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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숨겨놓은 땅,Ausangate Trek D1 (15 SEP 2019)
12/23/20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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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angate .

행사 사장 '타냐'에게,오산게이트라고 발음했더니, 알아듣고 아우상가테 라고 정정해준다.

트레일은 쿠스코로부터 100 km,버스로 3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Tinki 라는 마을부터 시작해서 6372 m

높이의 Ausangate 설산 주위를 4-7일동안 한바뀌 도는 트레일을  말한다.

안데스 산맥의 등뼈가있는 페루에는,산재한 잉카 유적과 함께,높고 아름다운 유명 트레일이 남미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데,그중 대부분의 유명한 트레일은,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300km,버스로 8시간 거리인 와라즈(Huaraz) 

근방 Cordillera Blanca 산맥의 Huascaran National Park 주위로 다양하게 걸쳐있다.

그래서 많은 트레커들은 와라즈 에서 시작하여,당일치기로 69호수를 다녀 오기도 하고,좀더 시간과 체력이 있는

사람들은 4-10 동안,Santa Cruz,Huayhuash,Alpamayo 등의 트레킹을 하고 오는등,이지역은 가히 트레킹의 

보고 지역 이라고도 할수있다.

하지만 그곳은 현재 내가 있는 쿠스코와는 반대 방향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나중에 시간을 내어 한번 다녀오기로 하고,

이번에는 쿠스코 근방지역의 트레일을 살펴 보는중,우연히 외국의 젊은이가 경험한  아우상가테 트레킹 후기를 

읽어 보고는 단번에 매력에 빠져 버렸다.

트레일은 쿠스코 인근의  또다른 유명 트레일인 Inca  Trail,Choquequirao Trail 비해,잉카유적이 없이

순전히 자연속으로 들어가 하는 트레일로,걷는 내내 내내 4000 m-5200 m고개를 넘는 고난도 트레일에 속하며,

불로거의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어쩌면 Huascaran 지역의 Santa Cruz,Huayhuash,Alpamayo 보다도

아름다운 페루내 최고의 트레일이라는 될것이라는 언급이 나를 흥분시켰다.

혹시나 한국인 중에도 트레킹을 경험한 사람이 있나,인터넷을 통해 찾아 보았지만 찾을수가 없어서,나름대로

인터넷 리서치 한 후, 자세한것은 현지에서 알아보기로 했는데,다행이 여러번의 수소문 끝에,현지인 마부와 

말과 함께 경험할수 있는 기회가 되어,다소 두렵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것이다.

이미 며칠간의 살칸티 트렉기간동안,고산적응이 완벽히 되고, 체력적으로도 걷는데에 다소 훈련이 되었으리라

믿었지만,그래도 마부와 둘이 5200 m 까지 오를경우의 고산병에 대한 위험 때문에,만약을 위해,어제부터

가지고 다이아목스(Diamox)를 복용하기 시작 하였다.


                                 DAY1  :    Cusco(3400m) - Tinki(3800m) - Upis(4400m)


그제 계약한 여행사에서 오늘 아침 5시에 나를 데리러 오기로 했다.

우선,나를 아우상가테 트레킹이 시작되는 팅키(Tinki)라는 조그만 마을까지 3시간 동안 타고 갈 

버스정류장으로,데려다 주기 위해서...

시간이 되자,숙소 밖에서 '빵'하는 소리에 나가니,여행사에서 보낸 운전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동이 트기도 전 어둠속,버스정류장에서 나를 기다리던 '타냐'가 나를 버스 운전사에게 데리고 가 이사람을 

팅키에서 내려주라고 부탁한다.

거기에서 마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이른 시간에도,함께 차를 탄 많은 현지인들과 섞여,곧 시내를 벗어나,높은 산 허리를 빙빙돌며

올라간후 약 세시간만에 팅키 마을에서 내렸다.

그런데,유일한 외국인인 나를 알아보고 금방 달려와 나를 맞이해줄 줄 알았던 마부라는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한동안 기다려도 나타나지않아,운전사에게 타냐가 준 마부 전화번호를 주니,전화한지 얼마 안되어,삐에로 모자를 쓴

한 40세쯤 보이는 사람이 웃으며 나타난다.

시골 마부답게,초라한 행색에다가 검게 그을은 얼굴,긴 머리가 모자 밖으로 삐져 나온데다가,특히 걸을때,오른쪽

다리를 약간 저는 모습이 그리 썩 믿음이 안간다.

