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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6일차 텍사스] 서부 개척사와 Smith Springs - 과달루페 마운튼 국립공원
04/30/20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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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숙을 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아침을 일찍 시작하게 된다.






 아침해가 밝아오는것을 바라본다.

새로운 하루가 밝았다.

커피를 내리기 위하여 물을 끓일 준비를 하면서

빙그레 웃음이 났다.


짐이 많아서 커피와 커피 메이커등 한 셋트를 마지막 순간까지 한참을 고민 하다가

결국에는 뒷 좌석부터 트렁크까지 꽉 찬 짐들 때문에 자리가 없어서 내려 놓았었다.

하지만 국립공원안이나 야생지등 캠핑장에서 많이 머무를텐데,

커피를 입에 달고 사는 내가 어쩌나 싶어

아무래도 안되겠다 하고 10 여분 운전하고 온 것을

다시 집으로 유턴해서 이곳저곳에 억지로 구겨 가지고 왔는데

 대륙횡단 여행 첫 날부터 지금까지 매일 아주 잘 쓰고 있다.


물을 뜨겁게 끓여 커피를 내리면서

집으로 되돌아가 저것을 가져 온 것은 참으로 잘 한 일이었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몇 번 고개를 끄덕여 본다.

커피를 마시다가 일출이 고와 사진을 몇 장 담았다.







지명이 Whites City인 이곳은 캘스버드에서 남쪽으로 약 26마일 떨어져 있고

캘스버드 캐이브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Whites City RV Park' 이다.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지 잘 가꾸지를 않고 있는듯한 인상이다.

반면에 넓고 한적은 하지만 다행하게도 인터넷이 팡팡 잘 열린다.

요즘 봄방학 시즌이라 아이들과 함께 캠핑여행하는 가족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어쩌다 건너편에서 지나가는 차량소리만 간간이 들릴뿐

약간 쌀쌀한 날씨이지만 기분좋은 아침시간이다.

이곳은 Loop 처럼 가운데 넓은 잔디밭을 두고

그 둘레로 빙 둘러서 텐트를 치게 되어 있어서 아늑한 분위기까지 준다.

 새들이 상큼하게 노래를 부른다.







차숙을 할 때는 뒷 좌석에 있는 짐들을 모두 앞 좌석으로 옮겨 놓고

뒷 좌석 의자 하나를 접은 다음에 슬리핑 패드를 깔아 잘 자리를 만들기때문에

아침에는 차 안의 모든 것들을 다시 원상복귀 해 놓아야한다.


아침을 먹고 차 안을 정리한 후에 텍사스주로 향하여 길을 떠났다.

아침 10시 33분에 뉴 멕시코주를 넘어 텍사스주로 들어섰다.

텍사스주의 주도는 오스틴이며 별칭은 론 스타 스테이트(Lone Star State).

그리고 미국의 50개중에서 알래스카 다음으로 본토에서는 가장 커다란 주이다.








과달루페 마운튼 국립공원(Guadalupe Mountains National Park)에 들어서자마자

내가 묵을려고 생각하고 있었던 Pine Springs 캠핑장을 찾아갔다.

그러나 웬걸, 캠핑장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빈자리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한번 천천히 돌아보아도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전혀 예상치 않은 상황에 마주치자 눈 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었다.


Pine Springs 캠핑장에는 20개의 텐트 사이트와 20개의 RV 사이트가 있는데

모두가 First Come, First Served basic(선착순)이기 때문에 사전에 예약을 할 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에 Whites City 캠핑장에서 일찍 떠날 걸,

 그냥 인터넷 팡팡 터진다고 한 시간 정도 벤취에 앉아 있었던 내 자신이 후회스러워졌다.

얼른 텐트 캠핑장 옆으로 있는 RV 사이트를 가보니 두 군데 빈자리가 보였다.

그래서 레인저에게 확인을 받으려고 Visitor Center로 차를 돌렸다.


안내센터안에도 사람들로 붐볐고,

두 명의 레인저에게도 몇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맨 뒤로 가서 내 순서를 기다리는동안

그 사이에 행여나 RV가 와서 두 군데 남은 자리를 차지할까봐 내 속이 타들어갔다.

만약에 이곳에서 캠핑을 할 수가 없다면, 그야말로 낭패인것이다.

사흘을 이곳에서 머물 계획을 세우고 왔는데 어떡하지?

이곳은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는 아주 외딴곳이기 때문이다.


한참을 기다렸다가 내 순서가 되었다.

"내 차는 RV 가 아닌데, RV 사이트를 사용해도 되니?" 했더니,

"잠을 차 안에서 잔다면 그래도 된다." 하고 대답해주었다.

그렇게 말해주는 젊은 여자 레인저가 얼마나 이쁘게 보였는지 모른다.

함박 웃음을 레인저에게 던지고, 쏜살같이 안내센터를 나와 RV 사이트로 차를 몰고 갔다.






그렇게해서 겨우 RV 틈새에 끼어 들어

민망스러운 풍경으로 저 자리에서 사흘을 차숙하였다.







RV 사이트 옆의 야외용 테이블에서 늦은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으면서

오후 몇 시간동안 어디를 갔다 오면 좋을까하고,

안내센터에서 받은 안내서를 훍어 보았다.


Frijole Ranch Trailhead에서 갈 수 있는 Smith Spring Trail을 가보기로 마음 먹었다.

왕복이 겨우 2.3마일이니 몇 시간으로 다녀오기에 적당했다. 

