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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호 연안 둘러보기 - 매들린 섬(Madeline Island)
06/29/201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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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하루가 열렸다.

발코니로 나와 슈피리어 호수를 바라본다.

오늘은 저 호수위로 크루즈를 타고 다니면서,

 이 섬, 저 섬에 있는 바다 동굴들과 등대 등등, 유적지들을 둘러 보는 날이다.

설렘과 기대감에 들뜬 마음으로 호수를 바라보는데

 서쪽 하늘에는 아직 자기 집을 찾아가지 못한 달이 떠 있다.





크루즈는 아침 10시에 타는 것이지만 일찌감치 준비를 마치고 모텔을 나와

모텔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Apostle Islands Visitor Center로 갔다.

안내센터안에 있는 전시물들을 보고 15분짜리 기록 영상물을 보려고 하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받아보니 오늘 크루즈를 타기로 한 회사였는데

오늘 날씨가 바람이 심하게 부는데다가, 비까지 온다고 하기에

어쩔수 없이 크루즈를 취소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이었으며,

내가 낸 크루즈 비용은 다시 크레딧하여 주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한 순간 멍~ 하여 졌다.

오늘을 위하여 이렇게 먼 길까지 왔는데 크루즈 타기 한 시간전에 취소라니......^^







기록 영상물을 보고 나니 아름다운 저 곳을 둘러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어떡해야할까....생각해보아도 마땅히 떠오르는 생각이 없어서

안내센터에 있는 레인저에게 물어 보았더니,

오늘같은 날씨에는 크루즈가 갈 수 없다고 하였다.

하긴 나도 어제 저녁에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내려가서

예약해두었던 캠핑장을 취소하고 모텔을 찾아 가지 않았던가!

더욱이 지금 나의 복장도 한 겨울옷에 털모자까지 쓰고 있는중인데.....^^

레인저가 덧붙이는 말이 페리를 타고 매들린 섬에 가서 둘러 보아도 좋을 것이라고 하였다.


매들린 섬은 어제 저녁식사때 Mary와 Rick으로부터 들었던 섬이며,

매우 아름다운 섬이니 다음에 다시 이곳에 올 기회가 있으면 가 보라고 권하기도 하였던 곳이다.

그래서 '꿩대신 닭' 이란 마음으로 페리를 타고 이 섬을 가보기로 결정했다.

 







매들린 섬은,

베이필드 선착장에서 약 30분 정도 페리를 타고 가면 될 정도로 가까이 있었다.

페리를 내려 곧바로 나오니 환영 싸인이 보였다.

1834년에 세워졌다는 La Pointe.




- 구글에서 -



Apostle Islands에 있는 21개의 섬 중에서 Madeline Island는 가장 크고

유독 이 섬 하나만 Apostle Islands National Lakeshore에 속하지 않는다고 한다.


매들린 섬의 길이는 14마일, 폭은 3마일이며

섬에는 45마일 정도의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가 있는데

이곳에 가려면 전용 보트나 페리를 타고 갈 수 있다.

현재는 약 300여명이 살고 있는데 보통 은퇴한 사람들이라고하며

여름에는 평균 1,5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온다고한다.








 처음 이곳에 살기 시작한 어메리칸 인디언은 Anishinaabeg에 속하는 Ojibwe족이었다.

북 아메리카 원주민 그룹에 속하는 Anishinaabeg의 전설에 따르면,

위대한 영령(Great Spirit)이었던 Gitche Manitou는

음식이 물 위에서 자라는 서쪽 방향으로 가라는 말을 듣고 여행을 시작하였으며

드디어 Chequamegon Bay의 습지에서 자라는 야생쌀이 자라는 곳에 도착하였는데

그곳이 바로 이 매들린 섬이었다고한다.


Chequamegon Bay는 위스컨신 최북부와 슈피리어 호수가 맞닿는 곳에 있다.

