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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산행 보고 - "위트니 당일치기" 8월 8일
08/09/2010 10:49
조회  1784   |  추천   2   |  스크랩   0
IP 99.xx.xx.156

 Mt. Whitney 당일치기 했습니다.

 

8월8일 Portal 에서 시작하는 Whitney Trail을

곰팀 3명과 Guest 1명이

새벽 1시20분 부터 시작하여

밤 9시 20분 까지..

 

중간에 3시간 잠자는 휴식시간을 빼면

17시간을 기냥 산속에서

숨고르기, 물마시기, 파워바 먹기를 해 댓다는거..

ㅋㅋㅋ

 

미쳤죠?

모두 트레일 크레스트까지 오르고

 

마지막 정상은 가다가 3시가 되면 무조건 어디에 있든지 돌아서기로 하고

2명은 정상에..

 

8월8일 위트니 정상 증명사진..

 

이날 정상에 오른 한국사람들이

우리가 산에서 만난사람들로만 총 16명 입니다.

그것도 전부 당일치기로..

 ㅋㅋㅋ

 

진짜 한국사람들 대단하죠..

진짜 산좋아하는 민족입니다.

 

에고,

 이곰은 죽는줄 알았습니다.

요거 진짜로 쉽게 볼 것이 아니더라고여

 

곰도 이젠 10년전 펄펄 날아댕길때 곰이 아닌가봐여..

 

마지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돌짝밭길인데..

론파인에서 보면 뽀쪽뽀쪽한 봉우리들 뒤로

 

14,000 피트이상 고산, 죄꼼 높은데죠..

공기가 약 25%정도 없다는 뎁니다.

 

숨이 가쁘고 머리가 멍한것 같기도 하고,

쬐꼼씩 왔다갔다 찌근찌근 아프기도 하고,

배가 쌀쌀 이상한거 같기도 하고..

목은 계속 마르고..

ㅎㅎ

 

트레일 크레스트에서 세코이야 국립공원쪽으로..
키다리님, 우리의 Guest님
 

트레일 크레스트에서 정상까지 1.8마일

13,500 피트 에서 14,500 피트로 가는 거니까

천피트 오르죠

해서 보통 1시간 반 거리인데..

높은데니까 까짓거 한시간 더주고

2시간 반을 잡았습니다..

헌데,

말도 마십쇼.

4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97년에 처음 위트니 올랐을때는

경험전무라서 기어기어 올라갔던 기억이 있는데..

그후로는 주로 3박4일, 5박6일, 15박16일, 높은산속을 댕기다가 가니까

위트니 꼭데기를 막 뛰어올라갔다가 왔거든요..

해서,

이번에도 그냥 천천히 걸어서 가는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그리고 그동안 계속 고산을 올라다녔으니까.

뛰지는 않는다 하더래도..ㅎㅎ

 

헌데, 완전 작전미스

 

우선 잠을 안자고 기냥 오밤중에 시작했다...?

헌데, 막상 올라가보니 추워서 잠을 못자겠더라..

무게를 줄이느라고 샌드위치하고, 물과 파워바만 들고 갔다?

헌데, 파워바만 계속 먹으니까 질리더라..

더욱이 고산에선 입맛도 없는데...ㅠㅠ

 

키다리님은 아침 식사를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나홀로님과 게스트님은 취침중...ㅎㅎ
 

그러니까, 잠을 좀 자고 그냥 새벽 3시나 4시에 시작을 하는게~~

베낭이 좀 무겁더라도 더운 음식을 해먹는게~~?

 

아무튼,

고산병 증세는 없는데..

다리가 힘드는것도 아닌데..

숨이 가쁜것도 아닌데..

기냥 지치는거..

 

겨우겨우 온힘을 다해 정상에 올랐죠..

암만 생각해도 이해가 않가는거예요..

왜이렇케 지치지?

한숨자면 날까하고, 잠을 청했죠..

헌데,

살짝 잠이 들려고 하는데

내 심장의 박동이 힘이 없어지는거..

오메,

이게 뭔일..

칼로리 부족인가?

해서,

얼릉 먹다 남은 파워바 쪼가리를 먹었죠..

물도 마시고...

그리고 또 잠을 청했죠..

또 그러는거예요..

 

아이쿠, 이러다가 큰일 나겠구나 하고..

3시 30분까지 올라오는 사람 기다리기로 한거 취소.

기냥 하산...

 

막 내려오는데 몸에 힘이 없고, 휘청휘청..

이거 정말로 큰일이네..

바람은 부는데..

 

저쪽 세코이야 에는 하늘에 소나기구름이 잔뜩 끼엇고..

그쪽 봉우리에는 소나기가 오고있고..

정상에 있던 사람들 날씨가 나빠질까봐 전정긍긍...

서로들 내려가기에 바쁜데..

 

이거 정말 큰일나겠더라고여,

산에서 조난당한사람이 백펙에는 먹을거 있는데도 먹지않코

살길 찾으려고 허둥지둥 하다가 기진맥진 해 진다는거...

이거 남에 일이 아니더라고여.

해서 암만 마음은 급해도,

정신부터 차리자.

 

 바위옆 바람 안 부딪치는 곳에 편안히 앉아..

