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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만개의 동화,마이소르 궁전에서 (Mysore,인도 26-27 Jan 2019)
06/14/2019 08:43
조회  1045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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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랄라 주의 코치에서 카르나타카 주의 마이소르까지는 약 350 km 의 거리.

기차를 이용 하려면,우선 주도인 벵갈루루(Bengaluru)까지 간후,마이소르까지 가는 기차로 갈아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만약 야간 침대버스를 타면 다음날 아침에 마이소르에 도착할수 있으므로,하룻밤 호텔비와,시간을 

절약할수있는 잇점이 있다.

나는 숙소 주인이 불러준 우버택시를 타고,에르나쿨람을 지나는 66번 도로 중간 Broad Bean Hotel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버스는 밤 11시가 가까이 되어,예정보다 약 30분이나 늦게 왔지만,어차피 버스 안에서 잠을 자고나면 내일 

아침이면 마이소르에 도착해 있을테니 좀 늦어도 대수 아니다.

도착한 대형 침대버스는 다소 낡긴 했어도,담요까지 제공하고 있어,버스타기전 미리 화장실을 다녀온후,

하루종일 돌아다닌후 피곤해진 몸을 2층 비좁은 자리에 뉘우니,오히려 아늑하기도 하고 편안하다.

곧 잠이 들은것 같은데,얼마나 지났나? 차가 정차하는듯하여 잠을 깨니 버스는 한 밤중,어느 깊은 산중 

도로가에 있는 조그만 휴게소에 정차해 있다.

장시간 운전하는 운전사의 휴식겸,잠시 쉬어가며,화장실 이용과  간식을 사 먹을수 있는곳이다.

위치를 검색해 보니 바로 유명한 '웨이나드 야생동물 보호구역'(Wayanad Wildlife Sanctuary)안을 지나는 길이다.

깊은 산중,아침이라서 그런지 스트레치를 하기위해 버스를 내리자 바깥 싸늘한 기운이 온몸을 파고 든다.

만약 내가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이렇게 마이소르 가는중에,우티(Ooty)로 가는 유명한 닐기리 산악 열차

(the Nilgiri Mountain Railway Toy Train) 을 타 보거나,웨이나드 야생동물 보호구역(Wayanad Wildlife 

Sanctuary)를  들러 보았을 것이다.

새벽이 되어 날이 밝아지기 시작하면서,드디어 평지로 내려온 버스는 그러고도 한참을 더 달린 아침 8시경, 

마침내 마이소르에 시내 외곽의 버스정류장 도착하였

나는 다시 릭샤를 잡아타고,미리 예약한 마이소르 궁전 가까이의 숙소에 도착했는데,이른 아침이지만 마침 

빈방이 있어,바로 체크인을 할수 있엇다.

 

마이소르는 현재의 카르나타카주의 옛날 이름이 마이소르 주였을 정도로,1399년부터 1956년까지 무려 

5백년이 넘게 마이소르 왕국의 수도로 번영하여 왔다.

본래 힌두 왕국인 비자야나가르 왕국의 속국이던 마이소르 왕국은,1761년의 쿠데타로 이슬람 왕국이 되었고,

따라서 현재까지도 마이소르 주민의 73%가 힌두교도, 22%가 무슬림이다

주도(州都)인 벵갈루루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라고 부를정도로 IT 산업이 발달되어있다.

 

어제 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충분히 잠을 잔 탓인지,전혀 피곤하지 않은 나는,우선 먼저 마이소르 궁전을  보기위해 

숙소를 나와 걷기 시작했다.

버스정류장을 지나 얼마 안가서  Chamarajendra Wodeyar 동상이 있는 로타리에 다다랐다.

   

                                    Statue of Chamarajendra Wodeyar

황금 돔 지붕아래 하얀 대리석으로 1920년에 세워진 마이소르 왕국의 23대 왕(재위 1868-1894)

Maharaja Chamarajendra Wadiyar 의 동상이라고 한다.



