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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30일차]플로리다 머언 시간속의 엘도라 하우스
05/13/20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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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륙횡단 주요 컨셉은 국립공원(National Park)이나

 준국립공원(National Monument),

아니며 국립 해양공원(National Seashore)을 찾아보는 것이라 

대륙횡단 루트를 따라 가면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었다.


그리고 여지껏의 경험으로 보면 어느 주에 있는것이던지 

국립공원과 준국립공원은 한 장소에서 며칠 씩 있으면서 하이킹을 하거나 

각 국립공원이 가지고 있는 특색있는 투어도 하면서 나름대로 할 만한 것들이 각각 있었다.


그런데 해안 지역을 보호, 관리하기 위함이 목적으로 설립된 해양공원은 좀 달랐다.

텍사스주 걸프 만에 있는 Padre Island National Seashore,

미시시피와 플로리다에 걸쳐 역시 걸프 만에 있는 Gulf Islands National Seashore에 이어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이 플로리다에 있는 Canaveral National Seashore 인데,

세 곳 모두 주로 바다를 보면서 주변을 둘러 보는 것이라 좀 아쉬운 면이 있었다.


그런데 이곳 캐네버럴 국립 해양공원에서 

인생에 관한 특이한 느낌을 받았던 한 곳을 소개하려고한다.







 캐내버럴 국립 해양공원 안내 센터인 Apollo Beach Visitor Center에서 받은

안내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다 마음에 와 닿는 곳이 있어서 그곳에 가보기로 하였다.






안내 센터에서 나와 

그리 넓지 않은 A1A를 약 10 여분 정도 달리면

Eldora Village를 표시해 놓은 입간판을 오른쪽에서 볼 수 있다.







Eldora Village는 19세기 전후로 수로를 따라 이곳까지 들어온 정착민들이 살던 곳이다.

한 때 이곳은 우체국과 소규모 학교가 있을만큼 넓었었고

1877년에서 1900년 사이에는 약 100 여명 가량이 Eldora 지역에서 살았다고한다.

그들이 살았던 원래의 건물은 오늘 날에는 남아 있는 것이 없지만

이곳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Eldora State House 라고 불리우는, 

그 당시에 있었던 한 채의 집이 있다고한다.



Eldora, another place in time......








좌우로는 빽빽한 키 큰 나무들이 있는 숲이었으며

한 세기를 지낸 오래 된 오크 나무들이 오솔길 양옆으로 일렬로 쭉 늘어서 있었고

모래가 많이 깔려 있는 땅은 폭신한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들어가는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가야 했는데

마치 역사적으로 오래 된 산책길을 천천히 걷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오크 나무가 늘어선 아침의 호젓한 오솔길은 신비스럽기조차하였다.







저 만치 모스키토 라군(Mosquito Lagoon)이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해안이 있는 이 부근에는 거미줄처럼 기다란 이끼(moss)들이 

오래 된 오크 나무의 가지 여기저기로 늘어져 있었다.




- Eldora State House -



이 집은 1913년에 지어진 2층짜리 건물인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의 이름은  Eldora State House라고 불린다.

옛날 건물을 깨끗하게 페인트 칠해 놓았다.


마지막 거주자인 Doris가 사망한 후에 이 건물은 연방정부에 넘겨졌으며

캐네버럴 국립 해양공원(Canaveral National Seashore)이 설립되면서 

자연히 해양공원안에 소속되어졌다.









엘도라 스테이트 하우스 앞에서 바라 본 모스키토 라군.

마치 바다처럼 넓다.






 이 집 안을 둘러 보려면 아직도 한 시간 반 정도를 더 기다려야한다.

집 앞에 놓여진 흔들의자에 앉아서 눈 앞에 펼쳐져 있는 모스키토 라군을 바라본다.


1876년 이전에 이 지역은 

아메리카 원주민이었던 티무쿠안 인디언(Timucuan Indians)들의 거주지였다.

