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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 D1 : 엘 챨텐 -피츠로이 (El Chalten - Fitz Roy,파타고니아) 30 Nov 2019
02/21/2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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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로이(Fitz Roy)와 또레(Torre) 호수를 둘러보는 3일간의 캠핑을 위해 칼라파테 에서 220 km 북쪽 엘 찰텐

(El Chalten)으로 떠나는날.

한 방을 썼던 호주교수님을 비롯,서너명의 다른 손님들이 엘 찰텐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호스텔 문앞에 

나와 기다린다.

곧,어제 예약한 Chalten Travel 회사의 2층 대형버스가 우리를 데리러 왔는데,이미 이층 좌석이 다 찼다.

성수기가 아닌데도 이렇게 손님이 다 차는것을 보면,성수기에는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할것 같다.


아침 8시에 칼라파테를 출발한 버스는 왼편으로 Argentino 호수를 끼고 돌고도,한참을 더 내륙으로 더 달려

떠난지 약 1시간 반 가량후에,중간 휴게소에서 우리를 내려 주었다.

승객들 대부분이 하이킹을 가기위해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휴게소 안에 들어가,커피나,빵 아니면 간단한 조식까지

주문하여 먹는다.

엘 찰텐까지 가는 약 3 시간 동안에 만나게 되는 유일한 휴게소인데,호텔 겸 식당으로,여행사 버스뿐 아니라,자가용,

택시들도 모두들 한번씩 들러가는 곳으로 보인다..

칼라파테와 엘 찰텐의 정확히 중간에 유일하게 위치한 이 La Leona 호텔은,외관은 이렇게 보여도 이곳 Santa Cruz 

지역에서 1894년 덴마크 이민자에 의해 세워진 역사적인 유물이라고 한다.

그런만큼 이 호텔에 대한 흥미있는 이야기가 전해 오는데,그 중에는,아르헨티나 탐험가인 Francisco P. Moreno가 

이곳을 탐험하는중,암 퓨마에의해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은 후 이곳을 흐르는 강 이름을  “the lioness” 라는 의미의

" La Leona" 라고 지었는데,이 이름이 곧 호텔 이름이 되었다고 하며,이 길을 지나는 길에 유일한 호텔이라서,탐험가,

여행자,은행털이,강도 등 별별 사람들이 다 들러 갔다고 한다.

마당에는,이곳을 기점으로 한 세계 각국 대도시까지의 거리를 보여주는 표지판이 있는데,그중에 한국 국기와

서울까지의 거리도 표시되어 있다.

역시 파타고니아의 강한 바람으로 끝이 너덜너덜 헤어진 아르헨티나 국기가 바람에 세차게 나부끼고있다.

잠시 휴게소를 들른후,다른 승객들이 일을 볼때까지 강변을 어슬렁 거리는데,막힌데 없이 탁 트인 벌판에서 

종횡무진으로 부는 바람을 마주할수 없어,얼른 버스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바람은 좀 불어도 괜찮겠지만,이렇게 맑은 날씨가,앞으로 3일간 하이킹 하는동안만이라도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한방을 쓰던 교수님 친구는,그제 피츠로이 하이킹을 갔는데 맑은 날씨 도중에 갑자기 눈이 오는바람에,중간에 

되돌아와야 했다고 하니,이렇게 맑은 날씨도 언제 또 바람불고 비가 오는 날씨가 될지 모른다.

휴게소를 떠나 한참을 더 달리는데,곧게 뻗은 도로 끝 멀리,눈에 익은 산 전경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모두들 졸다말고 깨어 카메라를 집어들기 시작한다.

내 앞좌석에 앉아있던 교수님도,휘청 거리며 일어나더니,좀더 좋은 광경을 찍기위해 맨 앞좌석의 복도에 앉는다.

다행이 도로는 평평하고 직선으로 뻗어 있어서,흔들림이 없으니 안전벨트가 없어도,괜찮을것 같다.

이렇게 잘 닦여진 아스팔트 도로를 혼자 달린다면 ,우리같으면 적어도 시속 70-80 mile 속도로 빨리 달릴법도 한데,

이곳 운전사들은 답답할정도로 철저한 정속운전을 한다.

나도 이 풍경을 놓칠새라,카메라를 꺼내 보지만,앞 좌석 승객의 뒷통수에 가려,시야를 확보할수 없다.

어떻게 하나 궁리하다가,버스 아래층 운전석 옆 차장 좌석이 비어 있는것을 발견하고,아래로 내려갔다.

운전사가 나를 보더니 빙긋이 웃는다.