그렇게하여 이곳에 살기 시작한 Ojibway Indian들은

당시 추장 딸의 이름을 붙여 Madeline Island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나는, 주로 내가 방문하는 여행지에 대해서는 미리 공부를 하고 가는 편인데

이번에는 아무런 예비지식도 없이 그냥 왔기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서너시간동안 이 섬을 한 바퀴 돌다가 다시 뭍으로 나가면 되겠지 싶었다.

그래서 일단 선착장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려 조금 가다보니 조그만 싸인이 나왔다.







두 사람이 걸어가 나무 숲 한 켠에 있는 보트를 끌고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이 보트를 타고 슈피리어 호수 한 가운데로 나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그래. carpe diem!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면서 나만의 시간을 즐기면 되는 것이지, 뭐.

그리고 이런 것이 자유 여행 아니겠는가 싶었다.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섬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원 위치로 돌아 나오다 식당을 발견하였다.

밥 생각은 없었지만, 커피를 마시고 싶어 일단 들어갔다.







조그마한 식당이었지만 식당안의 분위기가 꽤 좋았다.

커피를 마시면서 메뉴를 보니 주 메뉴가 'Korean BBQ Sandwich'였다.

 이 조그만 섬에 한국 사람이 식당을 하고 있는가 싶어

혹시 주인이 한국인이냐고 서버하는 젊은 미국 여자에게 물어 보았더니 아니란다.

그러면서 저편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며 주인이라고하는데 언뜻 보니 멕시칸인것 같았다.

순간 어떻게 이런 메뉴가 있을까 하는 궁금중이 들었다.




- 김치에 촛점이 맞지 않고 엉뚱하게 꽃에...-



때마침 주인 여자가 내 쪽으로 걸어오기에 말을 붙였다.

누가 김치를 담그냐고 했더니 자기 남편이 담근다고 하길래, "맛 좀 볼 수 있겠니?" 하였더니

작은 그릇에 김치를 담아왔다.

어? 생각보다 맛이 참 좋았다. 내 입맛에 딱이었으니까.

나는 저 그릇에 있는 김치를 다 먹었는데 깊은 맛이 밴 것을 보니

아마도 김치를 담그어서 냉장고에서 익힌것 같았다.


그러는 사이에 주인 여자가 자기 남편을 불러왔다.

내가 어떻게 김치를 담글줄 알았냐고 물어 보았더니,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김치이고,

유튜브를 보고서 배웠는데 수 많은 실패를 거쳐서 이제는 잘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럼 고추가루는 어떻게? 하였더니.

 고추가루는 인터넷에서 주문한다고 하면서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고추가루봉지까지 들고와서 보여 주었다.






그렇게 김치를 좋아해서 'Korean BBQ Sandwich'라는 메뉴를 개발해서

자기네 식당의 주 메뉴로 하고 있었다.

젊은 부부가 기특해 보였다.

음...나는 지금 여행중이고, 이제 막 캐나다에서 친구를 만나고 이곳에 오는 길이라

그 친구가 만들어준 김치가 있는데 한 번 맛 볼래? 하였더니 아주 좋아하였다.

나는 아이스박스에 있는 김치통을 가지고 와서 한 포기를 꺼내 그릇에 담아 주었다.

남자가 가위를 가지고 오더니 포기김치 위를 싹둑 자르더니 그냥 한 입에 무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맛을 음미하더니 엄지 손을 치켜 들었다.

그 모습들이 보기 좋아서, 이 김치는 네가 가져. 했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식당을 나와 주인 여자가 가르켜준 Big Bay Park을 찾아갔다.

이 섬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이라고 말해 준 곳이다.








저 나무숲 뒤편으로는 슈피리어 호수가 펼쳐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Big Bay Lagoon이란 늪지대인데 이곳에서는 낚시를 많이 한다고 한다.








낚시하는 아버지를 따라 나온 듯,

 소년이 손에 들고 있는 물고기를 사진 찍겠다고하니 번쩍 들어 보여 주었는데

옆에 서 있던 소년의 아버지가 자랑스레 웃어 주었다.






슈피리어 호수가로 나왔다.





