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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울지마라-02
01/07/20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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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울지마라-02




그 사람에게는 싱가폴  창이공항에서 출구를 찾아 나서기까지는 쉬웠다. 업무차 여러번 다녀 본 공항이기에 눈에 익었고 공항 근무자들은 여전히 친절하고 깨끗하였다.

지향은 모든 것을 그 사람에게 맡겨버리고 마냥 즐거워하였다. 둘만의 밀월 여행같이 온통 가슴은 흥분으로 가득하여 생기가 넘쳐났다. 지향은 앞서가는 그 사람의 팔을 잡고 속삭였다.

 

“여보. 싱가폴에서 하룻밤이라도 자고가면 안될까요?”

그 사람이 사랑스런 미소로 지향에게 속삭였다.

 

당신이 원한다면… 그러지않아도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 것을 알리고 몇 곳에 전화하고 사람도 좀 만날 생각이야

여보. 정말? 아이 좋아라

지향은 아이처럼 좋아했고, 그러한 모습을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는 다정한 부부로 보았다.

 

지향은 아는사람 하나없는 이국땅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몸과 마음은 마냥 자유스러웠다. 맑은 공기와 적당히 더운날씨, 그리고 든든하기까지 한 그 사람이 옆에있다 생각하니 동생문제는 어느듯 사라지고 분분이 즐거움과 행복의 연속이었다.

그러한 기분으로 검은머리를 찰랑거리며 경쾌하게 걸어가는 지향의 모습은 틀림없이 40대 초반 41살 정도의 여자로 보였다.

 

그날 오후3. 둘은 칼턴호텔에 공항택시로 도착하였다. 9층의 905. 더블 베드룸.

 

지향아. 나 잠깐만 나갔다 올테니 그때까지 혼자 있을 수 있겠니?”

어딜 가시는데요? 같이가면 안돼요?”

아니. 멀리안가. 이 호텔 안에 있을거야. 라비에서 몇 곳에 전화하고 올께. 걱정하지 말고 쉬고있어. . 사랑하는 지향아

. 그럼 빨리 다녀오세요. 지향이 혼자 오랫동안 두지말아요. 아셨지요. , 여보?”

"여기, 카드키 하나는 두고 하나는 내가 가지고 나간다."

"카드키는 원래 두개씩 주는거예요?"

"그래. 요즘 현대식 호텔은 카드키를 사용하게 되어있어. 아마 반둥의 특급 호텔들도 같을거야."

 

지향은 혹시라도 그 사람을 잃어버리면 아주 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 사람을 사랑하고 믿는 마음이 그러한 것들을 뛰어 넘었다. 그래서 기분좋게 대답하고는 그 남자가 가볍게 키스를하자 두손으로 목을 끌어안고 재빠르게 그 남자의 혀까지 빨아들였다. 그리고 한손은 재빠르게 그 남자의 아래로 내려가 쓰다듬었다.

 

여보. 나 샤워하고 당신 기다릴께요.

~ 나는 싱가폴에서 죽을지도 모르겠구나. 알았어. 끝나자 말자 죽으로 올라 갈께. 신호는 똑똑 또또똑 똑똑이야. 알았지?”

ㅎㅎㅎ 알았어요~”

 

그 남자는 호텔라비의 공중 전화박스에서 10여분 동안 전화를 하고는 결의에 찬 얼굴로 나오며 담배를 찾아 주머니를 뒤졌으나 라이터를 호텔 룸에 둔 가방에 두고 나왔음을 알고는 난처해하며 안쪽 창가를 살피다 옆테이블에 구겨진 담배갑과 종이성냥이 보여서 그리로갔다. 잘됐구나 생각하며 성냥을 집어들면서 보니 테이블 아래 구겨진 종이에 얼핏 한글이 보여 줏어들었다. 그 사람은 종이와 성냥을 주머니에 넣고 밖으로 나왔다. "3PPU->Rosemary-Sep 25 상그리라 호텔 라비/마지막 밤/떠날 것이다" 비슷한 내용의 메모지가 두개 더 있었다. 3장 모두 4등분으로 찢어져 있었다. 메모지에 볼펜으로 흐리게 쓴 글을 조합하여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속 주머니에 잘 접어서 넣고 담배에 불을 붙혀 물고 무엇인가 골똘이 생각하였다.

 

잠시 후 그 사람은 9905호에 섰다.

"똑똑 또또독 똑똑그리고 잠깐을 기다렸으나 인기척이 없었다. 그 사람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또 다른 하나를 속 주머니에 보관하였었다. 그는 그 카드 키를 꺼내 문을 소리없이 열고 문 밖에서 귀를기우렸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바짝 긴장한 채 안으로 들어가며 빠른 몸놀림으로 좌측벽에 붙어서 룸과 쇼파와 목욕탕을 눈 한번으로 살폈다. 특별한 허트러짐이 없었고 은은한 샤넬5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커턴은 닫혀진 채 방안은 고요하였다. 침대에는 눈같은 하얀시트가 천정을 보고 바로 누운사람 모양을 만들어 들어낸 채 덮혀있었다. 

