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oak
Oikoumene(사람사는세상)(hansoak)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5.11.2015

전체     99912
오늘방문     82
오늘댓글     1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최근 방문 블로거 더보기
  친구 새글
등록된 친구가 없습니다.
  달력
 
전설속의 푹탈 곰파 (Phugtal Monastery,인도)를 찾아서 ( 01SEP 2017)
12/14/2017 09:38
조회  2744   |  추천   15   |  스크랩   0
IP 45.xx.xx.78

오늘 드디어 푹탈 곰파를 보게 되는날.


누구나가 항상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 있는것처럼,나 또한 우연한 기회에,어느 곳에 대한 흥미있는 

사진이나 글을 접하게 되면,나도 모르게,시간이 감에 따라,그에 대한 상상력이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 내게되고,

결국에는 나를 더 이상 상상속의 이미지에만 머물지 못하게 만드는것 같다.

실제와는 엄연히 다를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내내 그것에 집착하게 되니,해결 방법은 실제 눈으로 확인 하는

수 밖에 없다.

어제,일행과 떨어져 혼자 Cha  마을에 남아,마을을 탐방 해본것도,날씨탓도 있지만 '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읽은후,

이상하리만큼  이끌린 히말라야 산맥의 한 끝 자락 시골 마을을 직접 체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낮에 해가 있을때만 저축한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로,저녁 식사시간 정도만 불을 밝힐수 밖에 없는,오지중의 오지.

그래도 Cha 마을 정도면,푹탈 곰파를 찾는 여행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그나마 문명의 한 조각을 보고나 듣거나 

할수 있을것 같은데,오는 도중에 저 멀리 보이던 산 비탈의 외딴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 문명과 단절되어 

살고 있을까?

특히 겨울 동안에는,이 혹독한 추위와 고립을 어떻게 견디어 내며 사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어쩌면 이런 척박한 환경으로 인해 더욱 더,철저한 가족 중심의 자급자족 생활을 하게 만드는 요인 일수도

있다고 생각 되어진다.

어제,어둑어둑한 저녁이 되어서야 들에 나갔던 게스트하우스 가족들이 돌아온후,나는 저녁을  함께 먹으며

어울리고 싶었지만,낮에 함께 일하던 대 여섯명의 동네 일꾼들이 비좁은 한방에 모여 같이 저녁을 먹는바람에,

나 같은 낯선 방문객이 들일로 피곤한 그들과 어울릴 상황이 아닌것 같다.

나 같은 여행자가 시시때때로 들러 자고 가는데,언어도 안통하는 동네 사람들이 그때마다 여행자와 함께  어울리는

환대를 제공하기는 어려우리라.

나는 주인 아주머니가 밤 늦게서야 가져다준,감자와 야채를 섞은 카레로 덮은 저녁을 간소하게 먹은후,모래와

먼지로 뒤덮힌 방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된것이다.

하지만,낯설고 불편하지만 이런 새로운 경험을 나는 즐긴다.

어디선가 들은적이 있던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었네' 라는 한 구절을 확인 하는 경험이지 않는가?

희랍어를  공부한 아들이 알려준대로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의미의  Oikoumene  를 내 불로그 이름으로 지은것도

사실은 내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여행에 대한 소망 때문이기도 하다.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집주인에게 내일 아침 일찍 6시경에 곰파를 향해 출발할 예정임을 미리 밝히고 잠이 

들었는데,시간이 되어도,옆방 주인은 아직도 자고 있는지,일어날 기미가 안보인다.

아마도 어제의 고된 들일로 아침 일찍 일어나는것이 힘든 모양이다.

결국 혼자서 조용히 일어나,인기척을 내니 그때서야 부시럭 거리며 일어나더니,차를 끓여온다.

너무 일러서 아침밥을 부탁하기가 미안해 그냥 나갈려고 했는데,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간단한 짜파티 난과,

달걀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온다.

앞으로 두어시간 산길을 걸어야 하는관계로 남기지 않고 다 먹은후,아마도 오늘 곰파를 다녀오는중 다시 이길을 

거쳐 돌아 가는 중에 차를 마시기위해 들를거라고 이야기한후 길을 나선다.