하지만 내색을 않고 반가운듯 악수를 청하니,그 사람도 웃으며"에스파뇰?" 하고 스페인 말을 할줄 아느냐고 물어본다.

"나다" (전혀 못해)   

그러더니 손짓으로 여기 잠시 기다려 달라는듯 하고는,다시 어디론가 가서도 한참동안 나타나지 않는다.

바로 트레킹을 시작해야 내가 예상했던 Upis 를 지난 다음 숙박지 까지 갈것 같은데,여기서 이렇게 꾸물거리면 

어떻게 하지?

하릴없이 혼자서 마부를 기다리며 주위를 들러보니,아침 8시.하루를 시작하기위해 일터로 나오는 주민들의

울긋불긋한 페루 고유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눈길을 끈다.

쿠스코라는 대 도시를 떠나 이렇게 외진 페루 산골마을의 풍경을 카메라로 담는사이,마부가 양손에 무언가를

잔뜩 사들고 온다.나는 그제서야  왜 그가 아침에 이렇게 바빳는지 이해가 되었다.

이곳 시장에 온김에,앞으로 우리 둘이 5일동안 먹을 음식거리와,식사준비 용품등을 사고있었던 것이었다

실제로 트레킹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가는 택시안에서,나는 그의 이름이 '펠리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나는 서로가 전혀 의사소통이 안되는  이 펠리페와 함께,5일동안을 산속에서 지내야 한다.



트레킹 초입에 서 가장 가까운 Tinki 마을 대로변 풍경.

버스는 이곳에서  나를 펠리페를 찾아 인계해준후 다시 떠났다.

대로변 중간에 조그만 광장이 있고,주위로 나름 시장이 있는것으로 보아 이곳에서는 제법 큰 도시로 통하는것 같다.


일터로 나오는 주민들..

쿠스코 시내에서 돈을 받고서나 포즈를 취해주던 전통 의상을입은 주민들이 도처에 많이 보인다



펠리페와 나는 장을 본 음식 보따리를 택시에 싣고,약 20분정도 타고가 실제 트레킹이 시작 지점에서 내렸다.

길가 공터에 말 두 마리와 함께,앞으로 5일동안 함께 사용할,텐트,식기류,프로판 개스통을 비롯한 주방용품들이

흩어져 널려있다.

십대로 보이는 딸이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있다가,팅키에서 구입한 음식,주방용품 등을 아버지와 함께

마대자루에 넣으며 아버지의 일을 거들고 있다.

이곳에서 가외 수입이 될 가이드할 아버지를 돕는 착한 딸


둘이서 물품들을 정리해서 말 등에 올리는 동안 나는 주위를 돌아보았다.

멀리 아우상가테의 흰 설산이,낮으막한 언덕의 거칠것이 없이 탁 트인 넓은 언덕을 굽어보고 있다.


원래는 짐을 싣고 갈 말 한필만 계약했지만,트레킹중,무슨 불상사가 생기거나,혹시 내가 너무 힘들어하면 그 말을 

타고 갈수도 있느냐고 했더니,그럼 내가 탈 말을 따로 한필을 더 데리고 가,필요하면 하루 50솔(18$)에 타도록

하겠다고 하여,말 한 한필을 더 추가하기로 했다.

물론 그런일이 없으면,추가로 돈을 낼 필요가 없고,또 그런일이 일어나질 않기를 바라지만...

한참동안 짐 정리를 한 후 나는 드디어 마부,말 두마리와 함께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아침일찍 쿠스코에서부터 서둘렀지만,이런 저런 준비로 좀 늦어졌다

하지만 펠리페가 어련히 알아서 나를 잘 안내하겠지..

걸으면서 펠리페는 드문드문 나들이 가는  마을 사람들을 만나 서로 인사도 나누고..

펠리페가 맨 앞서서 말 두마리를 끌고가고,내가 맨 뒤에 뒤따라 걷는데,어디서 나타났는지 동네 개 한마리도 

친구가 되어준다.

아우상가테 설산을 바로 눈 앞에 보면서,나무가 없는 이 갈색의 민둥산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걷는데,이미 4000 m

이상의 고도에서 걷기가 시작되는지라,그리 큰 언덕이 아닌데도 좀 힘이 든다.

중간에 풀을뜯는 알파카들과 돌보러 나온 주민들.

갈색의 초원 길은 계속 이어지고,

개울을 만난 펠리페는 잠시 서서 두 말에게 물을 먹인다.

