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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년 - 평생에 한 번은 가봐야 할 곳
08/09/20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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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7박 8일간의 서부 자동차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는

 그랜드 캐년이다.

해마다 새롭게 꼽는 세계 7대 불가사의에 꼭 들어가는 곳,

사람들이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는 곳,

그래서 그랜드 캐년은 평생에 한 번은 가봐야 할 곳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랜드 캐년 사우스림의 동쪽끝에 있는 Desert View 에 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것이 Watchtower 이다.

 

 




그랜드 캐년 협곡사이로 흐르고 있는 콜로라도 강과 

절벽위에 세워진 Watchtower가 한데 아우러져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광활하게 펼쳐진 대평원의 절벽 끝자락에 세워진 Watchtower는

펜실베니아 출신의 미국 여류 건축가인 Mary Colter가 설계하고 지었는데

마치 그랜드 캐년의 심볼처럼 여겨지는 탑이기도 하다.


1930년 선물가게와 휴식처를 위한 공간으로 설계 되어지고

1933년 5월 문을 연 Watchtower는 4층으로 되어 있다.


 




Watchtower의

각 층마다 올라가는 계단과 벽에는

수 천 년전에 이곳에서 살았던 인디언들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또한 각 층에서는 커다란 통유리창이 있어서

그랜드 캐년의 주위 전망들을 잘 볼 수 있게 하였다.


 






Watchtower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그랜드 캐년의 동쪽 풍광들.

역시 이곳에 올 때 나바호 다리에서 보았던것처럼

콜로라도 강이 하늘색과 같은 청록색이다.





그랜드 캐년은 내리비추는 햇살의 강도에 따라

보이는 색상이 모두 다른데

지금 이 시간,

정확히 오후 다섯시의 빛으로 보이는 협곡은

매우 부드러운 빛을 보이고 있다.

 

 








오후 4시 20분경에 Desert View 에 도착했고

Desert View에서 나와 일일이 포인트마다 둘러 보다보니 어둠이 슬그머니 내리기 시작했다.

Grandview Point 까지만 보고 나머지는 내일 보기로하고

 오늘 하루 묵을 Yavapai Lodge로 향하였다.

 

여행 떠나기 3 개월 전 숙소 예약을 할려고 할때

나는 호텔 방 안에서도 그랜드 캐년을 볼 수 있는 El Tovar Hotel을 예약할려고 했었다.

물론 하룻밤 묵는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언제 수녀 고모가 또다시 이곳에 올수 있으려나 싶어

될 수 있으면 전망 좋은 방을 예약하고 싶었다.

 

그런데 웬걸!

방이 하나도 없었다.

그랜드 캐년안에 있는 다른 서너개의 호텔도 마찬가지였고,

그나마  이곳 야바파이 호텔에 겨우 3개 남아 있는 방에서

하나를 예약할 수 있었다.

 


.

.

.


 

그랜드 캐년 빌리지 근처에 있는

야바파이 랏지에서 하룻밤을 잘 쉰 다음에

아침을 일찍 먹고

짐을 정리해서 차에 다 옮긴다음에

캐년앞에 선 시간이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웅장하고 거친 그랜드 캐년의 이른 아침은

늘 신비스럽다.

여명이 트는 대자연의 일출을 보고싶은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닐것이다.

매일 해는 뜨지만, 이렇게 웅장한 대자연속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것은 특별하리라.


이른 시간인데도 부지런한 사람들은 캐년의 일출을 볼려고

 View Point 로 모여 들기 시작한다.







그랜드 캐년의 일출을 본다는것은

거대한 협곡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자 함도 있겠지만,

밝고 힘차게 솟아오르는 찬란한 태양빛으로

수 만년동안 서 있는 캐년과 캐년 사이의 붉은 흙과

깊은 협곡들이

햇살의 방향에 따라

신비롭게 다른 색으로 바뀌어지는것을 보는 것이다.

 





아침 정기를 받으며 깨어나는 캐년.

밝고 고운 햇살로 빛나는 붉은색이 하도 고와 한참을 서서 바라본다.

그러는 사이에 그랜드 캐년은

서서히 수줍은듯이 제 알몸을 드러내 보여준다.


이 아름다운 풍광을 보면서 가슴이 뛰지 않을수 없다.

세상 모든 것들을 포용해줄 것만 같은 순간이며,

메마른 가슴에 따뜻하고 촉촉한 감성이 번져나가는 환희의 찰나이기도하다.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길을 떠날까?