주인에게 곰파로 가는길을 물어보니,손가락으로 마을 앞길을 가르키며 그 길만 따라가면 된다고 한다. 

길이 하나만 있어,이 길만 따라가면,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것이라는 생각으로  밭 사이로 좁게 난 길을 따라가니,

이른아침,부지런한 주민 몇이 벌써 들에 나와,일을 하고있다.


아직 손도 대지 못한 보리들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 보이는 산으로 이어지는 밭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마을을 벗어나자 마자 곧 돌밭 사이 사이로 길이 몇개 갈라져 혼란이 생기는데,그중에서 발자국이 가장 선명하게 

나 있는 한 길을 골라 계속 걷다보니,나무 한포기 없는 언덕에 다다르게 된다.

그런데,그나마 여기까지 선명했던 발자국난 길이 언덕에 오르자,희미해 지고 좁아지다가는 실처럼 가느다라지며

길 주위로 동물의 똥들이 널려있다.이 길이 맞을까? 반신반의 하면서도 다른 길이 없어 계속  언덕을 올라가다보니,

가까이 보이던 언덕 위 까지 오르게 되었는데,다 올랐나 싶었는데,또 다른 언덕이 나온다.

길은 점점 희미해지고,무릎도 점점 힘들어진다.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것 같다.

아까,멀리서 보리를 베던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았을때,멀리서 손으로 가리킨 대로 따라왔는데 내가 그들의 안내를

잘못 읽은 것일까?

그제서야 지금까지 올라온 길이 양이나 염소들을 몰고 다니는 목동이 다니는 길이었슴을 깨닫게된다.

길 주위로 가끔씩 보이던 말라 굳어진 동물의 똥들을 보니,내 생각이 틀림 없다

결국,나는 완만하게 올라가며 이어진  한없이 넓은 언덕 한가운데에  길을 잃은채 서 있게 된것이다.

30분 이상을 언덕을 올라오는라고,벌써 힘이 빠지고 땀이 몸을 적신다.

곰파까지 가는길이 이제 시작인데,초입에서 벌써 체력을 소모하면 어떻게하나

사방을 둘러봐도 도대체 길이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갈지를 모르겠다.

이른 아침이라 주위에 물어볼 아무도 없다

그렇다고 마을로 내려가 물은후,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나 멀리왔고,더이상 체력을 소비할 여력이 없다.

한참을 난감해 하다가,갑자기 꺼 놓았던 스마트폰 생각이 나서  maps.me 앱 을 켜본다.

이렇게 오지인 곳에서 과연 Smartphone 이 내 위치를 가르켜 추적해줄까?

그런데 얼마간 작동을 하더니,갑자기 내 위치가 뜨며 현재 위치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곰파로 가는 트레킹

길이 전화기 화면에 선명하게 드러나는것이 아닌가?

이런 곳에서 GPS를 이용한 문명의 최 첨단 스마트폰을 이용할수 있다는것이 정말 놀랍다.

반 문명의 세계에서 어쩔수 없이 문명의 도움을 받을수 밖에 없는 내 처지..

드디어 내 위치를 파악하고 스마트폰을 켠채 전화기 화면에  나타나 있는 트레킹길 쪽으로 계속 걸어가다보니 

멀리서 트레킹 길이 눈 앞에 선명하게 나타나며 드디어  제 코스를 잡게 된다.

마을 사람들이 손으로 마을 너머를 가리켰을때,정확히 물어보고 마을 뒤 산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 갔으면

쉽게 길을 찾을 뻔 했는데,짐작으로만 걸어온 내가 잘못이다.


길을 찾은 후에야  비로소 안심이 되어 ,저 바위에 걸쳐 앉아 땀을 식히며 한참을 앉아 휴식을 취한다.

이렇게 마을 뒤로 선명히 트레킹 길이 나 있는데,게스트하우스 주인은 왜 그냥 손으로 대강 마을 앞 길을 가르켜

주었을까? 아마도 언어가 통하지 않아,자세한 설명이 어려웠으리라 이해해 본다.