내일 아침에는 Top of Texas인 Guadalupe Peak(해발 8,751 피트)을 올라가리라!

안내서에는 과달루페 픽 트레일은 왕복이 8.4마일이며 등급이 Strenuous로 쓰여 있다.







오후 2시 40분경에 Smith Springs Headtrail이 있는

이곳에 도착했다.








1870년경, 두 명의 개척자가 이 척박하고 깊은 산자락으로 찾아들었다.

 Rader Brothers 는 이곳에 집을 짓고,

목장을 만들어 몇 마리의 소를 키우기 시작했다.








1906년 여름, Smith Family 가 이곳으로 이사와서는

처음으로 수압 펌프(자동 양수기)를 만들어 사용하였으며

몇 마리의 가축을 키울 수 있는 조그마한 목장과  과수원을 하면서

이곳에서 60마일 떨어진 Van Horn 까지 먼지투성이의 길을 왜곤을 타고 다니기 시작하였다.


그는 이곳에서 34년 동안 살면서

기존의 랜치 하우스에 부엌과 두 개의 방을 덧붙이고 이층을 올려

게스트 하우스와 다블 욕실을 만들었다.

게다가 육류 저장소까지도 만들었으니 상당히 총명하고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었을게다.








세월이 지나 이 집은 커뮤니티의 모임 장소나

사람들이 모여 댄스를 하는데 사용되기도 하였고

1912년부터 1940년까지는 우체국으로도 쓰여졌다고한다.


1940년 초기,

이 지역의 판사였던 J.C. Hunter가

스미스의 'Frijole Ranch'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랜치를 구입하여

'Guadalupe Mountains Ranch'라는 이름으로 다시 짓고

수 천 마리의 앙골라 양과 염소들을 키웠다고 한다.








지금은 Frijole Historic Site가 되어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옛 서부 개척의 시대사를 알려주는 곳이 되었다.

입간판에 쓰여 있는 안내문을 읽어 내려가는데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나는 지금 표현해 낼 수 없을 많은 최고의 문명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 시절에 살고 있는가!


나는, 이래서 여행이 좋다.

내 앞의, 또 그 앞의 사람들이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살아가기 위하여 무언가를 만들어 내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며 도전의 정신으로 살았던 흔적과 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무의 나이테가 늘어나듯이

오래된 역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는 바탕이 되어주기도 하니까.








오래전 서부 개척자들이 만들어 사용했던 샘을 보기 위하여 트레일을 따라 걸었는데

산 위로 올라가는 트레일 입구에 있는 입간판에 써 있는

커다란 제목의 한 문장이 나를 잡아 당긴다.

Could you survive here?










바람이 많이 불어

잡초가 바람부는대로 눕는 작은 호숫가.










저렇게 나무숲이 우거진 곳을 보니 그 주변에 샘이 있는것 같았다.








이곳이 바로 산 속에 있는 Smith Springs.

지금은 동물이나 와서 목을 축이고 갈 샘물이겠지만,

200여 년전에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생수였겠지.







고여 있던 Smith Springs는

 이렇게 아래로 흐르고 있었다.







Smith Springs 주변을 둘러보고

천천히 트레일을 걸어 산 아래로 내려가는데 주위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내 사진을 담고 싶은데 어떡하지? 하고 둘러보니

 저 만치 앞서서 산자락을 내려가는 사람이 보여

 빠른 걸음으로 그들쪽으로 내려가면서 무조건 불러 세웠다.


가는 사람 붙잡은것은 내쪽인데 상대방이 더 반가워한다.

인사를 나누고 어디서 왔냐니까 미시간주에서 왔단다.

노부부의 나이는 남자는 73세, 여자는 76세.

자기들은 이제 여행하는 일 밖에 남지 않았다며 나보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본다.


애리조나 피닠스에서 왔다면서 이야기끝에 내 여행 계획을 말하여주니까

참 좋은 계획이라고, 은퇴했다고 그냥 가만히 있지 말고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세상을 둘러보면

 내가 움직인만큼 얻는것이 많을거라며 부러운듯이 말했다.

그리고 뉴 올리언즈에 가면 꼭 프렌치 쿼터와 프렌치 마켓을 둘러보라고 말하면서

자기네들은 그곳이 너무 좋아 이틀을 머물렀다고한다.

나도 프렌치 쿼터에서 꼭 보고 싶은 곳이 두 곳 있어서 그곳을 갈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천천히 걷는 노부부를 뒤로 하고 빠른 걸음으로 산을 거의 다 내려 오고 있었는데

앞쪽에 뭔가가 움직이는 물체가 보였다.







마침 대여섯명의 고등학생들이 트레일 입구에 있어서

 사진을 보여 주면서 무엇이냐고 물어 보았더니 Javelina 라고 한다.

아이폰으로 단어를 찾아보니 '산멧돼지'였다.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와 쌀을 씻어서

안내 센터 입구에 설치 되어 있는 저곳에서 밥을 하고,

아이폰과 카메라 밧데리를 차지하는 동안,

건너편 의자에 편안히 앉아 오가는 사람 구경도 하면서,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것을 바라 보았다.









2018. 3. 15(목)

미국 대륙횡단 6일차

텍사스 과달루페 마운튼 국립공원의

Frijole Historic Site와 Smith Sprins Trail을 걷고서

느티나무







Texas, Guadalupe Mountains National Park, Frijole Ranch Historic Site, Smith Spring Trail, Pine Springs Camp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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