차근차근이 샐라미 샌드위치 반 남은거 먹고..

게이토레이트 섞은 물 마시고..

한숨 돌리고,

 

이제 차근차근히 내려가자...

헌데, 암만 밥먹었어도 곰방 기운이 차려지겠어요?

이길이 온통 바위들을 깨논것이라,

울퉁불퉁

차근차근히 밟을수있는게 아니고 

쭈그려 앉아 내려가야 할정도도 있고..ㅠㅠ

이거 안되겠더라고여

 

여기서 잘못 넘어지면 크게 다치겠더라고여..

다쳤는데 도와줄 사람 하나도 없으면

큰일나지요..

해서,

 

 뒤에 내려오는 이에게.

어디로 내려가냐.. 시간이 급하냐..

급하다고 하면,

소나기 않올꺼니까 걱정마라 하고..

 저쪽 구름은 이쪽까지 안온다고,

이쪽에 비내리려면

베이커스필드에서 컨벨리 타고 구름이 몰려와야 된다고..

 오늘은 와 봐야 옆에 끼어 내리는거 쪼꼼일꺼라고..ㅎㅎ

딴청부리고..

ㅋㅋㅋ

 

마침, 

바로 요 밑에 트레일켐프까지 간다고 하는 사람이 있어서,

이실직고 하고,

내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내가 기진맥진한것 같은데,

나랑 같이 내려 가면서 날 좀 봐달라고...

 

이사람, 아리조나 대학 교수인데..

뭐 모든 산사람들이 다 그러듯이 쾌히..

날보고 앞서라고..

 

그러고는 뒤에서 차근차근히 머리가 아프냐..

뭘좀 먹겠느냐... 등등

해서, 내가,

친구여, 내가 엑스퍼튼데 고산증세도 없고,

물도 많이 있고 먹을 것도 많이 갖고있다고..

 

그러니까 이친구 진실히 다시 묻는말이

그러면 무엇이 문제인거 같냐고.

혹시 지병이라도 있냐고..

자기가 산악구조대원이라고...

 

해서 내말이...

처음에는 목이메어 말을 못하겠더라고여..

한참 숨을 들이키다가.

허는 말이

"오버 컨피던스"가 문제였다고..

이건 내가 나를 질책하는 말이었습니다.

흑흑

 

마운트 위트니 산..

이곳은 내 집같고 내 친한 친구인곳이 분명한데..

하나 분명히 오늘다시 느끼는것은..

아무리 내집이고 내 친한 친구이라도..

해줄수있는것이 있고,

해줄수 없는것이 명확히 있다는거죠...

나의 무지나 무리함은 어쩔 도리가 없다는 거죠..

 

무서운거예요.

자연은, 사람이 산다는것은, 살아간다는것은...ㅠㅠ

 

이친구 좐뮤어 트레일 하는게 꿈이라고.

해서 내 말이..

더 좋은데가 있다고..

 

"하이씨에라 트레일"이라고,

좐뮤어트레일은 2~3 군데 쌕션만 하면 다 본거라고..

"High Sierra Trail"

내년에 같이 가자고..

 

이친구 덕분에 무사히 트레일 크레스트 까지 오고

그때 시간이 4시15분

거기서 부터 차있는데 까지 가려면 9.5 마일

줄잡아 꼬박 5시간은 걸릴텐데..

그러면 9시 15분에?..

에고~~ㅠㅠ

 

힘들면 앉아서 쉬고,

파워바 1/4 쪼가리씩 먹고,

게이토레이트 섞인 물 계속 마시고..

8시반쯤 되니까

어둠이..

달도없는 그뭄에..

전등불에 의지해서

조심 조심 다 내려와 보니...

9시 20분..

 

에고,

하눌님 감사도 허시지..

요러콤, 또 살려놔 주시니..

ㅠㅠ

 

이거 왜 하지?

 

꼬박 토요일 아침 5시 반부텀 시작해서,

펄밋 받느라고 오전에 전전긍긍..

오후에 잠좀자보려고 론파인 파크에서 자리깔고 딩굴딩굴..

 

오수를 즐기는 나홀로님, 케스트님..

홈레쓰가 따로 없다니깐..ㅋㅋ

 

한밤중에 포탈에 올라가서 하루종일 위트니에서 헤메다가.

내려와서 그냥 모텔에 들어가자 하고

찾아보니 빈방은 전무..

 

에라이 기냥 집으로..

해서 월요일 새벽 4시반에 집에 들어 왔어유~~

그리구 월요일 일도 다 해요..

 

이거 할배들 아니쬬??

ㅍㅎㅎㅋㅋㅋ 

 

Ps.

만일 다시 당일치기 한다면

하루전날

론파인 에서 스파게티 피자 컴보 싫컨 먹고

 론파인 켐프장에서 8시부터 자고

2시반에 일어나

새벽 3시 포탈에서 시작

7시 트레일켐프

아침 라면 끓여먹고

9시반 트레일 크레스트

12시반 정상

1시 하산시작

3시 트레일 켐프에서

라면하나더 끓여먹고..ㅎㅎ

4시 하산

8시 포탈 도착

정상까지 요스케줄에서 늦어지는 순간

바로 포기하고 돌아서야 합니다.

 
곰산행,위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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