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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호 연안 둘러보기 - 아포슬 국립호반공원을 찾아서
06/13/2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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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ke Superior Scenic Byway 를 달리다






슈피리어 호수의 푸른 물에 둘러 싸여 있는,

아포슬 국립호반공원(Apostle Islands National Lakeshore)을 방문하기 위하여서는

위스컨신의 베이필드 반도(Bayfield Peninsula, Wisconsin)로 가야한다.








위스컨신의 베이필드로 가기 위하여

미네소타 둘루스(Duluth) KOA 에서 일박한 후, 아침에 길을 떠났다.

둘루스에서 베이필드까지 구글에서는 약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였기에

 슈피리어 호수를 끼고 있는 Scenic Byway를 달리기로 하였다.


오늘중으로 베이필드에 예약한 캠핑장에 도착하면 되기때문에 마음에 여유도 있었고,

내일 아침 10시에 베이필드에서 출발하는

 Apostle Islands Cruises를 생각하면 즐겁기까지 하였는데,

나는 이 크주즈 예약을 지난 3월 초, 대륙횡단을 떠나기전에 하였다.








위 지도에서 보이는 11번에서 담은 사진인데

호수 물이 사납게 육지에 부딪치며 달려들어서인지 황토색이다.

그래도 그렇지, 이 거대한 망망대해 같은 호수색이 붉은 것을 보자니 섬뜩해졌고,

바람이 많이 불고 있는 날이라, 이런 호수색을 보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진을 담은 때는 오후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고

한 낮이었는데도 기후는 화씨 45도이었다.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추었다.






미국의 5대호중의 하나인 Lake Superior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호이다.

위스컨신 북서부쪽의 슈피리어 호수에는 약 21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는데

이들을 통틀어서 아포슬 섬(Apostle Islands)이라 부른다.

 

이 섬들은 빙하시대의 산물이다.

커다란 얼음장이 기반 암석을 파고들어

협곡을 만들고 지나가면서 부스러기들을 쌓아 놓았다.

그리고 빙하시대가 가고 섬들이 솟아나면서,

 호수의 침식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굴곡, 바위 절벽, 바다 동굴들이 형성되었다.


이들중 6개의 섬에는 9개의 Historic Towers 가 있으며

유서 깊은 등대들, 사암으로 이루어진 바다 동굴(Sea Cave),

이에따른 자연적인 동물 서직지, 오랜된 산림유적등의 집합지로 유명하며,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12 마일 정도의 본토 해안은 문화와 자원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이들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존하고자

1970년에 Apostle Islands National Lakeshore(아포슬 국립호반공원)으로 제정하였다.







오후 1시쯤,

역시 위 지도에서 보이는 8번을 조금 지나서  Meyers Beach를 만났다.






호수인데도 고운 넓은 모래사장이 있었고

호수물에 떠내려온 나무들이 여기저기 모래사장위에 제멋대로 뒹굴고 있었지만,

이곳은 다행스럽게도 호수색이 황토색이 아닌 맑은 물색이었다.






 겨울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고 있었으며

바람까지 거칠게 불어 마치 한 겨울 날씨 같았다.

오늘 아침 길을 떠나기전, 애리조나에 있는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였을 때,

그곳은 지금 화씨 100도가 넘나든다고 했는데....^^



Sea Caves Hiking Trail을 걷다






모래사장에서 올라와 주위를 둘러보다가

 이곳에 하이킹 트레일이 있다는것을 안내 게시판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Gateway to the Sea Caves.


나는 이제껏 Sea Caves를 본 적이 없었다.

물론 내일 아침에는 크루즈를 타고 아포슽 섬들을 둘러보면서

동화나라처럼 신기한 독특하고 아름다운 바다 동굴들을 보게 되겠지만.


그래도 오늘 시간이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왕복 4마일의 트레일이니 약 두시간 반 정도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후 1시 20분경에 트레일을 시작하였다.






날씨는 차가웠지만, 햇살에 신록의 잎새들이 싱그럽게 보였다.

이곳은 지역상 봄이 늦게 찾아 오는것 같았다.


이름도 잘 알 수 없는 여러 종류의 키 큰 나무들은 푸름이 돗고 있었고,

그 나무 잎색들은 연록색과 진녹색으로 한창 치장을 하고 있었다.

