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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진기행( 항주;항저우;Hangzhou) 28 NOV 2017
02/19/20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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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주는,상해에서 180km 남쪽,고속 열차로 1시간 거리의 대 도시이다.

상하이 역이 아니라,홍차우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야하는데,홍차우 기차역이 얼마나 크고,사람이 많은지,왠만한 

공항보다 더 큰것 같다.중국이 워낙 큰 나라인지라,중국의 한 지방 기차역인 항주 기차역도,한국의 제일

큰 역 보다도 서너 배는 더 큰 것 같다.

항주는,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도시중 하나로 면적은 서울의 30배 정도 되지만,인구수가 980만으로

서울의 977 만과 비슷하다(2018년 기준)

2016년에 G20 이 개최된 적이 있어서,전혀 낯설지는 않으며,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취항하고 있다.

고속열차로 항주 역에 도착한 우리는 몇년전 개통되어 연결된 지하철을 타고,쉽게 서호 가장 가까운 역에 내렸다.

지하철 연결이 비교적 잘 되어 있는데,역시 중국 답게 사람들로 엄청 붐빈다.

역에서 내려서,서호까지 걸어가는 도로 양 옆으로는 현대식 빌딩들이 늘어서 있고,최고급 브랜드의 의류가게,

호텔,음식점들이 많아서,서울 강남의 어느 도로를 걷는듯하다.

1인당 국민소득 9000 $인(2018년) 중국의 도로가 아니라,도쿄,서울의 거리와 다를게 하나도 없다.

하긴 같은 중국이라도,1인당 국민소득기준,북경의 2만356 $과,저 내륙 간수성의 4647 $ 간의 차이처럼

빈부의 차이가 심하긴 하지만,2017년말 기준으로 중국의 15개 도시가,1인당 GDP가 2만 $ 이 넘었다는 

사실을 유의해볼 필요가 있다

이들 15개 도시의 인구 규모 만으로도,남한 전체 인구 5천만의 세배가 넘는 1억 5000만 명으로,

14억 명의 중국인들 가운데 약 10%밖에 안되는 이들은 이미 선진국 수준의 생활을 하고 있는셈이다.

(1인당 평균 GDP 2만 달러 문턱을 넘은 15개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廣州), 선전(深?), 둥잉(東營),

어얼둬쓰(鄂爾多斯), 우시(無錫), 쑤저우(蘇州), 주하이(珠海), 난징(南京), 창저우(常州), 항저우(杭州),

창사(長沙), 우한(武漢), 닝보(寧波)로 주로 한국와 가까운 해안가 도시들이다)


경항대운하의 남쪽에 위치한 항주는 대운하를 이용하여 번성하기 시작한후 12세기 초부터 1276년  몽골 

침입전까지 남송의 수도가 된후 급속한 발전으로 13세기 말에 인구수가 벌써 90만에 도달했다고 하니,

700여년이 지난후,인구 900 만이 된것은 오히려 늦은감이 있어 보인다.


그래서 동방 견문록을 쓴 마르코폴로가,항주를 가리켜 천국의 도시,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라고 했고

중국 속담에,"소주에서 태어나,항주에 살고,광주(廣州)의 음식을 먹고,황산에 가서 일하고 유주(柳州)에서

죽으라!" 는 말을 듣는 곳 이기도 하다.

서호(West Lake) 호수가에 이르자 제일먼저 우리를 반기는 것은 바다같이 넓은 호수 위에 떠있는 유람선과

물속에서 정자까지 퍼져 자라는 꽃이 진 연꽃줄기들..

아마도 봄에 왔다면 아름다운 연꽃을 볼수 있었을것 같은데,,

그리고 서호 유람선..

궁궐 모습을 한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한번 둘러보고 싶어 출항 시간을 물어보니,1시간은 더 기다려야 할판이다

그렇게 한가하게 유람할만큼의 시간 여유가 없어 우리는 포기하고 호숫가를 따라 계속 걸어갔다.

지금은 이곳이 호수지만,2천년 전에는 이곳이 전당강의 일부였는데,세월을 두고,진흙모래가 쌓이면서,

서호 남쪽의 오산과,북쪽의 보석산을 막아서 만든 인공 호수이다.

중국미인 서기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는 서호는,총면적 60 제곱킬로,둘레가 15 km,평균수심 2.7 m 로 

계절마다 풍광이 달라지며,서호가 특히 아름다운때는,안개 낀 때,달 밝은 밤 혹은 일출 때 라고 한다.

여기서 북송시대 항주 자사로 왔던 대 시인 소동파(1036-1101) 의 서호를 주제로 한 시조 한수 소개한다.


                '음호상일초청후우(飮湖上一初晴後雨) : 개었다가 비 내리는 호수 위에서 술을 마시며..