티무쿠안 인디언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새로운 정착자들이 수로를 따라 이곳에 스며 들어와 한 마을을 일구었다.


그들은 매일 모스키토 라군(Mosquito Lagoon)의 장엄한 아침 일출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을 것이고 

 저녁 햇살을 받으며 식구들은 모여 저녁을 먹었을 것이다.

몇 세기에 걸쳐서 이곳에 서 있는 오래 된 오크 나무들 사이로 그들도 걸었을것이다.

 오크 나무에 거미줄처럼 걸쳐 있던 이끼들을 떠올리면서

 이 집에서 살았을 사람들도 상상해본다.


그들은 서로 진한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혹은 투닥투닥 다투기도 하면서 

아이들을 낳고,

이웃들과 어울리면서 살면서,

이곳에 있는 오렌지밭에서 일하기도하고, 

물 가로 나가 조개나 게, 물고기들을 잡았을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 세상을 떠났다.

이 부근에서 100 여명이 모여 살았던 흔적은 다 없어지고

이 집 하나 밖에 남아 있는 것이 없다.


그 100 여년 동안 이 집은 6번의 집 주인이 바뀌었고,

마지막 집 주인이 죽은 다음엔 상속자가 없었는지 

미 연방정부에 넘겨져

지금은 박물관이 되어 이곳에 살았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어느 날엔가 나처럼 이렇게 후세 사람이 찾아와

그들이 살아왔던 삶의 발자취를 

시간을 거슬러 더듬어 볼 수 있도록.


이게 삶의 순환이다.

100년이나 혹은 그 이전이나

그리고 지금이나.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면서 역사가 만들어진다.

나는, 시간에 머물러지면서

아득해진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흔들의자에 앉아 있던 나는

박물관 안을 들어가 보지 않아도 된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Eldora State House의 앞 뒤를 둘러 보면서 사진 몇 장을 담고 박물관을 떠났다.







박물관 옆으로 난 길로 천천히 걸어가 보았더니 조그만 덕이 나왔다.

바람이 많이 불고 있는데도 낚시를 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낚시와 게잡이를 할 수 있다고한다.






남자들이 하도 낚시에 열중하는것 같아 저기 있는 꼬마중 하나에게 부탁했다.

얘야, 할머니 사진 좀 찍어줄래?

그랬더니 아이 옆의 잘 생긴 남자가 낚시대를 한 쪽으로 밀어내며

꼬마대신 내 카메라를 받아 쥐면서 웃었다.

나도 덩달아 같이 웃다가, 

살짝 웃는 내 사진 한 장 가질수 있었다.










천천히 엘도라 스테이트 하우스에 난 오래 된 오솔길을 걸어나와 

다시 A1A를 달렸다.






 A1A는 아폴로 비치 끝자락에서 끊어진다.

자동차 길은 없고 Klondike Beach가 길게 누어 있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케네디 우주 센터(John F. Kenndey Space Center)를 가려면

다시 지금까지 왔던 길을 되올라가 큰 길로 내려가야한다.







레인저 옆의 남자는 금방 잡아 온 싱싱한 생선 한 마리를 잡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초고추장을 찍어서 먹는데 저 사람들은 어떻게 먹는지 궁금하다.






 어네스트 헤밍웨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 <노인과 바다> 를 보면,

주인공인 노인은 바다 한 가운데서 낚시로 금방 잡아 올린 생선을 

칼로 잘라 그냥 먹는 모습을 보곤 놀랐었던 기억이 난다.











도로가 끝나는 곳 까지 가보다가 되 올라오면서 

마지막으로 아폴로 비치를 더 보았다.

 아이들은 춥지도 않은지 신났다.


















길게 곧바로 뻗어 있는 해변가를 달려 다시 시내로 빠져 나왔다.






그리고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잭슨빌을 향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2018. 4. 8 (일)

대륙횡단 30일차

플로리다의 Canaveral National Seashore에 있는

Eldora Hous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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