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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피추'로 가는 Salkantay Trek D2 (09 SEP 2019)
11/06/2019 18:21
조회  975   |  추천   9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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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raypampa(3900m) - Salkantay Pass(4620m) - Huayrac Machay(3750m) - Challway(2900m)

                                            - Camp in tent.(총 22 km; 10 시간)


5일간의 여정중 오늘이 가장 길고도 힘든,그러나 가장 경치가 좋은 구간이라고 한다.

어제,4250 m 인 우만티 호수를 다녀 오면서,오늘 넘게될 살칸타이 고개를 위한 고도적응을 한셈인지,아침에

일어나니,고산 증상은 없는데,왠일인지 기침이 자주 나온다.

감기 기운인가? 

아마도 어제 호수를 다녀오는동안의 변덕스런 날씨때문에 비옷을 입었다,벗었다 하면서 체온 조절을 못한 탓에

약한 감기에 걸린듯하다.

밤 사이,모든 개인 용품은 신발까지 포함하여(트레킹 부츠를 밖에다 놓아두면,밤 사이에 작은 동물들이 추위를

피해 신발 안으로 들어가 웅크리고 자는 경우가 있다고 하여) 텐트안에 들여놓고,따뜻한 침낭속에서 잠도 

잘 잤는데,콧물이 조금씩 나오며,기침이 잦아진다.


새벽 5시반..

텐트 문을 열자,동이 트려는지 아직도 어두운 산 등성이 너머,차갑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설산이 시야에 확 들어왔다.

예기치 않은 이 꿈같은 설산의 출현에 나는,순간 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어찌 이 순간을 그냥 흘러 보낼수가 있단 말인가.

주섬주섬 카메라를 찾은후,최대한 노출을 맞춘후 셔터를 눌렀다.

지난번 안나푸르나 트레킹시 가지고 간 풀프레임 카메라가 너무 무거워,이번엔 트레킹 용으로 산  가벼운 

크롭 카메라,Sony 6400이 과연 제 값을 할까?


조금 있으니,모두들 기상하라고,가이드가 뜨거운 차를 각 텐트마다 돌리며,잠을 깨운다.

텐트안에,전기가 없어 어둠속에서 헤드랜턴을 키고,짐들을 주섬주섬 백팩에 넣은후,말에 싣도록 텐트 밖에 

내 놓은후 식당으로 간다.

영하로 내려간 추위 때문에 모두들 옷을 껴 입고,식당에 모여앉아,수프를 포함한 간단한 빵으로 아침을 때운다.


아침을 먹는 사이에,멀리 동쪽에서부터 해가 떠 오르기 시작하며,순백의 설산 봉우리를 물들이기 시작한다.


점차,산 봉우리의 해가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 하면서,어렴풋 했던 주위의 풍경들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이제 해가 완전히 머리 위로 올라오고,사방이 보이기 시작하며,모두들 장비를 챙기고,사뭇 흥분과 기대에 찬

얼굴로 삼삼오오 모여있다.



캠프 주변의 말들.

손님들의 짐을 싣거나,혹은 살칸타이 정상까지 말을타고 오르고자 하는 손님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가이드로부터 오늘의 일정을 대강 들은후 우리는 드디어 힘차게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다.

모두들 원기 왕성하게 시작을 하는데,걸음들이 나보다는 훨씬 빠르다.

하긴..

군에서 막 제대한 젊은이들인데.40년전에 군대를 나온 나와 비교가 될까?


언덕에 오르는 왼쪽 기슭에도 캠핑족을 위한 숙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만약 애초에 계획했듯 나 혼자 였다면 저기 어느곳에서 잠을 잤었을수도 있었겠다 생각한다

오늘이 가장 긴 일정인지라,다른 여행사에서 온 대부분의 사람들도 우리처럼 아침 일찍 적어도 6시경 출발한다.

왼쪽 아래로 깊이 흐르는 강을 따라,완만하지만 계속되는 오르막을 걷는다.

우리가 가는 길 강 건너 반대쪽에도 일군의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결국,같은 목적지이지만 저 사람들은 처음에는 완만하지만,나중에 급격한 경사를 올라야 하고,반대로 

우리는 이렇게 초반에 비교적 높은 경사를 오른후 나중에 완만한 경사를 오르게 된다고 한다.

결국 만나는 곳은 같은 지점인 살칸타이 패스.


아침부터 쉬지않고,거의 한시간을 올랐나?

첫번째 언덕을 오른후,펼쳐진 넓은 평원에 도착하여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다.

평원을 가로지르는 개울 사이사이에 오래된 초원과 이끼가 끼어있어 태고의 풍경을 선사한다.

나는 저 젊은 그룹과 보조를 맞출수가 없어,맨 꼴찌로 이곳에 도달하였다.

