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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서킷 D8 : 레다르(4200 m) ~ 하이캠프(4925m) 21 OCT 2018
01/10/20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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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다르(4200 m) ~  토롱페디(4450 m) ~ 하이캠프(4925 m)     0730 - 1200


그동안 그렇게도 맑고 화창했던 날씨가 어제 오후 늦게부터 하늘에 낮은구름이 흘러가는듯 했는데, 저녁즈음에는

아주 가느다란 싸락 눈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지난 2014년 10월 14일 인도양에서 인도를 휩쓸고,네팔쪽을 스치고 간 사이클론 영향으로 이 지역에 12시간

동안에 눈이 무려 1.8 m가 쌓인 사상 최악의 눈폭풍으로 인해 43명이 죽고 50명이 실종된 실종된 구간인데다,

내가 마악 트레킹을 시작하는 지난 12일,비록 지역은 좀 다르지만,구르자히말 베이스캠프에서,'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김창호 대장과 4명의 대원,네팔인 가이드 4명까지 최소 9명이 예기치 않은 눈 폭풍으로 인해 

숨졌다는 뉴스가 세계적으로 보도되는 바람에 미국과,한국에 있는 가족,친척들로부터 안부 문자를 많이 받았는데,

이런 산악 지역은 날씨가 언제 어떻게 급작스럽게 변할지 모른다고 하니,이렇게 조금씩 흩날리는 눈발만 보아도,

겁이 난다.

무엇보다도,이렇게 힘들여서 미국에서 여기까지 왔는데,마지막 고개를 넘는중에 눈이라도 오면,낭패일것 같아

일하는 직원에게,눈발이 날리는데 날씨가 괜찮을지 물어보자,잠시 하늘을 보더니 지나가는 눈이니 별거 

아니라고 한다.


밤에 자다가,잠이 깨어 걱정이 되어,창문 커튼을 젖히고 혹시나 눈이 오나 살펴 보았지만,눈 대신 칠흙같은 어둠뿐..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밤새 잠시 내린 눈으로 땅이 살짝 덮여 있지만,하늘은 다시 어제와 같이 청명한 

가을하늘이다. 

세면장이 따로 없어,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연결된 고무 호스를 통해 나오는  물로 고양이 세수를 하는데,물이 

어찌나 찬지 얼굴이 얼얼하다.



아침먹기 전 밖으로 나가 다시 올려다본 주위 풍경.


오늘은 내일 대망의 토롱 패스를 넘기전의 마지막 잠자리인 하이캠프로 가는날.

사람들은 보통 고산증에 대한 염려때문에,4925 m 인 하이캠프 대신 500m 아래인 토롱페디에 숙소를 정한후,

다음날의 고도적응을 위해,토롱페디 도착후,시간이 되면 하이캠프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500m 직벽을

올라갔다가 내려오는것 또한 만만하게 볼일이 아니다.

나는,토롱패스를 좀더 수월하게 넘기 위해,애초부터 하이캠프에서 자는것을 계획했기때문에,어제 야카르카 

보다 150 m 높은 대신 레다르에서 잠을 잔것인데,이곳에서 부터는 잠깐씩 두통이 오기 시작한다.

동행했던 페니는 이제 마낭에서 본인이 고용한 포터가 있기때문에,무티와 나는 더 이상 그녀와 함께 동행할 

필요가 없어,각자 사정에 맞게 출발하는 바람에,레다르 이후부터는 페니를 볼수가 없었다.

트레킹 도중,보통 한 곳 에서 본 사람들은 일정이 비슷하기때문에 다른 곳 에서 또 마주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어찌된 셈인지,레다르 이후부터는 페니를 전혀 보지 못하다가,내가 트레킹을 마치고 포카라에서 카트만두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중에 공항에서 갑자기 페니를 만나게 되었다.

둘다 너무 뜻밖의 곳에서 서로 만나 반가움에,트레킹은 잘 마쳣는지 물어보자,레다르에서 고산증이 와서,도저히

트레킹을 계속할수 없어 포기하고,마낭을 거쳐 돌아왔다는것이다.

아쉽지만,좋은 여행이었다고 헤어지면서 ,사진으로나마,며칠 함께했던 추억을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내 블로그 주소를 적어 주었다.

독실한 크리스챤이면서,명상을 좋아하고,컴패션이 많은 미국의 젊은 간호사인 페니,어디에 살던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했던 히말라야 트레킹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트레킹을 시작한 이후로 우리는 아침은 7시경 먹고 출발은 7시반경 하는것이 규칙이 되었다.


앞서가던 무티가 산 위쪽을 올려다보며 아침을 먹고있는 염소떼들을 가르킨다.

숙소를 떠나  얼마 안가서 게스트하우스가 몇채 더 보인다.

이곳에서 머물러도 될뻔했다.



마을을 벗어나자 계속 이어지는 산길..

왼쪽으로 강 줄기를 따라 계속 전진...





건기라서 그런지 폭포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저 아래 강을 건너 다시 올라가는 길이 멀리 보인다.


강 아래 다리까지 내려 가는길..

다시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하면 내려가는 길도 별로 달갑지 않다.



한참을 강 아래에서부터 올라와,Tea Shop 에서 잠시 땀을 식히면서 되돌아 본  전경..

토롱페디로 가는 길.. 걸어가는 사람들이 점 처럼 보인다..

Land slide Area 로 들어간다.



오로지 트레커들의 발자국 만 으로만 다져진 길..

위에서 토사가 밀려 내려 오기라도 한다면 순식간에 길이 없어질수도 있을것 같다.