저 멀리 아득하게 실처럼 이어진 길과,너머의 손바닥만한 초록색 마을이 보인다


땀을 식힌후,천천히 길을 따라가자,비로소 주위에 있는것들이 찬찬히 보이기 시작한다



쌓아 놓은 돌 무덤 위에  '옴 마니 반 메훔' 만타라를 새겨 놓은 마니석이 보인다.


저 길 끝에 가면 또 뭐가 나타날까?


멀리 산 허리를 가로지르는 끝간데 없는 길이 다시 이어 지면서,이제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섰다.


저 멀리서 개미처럼 보이던 한 점이,가까이 갈수록 점점 형체가 뚜렷해지며,외롭게 걸어오는 한 라마승이 보인다.

인적 없는 이른 아침,한마리 동물이라도 만나면 반가울텐데,말을 걸어볼 사람이 나타나니 반갑다.

"줄레" 

다가가며 인사하며 조우 한다.

라마승도,이른 아침에 혼자 걸어오는 나를 보고,호기심인지 한참을 서서 대화를 나눈다.

내가 향하고 있는 푹탈 곰파에서 가르치는 소남 스님이라고,나중에라도 연락하자고 주소를 교환하고  헤어진다



한자락 언덕위를 넘어가니 ,멀리 높은 산 사이로 손바닥만한 밭뙈기의 보리밭이 황금빛으로 빛나고 끝 간데없이

깊은 차랍 강이 산 허리를 휘감아 나가고 있다.

강 맞은편 저쪽,강을 따라 보이는 길은,푸르네를 거쳐 푹탈곰파로 가는 또다른 길인데,길이 평탄해서 걷기는

쉽지만,멀리 돌아가야하는 길이라서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이곳에 오기전,어떤 불로거는 나처럼 Cha 를 거쳐 푹탈로 가는길은 지름길이기는 하지만,산허리를 가로지르고

중간에 길이 끊어지는 경우가 있으며,만약 발 한걸음 이라도 잘못 디디면 저 깊은 강으로 추락할수있어,현지인들이나 

다니지,여행자들에게는 권유를 하고 싶지 않다고,그 대신 저기 강 너머 보이는 푸르네를 거쳐 가는 길을 택하라고 

하는 글을 읽은적이 있다.

그래서 오기전 파둠에서 몇몇 현지인에게 확인중,Cha를 거쳐 지름길로 가는데 문제가 없으니,멀리 돌 필요없이 

이 길을 택하라고 한 장글라로 나를 태워준 운전사 말을 듣고 용감하게 이 길을 택했는데,아직까지는 여행자들이

 많이 다니는 길인지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고개를 들어 위를 보면 이처럼 험한 바위가 하늘을 가리고 있다.

걸어갈수록 멀리서 보이던 산이 가까워지고, 모퉁에 도달하면 또 다시 이어지는 단조로우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양쪽 산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

때로는 투박한 길이 나오는가하면,반질 반질 평지가 나오다가도,길 아래로 내려갈때는 아슬아슬하게 좁은 길을

건너뛰기도 하고, 만약 나처럼 혼자 걷다가 실족하여 저 천길 강물에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시간이 나를 재촉 하지도 않아,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끝없이 이어지는 산길.

혼자 걷는 트레킹은 이렇게  완전한 자유로 오롯한 행복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아침에 끼었던 구름이 물러가며 파란 하늘이 산등성이 너머로 펼쳐져 있다.


돌 무더기 사이에서도  강인하게 자라는 풀들


높은 산 허리 가운데에  끝없이 나 있는 돌밭길...


저 멀리 아래 챠랍 강의 푸른 물이 굽이 치며 흐르고,강 위, 직벽으로  솟아있는 매끈한 돌산이,황량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다시 또,오는지 가는지 모를 또 하나의 붉은 색깔 옷의 라마승 모습이 모서리에 보인다. 

가까이 또 멀리,

푸른 하늘은 붉거나,황토색 천지인 산과 대조되어  더욱 푸르게 보이고

나는 천천히 걸어가며 사진 촬영 을 즐긴다.

