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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로 사람이 없었던 동대문
03/10/20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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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문을 열었다

동대문의 역사와 과거의 흔적을 볼 수 있게 박물관이 개장된 것이다,

이곳에선 조선백자, 분청사기 등 

유물 1,000여 점이 전시되어있으며 입장권은 무료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서울을 공포의 도시로 만들어 놨다,

당연히 이곳에도 사람이 없었다,

점심때였고 사람들이 몰려다닐 때인데도 이리 한적했다,

바로 옆쪽엔 동대문 시장이 있었고

 시장을 잠시 돌아봤지만 역시 한가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제 한국을 잡아먹고 있었다,


오랜만에 지난 구정을 맞이해 한국을 들어가야 했다,

추운 계절이 싫은 내가 이런 겨울에 한국을 들어간다는 것은 

하는 비즈니스 때문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1월 20일경 한국에 들어갔을 때

 한참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행 중이었고 

확진자가 15명 정도 되기 시작했을 때였다,

그리고 2월이 넘어가고부터 쏟아지는 확진자의 높은 숫자는

 이곳 서울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서울의 날씨는 내가 우려했던 것 만큼 춥지가 않아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하얀 눈은 보고 싶었다,


내가 생각한 한국의 겨울은 

코가 시릴 정도로 차갑고 

발가락이 얼 정도로 추운 것이 한국의 겨울이었다,

2월 초 서울 날씨는 내가 사는 프레즈노의 겨울과 비슷했고

 낮 기온은 화씨로 60도를 오르랑내리고 있었다,

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 것을 1시간 정도 내가 본 서울서의 첫눈이었으며 

마지막 눈발이었다,


서울의 거리를 나설 때는 발걸음이 늘 무거웠다,

 미국서는 한 번도 써 보지 않았던 마스크를 써야 했으며 

약간의 헛기침만 해도 주위 사람들에게 눈치가 보였다 

한번은 마스크를 쓰고 전철을 타고 가고 있는데 기침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기침을 두 번 정도 했는데

 내 양쪽에 서 있던 젊은 사람들이 나를 피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기침이 또 나오려 했을 때 나는 다음 정거정에서 내려야만 했다, 

기침을 가라앉히고 다음 전철을 타고 와야 할 정도로

사람들 모두는 상당히 해민해 있었다,

여전히 서울의 전철 안엔 사람들이 많았지만

예전하고 다는 건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주위 사람과 말을 하지 않았으며 너무나 조용했다.

난 히터 열기에 약간의 알러지가 있다,


내가 자주 가는 말죽거리 식당의 종업원들은

 아예 수건으로 얼굴 전체를 가린 거 같은 넓은 마스크를 쓰고 일을 했는데

 손님들은 먹기 위해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음식을 나르는 종업의 표정과 제스쳐를 보며 주문을 해야 하는데

 영 기분이 나질 않는다.

예전의 친절하고 다정한 미소를 전혀 볼수가 없기 때문인거 같다,

음식이 나와도 정겹게 다가와서 음식을 주지 않는다 

왠지 모르게 앉아있는 손님과 거리를 좀 더 두려고 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왠지 상대적으로 손님인 나도

 음식을 먹을 때 마스크를 쓰고 먹고 싶은 분위기다,

당연히 식당에서도 편히 먹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집에서 해 먹는 숫자가 많아졌다,


내가 잘 가는 동네 길거리 떡볶이집은

 벌써 문을 닫았고 다시 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옹기종기 모야 시장터가 형성되었던 뒷골목 작은 시장도 

반 이상이 문을 닫았고 썰렁하다,

주말에 동네 사우나에 들렸는데 사람이 전혀 없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사람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스크를 쓰고 눈만 내놓고 다니는 세상으로 변했다,


이상하게 이번만큼 뉴스에 온 신경이 쓰인 적도 없다,

매일같이 올라가는 살벌한 공포의 숫자에 

빨리 이 서울을 떠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예전처럼 친구들을 불러 놀거나 술 한잔 귀여울지 못했다,

분위기가 이렇게 살벌한 적은 그 어느 때도 없었다,


 

마스크를 쓴 상대방을 보면 얼굴의 가린 면만 볼 수가 있다

가끔 아주 조금씩 위 아래로 움직이는 눈가를 보고 대화를 하거나 

소리로 상대방의 기분을 알아야 하는데

그 부분도 이주 짜증이 나곤 했다,


버스를 타고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면 분위기가 희한하다,

두툼한 옷을 입은 사람들의 얼굴엔 꺼먼 눈동자만 껌벅거린다, 

얼굴엔 온통 허연 마스크를 쓴 모습은

 내가 정상적인 사람들의 도시에 살고 있는가? 하는 생각까지 들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었다,

늘 사람들의 입을 보고 대화를 했던 내가

 이젠 상대방이 눈을 보며 대화를 하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이젠 상대방의 눈만 봐도

 그가 웃는지 화를 내는지 마스크 안의 얼굴이 대강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어느 날 일본에서 정박 중인 크루즈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했다는 소식이 뉴스로 