버스정류장..

사실 나에게는 이곳 마이소르에서는 마이소르 궁전(Mysore Palace 혹은,Amba Vilas Palace 라고도 불림)을 
제외하고는 그닥 흥미를 끌만한 관광지는 없었다.

하지만 마이소르가,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지였던 함피를 가는길에 위치해 있고,특히 밤에 수많은 전구로

밝힌 화려한 마이소르 궁전은 한번은 꼭 들러볼고 싶었던 곳 이었다.

나는 온 김에,궁전 가까운 데바라자 마켓(Devaraja Market) 과,챠문디 힐에 있는 힌두사원인 Sri Chamundeshwari Temple.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1892 년에 개장된 마이소르 동물원(Mysuru Zoo Sri Chamarajendra Zoological Gardens)을 둘러보기로 했다.

몇달씩 여행하는 젊은 사람들은 이곳의 요가 학교에서 Ashtanga 요가를 배우고 가기도 하는데,인도에서 요가를 

배우기 좋은장소로,북인도의 리시케시(Rishikesh)가 있다면 남인도 에서는 이곳 마이소르가 있다.

따라서 전 세계에서 Ashtanga 요가를 배우기위해 매년 수천명의 학생들이 이곳 요가센터로 몰려드는데, 

마이소르에만 20여개의 요가 학교가 있다고 한다

듣기로는 미국의 유명한 여가수 마돈나도 배우고 갔다고 하는 Ashtanga Yoga Research Institute 는 적어도 

2달전에는 예약해야 한다고 한다.



넓은 버스정류장을 지나,Chamarajendra Wodeyar 동상이 있는 로타리를 지나니,바로 궁전으로 들어가는 

북쪽문(North Gate)이 나오면서 힌두사원 옆에 매표소가 보인다.



걸어 가면서 도로 앞 화단을 배경으로 우선 궁전 전경을 한 번 찍어 본다.

어렸을적 읽은 동화속의 한 궁전과 같은 느낌이다.

최초의 궁전은 1897년 화마로 소실되었고,현재보이는 궁전은 1912년 영국의 건축가 Henri Irwin 에의해 재 건축

되었다는데,인도사라센 양식의 이 궁전은 호화로운 내부 장식으로 최고의 궁전으로 꼽히고 있다.



뒤돌아 보니 내가 들어온 North Gate 가  보이고,

길가에는 힌두 사원이 높은 고푸람과 함께 위치해 있다.

계속 South Gate 쪽으로 걸어가니,비로소 궁전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며 수많은 관광객들이 궁전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신발을 맡긴후 줄을 지어 서 있다


이곳 궁전은,Wodeyar 왕의 저택으로 영국 통치하인 Edwardian Raj 시대의 건축양식이다.

나무로 조각된 문과,모자이크 문양의 대리석 마루,Edwardian Raj 시대를 묘사한 회화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맨 처음 들어간 곳은,Doll's Pavilion 으로 세계 각지로부터 수집한 왕의 민속인형들과,조각품들의 진열대이고

다음,Elephant Gate 를 지나면 7개의 대포가 보이는데,오늘날에도 왕의 생일이나,Dasara 축제 같은 

중요한 날에는 아직도 사용한다고 한다.


Doll's Pavilion의 맨 끝에는,총 80 kg 의 금으로 장식한 Golden Howdah로,왕을 태울때 사용했으나

현재는 Dasara 축제때 차문디 여신을 태우고 간다고 한다



다음,Marriage Pavilion 으로 들어가는 도중의 홀에는 Dasara 를 진행하는 순서를 묘사한 그림들이 보이고,

홀에 들어서자,세개의 종교의 영향을 받은  상징물을 볼수있는데,천장 스테인드 글래스는 기독교를,홀을 

따라 서있는 힌두 조각품들,천장 발코니에는 이슬람풍의 아치가 세워져있다.

