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느낌
09/12/2018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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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던 낙엽이 하루하루 늘어간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이 휴일 아침을 더 느긋하게 만든다. 


집 앞 호두 나무는 올해도 8월이 가기전에 잎을 떨구기 시작했다. 


길 건너엔 단풍 든 나무도 있다. 이제 가을이 온다.


여름 방학 동안 못 만났던 이웃 친구들을 불렀다.


밖에서 불 피우고 고기를 구워먹으려고 텐트까지 치고 기다렸지만


비가 오다 멈추다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결국 집 안에서 모였다.


평소 서로 알고들 지내던 가족들, 알아서들 자리 잡고 앉았다.


아이들도 아이들끼리 논다. 3호가 가르쳐준 개구리 접기에 신난 샘과 카나.


처가 준비했던 고기를 가스불로 구워냈다.


집에서 딴 깻잎에 상추도 넉넉히 준비했다.


식사 준비가 다 되고 아이들이 먼저 음식을 담았다.


하나씩 들고온 포도주와 중국 시안 출신 친구가 들고온 시안 백주까지.


1호가 새 학년을 맞아 다 같이 보자고 제안한 파티였다.


창문 밖으로 코코가 케익을 받쳐 들고 들어 온다.


처음 만든 케익이란다. 초등학교 입학했다는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됐다.


그 꼬마가 이젠 어른들 자리에 앉아 말 참견도 하게 된 숙녀가 됐다.


식사를 마치고 비가 그치자 아이들이 나가 논다. 


다시 비가 내리자 비디오 게임을 시작한 아이들


모두 외국에서 온 터라 공감도 깊고, 역사, 인류학 철학에 예술까지 전공도 다양해 주제도 풍성하다.


내 눈길 끈 '와사비 킷캣' 먹기전엔 너무나 궁금했는데 매운맛을 뺀 고추냉이의 향이 단맛과 잘 어울렸다.


마음 편히 늦어도 되는 토요일 밤, 파티는 끝났다. 먹은 뒤 각자 정리한 덕에 설겆이도 한결 빨랐다.


차 좋아하는 처를 위해 두고간 선물 봉투. 여느때 같았으면 날름 꺼내 맛 봤을 텐데...


미리 가을 느낌 좀 맛 보자고 느리게 집을 나섰다. 길 가 사과 나무도 풍성했다.


종로에는 아직도 사과 나무가 없더라며 아쉬워 했다.


드문드문 가을의 정취를 느껴도 돌아 보면 여전히 초록이 한창이 여름이다. 


그저 유난한 우리집 낙엽에 취해 혼자 더디게 움직여 봤지만


분위기 깨는, 유난히 빨라진 아이들. 며칠전 자저거를 배운 3호가 시도때도 없이 씽싱 달린다.


덩달아 자전거 타는 일이 잦아진 2호. 


1호는 아예 자전거 타면서 신문배달을 하겠단다. 첫 월급은 '빨간 내복'이다. 받을 때 다시 알려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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