                                        其一

朝曦迎客艶重岡 조희영객염증강      아침햇살 손님맞아 산을 물들이더니

晩雨留人入醉鄕 만우유인입취향      저녁되자 배 위 손님 술에 흠뻑 취해 있네

此意自佳君不會 차의자가군불회      이렇게 좋은기분 그대 아직 모르려니

一杯當屬水仙王 일배당속수선왕      술 한 잔은 마땅히 수선왕에게 올려야지


                                       其二

水光??晴方好    수광염염청방호       남실남실 개인 물 빛 보기가 좋고

山色空?雨亦奇   산색공몽우역기      안개비에 젖어 있는 산 빛 또한 기묘하네

欲把西湖比西子 욕파서호비서자       아름다운 서호를 미인 서시에 견줘보니

淡粧濃抹總相宜 담장농말총상의       짙은화장 옅은화장 모두가 잘 어울리네


소동파의 후예일까?

빗자루처럼 긴 붓을 가지고 물로 한자를 쓰는 노인,

모르긴 해도 한시 임에 틀림 없을것 같다.

호숫가를 따라  숲으로 우거진 공터에는 군데군데 사람들이 모여서,풍월을 즐기고 있다.

아름다운 서호에서의 정취를 즐기는 사람들 모두 형식은 다르지만,옛날과 같은 흥을 발산하고 있다. 


문자 그대로 남녀노소 할것없이 흥겹게 춤을 추는 사람들..

엊그제 상해 공원에서도 보았는데,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거리낌없이,가무를 즐기는 중국사람들이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보다도 더 흥이 많은 민족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나 자유롭게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오래된 전통 악기로 연주를 하는 악사들..


한동안을 지켜보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버드나무 우거진 호수가를 따라 계속 걸어가


15km 호수가를 모두 걸으려면 한이 없어,아치교가 보이는 곳에서,발 길을 돌려 청하방 으로 향한다.

너무 넓어서,자전거를 대여해서 둘러보는게 좋을듯 하다.



한참만에 걸어서 도달한 청하방 거리(칭허팡제) 

수,당 때 조성 되었지만,19세기말,만주족 황실과 기독교 구세주 사상을 기반으로 한 종교국가 태평천국의 

대규모 내전이었던 태평천국의 난(1850-1864년)때,이전 건물들은 잿더미로 변하고,지금 보이는 건물들은

이후 지어진,청나라 대의 모습을 재현한,서울의 인사동 같은 거리이다.


총 1.5km 의 멀지않은 거리에는 다양한 기념품 가게와 수많은 식당,차,비단,골동품 가게들이 있다.

서호에서 멀지 않아 걸어서 갈수있고,우리처럼 오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러 볼수있다.


지금의 청하방 거리보다도 훨씬 오래전,조선 관리의 눈에 비친 항주 거리 모습은 어떠 하였을까?

몇년전 한국에서 번역 발간된 "표해록" 이라는 책이 있다.

소설가 이병주는 조선 성종 19년 (1488년)에 최부(崔溥)가 지은 기행문인 "표해록"을 일본 승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과 함께 세계 3대 중국 기행문의 하나로 꼽는다.


"최부가 제주도 추쇄경차관으로 부임하였다가 부친상을 당하자 수행원 42명과 함께 배를 타고 고향인

전라도 나주로 가던 도중 갑작스레 태풍을 만나 14일간 표류하다가 구사일생으로 중국(당시에는 명나라)

저장성 임해현(臨海縣) 우두외양(牛頭外洋)에 상륙하여 조선으로 돌아오는 내용인데,

표류 중 중국인 해적 떼와 두번이나 마주쳐 가지고 있던 모든 물품을 털렸고 노예 생활을 하다가

탈출하여 상륙 후에는 왜구로 오인되어 명나라 관원들에게 체포되어 조사받는 과정에서 매를 맞는 등

온갖 고초를 겪었다. 가까스로 조선 관리임이 확인된 후 임해 도저소에 있는 조선 관인에게 인도되어

영파, 소흥을 지나 대운하를 따라 항주, 소주 등 번화한 강남지방을 지나고, 양주, 산동, 천진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에서 홍치제를 알현한 후 홍치제의 배려로 명나라의 보호를 받으면서 귀국길에

올라 요동과 압록강을 거쳐 귀국했다. 조선에 도착한 후 부친상을 치르고자 했으나 그 전에 성종이 명을

내려 그 동안 견문한 것들을 글로 지어 표해록을 만들어 바쳐 올리게 하였다."      "나무위키 참조"


여기서 최부가 묘사한 항주의 모습은


"항주는 곧 동남방의 한 도회지인데, 가옥이 연하여 행랑(行廊)을 이루고 치맛자락이 연하여 장막을

이뤘으며, 저자에는 금은(金銀)이 쌓여 있고 사람마다 비단옷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만장(蠻檣 외국 배)ㆍ해박(海舶 큰 배)이 빗살처럼 죽 늘어섰고, 거리에는 주렴(酒? 주기(酒旗)

)과 가루(歌樓)가 가까이 대어 있었으며, 사시(四時)에 시들지 않는 꽃이 있고, 팔절(八節)에 늘

계속되는 봄의 경치가 있었으니, 참으로 이른바 별천지였습니다.