간혹 습지가 있어서 더러 나무 보드를 깔아 놓아 걷기에 불편하지 않게 해 놓았다.





복숭아꽃처럼 분홍색의

이쁜 꽃이 피어 나는 것도 유심히 바라보고,





트레일 여기저기 야생화들이,

나 좀 보세요, 하며 말을 걸어 주었다.

썩은 고목나무가 마치 자기 집인것처럼 야생화들이 자라고 있기도 하고.






통통하게 물이 오른 고사리들이 트레일 좌우로 많이 보였는데,

그냥 지나치기에 아까울 정도로 많은 고사리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몸통을 이루고 있는 초록의 잎새가 유독 눈에 들어왔고,

노란 꽃도 예쁘게 피어나고 있었는데

물이 흐르고 있는곳이나 물이 고여 있는 곳에 무더기로 무리지어 있어

오고 가는 트레일에서 많이 보게 되었다.

이름이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얕으마한 산을 올라갈수록 물이 조금씩이나마 끊임없이 흐르고 있어

이렇게 길이 진흙으로 버벅거려있는곳들이 꽤 여러곳 있었지만

다행히 가지고 간 스틱으로 요렁껏 짚고 건너갔다.

방수가 잘 되는 등산화가 고맙기도 했고.






죽은 나무에서 자라고 있는 버섯들도 꽤 보았다.





산 둔턱으로 올라오자 드디어 트레일 왼쪽으로는 슈피리어 호수의 맑은 물이 보였다.

이제까지는 신록의 나무잎새와 야생화들에 마음을 빼았기곤 하였었는데

이제는 맑은 호수물색이 탄성을 내게한다.

계속 왼쪽으로 눈길을 주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드디어 보았다.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투명한 옥색의 물빛과 Sea Caves를.








신비롭고 또 신기하였다.

호수 물이 바위에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부딪치고 또 부딪혔다.

그래서 바위에 저렇게 동굴처럼 구멍이 생기게 되었구나....^^






바다인지 호수인지 모를만큼 넓은 이 호수가

어찌하여 저토록 맑은 물색을 하고 있는지 저 속으로 빠져보면 알 수 있을까? 하고

순간 바보같은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낭떠러지에서 나무에 중심을 잡으며 

간신히 바위에서 자라나고 있는 어린 나무를 담았는데

깊은 물색이 순간 무서웠다.

 나는 물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 속을 알 수 없듯이, 물 속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바위끝 낭떠러지에서도 나무가 자라고 있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담고, 다시 되돌아오는 트레일 위에서

야생화들에게 눈길을 주고, 나무들의 잎새에도 마음을 주었다.


 내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니 오후 4시 10분경이다.

 천천히 Scenic Byway를 달려

오후 5시경에 아담하고 예쁜 도시인 베이필드에 도착했다.


하지만 날씨가 흐리고 바람조차 거세게 불어오는데다

점점 하늘이 잿빛으로 가라앉아가고 있어

오늘 캠핑장에서 차숙하는것은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어섰다.

캠핑장 예약을 취소하고 부근에 있는 모텔을 예약하였다. 






 슈피리어 호수가 가득하게 보이는 내 방에서 잠시 앉아 있다가

주위를 둘러 보려고 밖으로 나왔다.






이곳 베이필드를 잠시 둘러 보았는데 참 예쁜 도시였다.

거대한 호숫가에 있는 작은 도시이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라 활기가 가득했다.


진녹색의 나무잎들과 연녹색의 잔디밭, 그리고 잘 다듬어진 꿏들이

단정하고 단단하게 지어진 집과 아우러져 풍광이 보기 좋았을뿐만 아니라

 집 앞으로는 바다같은 호수가 넓게 퍼져 있으니 전망조차 아름다웠다.



 우연한 만남, 소중한 인연





흡족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사진을 담고 있는데

저 만치 모텔을 돌아나오는 사람들이 내 옆으로 지나가다가 서로 인사를 하게 되었다.

아칸사스주에서 왔다고 한다.

자기들은 해마다 6월에 이곳에 와서 보트 생활을 하다가

 9월에는 다시 아칸소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벌써 6년째 그런다고 하였다.


보트는 이곳에 두고 돌아가곤 했었는데 이번에 와서보니

보트를 몇 군데 고쳐야하겠기에 수리기간인 나흘동안 이곳에 묵는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지금 저녁을 먹으려고 시내로 가려고 하는 중이라나?

