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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탈리아의 한 의사의 고백
03/24/202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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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탈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지난 3주간 우리 병원에서 보고 경험하게 되리라고 상상도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어두운 악몽속에서 

악몽은 강처럼 계속 흐르고 있고, 그 강물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몇 명의 환자가 왔고, 그 다음에는 수 십명이, 다음에는 수백 명이 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의사가 아니라 

누구는 살고, 누구는 집으로 보내져 죽어야 할지를 결정하는 분류자에 불과합니다. 

비록 이 모든 환자들이 평생을 이탈리아에 건강 보험료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나와 나의 동료들은 무신론자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의사이기때문에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과학이 하느님의 존재를 배제한다고 배웠습니다. 

나는 나의 부모님이 교회에 가는 것을 비웃었었습니다.


9일 전에 75세된 한 신부님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는 친절한 분이었습니다. 그는 호흡하는데 심각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성경을 가지고 있었고, 

죽어가는 환자들의 손을 붙잡고 그 성경을 그들에게 읽어주었습니다.


그 모습은 우리에게 감명을 주었습니다. 

우리 의사들은 모두 지쳤고, 낙심했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끝장이 나 있었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있었을 때 그 신부님으로부터 말씀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매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진맥진했습니다. 

우리 동료 중에 2명이 죽었고, 다른 동료들은 감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쉬는 시간 몇 분이라도 생길때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와 동료들이 서로 이 사실들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우리는 전에는 불신자들이었지만, 우리는 이제 매일 평안을 구하고 있으며 

주님께 우리가 병자들을 돕는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합니다.

 

어제, 그 75세된 신부님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3주 동안 여기에서 120명 이상의 사망을 봐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신부님은 자신의 상태와 우리들의 현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평안을 가져다 주었었습니다. 

그 평안은 우리가 이제는 더 이상 찾을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평안이었습니다. 

그 신부님은 주님께로 갔습니다. 

그리고 만일 상황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곧 우리도 그 분을 따라 갈 것입니다.


나는 지난 6일 동안 집에 가지 못했습니다. 

나는 마지막으로 식사다운 식사를 한 것이 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지구상에서 나의 무가치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함에도 나는 내가 마지막으로 한 호흡을 쉴 때까지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비록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그들을 치료하다 감염된 나의 동료들의 죽음에 둘러싸여 있지만,

내가 하느님께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행복합니다.




위의 글은 코로나19가 제일 먼저 발견되고,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이탈리아 북부의 조그마한 도시 롬바드리(Lombardy)의 한 병원의 의사인

Julian Urban(38세)의 글을 옮겨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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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 19 종식을 위하여

전 세계 교회가 한 마음으로 '주님의 기도'를 함께 할 것을 부탁하였다.


로마 시간으로는 3월 25일 정오이며,

한국시간은 3월 25일 오후 8시,

미국 시간은 다음과 같은데 애리조나는 3월 25일 새벽 4시(PDT)이다.








- 코로나 19로 텅 빈 성 베드로 광장을 축복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



프란치스코 교황은 함께 기도할 것을 권장하는 말씀에서(아래 유튜브 참조)

기도와 연민, 그리고 자애로움의 보편성으로 코로나 19와 대응해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될 것을 강조하였다.

우리들의 따뜻함을 외롭고 소외된 이들과, 

특별히 의사들과 보건의료 종사자들, 간호사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하였다.


지금 이 비상시국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도 세계속의 하나가 되어 내일 새벽 4시에 깨어 함께 기도하는 것이리라.









2020. 3. 24(화)

느티나무







코로나19, COVID-19, 지금 세계는, 이탈리아, 프란치스코 교황, 주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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