거친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왔다가 모래밭에 주저 앉는가 하면

또다시 새로운 파도가 밀려 들었다.

마치 망망대해 앞에 서 있는것 같았다.






해안가에는 분홍빛 모래가 있었고

파도가 쓸고 온 자갈들은 물에 씻기고 또 씻겨 둥글둥글해져 있었다.









삼십여분 정도 호숫가 주변을 걸은 후에

이제는 다시 뭍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선착장 가까이에 있는 뮤즘앞의 저 종에는,

 1868년에 뉴욕에 있는 Jones & Company 가 만들었다고 글자가 새겨져 있다.

뮤즘은 들어가지 않았는데

건물 밖으로는 오래전에 이곳에 살았던 인디언들과 서양사람들이 사용했었던 기구들이 걸려 있었다.


원래 이 섬은 1659년 프랑스인 탐험가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고,

1693년 역시 프랑스인 Le Sueur에 의해 Trading Posts가 지어졌다고하다.

1793년 영국인 모피상인 Michel Cadotte가 이곳에 왔는데, 그는 추장의 딸인 Madeline과 결혼하였다.


이 섬은 Lake Superior Chippewa의 전통적인 영적 중심지가 되었으며

지난 400 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 조그만 섬에는

어메리칸 인디언, 모피 상인및 선교사들이 거주했으며

모피 교역소를 통해 초기 유럽인 정착지중의 하나가 되었다.


La Pointe의 공동체는 섬의 서쪽 가장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1834년에 미국 모피회사인 Northern Outfit 에 의하여 지금도 사용중인  La Pointe Dock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하여 지난 150 여 년동안 이곳은

프랑스, 영국, 미국의 중요한 모피 무역상의 전초기지가 되어 왔으며

그들은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만드는 모피를 선호하였다.


이곳에는 슬로베니아 출신의 로마 가톨릭 주교에 의해

1838년에 세워진 St. Joseph 가톨릭 성당이 있으며,

그리고 프랑스, 영국, 미국의 국기가 같이 게양되기도한다고한다.






다시 페리를 타고 돌아오는 길.

차에서 내려 이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물결이 심하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것을 보니

유독 물을 무서워하는 나는 더욱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풍랑을 보자니 문득 어제 저녁식사할 때에 Mary 와 Rick이 내게 해 준 말이 떠올랐다.




- 구글에서 -



1958년 6월 7일에 세상에 나온 SS Edmund Fitzgerald 라는 이름의 화물선이 있었다.

이 화물선은 주로 미네소타주 덜루스 근처의 광산에서 타코 나이트 철광석을 운반하여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와 툴레도및 다른 5대호 연안에서 철제 작품에 사용되어 왔었다.


1975년 11월 10일, 미네소타주의 덜루스(Duluth)에서 광석을 싣고

디트로이트의 제철소로 가는 도중에 심한 폭풍과 허리케인을 만나게 되었다.

 파도가 최고 35피트(11m)에 이르게 되었고, 결국에는 슈피리어 호수에 침몰했다고한다.

29명의 승무원이 모두 사망했고, 단 한 명의 시신도 회수하지 못하였는데

이 재해는 5대호 운송 역사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중의 하나라고 한다.


아포슬 국립호반공원을 찾아가려다가 날씨관계로 크루즈가 취소되는 바람에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매들린 섬을 가게 되었고,

덕분에 이 글을 쓰면서 지난 수 세기에 걸친 역사 공부와

최근에 일어난 일까지 알게 되었으니

여행이란 이래서 좋은것 같다.






베이필드 선착장에 도착할 때쯤의 하늘을 보니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보였다.







페리를 내리고, 베이필드를 빠져 나갈 즈음에 마침내는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오후 5시가 다 된 시간에,

 나는 비가 내리는 위스컨신 최북부의 낯선 길을,

 달리고 또 달렸다.






2018. 6. 2 (토)

슈리피어 호수에 있는,

매들린 섬(Madeline Island)에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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