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자르기
11/06/201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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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전, 어지간한 나무 만한 가지가 썩어 무너져 내렸다.


부러진 가지 속 썩어 난 큰 구멍에 결국 나무 통째 잘라내기로 했다.


날씨탓 일정탓에 미루던 작업이 한달 만에 이뤄졌다.


집으로 늘어진 가지를 쳐내기 위해 로프를 늘어뜨렸다.


가지를 쳐 내기전 꼼꼼히 줄의 위치, 방향을 점검한다.

 

먼저 집 반대쪽으로 난 가지는 그대로 쳐내 공간을 만들고


나무 위에서 부지런히 나무 아랫 사람과 이야기하며 방향을 잡는다. 


그렇게 나무 위 가지를 쳐내고는 잠시 숨돌려 포즈를 취한다.


난이도 높은 집쪽 가지 치기, 그렇지만 원리는 단순했다.


가지가 땅으로 떨어지지 않고 묶인 채 고개를 숙였다.


본격적으로 쳐내기 전 나무, 주변에서 가장 컸다.


먼저 집 바같쪽 가지를 쳐냈고,


집 쪽 가지는 집과의 거리를 감안해 가지를 묶어서 잘라 내렸다.


집으로 떨어질리 없는 가지는 단번에 툭툭 쳐냈다.


한나절이 지나서 홀쭉 해진 나무는


가지를 전부 잘린 채 앙상한 몸으로 서 있었고


밑둥을 잘라 그대로 넘어 트렸다.


사냥 뒤 고기를 나누 듯 나무를 캐 갔다.


우리가 다룰수 있는 굵기의 나무는 따로 재어 놨다. 아낌 없이 얻었다.


다 끝내고 나이테를 세다가 뜨끔했다. 얼추 90개는 됐다. 80년 된 우리 집과 함께 했다.


집을 줄곧 지켰던 나무가 주인은 아니었을까. 순간 나무는 정말 행복했을까. 


새삼 인간의 이기심보인다. 그래도 애써 위로 한다, 아낌 없이 준 나무라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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