 

그 사람은 소리죽여 침대 윗쪽으로 다가서서 아주 살며시 시트를 젖혔다.

지향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바로누워 자고 있었다. 숨소리가 가늘게 들렸다.

그 사람은 시트를 지향의 가슴이 가려지도록 다시 덮어 주고는 깨지않게 소리를 죽여 배란다로 나가 담배를 물었다. 시야 멀리 눈부시도록 푸른 하늘과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지향은 잠들지 않았다.  그 사람을 맞을 마음의 준비를 차분하게 하였다. 지향이 그녀가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막 침대에 누울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기 위해 모른척하고 침대에 반듯이 누워 그냥 자는 척 하였다.

 

이럴 때 남자들은 어떻게 시작하는가? 그 남자는 나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나이아가라에서와 다른 흥분과 기대 그리고 두근거리는 관심으로 지켜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의외로 그 사람은 잠자는 척하는 지향을 그대로 두고 베란다로 가서 먼 하늘을 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할까? 나를 그렇게 사랑하고 있지 않는 것은 아닐까? 그 사람의 애틋한 모습을 바라보는 지향의 마음은 벅찬 사랑의 감정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왔다. 그냥 누워서는 기다리기 어려울 정도로…

지향은 타올로 하반신을 감고 소리없이 그 사람의 등뒤로 가서 꼭 껴안았다. 

 

"여보. 무슨 생각하고 계세요?”

"응. 자지 않았어? 당신이 피곤한 것 같아서 깨우지 않았어. 피곤하지?"

그 사람은 한손을 뒤로 돌려 지향의 허리를 꼭 감싸 안았다. 그리고 베란다 가더를 등받이 한 채 기대어 지향을 온 몸으로 꼭 끌어 안았다.

 

"당신 나 죽인다고 했잖아요? 나 당신에게 죽고 싶어요

ㅎㅎㅎ 나 당신 못죽여 . 내가 어떻게 당신을 죽여. 차라리 내가 당신에게 죽을께.

그래요. 어서 침대로가요. 이 지향이가 당신을 죽여 줄께요

 

그들이 샤워를 마치고 저녁을 먹기위해 이찌방 스시레스토랑에 들어 선 것은 밤 10시가 다 되어서 였다.

 

"지향아~”

"예

"동생에게 전화하고 싶지?”

"네. 하고는 싶지만… 당신이 아무런 말... 없어서…

그래. 알아. 궁금하고 걱정되어서 전화하고 싶겠지. 그러나 조금만 더 참아. 이미 그쪽에서 알도록 정보를 흘려 놓았어. 그리고 지향이는 내일 낮12시 전에 동생을 만나게 될테니까

"네. 당신이 하라는대로 하겠어요

 

그 때 군복을 입은 세명의 남자가 들어왔고 그 중의 나이 든 한 사람이 그 사람에게로 왔다.

그 사람은 일어나서 그를 보고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악수하고 반가워 껴안고 서로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Hello. General Evertanya! Long time no see you, and I’m pretty happy to see you now."

"제너럴 에버타냐. 오랫만입니다. 건강하시지요?”

제임스! 당신을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그 둘은 영어로 인사를 하고는 곧 인도네시아어로 말하였다. 

 

내일 아침 반둥에 도착하면 필요한 정보와 상황을 알게 될겁니다. 이곳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면 오전11시 전에 도착 할겁니다. 쟈카르타행 오전 830분입니다. 제임스. 이번에는 내가 진 빚을 제대로 갚게 해주십시요. 계시는 동안 무엇이든 필요하면 부관 다나에게 말하십시요. 그는 4개월 전까지는 KJ International Pratama 에서 운전수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7시에 호텔 앞에서 차가 기다릴겁니다. 우리는 반둥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말을 마치며 그는 입구에서 기다리고있는 사람을 불렀다.

 

만나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제임스,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말씀하십시요.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다나 그는30세 중반으로 보였으며, 인도네시아인 치고는 핸섬하게 생긴 사람이었다. 적당한 키에 옷걸이도 괜찮았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첫인상에서 그 사람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그 사람과 지향이 호텔방으로 돌아왔을 때는 밤12시가 가까웠다.

 

지향아

아직 자지않고 있을테니 반둥으로 전화해서 우리가 도착했으며 내일 정오쯤에는 만날 수 있을거라 알려 주어도 돼. 전화하고 싶으면 지금해

그러면서 그사람은 지향을 가볍게 안고 키스를 한 후 베란다로 나갔다.