이런곳에서 평생을 살아온 펠리페에게 이런 트레킹은 그냥 동네 산보에 불과하겠지만,나는 지난 살칸타이 

트렉을 통해 4600m 높이의 고개를 넘나들며,충분히 고소 적응이 되었는데도,조금만 언덕을 만나면 숨이 차다.

하지만 눈앞에 가까이 잡힐듯 보이는 설산과

가끔씩 나타나는 알파카 무리들.

그리고 알파카를 가두는 넓은 마당이 있는 현지인의 흙벽돌집.

안데스의 산맥을 직접 걸으며 보는 모든것들이 신기하고 새로워 나는 하나라도 놓칠새라,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특히 이처럼 화창하고도 선선한 날씨가,9월 중순넘어 안데스의 날씨를 우려했던 나를 기쁘게 한다

펠리페와는 전혀 말이 통하지 않으니,대화로 인해 방해 받지않고,그냥 내 체력에 맞게 오롯이 혼자 걸으며,주위 

풍경에 집중할수 있으니,어쩌면 그룹트레킹에 참가하기보다는 오히려 잘된것 같다.

펠리페에게 오늘 첫번째 숙박지가 어디냐고 물어보니,오늘은 Upis 까지만 간다고 한다.

Upis까지는 특별히 높은 고개가 없이 이와같은 그리 높지 않은 언덕을 몇개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건기에 말라서 

갈색으로 변한  안데스의 풍경도 충분히 아름다운데,만약 비가 내리는 시기에 온다면 아마도 온 사방이 푸른 

초원으로  뒤덮여 또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줄것 같다.

간혹가다 이렇게 흙으로 만든 집들이,알파카나 라마를 키우는 돌담으로 둘러쌓인 마당와 함께 나타나고,

너머로는 하얀 설산이 어제나 오늘이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굽어보고 있다.

고개를 오르고,돌때마다 비슷하지만 또다른 풍경이 나타나,계속 걸어가면서도 새로운 기대로 지루하지 않다


벌써 출발한지 한 4시간,

아침일찍 출발하면서,아침식사를 할 겨를이 없어,배낭에 있던 사과,바나나와,행동식만 조금 먹고 길을 나섰는데,

펠리페는 오후 1시가 되도록 점심먹을 생각을 하지않고 계속 걷기만 한다.

내가 손짓발짓으로 언제 점심을 먹느냐고 했더니,그제서야 근방 언덕에 앉아 점심을 만든다.

동글납짝한 빵에다가,아보카도만을 사이에 넣은 빵인데,맛이 그런대로 좋다.시장해서 그런가?

잘 먹는 나를 보고 하나 더 먹을거냐고 묻는것 같다.

말은 안통해도 손짓,몸짓으로도 간단한 의사소통이 충분히 가능하다.


펠리페는 몸을 비스듬히 땅 바닥에 뉘이며 휴식을 취하고,그 사이에도 나는 주위를 돌며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점심을 먹은후 우리는 돌담길을 따라 언덕위로 이어지는 길을 오른다.

언덕위에 도달하기까지 다시한번 가쁜 숨에 등에 땀이 난다.



정상에 오르니,또 다른 초원이 끝 간데 없이 이어진다.

어디까지 더 걸어가야 하는지 갑자기 막막해진다.

내려가면서 조금 달라진것이 있다면,조금씩 습지가 나타나기 시작 한다는것


흐르는 개울가 돌담들은  온통 초록색의 두거운 이끼로 덮여있고..

들판 한가운데 집은 이곳에서 키우는 알파카를 관리하는 집인지,축사인지..



펠리페가 저 언덕을 가리키며,저기만 넘으면 Upis라고 한다

얼마나 더 왔는지,반가운 마음에 아우상가테 산이 더욱더 눈앞에 다가와 있는것 같다.

이제 언덕을 내려가는길.

멀리 조그만 호수 넘어 길이 보이는데,아마도 비포장 도로로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차량이 운행 되는것 같다.

하지만 그런 쉬운 길을 놓아두고,이렇게 가축이나,목동들이 다니는길을따라 걸어 오는것은 좀 힘들지만,충분히

보상을 받을만한 길이다.

어쩌면 아침에 더 일찍 서둘렀다면,Upis를 좀 더 가서 캠프를 칠수도 있었을것 같은데,지리와 이곳 사정을

모르는 나는 모든것을 필리페에게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우리처럼 걷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는데,Upis에 가까워오자 서양청년 한사람이 혼자서 

이 샛길을 따라 배회하고 있다.

