았다.

 

선생님. 딴 생각마시고 앞차를 계속 따라 오십시요. 우리는 탄중판치를 우회하여 두마이(dumai)로 갑니다.”

당신들은 누구요? 원하는 것이 뭐요?”

이경철이 그들에게 기 죽은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핸들에 손을 올린채 울려다 보며 거만하게 물었다.

 

많은 것을 대답해 줄 수는 없오. 다만, 당신이 만나려는 사람들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경철은 아연 놀랐다. 분명 계획은 이곳 탄중판치에서 그들을 만나 싱가폴로 가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지역이 다르다면, 사전 루트를 답사하여 만든 계획과는 어긋나며 돌발상황에 대처하기가 어려울 것임을 느끼자 불안하기 시작하였다. 이경철은 두마이에 가 본 적이없었다.

 

그러나 이경철은 자신있었다. 그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면, 계획에 대한 승산은 자신에게 충분하다 생각하였다. 그들이 원하는 CD와 정보는 이경철이 없이는 그들이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알린다면, 그들도 자신을 함부로 대할 수는 없다는 것에 확신을 가졌다.

그 때 베티가 이경철에게 속삭이듯 말하였다.

 

두마이는 제가 잘 알아요. 그곳은 작은 비행기 활주로를 가진 작은 항구이지요. 싱가폴로 오 가는 경비행기와 헬기들이 있어요. 제 사촌 오빠가 그곳에 살고 있어요. 잘되었군요. 저도 그 분을 뵙고 싶어요.”

베티! Are you sure?”

“Yes. I’m for sure. Honey”

 

이경철은 베티의 말을 듣고 안심하였지만, 머리속에서는 새로운 생각들이 바른 조합을 위하여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Okay. I got it and let’s go. I will follow you.”

“Thank you, sir”

그는 경례를 하듯 왼손 바닥을 이마에 댓다 떼며 웃었다. 안심의 미소였다.

 

배로가든 비행기로가든, 싱가폴로가서 그들에게 돈을 받으면 되었다. 그기까지는 자신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브레이크 페달에서 악세레이터로 발을 옮겼다.

 

장군님. 그들이 다른 두대의 차로 호송을 받으며 탄중판치를 우회하여 북향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계획을 바꿨군. 그럼 두마이야! 계속 드러나지 않게 추격하도록 하고 제때에 계속 보고해라. 알겠냐?”

에버타냐 장군은 곧 휴대폰으로 제임스를 불렀다.

 

제임스? 나요. 에버타냐

알고 있습니다.”

이경철이 탄중판치에서 기다리던 두대의 차로부터 호위를 받으며 시내를 우회하여 북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에버타냐? 그들은 두마이로 향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그곳에서 말레이시아의 클랑항구나 싱가폴로 가려는 것일 겁니다.”

두가지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겠습니다.”

 

도대체 짐작이 쉽지 않았다. 이경철이 이렇게 계획을 다양하게 세워놓고 움직인다는 것이그 뒤에 어떤 조직이 있길래 이렇게 콩튀듯 어디로 튈지 모르게 움직인단 말인가.

이경철을 너무 얕보고 있지는 않는지 자문도 해 보았다.  , 그가 두마이로 서슴없이 가고 있는가? 그곳에서는 싱가폴도 말레시아의 클랑도 갈 수가 있다. 그의 최종 접선지는 어디일 것인가?  그의 파이널 디스티네션(final destination)은 어디인가? 쿠알라룸푸르? 싱가폴? 그 다음은?

 

어떤 경로를 이용하더라도 그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도 추적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고, 한 곳에서 지체하거나 노출된 바다를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항공편으로탄중판치에서 보다는 두마이가 클랑과 가깝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정부 요원들이 활동하기가 비교적 쉬운 곳이다. 그렇다! 그는 다시 전화를 들었다.

 

에바타냐 장군?”

제임스?”

이경철이 클랑을 경유하여 쿠알라룸푸르로 갈 것 같습니다.”

그렇소. 두마이에서는 싱가폴보다는 클랑이 더 가깝습니다.

클랑과 쿠알라룸푸르 그리고 두마이에 연락해 두겠습니다. 그런데, 이경철이 그렇게 조직력이 넓습니까? 놀랍습니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오. 그렇게 알고 우리측에서나마 확전이 되지 않도록 신중히 추적만 하십시요.”

당연하지요.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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