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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greencr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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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13일차 텍사스]내 생애 이처럼 아름다운 날
09/28/201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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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e Ears Spring Trail을 걷고 난 뒤에, 다시 Ross Maxwell Scenic Drive를 달려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는 Burro Mesa Pour-off Trail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이동중에

 저 멀리 왼편으로 길게 이어진 캐년 한 가운데가 갈라진 것을 보게 되었다.


저기가 어디지? 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바로 Santa Elena Canyon이 있는곳이었다.

거대한 캐년 한 가운데를 뚫고 흐르고 있는 리오 그란데 강을 떠올려보니

물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여기서 잠깐만요, 제가 이곳을 다녀와서 썼던 글을 참조하셔도 ....^^)



Santa Elena Canyon 탐방기

http://blog.koreadaily.com/greencreek/1074719






Burro Mesa Pouroff Trail

Difficulty : Easy

Distance :  1 mile round trip



Burro Mesa Spur Road끝까지 걸어가면

위에서부터 절벽 아래로,

그 길이가 100 피트 가량 되는데,

 물이 쏟아져 흐르고 있는 흔적을 볼 수가 있다.

이 트레일은 자갈 배수관을 통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물이 흐르고 있을 때는 걸을 수가 없다.







노부부가 저 만치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여자분은 걸음걸이가 성하지 않았는데도

무거운 카메라를 목에 걸고 걷고 있었다.

오후 1시가 넘어서고 있는 때라 태양은 최고의 열을 내고 있기때문에 무척 날이 뜨거웠는데

결국 이 노부부는 왕복 1마일 거리를 걷지 못하고 얼마 있다가 되돌아나갔다.

이 노부부를 보면서,

나도 내 다리가 성할 때 더 많이 돌아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나저나 저 암벽의 색은 얼마나 이쁜지.....^^

또 어떻게 저렇게 잘 생겼는지 자꾸만 올려다 보게 되었다.

그리고 빅 벤드의 하늘은 매일 저렇게 깊은 파랑이었다.







트레일중에 이런 길이 있기 때문에 물이 흐를때는 걸을 수가 없다고 하였다.

지금에야 봄철이라 물이 메말랐지만,

한 번 비가 내리면 여기저기서 물이 흘러 모여서 급류가 되어 흐르는 곳이다.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가면,




이렇게 막다른 골목이 나오고,






바로 코 앞으로 100피트 높이의 절벽을 만나게 된다.

저 꼭대기는 너머로는 Burro Mesa라 매우 편편하기 때문에

비가 올때면 이리로 물이 한꺼번에 쏟아진다고 한다.

절벽 한 가운데로 물이 흘러 내린 자국이 보인다.


저 여자분은 고개를 뒤로 할 수 있는껏 해서 올려다보고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너무 높아 서있는 자세로 사진을 담으면 전체가 나오지 않으니까

저 일행은 대부분 저렇게 누워서 사진을 담았다.






이 일행은 캐나다에서 온 관광객들이었다.

이들 일행과 나뿐이었는데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해서 담아 주었다.

그들의 사진을 담아주곤 이내 내가 큰 소리로 말했다.

  "아, 잠깐만, 내 카메라에다도 담고" 하면서 내 카메라를 들이댈 동안,

그들은 하나같이 하하하....웃더니, 착하게도 그대로 있어 주었다. ㅎㅎ

그래서인지 대부분 활짝 웃고 있는 얼굴이다.






그들중의 몇 사람들이 "하우 밧 유?" 하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였다.

 "우리도 너 찍어 줄께"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하나 챙겼다.






다시 되돌아 나가는 길,

나는 일부러 천천히 걸어 그들과 간격을 벌려 놓는다.

혼자 가는 것이 더 좋아....하면서.





척박한 길을 걸어 가다가,





저만치 뭔가 움직임이 있어 눈을 들어 보았더니,





다람쥐다.






그래....이곳은 뜨거운 사막이지만,

살아 있는 생명체가 있고,

때되면 꽃이 피는 각종 선인장들이 있고,

작은 관목과 잡풀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

.

.

.


파킹랏에 돌아와서 보온 병에 담아 두었던 물을 마신다.

아침에 주유소에서 커피를 살 때, 아이스 백도 하나 샀었다.

아이스 박스안에 넣어 두면서 보온 병에도 아이스를 한줌 넣었더니 물이 차가워,

그 찬 물을 벌컥벌컥 마셨더니 살 것 같았다.

정말 뜨거운 날씨이다.






리오 그란데 빌리지에 있는

Rio Grande Wild and Scenic River를 가기 위하여

조금전의 Burro Mesa Pouroff 파킹장에서 이곳까지

거의 한 시간이 넘게 운전하고 왔다.

그곳을 가기 위하여서는 Hot Springs Canyon Trail을 걸어야하는데,

어제 이곳에 있는 온천에 갔을 때는 저녁때라 이 길을 걸을 수가 없었다.






큰 길에서 Hot Spring 싸인을 보고 내리면

이내 이렇게 비포장도로가 된다.