버스 정면의 확 트인 창문을 통해 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

그룹여행자를 태우는 밴이나,버스 혹은 개인적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중간중간 좋은 View point 에서 차를 세우고,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데,이 버스는 각자 다른 성격의 여행자를 태운 버스인지라 세워달라고 할수도 없다.


한참을 운전사 옆좌석에 앉아,촬영을 하고 있는데,목적지에 가까이 오자,저 멀리서 있는 경찰을 보고 운전사가

갑자기 손짓으로 내 자리로 다시 올라가라고 한다.

아마도 이 자리는 손님용 자리가 아니라서 문제가 될수도 있었던 모양이다.


                    

                            파타고니아 브랜드 로고와                                  내가 찍은 사진으로 만든 파타고니아 로고..

캐나다의 프랑스계 이민가정에서 태어난,미국의 암벽 등반가이며 환경론자인 이본 쉬나르 (Yvon Chouinard)는

1968 년 이곳 피츠로이를 등정한후,1970년 스코틀란드 여행중 구입한 질긴 재질의 럭비옷이 많은 인기를 얻는것에

착안 ,같은 천을 수입해서 팔아 큰 돈을 번것을 시작으로 Outdoor 스포츠용 장갑,모자,바지등으로 사업을 넓혀 

파타고니아 브랜드의 회사를 차렸는데 그 회사의 로고를,지금 버스에서 보는 이 전경을 후에 설립한 파타고니아 

브랜드의 로고로 사용하게 된다

공원구역으로 들어가는 입구표지.


El Chalten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마을로 들어가기 전에 마주친 환영 표지.

거의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기념으로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데,뒤로 멀리서부터 보이던 Fitz Roy 가 보인다.

'El Chalten' 이란 마을 이름은 이지역에 살던 부족들의 'Tehuelche'언어로 "Smoking Mountain"이라는 뜻인데,

마을 뒤로 보이는 Fitz Roy 는 꼭대기에 항상 구름과 연기가 머믈러 있어,화산이 있는 신성한 산(Sacred Mountain)

으로 여겨서 숭배의 대상이 된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한국말을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고급스런 명품 산행복장과 장비로 무장한 40대 중반의 한국 아저씨 4 명이

하이킹길을 찾고 있다.

반가워서 말을 걸어보는데,서울에서부터 왔다는 그사람들은 왠일인지,좀 서먹서먹 한것 같고,경계심을 갖는듯한 

표정으로 더이상 대화를 하기를 원하지 않는것 같다.

대화를 시도한 내가 좀 머쓱 해졌다.

하긴,그들의 눈에,불쑥 나타난 내가 쓸데없이 참견 할려고드는 중늙은이로 보였을수도 있을것이고,아니면,오기전,

낯선 여행지에서는 한국말 잘하는 사람을 조심하라는 주의사항을 들었기 때문일수도 있겟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동포를 만났을때 반가워하는 같은 감정을 상대방으로부터 똑 같이 기대하는 내가 좀 우스워 보여,

좀 씁쓸한 마음으로 혼자 걸어가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온 사람들에게  조금 더 열린마음을 기대하는 내가 좀 잘못된 것일까?

오히려 서양 사람들이 더 쾌활하고,마음을 터 놓고,서로 도움을 주려고 하는것 같다.

엘 찰튼은 전형적인 산악 마을로,주변의 많은 아름다운 하이킹을 위한 Base Camp 답게,아주 간단한 Camp Site 

로부터 운치있는 호텔,호스텔까지 다양한 많은 숙소와 식당들이 보인다.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다음 웹사이트를 참고하도록 한다.   https://elchalten.com/

Torres del Paine 트레킹을 하려면 아무리 짧아도 3-4일 걸리는데,이곳을 기점으로 하는 하이킹은,하루나 반나절

코스로 다녀올수 있는곳이 많고,공원의 입장료도 없으며,공원안의 캠핑장도 무료로 이용할수 있다


마을입구 가게에서 앞으로 3일동안 먹을 음식과,과일 등을 사서 백팩에 넣은후 마을을 가로지르는 San Martin 

길을 따라 피츠로이로 가는 길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12시반이나 되었다.

이제 "Sendero al Fitz Roy” (Trail to Fitz Roy)라는 표지판 너머의 길을 따라 오늘의 목적지 Laguna de Los Tres

까지 약 10 km 를 계속 올라가야한다.