걷기 시작한지,두어 시간 지나, 맞은편 곰파에서 오는 서양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를 만난다.

한 70 이상은 되어 보이는데,아주 천천히 이 험한 길을 걸어온다.

두 노인네가 이렇게 험한 트레킹을 서로 부축해가며 다니는게 대단하다.

내가 곰파까지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물어보자,이 고개 하나면 넘으면 되는데,아직도 한시간은 더 가야  할것이라고 한다

시간상으로 보면,나는 이미 곰파에 도착해 있을시간인데 아직도 한시간정도 더 가야한다고 하는걸 보니 내가

얼마나 천천히 걸어왔는지 알수있다.

그러거나 말거나,오늘 곰파를 보고,다시 Cha 나 안무로 가서 하룻밤을 더 자고 갈 계획 이라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

잠시 쉬고있는데,내가 걸어온 길 너머 멀리,나를 따라 오고있는 또 한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어제 만났던 프랑스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도 역시 나와 같이 Cha 에서 하루 잔후 나보다 늦은 아침 8시경에 출발할 예정이라고 말한바 있다.

내가 두시간 정도 일찍 걷기 시작했지만,천천히 걸은 탓에 늦게 출발한 프랑스인을 곰파 가까이 온 지점에서 

나와 조우하게 될것 같다.

부지런히 온 탓인지 일찍 출발한 나를 벌써 따라잡을 기세다.

내가 손을 흔들며 소리치자 나를 알아보며 더욱 빠른 속도로 따라온다.



양쪽 산을 잇는 나무 출렁 다리가,시퍼렇게 흐르는 강 위에 얹혀져 있다.

아마도,푸르네를 거쳐오는 길로부터 곰파로 연결되는 다리인것 같다.



우리는 다리 옆길을 따라 언덕위로  사이좋게 올라갔다.

아까 만난 서양 할아버지가 말한대로 다리 근방을 지나 조금만 더 걸어가면 곰파가 나올것이다

언덕 모퉁이를 돌아 올라가자, 드디어 저 멀리 돌산 한 가운데서 하얗게 빛나는 곰파가 마치 꿈속에서처럼 나타난다.

나는,이렇게 멀리서 환상처럼 나타난 곰파를 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서 있었다.

저곳이 정말 그 오랜동안 내 상상속에서 영글어 져 자리잡은 곰파이던가.

바깥 세계와의 완벽한 단절로 수백 ,아니 수천년의 시간이 정지된 그 모습 그대로 보존 된채,무언가 신비한 전설이

숨어 숨쉬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다.

프랑스 친구와 나는 이런 전설속 비밀의 문으로  들어가기전, 이른 아침부터 세시간 여 동안을 언덕을 오르내리며

오느라고 지친것도 잊어버리고,하얀 불탑 너머로 눈부시게 빛나는 곰파 전경을 쉴새없이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마치 절벽 한 가운데에 걸린 까마귀집(crow's nest) 같다고나 할까?

하얀 쵸르텐이 줄지어 앉아있는,곰파 입구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어제 Cha 까지 동행한후 이곳 곰파까지 직행했던 

영국처녀와 청년을 다시 만난다.이곳 게스트 하우스에서 아침을 먹은후 다시 곰파로 올라가는중 이라고 한다.

처녀가 어제 도착후,라마승 기도회에 참석했던 광경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는 이곳에서 2-3일 더 머물면서 요가와 명상을 한 후에 천천히 돌아가겠다고 한다.

프리랜서 져널리스트로 직장생활을 하다가,그만두고 모아놓은 비용이 떨어질때까지 여행중이라고 한다.

저렇게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떠도는 삶이 부럽다.


프랑스 친구와 나는 이제 저기 멀리 보이는 곰파로 난 길을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한다.


곰파로 가는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는 중에 곰파에서 운영하는 학교가 나오는데,마침 쉬는 시간인지,산 위에서 흘러 

내려오는 식수를 길러 나온 아이들과 마주친다.