천장에 공작을 묘사한 8각형 유리,청동 샹델리어,초록색 보석색깔을 입힌 기둥들이 들어서 있다



벽을 따라서는,Chamarajendra Wadiyar 왕의 자녀들의 초상과


인도 식민지 시대 영국 여왕 Queen Alexandra  초상화가 걸려있다.


Private Durbar Hall : 장미나무로 만든 문을 지나면,스테인드 글래스로 화려하게 장식된 천장과,쇠로 만든 

샹델리어가 보이는데,이곳에 안치된 Golden Throne 은 Dasara 축제 기간동안에만 전시 된다고 한다. 



마지막 장소인 Public Durbar Hall 에 이르면 중앙이 훤하게 개방된 홀로,많은 왕의 귀중한 그림등의 소장품이

있고 비슈누 신을 묘사한 10개의 그림이 있는 회랑 넘어로 발코니와 연결되어 있다.




Hall 바깥,맞은편 전경..

이슬람 아치넘어 정원의 파노라마를 바라다 볼수있다.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맡긴 신발을 찾은후,South Gate 를 지나 다시 돌아 나왔다.

마이소르는 이곳 궁전 구경이 주 목적이므로,당일 저녁 야간 열차로 함피로 가도 될것 같은데,2일 연속 야간 이동이 

부담스러워,오늘 하루 마이소르에서 자고 내일 저녁 야간열차를 타기로 한터라,시간이 많이 남았다.

숙소로 돌아와 한숨을 잔후 점등한 야간 궁전을 보기위해 다시 나갔다.

궁전의 공식 방문시간은 매일 10시에서 오후 5시반 사이고,이후에는 입장권이 필요 없어,많은 사람들이 밤의 불 밝힌 

궁전을 보기위해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돌아서 나오는 길목의 또다른 로타리에는 24대 왕 Maharaja Krishnaraja Wadiyar IV(1894-1940)의 동상이 서 있다.

'플라톤'의 공화국에서 묘사한 가장 이상적인 군주로 인도 대왕 아쇼카 왕에 비견할정도로 추앙을 받고있는 왕이었다고 

다.



다시 찾은 궁전 너머로 석양의 부드러운 햇살이 펼쳐지고 있다

비가 올려는지 구름이 몰려오며 한차례 광풍이 지나가면서,새떼들도 날아 오르는데,궁전 입구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이,

지는 석양을 받은 구름과 조화되어 아주 좋은 풍경을 선사한다.


궁전 입구에는 일요일 무료입장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서 있다.






문이 열리며 수많은 인파에 떠밀려 들어가는데,가로등에 하나 둘씩 불이 켜지고,멀리 궁전 안에도 점등이 시작된다.


마이소르에 온 주요 목적은 바로 이 궁전의 야간 풍경인데,과연 어떤 모습일까 기대를 하며 낮에 다녀온 길을 따라 

궁전 앞 광장으로 걸어간다.


하늘이 어두워 질수록,궁전 안 점등은 점점 더 많아 지고..


이제 밤 7시가 가까워오자,깜깜해진 하늘을 배경으로 불 밝힌 궁전이 더욱더 휘황 해보인다..

삼각대를 가지고 오지않은 나는 어떻게든 이 불밝힌 궁전을 촬영해 보기위해,멀리 떨어진 담장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흔들림을 방지하기위해,셀프타이머를 설정해서 시도 해 본다.


그러는 순간

오후 7시..

멀리서 갑자기 궁전 한 가운데 마당 군악대 위로 스포트라이트가 켜짐과 동시에,궁전을 장식한 10만개의 전구가 

힘찬 밴드 음악소리와 함께 한꺼번에 일제히 켜졌다.

그와 동시에,궁전 앞에서 서성이던 수 많은 인파들의 '와' 하는 함성과함께, 광장은 순식간에 축제의 현장으로돌입했다.

나는 이렇게 순식간에 일어난 전혀 예상치 못한 광경에 잠시 어리둥절 해졌다.

