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趙成豪   2013-02-01

 

20대의 안보의식이 他(타) 연령대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돼 ‘20대의 보수화’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는 지난 달 23~24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안보 상황 견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20대, 他 연령대보다 높은 안보의식

 

이중 전체 응답자의 71%가 ‘안보 상황이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전체 응답자의 71.4%는, ‘국민의 안보의식 수준이 낮다’고 했다. ‘높다’는 비율은 23.2%에 불과했다.

‘안보 상황이 심각하다’고 본 20대는 75%로 조사되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20대 83.4%가 ‘국민의 안보의식 수준’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는 全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한반도 위기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는 연령대도 20대(79.9%)였다.

이어 30대(63%)가 그 뒤를 이었고, 60대 이상(31%)이 가장 낮았다.

 

‘20대의 보수화’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는 몇 가지 더 있다.

 

첫 번째는, 2012년 여름 <동아일보>가 실시한 박정희 前 대통령에 관한 여론조사다.

당시 20대 남성 71%가 ‘朴 대통령의 維新(유신)체제를 긍정한다’고 답변했다.

20대 여성은 49%, 30대 남성은 57.6%, 50대 남성은 69.1%가 긍정적이라고 했다.

즉, 20대의 남성이 50대 남성보다 박정희의 維新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두 번째는, 18대 대통령 선거와 같은 날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재보궐 선거 결과다.

당시 선거에서는 보수후보인 문용린(前 교육부총리) 씨와 전교조·민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수호가 맞붙었다.

선거 직후 <조선닷컴>이 세대별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

20대는 李 후보 41.6%, 文 후보 48.4%를 지지해, 文 후보 지지율이 6.8%p 더 높게 나왔다.

이 매체는 “20대는 전교조가 ‘이념 교육’에 치중한 시기에 중·고교에 다녀 전교조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北의 무력도발과 軍의 영향 때문인 듯

 

이 같은 ‘20대의 보수화’는 軍(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0년 3월과 11월 ‘천안함 爆沈(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했을 때 20대 남성 대부분은, 군에 복무하고 있었거나 군 입대 예정자들이었다.

즉, 북한의 무력도발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20대가 안보의 중요성을 다른 연령대보다 더 강하게 인식한 것이다.

군의 政訓(정훈)교육 강화도 ‘20대 보수화’에 영향을 끼쳤다.

연평도 포격사건 직후 국방부 장관에 임명된 金寬鎭(김관진) 장관이 정훈교육 강화를 주도했다.

金 장관은 정훈교육의 개념을 ‘대한민국 바로 알리기’로 설정했다.

‘북한 정권·從北(종북)세력·한국현대사·자유민주주의 바로 알리기’를 핵심으로 삼은 것이다.

정훈교육 강화는 군 장병(전역자 포함)들의 안보의식 향상에 큰 영향을 주었다.


20대 68.8%, “대북정책 원칙론 견지해야”

 

‘새 정부의 對北(대북)정책이 원칙적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절반(57.4%)을 넘었다.

이중 20대 68.8%가 ‘원칙론을 견지해야 한다’고 답해 대북정책 부분에서도 20대의 보수화는 두드러졌다.

반면 ‘대북유화정책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입장은 40대(45.1%)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원 교수(서울과학기술대)는

“20대는 또래 특유의 합리성 기준에서 북한을 굉장히 비합리적인, 병리적인 집단으로 보고있다”고 진단했다.

고 교수는 “20대에서 특히 안보인식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은

그 세대 나름대로 우리 사회의 북한 경계심이 흐트러졌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북한, 안보문제, 사회경제 등 모든 부문에서 걸쳐

20대가 30대보다 진보적 성향이 덜한 것으로 조사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