저런 길이 틸리쵸 호수 가는 길이라고 무티가 겁을 주는 바람에,포기 했지만,아쉬움이 지금도 있다.



왼편에는 깎아지른 절벽 아래 돌,모래 흙이 아래로 흐르고...



그 길 한가운데를 가로 지르며 나가니

드디어 멀리 토롱 페디가 보인다.

아침 7시 반에 출발하여 두시간 만에 도착한곳..

일찍 도착하여 체력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높은 고도 탓에 무리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내 경우 이렇게 이른시간에 토롱페디에서 도착하여 하루 종일 이곳에서 지내기에는 좀 아깝다.


왼편 저 높이 돌 산 위가 오늘 묵게 될 하이캠프가 있는곳

얼른 보아도 엄청 높아 보이는데,저 곳을 올라가야 한다.

4450 m..토롱페디 숙소 입구..

다시 두통이 오기시작한다.

하지만,원래 예정대로 500 m 를 더 올라가 저곳 하이캠프에서 자야 하는데,괜찮을까?

행여나 더 높은곳에서 자는 도중에 고산증이 온다면 오도가도 못할것 같은데..

잠시 갈등이 온다.. 

하지만 그리 심하지 않고,좀 더 심해 질것 같으면,고산증 약인  다이아목스를 먹기로 하고 예정대로 올라가기로

한다

토롱페디 게스트하우스 너머 높이 솟은 돌산 위가 하이캠프가 있는 곳이다.

오르기 힘든 사람들은 돈을 주고 말을 타고 오를수도 있다..

나는 조금이라도 쉽게 올라가기 위해,내 배낭을 통채로 무티에게 건넨후,먼저 올라가서 방을 잡아 놓으라고 

말한후,휴대폰과,물 한병만 들고,혼자서 오르기 시작 하였다.

저 왼편 지그재그 언덕을 따라,500 m 올라가는데 1시간 30 분이나 걸렸다.


천신 만고..

함께 출발한 사람들도 앞서 보내고,뒤따라 온사람들도 모두들 다 올려보내고 나니 내가 거의 마지막 사람으로 

도착한곳 하이캠프..

무티가 따뜻한 양지 바른 곳에서 앉아 나를 기다리다가,힘들게 올라오는 나를 보고,미리 잡아 놓은 방으로 안내한다

아직 방 여유가 있어서 트윈베드룸인 독방을 받았는데,방 창문 틈새로 찬 바람이 흘러 들어와,곧 침낭을 꺼내어

들어가 잠시 누워 몸을 녹인다.

레다르 부터 시작된 약간의 두통이 가시질 않아,다이아목스를 먹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약간의 부작용을 걱정하며

포기하고,대신 몸을 따뜻하게 하고,식당에 가서 마늘 수프를 주문해 마셨다.


한 참을 몸을 녹이고 쉬다가,오후 해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비록 찬 바람이 많이 불지만,숙소 바로 위 언덕 

타르쵸가 휘날리는곳 까지 올라갔다 내려올 요량으로 완전 무장을 하고 언덕을 오른다.


언덕을 오를수록 저 멀리 보이는 강가푸르나 와 그 옆 안나푸르나 3봉도 더 낮아 보이고,



오늘 걸어 온길 너머로 눈길을 주니 아침에 출발했던 레다르 마을이 강가푸르나 산 아래 점처럼 보인다.



위를 올려다 보니,줄에 매달린 타르쵸가 바람에 세차게 흩날리고..


맞은편 산에는 동물들만이 다니는 길 인듯, 줄을 그은 것처럼 희미하게 보인다..


다시 눈을 들어 앞 쪽을 보면,흘러 내리다 만 빙하가 소 혀처럼 보이고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깎아 지른듯한 절벽이 웅장한 산세를 자랑한다.


아침에 들른 토롱 페디가 저 멀리 아래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어떻게 내가 이렇게 높은곳 까지 올라 왔을까?

올라 오기전 아래에서 까마득히 올려다 보던 타르쵸가 이제 바로 손에 잡힐듯 가까이서 휘날리고 있다.



드디어 언덕 정상에 올라 돌 무덤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풍경을 다시 잡아본다..


다시 아쉬운듯 돌아다본 길..


멀리 언덕 아래 하이캠프가 보이고,그 위로 내일 토롱패스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내일 새벽 네시에 일어나 헤드램프를 키고 올라야 하는곳..

어둠속에서 보이지 않을 풍경을 미리 눈에 담아두며,숙소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 오니,무티가 오더니,하이캠프에 손님이 너무 많아서 내가 방을 공유해야 한다고 한다.

낯선 사람과 한방에서 같이 자야하는 문제가 조금 불편할것 같았지만,이곳 하이캠프에는 한정된 숙소에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는 경우가 많아,어떤때는 식당에서까지 자야 하는경우가 있다고 하는데,그나마 방을 배정받은것은 

다행이라 거절 할수가 없다.

다행이 여성이 아니고,내 나이 또래의 말레이지아 에서 온,남성이라 큰 거부감 없이 하룻밤을 같이 지내게 되었다.

학교 동창 셋이서 트레킹을 왔다는데,침낭도 없이 온 그는 몹시 추운지,모포를 하나 더 주문한후,가지고 온 

모든 옷을 껴 입은채 자면서도 추운데 고생을 하는데 나는 따뜻한 침낭덕에 숙면을 취할수 있었다.

아직도 약한 두통이 머리를 짓누르지만,달밧으로 저녁 식사를 한후,내일 아침 새벽네시에 마늘 수프를 먹을수

있도록 미리 주문해 놓은후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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