호주,브리스번 에서 온 31살의 Danny 라는 교사인데,잠시 무급으로 학교를 쉬는사이, 몇달예정으로 남미 

여행중이라고 한다.나와 같이 살칸티 트레킹을 마친후 혼자서,아우상가테 트레킹을 시작 했는데,길을 잃어버려,

GPS를 이용하여 길을 찾아 해메는중,우리를 보자 동행을 하기로 한다.

이처럼 혼자서 이 아우상가테 트레킹을 시도할경우엔,사전에 충분한 준비로 식량과,장비,그리고 자세한 지도,혹은 

GPS 가 필수다.하지만 젊음을 가지고 있다면 못해낼수 없는 트레일이다.


가는 도중에 낮은 습지 지역을 통과한다.

고인 물 위에서 자라는 짙은 이끼와 형형 색색의 수초,갈대 등이 어우러져 좋은 그림이 된다.


드디어 우리는 첫 숙박지 Upis 캠프장에 도달하였다.

펠리페는,우선 내가 잘 텐트를 설치해준 후,바로 앞의 흙벽돌집 안으로 들어가,먼저 차를 끓인후,저녁 식사 

준비를 한다.이곳의 고도는 4400m,날이 저물어 오면서 기온도 내려가기 시작한다.

동행한 대니도 내 텐트 근방에 텐트를 친다.

내가 오늘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여기까지 오기까지 좀 고단했던 몸을 텐트안에 뉘우고 쉬는사이,펠리페가 

저녁먹자고 부른다.

처음 하는 저녁식사..

펠리페가 근처에 흐르는 개울물을 떠다가,가지고 온 프로판 개스에 불을붙여 끓여낸 야채숩이 몸속으로 들어가자,

금방 몸속이 따뜻해진다.

허기진 몸 탓인지 맛이 있어 엄지척을 해 주니 기분이 좋은지 자꾸 권한다.

하지만,정작 내놓은 닭 볶음 저녁식사는,맛은 괜찮은데,같이 내 놓은,위에 야채를 덮은 쌀밥은,높은 고도탓인지 

쌀이 설익은데다가,간을 얼마나 짜게 했는지,얼마 먹지를 못하겟다.

추운날씨에 정성껏 나를위해 만든 저녁을 몇 숟갈 뜬후,좀 미안하지만,너무 짜다고 말을 하고 싶은데,말로 표현이 

안되어,손짓으로 노력을 하는데,고개를 끄덕이긴 하는데,정말 알아들었는지 모르겟다.

펠리페는 가지고 온 본인의 텐트는 따로 치지않고,이곳 움막집안 그저 바람만 막아주는 정도 헛간의 부서진 나무

상자위에 몸을 뉘이고 하룻밤을 자러 들어간다.

내일 아침일찍 6시에 출발 한다는 말을 한후..


해가 떨어지면서 사정없이 내려간 기온때문에,세면도 못하고 겨우 양치질만 한후,가지고 간 옷을 모두 껴 입은후

내 침낭 안으로 들어가 일찌감치 잠을 청했다.

저녁 7시..텐트 밖 맑은 하늘에 벌써 별들이 총총이 나와있어,가지고 간 카메라를 노출을 조정해 한번 촬영을

해 보고도 싶었지만  너무 춥다..


다음날 아침의 캠프장 풍경..

탠트를 덮은 Fly가 서리로 덮여있다.

좀 떨어진곳에 화장실도 있고,그 너머 넓은 공터가 아마도 넓은 캠핑장으로 보여,성수기에는 캠핑족들이 그런대로

있는것 같다. 

하긴 여기까지가 차량으로 이동가능한 길이 닿는 마지막 지점이니..

옆에 텐트를 쳤던 대니는 추운지 아직도 텐트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안하고 있다.

이 넖은 캠핑장에 오로지 우리 셋이서만 캠핑을 하고 있었다.

해가 떠오르면서,조금씩 땅을 녹이기 시작하자,대니가 그제서야 텐트 밖으로 나와,인사를 한다.

주섬주섬 텐트를 걷는 우리를 보고,자기는 해가 올라 텐트에 얼어붙은 성에,눈꽃등이 마르면 천천히 

출발하겠다고 한다


캠프장 맞은편 산 등성이 목장의 알파카들이 떠오른 따뜻한 햇빛에 미동도 않고 앉거나,서서 아침 햇빛 목욕을 

즐기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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