 

지향은 동생에게 전화를 한후 베란다로 나가서그사람 곁에 섰다.

 

"배려해줘서 고마워요

배려라니? 진작에 하도록 권하지 못한 내가 미안한데…

여보~ 이제 그런 이야기 그만해요. 우리 들어가요. 밤이 깊었고, 일찍 일어나야 되잖아요. 소향인 이전무에게 알리고 바로 눈 좀 붙혀야 겠다고 했어요. 많이 피곤한가 봐요

 

다음날 아침 7시 정각에 다나가 혼다 시빅을 타고 와 문 밖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에버타냐 장군이 인도네시아에 체재하는 동안 사용하라고 하였다 한다. 그 사람은 20년 전에 호주에서 면허를 취득했으므로 우측핸들의 차도 운전할 수 있었고 인도네시아에 있을 때 우측핸들 차를 사용했었지만 다나가 반둥까지 함께 가 줄 것을 에버타냐 장군에게 전화로 부탁했다. 씨빅은 배편으로 쟈카르타로 온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반둥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그들이 수카르노 하타 (Soekarno-Hatta)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정확히 오전 8시20분이었다. 다나가 앞서서 입국절차를 대신했다. 그는 아마도 지금 없는 에버타냐를 앞세우는 것 같았다. 다나가 두번이나 제너랄 에버타냐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쉽게 절차가 끝나고, 그들은 다른 도착승객보다 앞서 공항출구를 나와 공항밖으로 나갔다. 쟈카르타 역시 출근시간대는 온통 러시아워였다. 지향은 공항을 나서자 밀어닥치는 후끈한 열대기후와 두리안과 파파야 등 전통적인  동남아 특유의 냄새가 먼저 환영하자 두번 숨쉬기 전에 코를 잡고 눈을 찌푸렸다.

 

“으아악~ 제임스! 이게 무슨 냄새예요? 이렇게 숨을 못쉬게 하네요.”

“지향아. 이제부터 시작이야. 동남아의 어느 나라에 가도 이런 같은 냄새를 맡을 수 있어. 그들 고유의 냄새야. 많이 맡아서 익숙해져라~”

옆에서 지향을 바라보든 다나도 재미있는지 웃고 있었다. 지향의 그런 모습은 오히려 신선한 매력의 바디랭귀지로 다나에게 전해졌다. 그는 제임스를보고 싱긋 웃으며 영어로 말하였다.

 

“I heard most Korean ladies are so beautiful, I agree that by Mrs. Chang. Awesome! Isn’t it?”

“You right. And this lady is more beautiful than... You know?”

옆에서 코를 막고 듣고 있던 지향이 궁금하여 물었다.

 

제임스! 저 사람이 뭐라고 그러는지 알고 싶어요

~. 당신을 보니 한국여인들은 모두 다 아름답다고 하는 말이 진실이 맞다 고 해서, 내가 당신은 그 아름다운 여인들 보다 더 아름답다고 했다. 잘했지?”

. 맞아요. 잘하셨어요

지향은 그 말을 하며 웃지 않았다. 다나를 보면서도 웃지 않았다.  당연한 말에 웃을 이유는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다나가 한국말을 알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는 지향을 보며 오른 손을 들어 엄지 손가락을 높이 치켜세웠다.  지향이 그제서야 냄새를 잊은 듯 화사하게 웃었다. 그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며 웃고 있을 때, 바로 옆으로 검정색 씨빅이 소리없이 와서 멈췄다.  운전수는 다나에게 경례를 하였다. 그리고는 다가와서 자동차 키를 주었다. 검정색 씨빅은 번호판이 D0302SUA였다. 그것은 반둥0302남쟈카르타 세단 정부기관 중간급 간부용임을 의미하였다. 다나가 뒷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는 사이 제임스는 지향을 먼저 타게하고 자리를 잡았다.

 

제임스. 쟈카르타는 구경하지도 못하고 바로 반둥으로 가는거예요?”

미안해. 지향아. 지금은 바로 반둥에 가야하고이 일을 마치면 쟈카르타와 발리를 여행하고 돌아가도록 하자

정말! 그렇게 해 주실거죠. 아이~ 좋아라. 모든 것들이 다 잘되길 바라네요. 저 지향은. 그래서 이 남자하고 넋놓고 비틀거리고 싶네요

정말 그러고 싶었다. 아니 그렇게되길 세향은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랬다. 어쩧든 인도네시아는 지향에게 정겨운 기대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제임스 일행이 반둥의 소고호텔에 도착하자 그사람은 내리면서 다나에게 지향을 KJ 회사 사장집까지 잘 모실 것을 부탁하고 세향과 헤어져 라비의 카운터에 체크 인을하는데 방금 도착한 에버타냐장군이 급히 닥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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