너는 어떻할거니? 하고 묻길래 얼떨결에 같이 가게 되었다.





부인은 Mary Ott, 남편은 Rick Ott,

그들을 따라 같이 걸어가는데 열심히 내게 이것저것 설명해 주었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만든다는 작은 공원에 있는 보트에 심어 놓은 꽃들도 알게 되었고,






지금, 저 낡은 배가 잡아 오는 Whitefish 를

아주 맛있게 요리해주는 식당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이 배도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고 있다고....^^

조그만 도시라 주민들의 단합이 잘 되는것 같다고도 했다.


Mary 와 Rick 은 춥다고 잔뜩 움츠리고 있다.

바람이 거칠게 불어와 그들의 옷자락도 흔들리고 있는데

사진을 담느라 늦어지는 나를 잘도 기다려주었다.






꽃나무가 이뻐서 찍었는데

지금 보니까 Bayfield City Hall이네....







그들의 단골 식당이란다.

나도 그들처럼 Whitefish를 주문했다.

그들은 맥주를,

난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를 마시면서

우리는, 주문한 음식이 나올때까지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Mary는 토론토에서 태어난 캐네디언.

Rick는 위스컨신에서 태어난 어메리컨.

같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재직하다 알게 되어 결혼했다는 말부터 시작해서

자기들은 자녀가 없는데

평생 아이들을 가르키다 은퇴하였기에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그래도 자녀가 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그들은 여러 곳을 여행하였지만 이곳이 제일 마음에 들고 아름다워

아칸사스의 여름이 덥기 때문에 해마다 이곳에서 여름을 지낸다고하였다.

참, 그들의 보트이름은 'Sea Horse' 라고 했다.

그 보트를 타고 알래스카에서부터 멕시코까지,

또 온 미국을 다 둘러 보았다고 했다.




- 구글에서 -




2014년도엔가 이곳 슈피리어 호수가 꽁꽁 얼어붙었는데

그것이 몇 십년만의 일이었고,

그 때 많은 사람들이 와서 호수를 걸어가 Sea Caves를 둘러 본 일이 있었다고도 말해 주었다. 

그 뒤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것 같다고도 했다.


 나의 45일간의 대륙 횡단 이야기에 그들은 열광하였고,

캐나다에 가서 나의 오랜 친구를 만난 이야기와

이번 5대호 연안을 도는 나의 여행 계획을 듣고는,

내가 부럽고 질투가 난다고도 했다.

그리고 덧붙여주었다.

'인생을 즐기라'고.


내 생전 처음 먹어보는 Whitefish는 아주 맛이 좋았고

게다가 베이크 포테이드조차 잘 구어져 훌륭한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오늘 저녁 나는 모텔방에서 혼자 간단하게 한 끼를 먹었을텐데.

우연히 만난 부부 덕분에

모처럼 칵테일 한 잔까지 하면서 나는 행복한 시간을 그들과 나눌 수 있었다.

물론 계산은 각각.






8시 34분경에 식당에서 나왔다.

이곳은 백야가 있는것처럼 밤 10시가 되어야 해가 진다고한다.

호수 끝자락 하늘에 구름이 일정하게 걸려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안녕. 하고 서로 악수하고 헤어졌는데

저만치 걸어가는 그들의 이름을 부르자

뒤 돌아서서 나를 바라보며 포즈를 취해 주었다.








붉은 저녁 노을이 서서히 내리고

깊은 파랑의 하늘빛이 온 하늘을 감싸며 퍼질때까지

침대에 걸터앉아 창 밖을 바라보았다.


오늘 하루는 참으로 긴 날이었다.

아침에는 오랫동안 운전을 하였고,

낮에는 하이킹도 하였고,

또 저녁에는 우연히 만난 부부와의 낯선 저녁식사였지만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고 호탕하게 웃으며 맛있게 한 저녁식사였다.


그리고,

참으로 아름다운 밤이었다.

이 밤이 지나면,

내일은 크루즈를 타고 독특한 바다 동굴들과

여러 섬들의 유적지들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까지 겹쳐서

침대에 편안하게 누워, 행복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






2018. 6. 1 (금)

아포슬 국립호반공원을 찾아가는 날,

베이필드에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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