학생들은 여행자들과 마주치는것이 늘상 있는것처럼,스스럼 없이 다가와,한마디씩 영어 단어를 흘린다



아침부터 잘 때까지 하루에 정해진 일과표 대로 움직이는데,아마도 각자 맡은 일들이 있는지 끼리끼리 어울려 모여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린 동자승들은 우리를 보자 우르르 몰려들어 소림사 무술 흉내를 내며 개구장이처럼 장난을 친다.

어디가나 아이들 노는것은 똑같다

이곳 푹탈 곰파에서는,가난해서 쟌스카 밖으로 유학을 보낼 형편이 안되는 근처 주민들의 자녀들을 모아 1993년부터

무료로,전통과 현대를 혼합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1학년에서 8학년까지,자연과,사회과목,수학,영어,힌디,티벳어를 가르치며,기도와 암송은 매일 행하는 하루의

일과이고,일부는 티벳 불교철학과,전통 의술도 가르친다고 하며,이런 초,중등 과정을 마친후에는 이곳에 남아

공부를 더한후,교사를 하든지,외지로 나가 고등,대학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주민들 자신은 대부분이 교육을 받지못하고 가난하게 살지만,자식들 교육 만큼은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한다고 한다.

이런 독특한 푹탈 곰파에 대한 다큐멘트리는 프랑스 연출가(Marianne Chaud) 에 의해  Himalaya, a Path to the Sky’ 

라는 제목으로 2010년 9월 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에서 소개 되었다고도 한다




동행한 영국인 청년이 교실 한켠을 넘어보자,선생 한분이 다가와,교실로 들어와서 학생들과 잠시 놀아줄수없느냐고 한다.

아마도 이곳 오지의 학생들에게 가끔씩 외부 강사 역할을 할수 있도록 방문객을 초대해서 학생들에게 생생한  

바깥지식을 전해 주고 싶어 하는것 같다.학생들도 이런 환경에 익숙한지,여행자에게 어디서 왔으며, 무슨일을 하는지 

등을 비롯해 어린학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만한 질문과  대답이 오간다.

우리는 교실이 비좁아 바깥에서 구경만 하다가,다시 곰파를 향해 올라간다


곰파 입구에 다다르자,돌산 중간을 깎아 ,진흙과 짚으로만 지어진 맘든 곰파가 머리위로 높이 앉아있다.

우리는 드디어 정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더 안으로 들어가기전에,난간에 올라 우리가 올라온 길을 뒤돌아보자 저 멀리 우리가 걷기 시작한  곰파 입구 

게스트하우스와 쵸르텐들이 보인다.

그곳에서 부터 이곳 곰파까지 걸어오는 언덕길도 이미 두어시간 산길을 걸어온 나에게는 좀 힘에 부친다. 


앞으로는 곰파 주위 마을들이 휘감아도는 차랍강 위 산비탈과 언덕위에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다.

몇년전 이곳 강물이 범람해서 피해를 본적이 있다고도 한다.

이곳의 주민들과,곰파는 서로 왕래하고,도우며 사는데,주민들은 ,특별한 날에 곰파에 와서 기도를 드리기도 하고,

곰파의 라마승들도,축제일 같은데는 마을에 내려가 같이 어울린다고 한다.

곰파 안으로 들어가니,어른 라마승들이 밖에 나와 담소를 하다가 우리를 맞는다.

어른이든 아이들 할것 없이 머리에 주황색 모자를 쓰고있는데,이는 티벳 불교 4 대파 중,현 달라이 라마가 속한 

겔룩파를 상징하며 황색모자를 쓴다고 하여 일명 황모파 라고도 한다.

어른들과는 영어로 아주 조금 소통을 할수는 있지만 긴 대화가 불가능하다.

이들은 곰파 일을 하면서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주말 여가 시간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와,위성을 이용하여 

TV 를 시청하며 여가를 즐긴다고 한다.



