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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한 땅 Ausangate Trek D4.(18 SEP 2019)
01/06/2020 08:49
조회  341   |  추천   7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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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rapampa(4510m)-Campa Pass(5050m)-Pachanta villiage(4300m) 


어제는 이른 새벽부터 거의 12시간 가량을 산을 타는 바람에 나중에는 지치기도 했지만,다행이 페허같은

빈 집에서나마 바람과 추위를 막아주는 장소에서 오랜만에 아주 따뜻하게 숙면을 취했다.

하지만 4500 m 안데스 고산의 아침은 여전히 춥기 그지 없어서,밖에서 얼른 고양이 세수를 마치고,집안으로

뛰어들었다.면도와 목욕은 커녕,머리를 안 감은지 4일째지만 그리 불편한지 모르겠다.

그러는걸 보면,사람은 어떻게든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가게 돼 있는것 같다. 

거울을 안봐서 그렇지,아마도 이런 내 몰골은 거의 홈리스 수준일것 같다.

남자인 나는 그렇다지만,청결과 외모에 신경쓰는 여자들은 이같은 장기 트레킹을 할때에는 남자들보다 더

불편한점이 많고 또,남성에게는 불필요한 여성용품도 준비해야 하는등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할것 같다.

아침을 먹은후 우리는 어제 하산 도중에 숙박을 한 이곳에서 더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이번에도,펠리페가 출발 준비를 하는동안 혼자서 먼저 내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의 일정을 물어보니,Hot Spring이 있는 Pachanta까지 간다고 한다.

지도를 보니 이곳에서 꽤 먼곳인것 같은데,그곳까지 한번에 가는것이 좀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펠리페가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계곡 아래로 내려갈수록,드넓은 팜파 초원위에,산위에서 흘러 내리는 강을 따라,많은 가축을 키우는 민가가 

보이기 시작하고,


또,내려가는 중간 산 기슭,둘러친 담 우리 안에도 많은 가축이 따뜻한 아침 햇볕을 쬐며 앉아있다.


아직은 이른아침이라 떠오르는 태양에 반사된 강물이 하얀 띠를 이루며 흐르고 있다.


우리는 계속 계곡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서,흘러내려오는 강물로 끊어진 계곡을 건너고,

산 기슭 아래, 팜파의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 이어지는 길을 걷는데,간혹가다 얕은 언덕 외에는 크게 어려운 

길이 아니다.

리서 보던 목장을 가까이서 지나쳐 가며,

사진촬영을 하면서 가느라고 늦는사이,펠리페는 한참 앞서간다.


드넓은 평원에 높은 산에서 흘러 내려온 깨끗한 물이 습지를 만들고 있고,그래서 이곳에 목축업을 하는 민가가

많이 있는것 같다.

그냥 떠 마셔도 될것 같이 맑은 물 속에,멀리 있는 산 꼭대기가 담겨있다.

우리는 늪 가장자리를 따라 난 샛길을 계속 걸어나갔다.

얼마 안가서,습지가 끝나는곳에 비로소 산으로 올라가는 언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제 다시 산으로 오르는길,

산 정상의 눈 녹은 물이 폭포수를 이루며 흘러 내려오고 있다.

점점 더 산으로 더 오르기 시작하면서,다시 다리가 팍팍해 지기 시작..

한참을 오르자,아까 우리가 지나온 습지 초원에 풀어놓은 가축들이 하얀 점처럼 보인다.

이제 저 멀리 또다른 설산이 보이기 시작하는데,이제부터는,주봉인 아우상가테산 으로부터 멀어져 가면서,

왼쪽으로는 Santa Catalina,Huamantilla 산과 오른쪽의  Pucapunta,산 가운데 계곡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다.

산맥 사이로 흐르는 계곡을 따라,형성된 초원길이 계속되고,우리는 그 길을 따라 완만하지만,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간다

어느 한곳에 이르자,많은 알파카와,라마 무리들이 떼지어 몰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많은 무리들은 처음본다.


왼편으로,산 기슭 아래에 텐트 몇개가 보이는것으로 보아,이곳에 아마도 여행사 에서 운용하는 캠프장인것 같다.

그런데 어제부터,지금까지 트레킹하는 사람을 한사람도 만나지 못한걸로 보아,요즘이 약간 늦은 트레킹 시기이거나

아니면,너무 오지라서 찾는사람이 없거나 하는것 같다.

이제 점점 고도를 높이며,오늘의 가장 높은 고개인 Campa Pass로 올라가는길.

이 길은 급격한 경사나,내리막이 없이,완만하면서도 끝없이 오르는길이 좀 지치게 만든다.

펠리페가 자꾸 쳐지는 나를 보더니,말을 가리키며 '까바요'? 라고 묻는다.

나는 그제부터 펠리페로부터  '까바요' 라는 말을 몇번 들어서,'까바요'가 '말' 이라는뜻을 눈치챘었다.

Campa  Pass 도 5050 m 나 되는 높은 산이어서 결국,다시 '까바요'를 타기로 했다.

만약 내가 말을 안탄다면,내 체력과 걷는 속도로 보아,오늘중으로 펠리페가 예정한 Pachanta 까지 가기가

쉽지 않을듯 하다.

그렇게 되면 가는 중간에 이근방 어디서, 한번더 캠핑을 해야 할것 같은데,펠리페는 내가 말을 타 줌으로써 

오늘 일정을 빨리 끝내려고 하는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어쨋든 이제부터는 다시 말을 타고 오르는 길.


그런데 높이 오를수록,길은 험해지고 좁아지며,급격한 경사의 사면을 따라 걷는 바람에,말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낭떨어지 계곡이 무시무시하게 깊다.

만약 이곳에서 말과 함께 저 깊은 계곡 밑으로 떨어 진다면 하는 불길하고도 무서운 생각이 자꾸 나게된다.

하지만 오를수록 눈앞에 들어나는 절경에 완전히 몰입하면서,말위에서 흔들리면서도 카메라를 쉴새없이 돌려댄다.




정상에 다가갈수록,발 아래 계곡은 깊어지고,산세는 험해지며,풍경은 아름다워진다.

한참만에 드디어 정상에 올라,말에서 내려 휴식을 취한다.

Campa Pass : 5050 m

이 고개가 이번 트레킹중 마지막 높은고개가 될것 같다.

펠리페는 정상에 오르자,누군가와 전화통화를 시작한다.

내 짐작으로는,그동안 산에 가로막혀 통화가 안되었는데,정상,탁 트인곳에 오르자 통화가 가능해진것 같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이야기와,쿠스코로 돌아오는 이야기는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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