당일치기를 하는 사람들은,왕복 20 km 거리에 고도 1000 m 를 오르 내려야 하는데,체력에 따라 8-10시간 걸리는

거리이다

오늘의 첫 Poincenot 캠프장까지 가는길은 처음 1시간만 좀 가파르고,이후부터는 좀 완만한 언덕이라서 그리 

크게 힘든길은 아니나,3일치 식량과,캠핑장비를 담은 백팩무게가 아무리 가볍게 해도 13 kg 가까이 되니,장시간의

하이킹이 좀 부담이 되긴하지만,지난번 다녀온 안데스나,히말라야같은 고산이 아니라서 크게 어려운 산행은 아니다.

더구나,오늘 목적지인 Poincenot 캠핑장까지는 아무리 천천히 가더라도 4시간이면 충분할것이므로,날씨만 계속 

좋다면 문제될것 없다.

만약 4-10월에 간다면 가는 길이 아직도 눈이 덮여있을수 있고,12-1월에는 바람이 많이분다는데,오늘은

바람도 없이 맑은 날씨.그냥 즐기기만 하면 된다..

나는 Fitz Roy 를 위한 Poincenot 과 Cerro Torre 를 위한 Agostitni 두 군데에서 하루씩 캠핑을 예정하고 있으므로,

이번 하이킹은 시간 여유도 많아서,완전히 내 체력에 맞추어 다니면 된다는 점때문에 나는 좋은 view point 가 

나올때마다 충분히 즐기면서 가기로 한다.

출발해서 처음 1시간 동안은 비교적 가파른 언덕을 오르게 되지만,오른편 아래로 펼쳐지는 Vueltas 강의 

계곡 풍경에 지루한줄을 모르겠다

바람도 잔잔하고,기온도 봄날처럼 화창해서 하이킹에는 최적의 날씨..

드디어 올라가는 언덕 너머로 드디어 피츠로이의 뾰족 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언덕을 오를수록,저 숲 너머로 아래까지 자태를 드러내는 피츠로이..

Fitz Roy 산의 본래 이름은 "Smoking Mountain" 이라는 의미를 가진 El Chalten 산 이었는데,1877 년,

아르헨티나 탐험가인 Francisco Moreno가,1834년에 영국의 생물학자이며,후에 진화론을 주장했던 

Charles Darwin 을 태우고 다녔던 배 인 HMS Beagle 호의 선장,Robert Fitz Roy 를 기려서 명명한 산이라고 한다. 

23살의 동년배 선장으로서,22세의 젊고 저명한 학자를 배에 태우고 항해했던,창조설을 믿는 독실한 기독교인 

Fitz Roy가,나중에 진화론을 주장한 Charles Darwin 의 이론에 격렬하게 반대 했다는 아이러니한 사실과

산의 이름을 학자인 Charles Darwin 인 아닌 자기와 같은 탐험가인 Fitz Roy라고 명명한 것이 흥미롭다.

혹시 Francisco Moreno가 신실한 기독교인이 아니었나 ?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해 본다.



숲 언덕을 벗어나자,드디어 피츠로이 산이 양쪽으로 날카로운 이빨처럼 솟은 산의 호위를 받으며 위풍도 당당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무들이 그냥 쓰러져 누어 썩어가고 있는 숲속 길로 들어가,걷기 시작한지 약 1시간이 지난 4 km 지점 갈림길에서..

'Laguna Capri'로 거쳐 갈것인지 혹은 'Mirdor Fitz Roy'로 곧장 갈것인지를 결정해야하는 삼거리 표지판이 나온다.

둘다 거리상 큰 차이 없이,나중에는 한길로 합쳐지므로,어떤길을 선택해도 되나,나는 Capri 호수를 거쳐가는 

길을 택한다.당일치기 하는사람들은 한번은 Capri 호수로,한번은 곧장,번갈아가며 다녀오면 좋을것 같다.

곧 카프리 호수에 도착,점심을 먹으며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호수를 배경으로 피츠로이의 전경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고 다들 점심을 먹고있다.

이곳에도 캠핑장이 있긴하지만 왠일인지 폐쇄되어 있다.

카프리 호수를 지나면,가끔씩 두갈래 길이 나와 헷갈리기도 하지만,곧 표지판을 찾아 옳은길로 찾아든다.

아직 성수기가 안되었는지,어쩌다 내려오는 사람을 마주치긴 하지만,올라가는 사람은 나 혼자..

만약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사람들이 지금시간에 나처럼 올라간다고 하면 좀 늦은 시간일것이고 아마도 지금시간 

이라면 이미 피츠로이 아래 호수에 올랐어야 할 시간일것이다.

카프리 호수를 지나 낮은 관목이 우거진 숲속길을 헤치고 나오니 드디어 멀리 넓은 수해의 평원이 펼쳐지고



멀리 흘러내리다 만 하얀 빙하가 보인다.

Mirador Piedras Blanca.