곰파안은 이렇게  골목 길 양 옆으로 돌과 진흙으로만 지어진 많은 방들이 교실등 용도에 맞게 들어 앉아있다


우리는 미로처럼 여러 갈래 나 있는 길을 따라 다니며,둘러 보다가,머리 위 동굴안에 있는 주요 법당으로 가는 길을 

한참만에 찾아 올라가 본다


 

동굴이 처음 생겨난것은 지금부터 약 2500년경인데 ,지금처럼 크고 깊지는 않았으며,주로 학자,번역가,승려들의 

모임 장소 였다고 한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초기의 동굴에 사는 주민들은 부다를 따르던 16 제자들이었는데,후에 티벳 등지에 불교를 전파한 

파드마 삼마바도 살았었다고 한다.

지금의 모습은 15세기 초 ,현재 티벳불교의 한 파인 겔룩파를 창시한 종가파의 사도인  Jangsem Sherap Zangpo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Jangsem Sherp Zang po 가 봄에 작은 나무를 가져다 동굴에 심었는데,나무가 점점 자라며 커짐에 따라,동굴도 그에 맞추어 커지게 되었고,또 동굴안에 조그만 호수까지 있었다고 한다.

현 달라이 라마 의 제자인 '청전'스님에 의하면,'푹탈' 곰파라는 이름도 아마 이런뜻을 나타내어 티벳어로 '동굴'이란 뜻의 '푹' 과  '호수'란 뜻의 산스크리트 어인  '탈'이 합쳐진것 아닌가 한다고 한다. 

이후 Jangsem Sherp Zang po 가 동굴안에 기거하며,곰파를 날아 다닐 정도의 초 능력이 세상에 퍼지면서 유명해지자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들면서 그들을 위한 사원과,기도실,교육시설,식당이 생기기 시작하였고,명상과 수양의 장소로

널리 알려지게 었다고 한다.

현재는 주 법당과,도서관,기도실,기숙사,교실,부엌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약  70여명의 라마승들이  

기거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티벳의 전통 의사 이며,약사 역할을하는  암치가(Amchi) 상주하며 기거하는 승려뿐 아니라,왕진하면서

 주위 마을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고 한다.


원래 이곳 주 법당은 평소에는 닫혀있다가,기도회나 일이 있을때만 열린다는데,우리가 간 날에는 열려있어 안에 

들어가 보았다.


법당의 정문..라마교 상징 매듭이 걸려잇다.


아침마다 이 법당에 모여, 만트라를 외우고 아침 식사를 한다



겔룩파의 수장인 달라이 라마의 사진이 한 가운데에 놓여있다



법당안  벽에 걸려있는 탱화와 집기,그리고 부다상 등,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가늠이 안간다.


오래된 주전자 아직도 아침 식사때 사용하는것 같다.


다시 법당 밖으로 나와 본 바깥 풍경.




종지기 가 매일 정해지고,기도회 시간이나,수업,식사시간등을 알리기 위해,종을 울린다고 한다.


정말 까마귀나 들어와 살 법한 동굴 모퉁이에 자리잡은 방.

위에서 밑으로 내려다보는 풍경,맨 밑 챠랍강까지 몇층 높이일지 모르겠다.

아무리 강이 범람해도,이곳까지는 올라올수 없을만큼 높다.



        

화장실을 한번 보고싶었는데,아무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못 가보았다.(위 두 사진은 google로부터)

들은바로는,화장실 바닥에 저 멀리 아래 풍경이 보일 정도로 뚫린 구멍위에 앉아 앞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볼일을 보는데,워낙 높은 위치에 주위가 막힌곳이 없어,갑자기 소용돌이 돌풍이 뚫린 구멍 밑에서 위로 올라올때는

변 들이 밑으로 떨어지기도 전에 위로 날아올라 몸에 달라 붙기도하고,또 일부는 아래 근처 벽에 부딪쳐 뭉쳐

말라 있다고 한다.



이리저리 다니다가,한쪽 벽에 나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부엌이다.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부엌 안쪽이 시커먼 검댕이로 온통 뒤덮여 있고,그곳에서 나무로 불을 때서 식사를 

준비하는것 같다

이렇게 높은곳에서 물을 얻기가 힘들텐데,어떻게 이렇게 많은 식구들을 먹여 살리는 주방이 될수 있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곰파위에 있는 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모아 이용하는것으로 보이는 호스가 있다.