가이드 한 사람이 나와 보조를 맞추어 주긴 하지만,나도 어느정도는 젊은이들과 보조를 맞추어야 해,

눈치없게 내 마음대로 한 장소에서 오래 쉬기도 뭐하다.

젊은이들이 쉬고 있는사이,풍경을 잠깐 즐긴후,그들과의 보조를 조금이라도 맞추기위해,그들보다 좀 일찍

출발하기로 하고 다시 곧 혼자 출발한다.


이 평원 너머 또 한번의 급격한 오르막이 저 멀리 보인다.

오르기 전 마지막 가게인지,물을 비롯한 트레킹 용품을 파는 가게가 보인다.

저 높은 곳을 한번 더 올라야 하는데,보기만 해도 힘들어 보인다.


내가 힘들어 쉴 때마다,가이드는 앞에서 나를 기다려 준다.


일행은 이미 저 멀리 올라 갔고,나는 혼자서 가이드와 함께 산을 오른다.

드디어 산 등성이  구름위로 하연 설산 꼭대기가 보이기 시작하며 힘을 돋운다.


중간에서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내가 걸어온 길을따라, 많은 사람들이 내 뒤를 따르고 있다.

돈을 주고 말을 타고 오르는 사람도 보인다. 


살칸타이 산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하여

줌으로 한번 당겨본다.

맞은편 언덕에는,우리가 온 강 건너 반대편 길을 택한 사람들이 급격한 경사의 산을 오르고 있다.

바라만 보아도 아찔하고 힘들것 같다



이 언덕만 오르면 정상인줄 알았는데,또 하나의 대 평원이 나타난다.

도대체 얼마나 더 올라야 하는거야?


평원 한 구석에 캠핑을 위한 시설도 보이고,

Suyroqocha (4480 m) 표지판.

화장실과 음료수도 가능하다는 그림과,살칸타이까지 1km 남았다는 표지가 보인다.

거의 다 오른것 같은데,아직도 150 m를 더 올라야 한다.

이제부터는 살칸타이가 손에 닿을듯하고,큰 경사는 아닌것으로 보인다.


언덕을 오를수록 점점 가까이 펼쳐지는 풍경에 압도되어,힘든줄 모르고 산을 오른다.


여기저기 땅에 밖혀있는 회색 바위사이 갈색 초원과,산 아래로 흘러내린 자갈모래산

그리고 그위로 하얗게 빛나는 살칸타이..

케추아말로,wild,uncivilized,savage 라는 의미의 Sallqa 에서 따온 Salkantay 는 영어로 Savage mountain

으로 번역 되는데,날씨와 풍요를 관장하는 신중의 하나로 여긴다고 한다.


6279m 높이의 Salkantay 산을 이루는 산맥이 북쪽으로 낮아지며 마추피추 에 이르게 되는데,1952년 

프랑스계 미국인 원정대에 의해 최초 등정된후,지난 2013년 6월17일 오전 10시30분에,미국인에 의해 

9시간만에 재 등정 되었다고 한다.



마지막 힘을 내어 다다른 정상.

아침 6시경 부터 오르기 시작하여 총 3시간이 걸렸다..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4630 m 정상표지판 위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다.




한동안을 이곳 정상에 머물며 자축하며 자유 시간을 갖는다.

6000 m 가 넘는 설산을 이렇게 가까이 눈앞에 보는것은 처음이다.

지난번 안나푸르나 트레킹때도,멀리서만 설산을 보았었는데..



갑자기 우뢰와 같은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멀리서 애발란치(눈사태)로 인해,큰 무더기의 눈덩이가,산 아래로

굴러 내려오며 흰 눈보라를 일으킨다.


약 30분 가량을 이곳에서 머문 후,

이제부터는  점심장소인 Huayrac Machay 까지 약 3 시간을 내려가야 한다.


바위투성이 돌길을 헤치고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

내려가는 길도 너무 아름다워 몇번이나 뒤돌아보며,풍경을 사진과 눈에 담는다.


검은 돌과,갈색의 초원 그리고 하얀 설산이 어우러지는 안데스의 풍경을 언제 또 볼수 있을까?

희말라야와는 또 다른 풍경이다.

가이드가 손을 들어 저 멀리 점처럼 아득히 보이는 파란색 집을 가르키며,오늘 점심 먹을 장소라고 한다.

내려가는 길은 온통 돌 투성이 사이로 꼬불꼬불 난 길이라서,조금만 발을 헛디뎌도,사고가 날것 같다.

특히 내려가는 길은 체중을 실어서 땅을 디뎌야 하는 관계로,무릎에 더 많은 하중이 가서,잘못하면 무릎부상

염려가 있어,오를때 보다도 더 조심 조심 스틱을 사용하게 된다.