들은 것은 아버지,어머니와 아침을 먹고 있을 때였다,

이 뉴스를 들었을때가 가장 기분이 안 좋았고 이상하게 불안했다

어쩌면 이 코로나가 세계로 번져갈수도 있을거 같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가 한국에서 볼 일을 마무리하고 떠나야 하는데 

잎으로 남은 날은 2주 더 남았다,

초초해 지기 시작했다,

이젠 서울을 탈출할 때가 된거 같았다,

그리고 얼마 있다 대구에서 신천지 소식이 들려왔다,

이때까지 난 한국에 있었다,


비즈니스 때문에 미국에서부터 주문한 물량과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만

 성사가 이루어지는 관계로

꼭 내가 그 시간에 있어야 했기에 기다리고 있지만

 예전처럼 즐겁게 기다리는 입장이 되지 않았다,

거래처에 빨리 날자를 당겨 보라고 재촉을 해 보지만 

물건이 나오는 과정을 너무나 잘 아는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

이번처럼 한국을 빨리 떠나고 싶을때는 처음이었다,


집에서 전화로 친구들과의 대화도 

거의 전부가 이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것들이었고

맨 마지막엔 조심하자,, 꼭 마스크 쓰고 나가자,, 

아예 나가지 말고 집에서 전화로 만나자,, 

하는 말로 마무리를 하곤 했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온 국민들은

 병균이라는 강한 적의 침투를 받았고 

 보이지 않은 이 무서운 병균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시작했고 병균과 싸우기 시작했다,


방송에서는 맨날 확진자의 숫자와

 예방을 하는 방법 등을 온종일 홍보하고 있었다,

뉴스에서도 지겨운 정치 얘기가 쏙 들어가고

 질병 관리 코로나바이러스의 성질, 예방 같은 거에 온통 활예하는 있다,

당연히 손 씻기의 중요성과 마스크도

 KF94를 써야 한다는 게 머릿속에 각인되기 시작했다,


 다행인지,,,

난 500여 명의 확진자를 찍는 것을 

인천 공항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날 뉴스로 보았다,

이후 대구에서 확진자들의 수가 말도 못 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계속해서 미국에서 듣게된다

한국에서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온 신경을 쓰고 있던 사람들을 직접 눈으로 봐온 나이었기에

  왠지 모르게 이곳 미국에 와서도 

계속 신경이 쓰이고 초조한 건 마찬가지이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한국에 사시는데

 매일 걱정이 되어 하루에 한 번씩 전화로 안부를 묻는다

 약간 몸이 이상하고 피곤하다고 하면

 갑자기 철렁 내려앉는 일이 매일같이 반복되고 있다, 


어느 순간  소리없이 이 병균이 사라지겠지

 하는 희망은 날이 갈수록 무너지고 

확진자는 1000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오늘 뉴스에 7000명이 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오늘 아침에도 한국의 뉴스를 들었다,

내 조국 대한민국은 

이젠 그 위대한 근성이 나타나기 시작한거 같다.

왠지 허둥대며 사태를 해결하는 무대포식 중국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 든다,

 왠지 질서도 국민의식도 없이

소리만 질러대며 우와좌왕 짐작처럼 환자들을 대하는듯한 중국 사람들보다

 차분히 질서를 지키며 

참고 인내하려는 한국 사람들을 뉴스에서 많이 보게 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장 빠르게 번지고 있는

 대구 시민들의 반응도 중국의 우한 쪽 사람들보다는

 한참 어른스럽게 보였으며

 자기희생과 봉사 정신이 많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한국은 그런 면에서도 이미 선진국이며 위대한 나라같이 느껴진다,

요즘 한국에 관련된 뉴스를 더 자세히 보기 시작했는데

 오늘 뉴스에 대구의 부모들은 

외지로 나간 자녀들의 "빨리 빠져나오세요"라는 독촉에도

 오히려 "대구에는 얼씬도 하지 마래이... 나도 인간인데"라며 지역 간 격리에

 솔선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확진자가 폭증하며 마치 우한의 초기와 같은 양상을 보일 때

 대구 시민들은 탈출 대신

 대구를 벗어나지 않는 '자발적 봉쇄'를 선택했다. 

자기희생적인 선택으로 공동체를 보호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라는 기사가 떴다,

어제도 내일도 난 내가 태어난 나의 고향

 나의 사랑스런 조국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곳을 한 시간 동안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사람이 없었다,

이곳뿐만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

 동대문 시장 쪽으로 점심을 먹기 위해 걸어갔지만 

역시 사람들이 별로 없고 문 닫는 업소들이 많았다,

아마 나 같아도 이런 살벌한 분위기라면 일단 

한 달 정도 문을 닫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을 빠져나가려 할 때

 몇 무리의 사람들이 이곳을 향해 다가왔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던 중국인들이었다,

동남아인들이 아닌가 하고 

유심히 그들의 말을 들어 보니 중국인들이었다,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이번 코로나는 

이렇게 이곳을 여행하려고 들어온 여행객들에 의해 뿌려진것 같아

 괜히 이들에게 심술이 난거같다.

예전처럼 왠지 모르게 중국인들에게 그리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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