부엌으로 들어가는 문으로 들어가니,식사 준비를 하는 사람 과,방문하러 온,예전에 이곳에서 생활했다고 하는

젊은이가 앉아있다.

주로 무엇을 주식으로 하는지 물어보자,인도 사람의 약 40%가 채식주의자 인것처럼 이곳 승려 대부분도 채식을 

하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로서 ,어떤 승려는 육식을 하기도 하고,특히 채소가 부족한 겨울 동안에는 

육식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긴 나무가 칫솔 역할을 한다.나뭇가지의 한 끝을 아주 잘게 실처럼 조각내서 이것으로 치솔질을 한다.


고단한지 그냥 그 자리에 눕는다.


손때가 묻은 식기들...큰솥과,찬장,그리고 주방 용기들이 깨끗하게 씻겨져 놓여있다.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자,넓지 않은 마당 같은 베란다가 나온다 

학생들은 날이 따뜻할때는 이곳 넓지 않은 베란다에 나와 공부도 하고 점심을 먹기도 한다.

여행자들은 점심시간이 되면,이곳에서 그들과 어울려 무료로 점심을 제공 받는데,우리는 그때까지 기다릴수도 없고

여행자에게 무료로 점심을 주는지도 몰라서 그냥 내려갔다.





곰파 뒷문을 통해 위의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영국 처녀는  요가를 하겠다고 산으로 올라간다.

시간이 더 있고 체력이 남았다면,우리도 처녀처럼 곰파위 산으로 올라가 또 다른 경험을 할수 있었을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아쉽다.





곰파 구경을 마치고 곰파 입구로 내려가는데,이태리에서온 친구 한사람과  이곳 곰파를 향해  올라오는 파둠의

한국식당 카페 주인 히라를 반갑게 만난다.

어제,히라가 말하기를 이태리에서 온 판사 친구와 함께 당일 치기로 곰파를 갔다올려고 하는데,어쩌면 나를 만날수도

있을거라고 했는데,정말 여기서 만나게 된다.

아침 일찍 파둠에서 부터 출발해 정오 즈음이 되어 단숨에 이곳까지 오게되다니 대단한 체력이다.

그러면서 점심시간이 되었는데,같이 다시 올라가 곰파에서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한다.

우리는 곰파에서 여행자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줄 모르고 내려와 게스트하우스에서 점심을 사 먹을려고

했는데,점심 하나 얻어 먹자고 다시 저 언덕을 올라가기에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사양하고 게스트 하우스에서 점심을 사먹을려니,점심시간엔 라면같은 인스턴트 음식만 판다고 한다.

히라가 말하길 우리보고,만약 오늘중으로  파둠으로 다시 돌아갈려면 자기와 친구가 대절한 짚차를 같이 이용할려면 

하라고 한다.

나는 애초에는 돌아가는길에  안무 마을에서 하룻밤을 더 잔후,다음날 아침 혼자서 파둠으로 교통편을 찾아서 갈려고 

했는데,(그럴경우 만약 교통편이 없으면,꼼짝없이 짚차를 잡을때까지 더 묵어야하는 문제가 생길수 있다)

이렇게 교통편이 있을때 금일중으로 히라가 대절해 놓은 차를 같이 타고 가는것이 좋을것 같다.

결국 우리는 다소 힘들지만 어떻게든지,안무에서 히라와 합류하기로 하고,먼저 곰파를 출발 하였다.

돌아가는 길은 올때와 반대로 오르막길이 더 많은 관계로 더 힘들다,.

그런데 동행하는 프랑스 친구는 전직 군인답게 나와 같은 나이인데도 지치지 않고 잘도 올라가,자꾸 쳐지는 

나를 중간에서 기다려 준다.

어쨋든,쉬지않고 가는 바람에 오후 3시경에 다시 차 마을에 도착,어제 묵었던  tea shop에서 차 한잔을 하며 땀을 

식히며 한숨 돌리고 있는데,저 멀리 갑자기 히라와 친구가 나를듯이 이곳으로 내려온다.