단지 붉밝힌 궁전을 보리라고는 했지만 이렇게 십만개의 전구가 동시에 켜지는 순간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매주 일요일과 국경일에만 이렇게 오후 7시부터 45분간만 전구로 전체를 밝힌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일요일 바로 그시간 바로 그장소에 정확히  와 있었던 것이다.

여행중의 이런 돌발적인 즐거움을 만끽하는것이 흔치 않은데..


나는 이런 광경을 놓치지 않기위해 그 많은 인파 사이에서 용케 자리를 잡고,사진 촬영을 시도해 보았다

줄지어 서 있는 가로등과 걸어 들어온 문 입구,그리고 오른편에 위치한 힌두교 사원들이 낮에는 볼수없었던 

환상적인 실루엣을 만들어 낸다 

낮에 볼때는 한낮 평범하고도,그동안 수없이 보아왔던 문들중의 하나였는데,어쩌면 이렇게도 한 순간에 황홀한 

모습으로 변신할수 있을까?

이제 문자 그대로 완전한 '불야성'으로 변신해 있는 궁전 앞 광장에서,계속 이어지는 밴드 음악에 맞추어 군중들은 

한없이 행복한 주말 밤을 즐기고 있다.


내게 약 45분간 이어진 이 화려하고도,흥겨운 동화같은 축제는 정말 예기치 않은 일탈의 즐거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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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다음 목적지 함피로 가는 오후 6시 출발 야간 침대열차 시간까지 온전한 낮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숙소를 미리 check-out 을 한후,짐만 숙소에 맞긴 후,현지 시장인 데바라쟈 마켓을 찾아 나섯다.

어디를 가나,현지 시장을 찾아보는것이 그 지방의 풍속을 알수있는 쉬운 방법이다.


도로가에 있는 목장에,금방이라도 말라 죽을것 같은 염소가 너무 가여워 사진을 찍는데,주인이 다가오더니사진 

촬영비를 내란다..참 기가 막힌다.


도로 한가운데,힌두 사제의 모습을 한 커다란 초상화가 보이길래 누군지 궁금해 행인에게 물어보니,전세계 

힌두인들로부터 추앙받는 유명한 구루(힌두 스승)인데 90세인가 넘어 세상을 떳단다.

마이소르 궁전에서 불과 걸어서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데바라쟈 마켓이 있다.


마켓으로 들어가는 입구..

아침 9시전이라서 그런지,아직 문을 열지않은 가게들도 드문드문 보이지만,

바나나 잎을 도매로 파는 가게..

향초 가게..잘생긴 주인이 말을 걸어온다.

16살.. 이른 나이에 학교도 가지않고 일찌감치 생업에 내몰렸다..


한 30분 시장을 들러보고 나서도 아직 아침이다.

이제는 챠문디힐 사원으로 가보기로 하고,근처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현지 버스를 탄다.

궁전에서 약 13 KM ,약 30분 정도를 버스를타고,마이소르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차문디 언덕을 오르면,챠문디 사원에 

른다.




마이소르 왕이 수세기 동안 숭배해온 카타나카 주의 상징인 여신 Chamundeshwari 신을 모신 장소로,버스를 타고 

올라가지 않으면 아래에서부터 약 1000 개의 계단을 올라야 도달할수 있다.

수많은 신도와 관광객이 찾아오는곳인지라,사원으로 이르는 길에는,식당과,선물가게,등이 즐비하고


신에게 바칠 꽃을 파는 상인들이 길가에 앉아있다.


사원 앞에서 만난 학생들..어딜가나 사진 찍히기를 좋아하는 활발한 학생들이다.


챠문디 사원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마이소르 동물원에 들렀다.


아래 문구를 읽다가 "빵" 터졌다.

Monkey's Domain - Don't shout.you have evolved from "them"


  


  


  


시간이 남아 기차시간이 될때까지의 동물원에서 동물들과 남은 시간을 보내며,마이소르의 두번째 

날을 마무리한 후,다음 목적지 함피를 향해 기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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