아마도 최부가 묘사한 거리 풍경이 바로 청하방의 이런 모습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걸어가다가 한약방(? 아마 중의학방 이라고 해야겠지만)이 있어 들어가 본다.

역시 중의학의 중심지 답게,고객들이 많이 들르고 있고,약사들이 카운터에서 각각 손님과 상담도 하고

약을 지어주기도 하는등,현대화된 중의학의 현장을 본다.



먹거리와 쇼핑거리가 많은 곳으로 현지인이나,관광객 모두에게 매우 인기있는 거리이다.

이곳에서 유명한 용정차를 사고,소동파가 즐겨 먹었다는 동파육을 먹어보라고 여행서적은 권유하고 있다.

청하방 뒷골목 풍경.



2층까지 뻥 뚫린 또 다른 중의학 약방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이곳에서 꼭 가보아야할 명소로,호경여당 박물관이 있다는데,이곳도 생략해야할것 같다.


오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른 누각에 올라 본  풍경,,

청하방 거리를 떠나,걸어서 오산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절이 하나 나와 들어가 본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서,아들은 명상을 한다고 잠시 눈을 감고 앉아있는 사이,주위를 둘러보기로 한다.



삼국지에 나오는 오나라 손권이 이곳에 진을쳤다 하여 '오산'이라고 불린다는데,오래된 고목,기암괴석,사원,묘 등

이 많은데,특히 성황각에 오르면 멀리 항주시내와 서호를 감상할수있다,

산을 오르는 중에 만난 주막 집

어디를 가나 마작 놀음을 하는 주민들..


주막이었던 곳에 만들어진 동상 옆 탁자에 앉아,변발을 한 청나라 시대 주민들과 탁주 한사발 같이 해보는 상상을

만들어 본다.

어린아이 이발을 시키는 엄마와,그들을 쳐다보는 아버지의 모습이 정겹다.

계속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성황각 이 나오는데,


늦은 오후의 그늘 아래서,마작을 하는 주민들의 평화로운 풍경..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되어,산에서 내려와 다시 서호로 가니 해가 지고 있다.

우리는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돌아가는 기차시간에 맞출때까지 일몰 감상을 하기로 한다.

이곳 호수 어딘가에 매주 화,금,토 저녁 6;30-7;30 사이 15분동안 등광쇼(분수쇼:music fountain show)가 

진행된다는데,어딘지 모르겟다.

시간 여유가 없어,파리의 '물랑루즈' 와 라스베가스의 '오' 쇼와 더불어 세계 3대 쇼라고 불리는 항주의 

대표적인 공연인 '송성가무쇼' 를 보러 가는것도 생략해야했다,

일몰의 서호를 배경으로 다리를 건너는 실루엣 풍경에 취해 한동안 그곳에 머믈렀다.

낮 보다는 역시 일몰에 보는 서호가 더 멋있다.

서호는 다음과 같이 중국인들이 선정한 중국 10대 풍경 명승구중 3 번째로 든다는데,


(1.만리장성.2,계림산수,3 항주서호,4북경고궁(자금성),5소주원림.6.안휘황산 7.장강삼협.

8.대만일월담.9.승덕피서산장.10.진릉병마용.11.장가계)


둘러본 내 눈에는 좀 과장인것 같기도 하지만,그것은 내가 불과 서너시간 동안만 둘러보고 난 

평가이기 때문으로 돌린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둘러본 서호평가가 좀 인색하다면,다음 지도의 

서호 10경을 일일히 다 찾아본후 다시 평가해도 늦지 않을듯하다.


참고 website :

https://www.toxihu.com/webn/nWestlake.htm?type=EN


위 지도의 서호 10경 외에,새로 추가된 서호 신 10경도 위 website 에서 소개되고 있어,서호를 좀더 충분히 

즐길려면 참고 해볼만 하다.


해가 지면서 돌아오는 뱃놀이 유람선들과 어울어진 일몰의 서호 풍경을 나는 개인적으로 소호 10경외 하나를 

더 붙여 11경으로 칭하고 싶다.



서호,청하방,항주,소주,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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