아침부터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사람답지않게,경쟁하듯 뛰어 내려오는 둘을 보며 내가 혀를 차며,놀랍다고 하니,

이태리 친구는 58세 인데도 매년 철인경기에 참가하는 사람이라고 한다.어쩐지..

그런데 이곳 차에서 안무까지도 걸어서 두시간 걸리는데,내가 과연 저 두사람이 대절한 차를 함께 타고자 이곳에서부터

안무까지 저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어 따라 갈수 있을까?

도저히 자신 없어,가능하면 당신들 따라 가겠지만,만약 못따라 가면 나를 기다리지 말고 그냥 가라고 했더니,

히라가 걱정 말라고,자기들이 우리 보조를 맞출테니까,같이 가자고 한다.참 좋은 사람이다.

어쨋든,나 때문에 늦어지지 않도록 죽을 힘을 다해 그들을 따라가,결국 차를 같이 타고 파둠까지 오는 바람에

하루를 절약하게 되었다.


곰파 입구 게스트하우스 800 루피에 3끼 제공


파란선이 내가 택한 지름길 이고 빨간선이 '푸르네'를 거치는 비교적 평탄한길.

'차 '와 '안무' 두군데 에서는, 서로 강 맞은편 으로 건너가기위한 다리가 있다고 한다


푹탈 곰파 방문을 위한 간단한 여행정보 몇 개.


* 7월에서 10월 중순까지가  방문의 적기.11월 되면 눈이 오기 시작해서 12월이면 차랍 강이 얼고 대부분의 학생들도

   집으로 돌아가고 곰파에는 몇명 남지 않는다고 한다.


* 여행자들은 '파둠'에서 '안무'까지의  차량은 '파둠'에서 편도 3000 루피에 쉽게 찾을수 있지만,'안무'에서 

   돌아가는길은,운좋게  현지인 차량이나,여행자를 내려주고 빈차로 돌아가는 차량을 저렴하게 잡아 탈수있다면 

   좋겠지만(여행 피크 시즌에는쉽게 그런 차를 잡아탈수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확신은 못하겠다) 

   그렇지 않다면,'안무'에서 머물면서 계속 차를  개인적으로 알아보아야 한다.

   트레킹 끝나고 '안무'에서 돌아가는날의  차량까지 '파둠'에서 오기전에 미리 예약해 놓을수도 있지만 비용이 좀 문제다


* '안무'에서 곰파까지 보통의 여행자라면 트레킹으로 5 시간 정도 걸리므로,당일 다시 안무로 돌아오는 왕복 트레킹은 

   조금 무리라고 생각된다.대신 '차' 마을이나,곰파의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여 1박 2일이면  적당할것으로 보인다.

 

* 만약 '안무'에서 '푸르네'를 거쳐 가는길을 택한다면,길이 비교적 평탄하여 걷기에 좋지만,좀 도는 길이라서 시간이

  더 걸려서 2박 3일을 예상하는게 좋을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2박 3일로 예상하여 한번은 '차' 를 통하고 한번은 '푸르네'를 통하면,풍경을 위,아래에서 다채롭게 

  즐기며,무리없이 다녀 올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 '파둠' 시내의 호텔이나,게스트하우스는 제일 좋은 등급이라도 위생환경이 매우 안좋은 시설이고,전기는 

   오후 7시에서  11시까지만 들어오므로 랜턴은 필수.특히 푹탈 곰파 여행시엔 반드시 준비하는게 좋다.


* '파둠'의 히라네 가게 ' 집밥' 카페는 한식제공이 되고 특히 주인 한국부인이 만드는,비빔밥과,커피는 일품.

   여행 사이트에 소개되어,서양 여행자들에게 매우 인기.특히 한국사람들은 주인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다.

푹탈곰파,쟌스카,라닥,파둠,레
이 블로그의 인기글

전설속의 푹탈 곰파 (Phugtal Monastery,인도)를 찾아서 ( 01SEP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