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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33일차]조지아, 물안개 피어나는 황홀한 아침
06/06/20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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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캐빈의 나무빗장으로 걸어 놓은 잠금 장치를 열고 밖으로 나오다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내 눈 바로 앞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하였던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샤워장에 가기 위하여 샤워 가방을 들고 있던 나는 

후다닥 다시 캐빈 안으로 들어가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이제 막 여명이 시작되려는 듯,

 연분홍 장미빛 아침 노을이 하늘 가득 퍼지고 있었으며

호수에서는 물 안개가 수면 위로 뭉게뭉게 차 올라

 신비로운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다.


물 안개가 빗살처럼 흐르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가슴속이 사정없이 쿵쾅거렸다.







맨 앞에 아빠 오리,

그 옆으로 엄마 오리,

엄마 오리 뒤로 쪼르르 새끼 오리들이 

물살을 가르며 지나갔다.








호수 바로 옆으로 있던 캐빈에서 

하룻밤을 편안히 쉬었으면서도

아침에 물안개가 피어 오르리라곤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어제 컴벌랜드 섬에서 페리를 타고 육지로 나오니 오후 5시가 조금 넘었었다.

조지아 주도를 달려

하이웨이 I-95를 타고 달릴 때 쯤 부터는 맑은 날씨였다.


사바나 항구가 가까이 있어서인지

유난히 화물차가 많이 달렸던 I-95를 두 시간 정도 달리다가

저녁을 사 먹고

늦게 도착하였던 사바나 사우스 코아.






고요한 아침의 호수 주변은 

점점 물 안개로 가득 차 올랐다.


여행 중에

길 위에서 이렇게나 

 축복같은 물 안개를 만나다니,

나는 나도 모르게,

주님,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을 만나게 해 주셔셔 감사합니다! 하는 말이 나왔다.






호수 건너편 저 만치 키 큰 소나무 숲 사이로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는 아침 햇살이 빗겨 들어오고 있었다.


햇살이 비집고 들어오는 곳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나는,

보았다.





한 마리의 백조를.











백조는 

자, 나를 담아 보세요, 하는 것처럼

그 자리에서 천천히 빙글빙글 돌면서 있었다.


저토록 완벽하게 아름다운 순간이 있을수 있을까?

황홀한 감동으로 인하여,

눈물겨운 행복감이 가슴 가득히 차 올랐다.










아침 6시 48분부터 7시 46분 까지

침묵과 고요속에서 황홀한 아침을 맞았다.


이윽고 아침 햇살에 물 안개가 사그라졌다.

백조도 어디론가 가버렸다.


나는 물을 끓여 커피를 내려서

그 뜨거운 커피를 천천히 다 마실 때까지

내 캐빈 바로 앞에 있던 저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때까지도

조금 전에 만났던 황홀한 순간의 감동으로

여전히 내 가슴은 뛰고 있었다.








하루가 시작되는 새로운 아침,

자연을 통해서 '쉼'의 위로를 받고

다시 길을 떠날 준비를 하였다.

오늘은 조지아에서 가장 오래 된 도시인 '사바나'를 방문 할 예정이다.





2018. 4. 11(수)

대륙횡단 33일차

Savannah South KOA, GA에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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