엘 찰텐 마을부터 피츠로이로 가는 길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걸어서 카프리 호수를 지나 올라가는방법도 

있지만,또다른 방법으로는,Chalten 에서 약 14 km 떨어진 41번 국도(Ruta 41)선상의  El Pilaris 까지 차를타고

가서,그곳에서부터 걸어서 저 빙하 아래로 연결되는 길을 택해도 된다.


그리 높지않은 언덕을 올라 갈수록 더 가까이 다가오는 피츠로이..


하지만 아직도 한 고개를 한번 더 돌아야 될듯..



고개를 돌자,크지 않은 Rio Blanco 강이 나타나며,다시한번 그림같은 배경을 보여주고있다.


길 옆으로 비할데 없이 깨끗하게 흐르는 강물은 그냥 마실수 있으므로,얼굴과 손을 씻은후,

가지고 간 병에 물을 보충해 놓는다.

겨우 한 사람씩만 건너야 할 정도로 좁은 저 외나무 다리 앞에서 다시한번 피츠로이를 잡아본다.

이곳에서 둘러보는 풍경은 사방 어디를 둘러 보아도 하나도 버릴것이 없다.


이제 캠프장은 10분만 걸으면 될것 같다.

다시 잡아본 피츠로이의 그 육중한 화강암 덩어리가 위풍도 당당하게 자리하고있다.

포인세노트 캠프장으로 들어가는 숲속길에 쓰러져 죽은 나무들이 그대로 누어있고,하이킹 길 외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표지판이 있다.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 외에는 자연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정책이다.


오후 4시..드디어 나는 오늘의 야영지 포인세노트 캠핑장에 다달았다.

여기까지 걸어오는데 4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아직 성수기도 아닌데,벌써 좋은 자리에는 텐트가 다 들어서 있다.

캠핑장에는 관리소도 없어 무료로 캠핑을 하는데 저녁이 되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텐트가 꽉 찬다

여기까지 오는도중의 하이킹 길에는 카프리 호수외에는,간이 화장실조차도 볼수 없었는데,이곳 캠핑장에는,캠핑장

이라면 어디나 다 있는 쓰레기통 조차도 없고,하나 있는 화장실에는 휴지도 없을뿐더러,경악할정도로 불결하게 

방치되고 있어,이 세계적인 명소의 캠프장이 하나도 관리되지 않은채 이렇게 내 팽겨져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지경이다.

다니다 보면,하이킹하는 사람들이 남자보다도 여성이 더 많은것을 보는데,기본적인 위생시설조차 관리되고

있지 않은 점은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다.돈을 받더라도 깨끗하게 관리 된다면 좋겠다


나도 이곳에다 텐트를 셋업하고 쉬고있는데,갑자기 한국말이 들려 돌아다보니,아까 엘 찰텐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이 

끼리끼리 모여 앉아,고기를 굽고,맥주를 마시면서 나를 보고도 빈말이라도,같이 나누자고 하지 않는다. 

정말 폐쇄적인 그들만의 리그이다.

지금이 오후 4시이니 해가 지기까지는 아직도 3-4 시간이나 남았는데,무료하게 텐트 안에서 지내기가 싫어

캠핑장 주위를 둘러 보다가,캠프장에서 올려다보는 피츠로이로 가는 산이,크게 높아 보이지않아 차라리 

피츠로이를 보러 올라가기로 한다.

결심을 한후,캠프장 바로 아래로 흐르는 강을 건너며,물통에 마실 물을 채운후 오르기 시작한다

그런데,이렇게 늦은 시각에 산으로 올라가는 사람은 나 혼자 뿐, 대부분이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다.

그래도 아직 해가 남아있어,일단 오르기시작하는데,약 30분 정도 올라갈때까지는 그런대로 완만해서올라갈만 

하여 자꾸 더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올라갈수록 점점 언덕이 가파라지면서,오르는길 대부분이 자갈길로,잘못 밟으면 무너지기 쉬워

극도의 조심으로,가능한 보폭을 짧게하며 올라간다.

오르는게 점점 더 힘들어 지면서,해가 얼마 남지 않은 점도 고려해서,이쯤 하고 다시 내려가 내일 새벽에

다시 오를까 몇번이나 망설이다,여기까지 힘들게 올라온게 아까워서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올라가기로 한다.

그런데 올라갈수록 내려오는 사람들마져 뜸해지고,이 험한 산길을 혼자 오르는 나를 발견할 뿐이다.

이런 오지에서 돌발상황이 일어난다면,전화기 Reception 도 안되고,지나가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수가

없어 위험해 처해질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올라갈까 다시한번 망설인다.