그 길의 끝자락에서 어떠한 것들을 얻게 될까?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협곡을 내려다보며 무엇을 떠올리며 느낄까?


광야에 마음을 비워내고

붉은 협곡속으로 아침의 찬란한 햇살이 내리비치는것을 바라보면서

인간은 자연앞에 아주 작은 생명임을 확인하는걸까?






 싱그러운 봄 햇살을 가득 받고 있는 그랜드 캐년의 확 트인 아침모습.

저 사진 중앙에 하얀 줄처럼,

Plateau Point 로 가는 트레일이 선명하게 보인다.

   

그랜드 캐년에는 트레일이 여러개 있는데

그중에서 많은 사람들은

그랜드 캐년의 베스트 트레일 다섯 곳을 다음과 같이 꼽는다.

 

1. Bright Angel Trail

2. South Kaibab Trial

3. North Kaibab Trail

4. Hermit Trail

5. Grandview Trail 



나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맛배기로 걷고 싶어하는

Bright Angel Trail 을 걸을 것이다.

수녀고모와 함께.

 





내려가지 않는 사람들은 요기까지만 걸어와서

그냥 협곡 아래를 바라보기만 해도 좋을것이다.

 






지금까지 7박 8일동안

 6개의 국립공원을 수박 겉핱기식으로 둘러보고 다니게되니까

그 국립공원의 핵심이 되는 곳을 수녀고모가 조금이라도 알고, 느끼고, 보게 하고 싶어서

우리는 이제껏 그 국립공원에서 핫 스팟으로 꼽히는 트레일을 걸었었다.

그냥 보고만 가면 재미 없잖아요....여행은 추억쌓기이니까...

하는 내 마음을 수녀고모는 평발임에도 받아 주었다.


  이미 나는 이 6 개의 국립공원을 여러번 왔었지만,

모든 것이 처음인 수녀고모에게 그 맛을 조금이라도 보여 주고 싶은것을

수녀고모는 알았기때문이다.

 


 



이른 아침의 낮은 기온으로 우리의 옷차림은 좀 무거운편이다.

8시 30분경에 Bright Angel Trail을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우리의 목표는

왕복 3 마일이 되는 첫번째 쉼터까지 내려갔다가

되올라오는 것이다.







저 사람들이 서 있는 곳 아래는 천길 낭떨어지.

 






 수녀님은 정말 씩씩하게 잘 걸었다.

첫 번째 쉼터에서 화장실을 사용하고

타오르는 태양빛으로 나는 긴 옷을 벗어 배낭에 넣었다.


간편한 옷차림으로

잠시 바위에 걸터앉아 간식을 먹고 휴식을 취한 다음에

되올라오기 시작하였다.

 





오늘은 늦어도 11시에는 그랜드 캐년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야한다.

그랜드 캐년에서 집까지는 대략 5시간 걸리는데

수녀고모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할 수 있다면 세도나를 꼭 들리고 싶다고 하였고

게다가 또 이날 밤 10시에 출발하는 시카고행 비행기를 타야한다. 


시카고 딸래미집에서 일 주일 동안 머무르면서

성주간과 부활절을 수녀고모랑 같이 보내고

다시 애리조나로 내려온후

이틀 있다가 수녀고모는 서울로 떠나기로 예정되어 있다.







트레일을 되올라온 시간이 정확히 10시 44분이다.

약 2 시간 동안 그랜드 캐년의 아침공기맛을 수녀고모는 충분히 느꼈겠지.

사실 하이킹 트레일이 처음인 수녀고모가

나보다 더 잘 걷는것 같았다.

.

.

.

 

수녀고모님,

미국에 도착한 바로 다음 날부터

긴 장거리 여행길을 잘 견디어 주셔셔 고맙습니다.

 

7 박 8 일간의 여행기간동안

 수녀고모는 매일 감기약을 먹고

나는 사랑니의 치통으로 매일 진통제를 먹어가면서 하였던,

 우리의 여행.

이렇게라도 해서 20 여 년만에 만난 우리의 시간을

더욱 알뜰히 보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더욱 우린 참 좋은 시간을 갖었지요.

수녀고모님,수고하셨어요!!!!

 







2015년 4월 1일(수)

여행 여덟쨋날인 마지막 날에

Grand Canyon South Rim 에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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