그리고 좁고 구불구불한 산 길의 연속이기때문에

RV 나 트레일러등의 차량은 갈 수가 없다고 쓰여 있다.


저 싸인판 옆으로 조금 넓은 파킹장이 있었는데

그 파킹장에 RV를 세워두고 걸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일반 차량들은 이 파킹장에 차를 세워두고

약 0.5 마일 정도의 길을 걸어 노천 온천으로 갈 수 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는 저 집을 어제는 사진만 담고 지나 갔었는데,





오늘은 집 주변을 둘러 보았다.

꽤 크게 지어진 돌집이다.

노천 온천을 일명 'Langford Hot Spring' 이라고도 하는데

Langford 가 살던 집이다.







노천 온천으로 가는 길로 들어서면,

왼편으로 기이학적으로 쌓여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돌 산이 보인다.

오늘은 시간 여유가 있어 저 층계를 올라가 보았다.









정말로 멋들어진 바위산인데 어떻게해서 이런 형상이 된것인지는 모르겠다.

바위산 아래 놓여 있는 표지판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었다.






한 마디로 '고대 유산'을 훼손하지 말아야

후손들이 이곳에 와서 이 멋진 풍광들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당연한 외침이다.







왼편으로 쭈욱 이어진 멋드러진 고대의 돌 산,

그리고 오른편으로는 리오 그란데 강이 흐르고 있고,

그 사이에 있는 저 길을 돌아서면 노천 온천이 있다.


하지만 오늘은 노천 온천을 들리지 않았다.

오늘의 목표는 그곳이 아니니까.






Hot Springs Canyon Trail

Difficulty : Moderate

Distance : 6 miles round trip



그리고 이곳에서부터 리오 그란데 빌리지까지는 2.5 마일이라고 쓰여 있지만,

나는 그곳까지 가지는 않을것이다.






어제 Panther Junction Visitor Center에서 위의 엽서를 몇 장 샀다.

풍광이 내 마음에 쏘옥 들어와서 골랐었고,

레인저에게 어디로 가면 이런 풍광을 볼 수 있느냐고 물었었는데

지금 가고 있는 이 길로 가면 볼 수 있다고 알려 주었었다.






저기 올라가고 있는 배낭 맨 여자는 미국인인데 나이가 좀 있어 보였다.

그래도 나보다는 많이 젊지싶다.

오른 손에는 무거운 카메라를,

왼손으로는 지팡이를 집고 걷는데 걸음걸이가 엄청 빨랐다.

어디까지 가냐고 했더니,

저만치 가서 잠깐 보고 다시 되돌아 올꺼라고 하였는데,

말을 마치자마자 걷기 시작했는데 벌써 가파른 길을 올라 가고 있었다.






트레일 아래자락으로 리오 그란데 강이 흐르고 있는 것이 보였고,

약 40여분 걸어가니 앞이 확 트이고 멋진 풍광이 눈 앞에 펼쳐졌다.






그림 엽서하고 거의 비슷한 풍광이었다.

파랑 하늘 아래 길게 펼쳐진 캐년은

멕시코의 장엄한 시에라 델 카르멘(Sierra del Carmen)이다.

도로에서 거의 2000 피트 이상 솟아 있다.


바람 하나 지나가지 않고,

그늘 한 점 없는 퇴약볕 아래에서

숨을 고르며 눈 앞에 펼쳐지는 풍광을 지긋하게 바라본다.

바라볼 수록 가슴속이 뻥 뚫려진듯이 시원하다.

이런 자연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한 마음이 점점 더 커져갔다.







자유롭게 날고 있는 독수리 몇 마리.

한 동안 그 자리에 정지한 채 맘껏 날아다니는 독수리들을 바라보다,

뒤돌아 섰다.

더 이상 걷지 않아도 이것으로 충분하니까.






이제 나는 빅 벤드 국립공원을 아쉬움 없이 떠날 수 있으리라.

 매사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나흘동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즐겁게 지냈던 이곳!

나로 하여금 세속을 잊고 열중할 수 있는 마음을 품게 하여 주었던 이곳!

고맙다. 사막속의 빅 벤드야.


내 나이 지금 65살이지만,

앞으로 남은 삶은 평온할 수도 있겠고,

어떤 형태이든지간에 문제의 연속일수도 있을것이리라.


 하지만 인생은 문제와 고통에 직면하면서 견디어 나가는 것이고,

이러한 것들을 해결하는 전체적인 과정에

삶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싶다.


마치 득도한 사람처럼

 세속의 고통을 온전하게 받아들이도록 나를 깨우쳐 준 빅 벤드야.

내 생애 이처럼 아름다운 날들을 만들어 주어 고맙다.


내일 아침에는 빅 벤드를 떠나

샌 안토니오에 살고 있는 사랑하는 둘째 딸 집으로 향할 것이라

 뜨거운 태양아래 먼지나는 흙길을 걸어가는 내 마음은,

 날개를 단 듯 훌가분하였다.




2018. 3. 22 (목)

대륙횡단 13일차

빅 벤드 국립공원에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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