그러는 사이,딸 둘을 데리고 산에서 내려오는 독일에서온 중년 여자를 만났다.

정상까지 얼마나 걸릴것 같냐고 물어보니,한 20분만 더 올라가면 될것 같다고 하고,산 위에 아직도 사람이 

있냐고 물었더니,한사람 밖에 못 보았다면서,아마도 내가 정상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사람인것 같다며 행운을

바란다고 한다.

결국,조금만 더 더 힘을 내자고 오르다 보니,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캠프장에서 부터 높이 약 450 m,자갈길을 헤치며 언덕을  오르는데 1 시간은 족히 걸린것 같다

마지막 정상에 오르는 자갈길 위에,지는 해가 만들어낸 길게 드리워진 음영을 밟으며 나는 드디어 

피츠로이 앞,호수 위에 섰다


Laguna de Los Tres(Lagoon of the three) 

해발 3405 m 높이의 피츠로이가 호수를 굽어보고 있는 가운데,잔잔한 옥색 호수 물 위에 점점이 떠 있는 

빙하 덩어리를 기대했던 나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풍경이다.

마악 지는 해가 서쪽 봉우리에 걸려 있고,그 아래 보이는 호수는 얼음과 눈으로 덮여 있어서,상상했던 만큼의

감동은 없다.

더구나 일몰인 탓에,지는 해를 배경으로 한 피츠로이의 주황빛 화강암이 그늘이 가려져서,선명한 모습을

볼수가 없다.

그래서 피츠로이는 일출에 보라고 한것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나마 날씨가 좋은 오늘 이만큼이라도 보았는데,만약 내일 일출을 기대했다가,비나,눈이 온다든가

흐려진다면,오늘 이만큼이라도 보고 가는것을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듯..

호수 주위에는 멀리서 혼자 드론을 날리고 있는 사람 과 나 두 사람 뿐 ,모두들 내려가고 없다.

시간과 체력이 더 있다면,이곳에서 1시간을 더 올라가 Piedras Blancas Glacier 까지 가 볼수도 있다는데..

더 어두워 지기전에 서둘러 내려가야 될것 같다.

다시 내려가기전 호수 아래 멀리,아침부터 내가 걸어온 길을 따라 풍경이 넓게 펼쳐져 있다.



저 육중하게 솟아오른 피츠로이 화강암은 신생대 제3기(6500만년-200만년)에 남미 서쪽 나스카 지각판이,

지각변동으로 동쪽 대륙판 밑으로 들어가 부딪치면서,분출된 다량의 마그마가 굳어진것으로,이후 수많은 

세월동안 빙하,바람,눈,비 등에 깎여 이루어진 자연이 만든 조각품이라고 할수있다.

또 그 아래 검게 드러난 퇴적암 봉우리는,수억년전 몇차례의 빙하기가 끝난 후에 찾아온 지구 온난화 시대,

현재보다도 기온이 평균 5 C 가 높았을때 새로 생겨난 많은 수목이,다시 바다 아래로 가라앉아 퇴적층을

이루고,그것이 암석이 된후 바다가 다시 융기 되었을때 나타난 지질학 연구의 살아있는 현장이다.

비록 우리 눈에는 저 화강암 덩어리 와 검은 퇴적층이 가깝게 위치해 있는것처럼 보이지만,그 사이에는 

수억년 시간의 갭이 흐르고 있으며,나는 그 앞에서 그냥 무심하게 한번 서 있다가 돌아가는 여행자일 뿐이다.


이제 해는 완전히 봉우리 아래로 넘어가고,나는 서둘러 산을 내려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올라올때는 못 느꼈던 왼쪽 무릎이,내려가기 시작하면서,조금씩 시큰거리기 시작한다.

가지고 온 스틱에 의지해 최대한 충격이 안가도록 천천히 내려오는데,내려가는 길이 올라올때 보다도 더 험하고 

시간이 더 걸린다.

이제 하이킹의 시작일 뿐인데,난감하고 걱정이 된다.

최대한 왼쪽 무릎의 힘을 빼면서,내려 오는 사이에,아까 호수가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드론을 날리던 청년이 

나를 앞서 내려 간다.

이제는 어두어져서 적막하고 가파른 산을 내려가는 사람은 나 혼자 뿐..

천신만고,캠프장으로 돌아와 무릎을 주므르며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만 바랄뿐.

다행인것은,내일부터 약 5일간은 높은 산을 오를필요는 없으니,그 사이 치유 되기를 바랄뿐이다.

생각해 보니,호수에 오르는 마지막 30 분동안의 가파른 등산이 무릎에 좀 충격을 준것 같기도 하다.

참 다채로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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