나는 이곳에 오기전부터 오른쪽 무릎이 약간 시큰거려서,걱정이 되어 오른쪽 무릎에만 보호대를 찾었다.

수많은 날과 밤을,비와 눈과 바람에 씻겨낸 바위에 핀 이끼들이 모진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어,강인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우리 그룹은 나를 앞선지 이미 오래.얼마나 앞서서 가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가이드에게,내려가는 길은 외길이라서,길을 잃을 염려가 없어 혼자 천천히 내려 갈테니,먼저 가라고 했지만,

혹시 사고라도 나면,책임을 져야하는 문제 때문인지,나에 앞서 가다,서다 하면서 뒤따라 오는 나의 보조에

맞추어 주니,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나 혼자 캠핑을 했더라면,가이드 눈치조차 안보고 마음껏 가다 쉬다 할텐데..

걸음이 느린데다가 또 사진을 찍는다고 경치 좋은 곳마다 쉬게되니,아마도 가이드 입장에서는 좀 답답했을수도

있겠지만,그렇다고,이 좋은 시간과 풍경을 저 젊은이들처럼 극기 훈련하는 사람처럼 휙 지나쳐 가 버릴수는

없는일..





한참 만에,드디어 평지로 들어 오면서,그나마 길은 평탄해 졌지만,주위는 아직도 온통 돌 밭..

돌무더기를 담처럼 쌓아올려 밭처럼 만들어진곳은,말들을 매여놓는 마굿간 역할을 한다고 한다.

행여 밭을 일구어,채소를 심어 먹지 않을까 하지만 너무 황폐하고 외져서,그렇지 않다고 한다..



하산을 시작한지도 벌써 3시간..

올라가는것 못지않게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린 셈이다.

그런데,우리가 점심을 먹을 장소 Huayrac Machay (3750m)에 거의 다 오자,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까까지만 해도 청명하던 날씨가,우리가 식당안으로 들어가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듯이 비가 퍼붓는다.

아마도 내려오는 길에 이런 비를 만났더라면,미끄러워서 더 힘들수도 있었을텐데,

정말 다행이다.



이곳  Huayrac Machay 에는 식당도 있고,캠프장도 있어서,만약 산을 넘은후 너무 힘들다면,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낼수도 있으나,아무래도 고도가 3750 m 라서 고산증 위험이 있어,왠만하면 힘들더라도 한두시간

더 낮은곳으로 내려가서 자는것이 좋을것 같다.


우리가 점심을 먹는동안 쏟아지던 비는,이제 우리가 다시 출발 할 때쯤에는 빗방울이 약해지기 시작한다.


비가 멈추면서,모두들 입었던 비옷을 벗고,이제 비로 질척거리는 길을 따라 다시 내려가기 시작..




낮동안,햇볒으로 따뜻하게 덥혀진 지면 위에 찬 비가 내려, 형성된 수증기가 마치 안개처럼 피어 오르는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다..


비가 온후의 운무가 산자락에 걸쳐,더욱더 신비한 안데스를 보여주고 있어,나는 가다말고 몇번이나 자리에

서서 사진촬영을 즐긴다.


이제 비는 완전히 그치고,다시 해가 나기 시작하며 주위의 푸른 산을 더욱 푸르게 만들고,

초원에 있는 말들도,더욱더 파릇해진 풀을 먹고있다.



내려가는 중에,어느 캠프그라운드.

Huayrac Machay 에서 오늘 자게될 Challway 까지 가는 도중에는 가끔씩,이런 캠프그라운드가 있어,자유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은,체력에 맞추어 쉬었다 갈수도 있을것 같다.


점심후 다시 세시간동안을 걸어,오늘의 캠프장인 Challway(2900m) 에 도착하니 벌써 어둑해졌다.

아침 5시 반에서 오후 5시 반,거의 12시간의 긴 하루였다..

오늘이 가장 힘든 하루라고 하는데,내가 맨 꼴찌로 캠프장에 도착한줄 알았는데,한참후에 내 뒤로 젊은 처녀 

둘이서 힘들어 하며 도착하고 있다.


나는,얼마의 돈을 주고,hot shower 를 한후,함께 일행과 함께 저녁을 먹은후 자리에 들었다.

이로써 둘쨋날 걱정했던 트레킹이 무사히 끝났다.

젊은 그룹에 끼어,혹시나 많이 뒤쳐지거나,병이 나서 일정에 지장을 줄까 걱정했지만,크게 늦지않게 일정을 

소화 시키니,일행들이 나를보고 엄지척 들을 한다.

그들이 보기에 내가 좀 변변치 않게 보였나보다.

하지만 나,이렇게 건재 하다고..이 녀석들아..

오히려 젊은 그룹중 젊은 여자 둘이가 나보다도 더 뒤 쳐지더만..ㅎㅎ  



살칸타이 트레킹,마추피추,쿠스코,잉카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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