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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greencr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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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ajo Bridge에서 청록의 콜로라도강을 보다
08/01/20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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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일출의 햇살속에서 붉게 빛나고 있는 후두들을 뒤로하고

브라이스 캐년을 떠나 장거리 운전을 시작하였던 시간이 아침 9시 반쯤이었다.

유타주는 거의 어느 곳이나 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풍광, 그 자체이다.

좌우로 펼쳐지는 풍광을 감상하며

싱그러운 아침공기를 싱싱 가르며 두 시간쯤 달리면

유타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선쯤에 조그만 도시인  Kanab을 만난다.

그 곳에는 인디언이 하는 맛있는 와플집이 있는데

그 집의 커피는 맛이 좋은편이라,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보통 유타주를 오갈때, 될 수 있는 한 US 89A로 달려왔었다.

 황무지와 같은 드넓은 광활한 사막을 계속 달리면서 보는 주위 풍광이 멋지고

시닉 드라이브인 US 89A 길이 내 마음에 들기때문이다.


길고도 긴 버밀리언 클리프 Vermilion Cliffs를 달리고

 Marble Canyon Lodge 앞을 지나

Lee's Ferry로 들어가는 길목을 스쳐

나바호 브릿지에서 잠시 선다.

 






타오르는 듯한 뜨거운 애리조나의 햇살속에서

잠시 Navajo Bridge 를 걸었다.

나바호 브릿지에서부터 150 여 미터 아래로

시퍼런 청록색의 콜로라도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그랜드 캐년에서도 이런 강물색을 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나바호 브릿지가 생긴 역사는 이러하다.

1930년대 전까지 그랜드 캐년 노스림을 가기 위해서는

콜로라도 강 주변을 약 800마일(1,287Km)를 돌고 돌아야만 겨우 갈 수 있었다.

콜로라도주에서부터 흘러 내려오는 콜로라도 강은

유타주를 거쳐 애리조나주를 관통하며 흐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1927년 6월에 이곳에 다리를 놓기 시작하여 1929년 1월에 개통을 하였는데,

그 당시만 하여도 이 강철 아치 다리는 세계에서 제일로 큰 다리였고,

이 다리가 놓여짐으로써

애리조나주와 유타주를 직통으로 이어주는

첫번째 준하이웨이 길이 생기게 되었다.

 

당연히 그랜드 캐년 노스림을 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되었다.

그러나 이 다리를 놓을때만하여도

이 다리에 그렇게 많은 교통량이 생길줄을 전혀 예상치 못하였다.


그 다리를 만든지 66년의 시간이 지나자

이 다리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많이 늘어났을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트럭들은 예전보다 더 커지고, 무거워지고, 넓어져서

도저히 이 다리가 견디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어떤 종류의 자동차나 트럭이든지 안전하게 건널 수 있게

그 옆으로 먼저 만든 다리보다 더욱 튼튼한,  

그러나 거의 똑같은 형태의 다리를 놓기로 했다.


1993년 5월에 시작해서 1995년 9월에 완공한

이 새로운 다리 공사는 상당히 어려웠다고 하는데

그것은 캐년의 돌덩어리들이 콜로라도 강 아래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한다.

 

다리 아래로 흐르고 있는 콜로라도 강위로 래프팅을 하기때문에

공사를 하면서 돌덩어리들이 강물속으로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

강력한 그물을 아래에 걸쳐놓고

돌덩어리 하나라도 강물속으로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오래 된 다리는 사람들만 다니며 주위를 관망하는 곳이고,

나중에 새로 만든 다리는 차량만 다니게 되어 있다.




 

 

 

 

수녀고모님,

나는 이 주변 풍광이 그저 좋아요.

그래서 이곳을 지날때면 꼭 이 다리위를 한 번 거닐면서

주위 풍광을 유유히 둘러보곤 했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은게 이유라면 이유이지요.


 






저 주황색 절벽은 버밀리언 클리프라고 해요.

그저 붉은 흙처럼 보이지만,

이 자리에 서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신비에 싸여 있는 저 절벽이 저에게 얼마나 큰 힘으로

저를 치유해주는지 모르시죠?

 

이곳에서 보이는 것은

광활한 평야,

그리고 하늘,

구름,

붉은 캐년.

유유히 흐르는 청록의 콜로라도 강.

이 모든 것들을 품은 대자연은

내게 생의 덧없음에 대하여 마음 아파하지 말라고 말하여 주는것 같네요.


 


 

 

 

타는듯한 태양아래

그저 가만히 이 다리위에 서서

무심히 흐르는 저 강물을 바라다보곤 했어요.

저 멀리 콜로라도주에서부터 시작해서

유타주를 거쳐

참으로 긴 긴 길을

유유히 흘러 내려오고 있는 저 강.

 

 

 

 

 


 

파란 하늘,

깍아지른 붉은 캐년,

짙은 청록색의 콜로라도 강물,

바람도 자고 있는지 사방은 깊은 정적뿐인

이 절묘한 조화.

 

그 순간은

뭐라고 말해야 할련지.

모든 자연의 합일점이 되는 순간이랄까,

아님,

사랑의 절정이라고 할까.

끝없이 긴 시간속으로 침잠하는 듯하기도하고

지금 이 순간 숨을 쉬고 있음에의 감사함속에 있기도 하고.

 

저는 지금까지 이 다리위에 선 것이

열 번도 더 되는데

저렇게 짙은 청록색의 콜로라도 강을 본 것은

수 년전 딱 한 번이었거든요.

고모는 오늘 첨 이곳에 섰는데도

저렇게 아름다운 강물색을 볼 수 있으니

고모는 참 운이 좋은것같아요.

 

고모,

저 강물에 제 마음을 묻어도 될까요?

고모가 지구 반대편인 마카오에서

이곳까지 온 것도,

결국은 저를 위하여 시간을 내어주신것인데,

이제 모든 것을 다

저 초록의 콜로라도강에 떠내 버려도 될까요?


 

 





그러면

이젠 자다가도 울지는 않겠지요?

그냥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줄줄 흘러 내리지는 않겠지요?

고모와의 이 여행이

고모와 나,

우리에겐 치유의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2015년 3월 31일(화)

여행 일곱쨋날에

애리조나의 나바호 브릿지에서

느티나무

 

 

 

 
      Gracias A La Vida (인생이여 고마워요) 
                                                                                      

       인생이여 고마워요. 이렇게 많은 혜택을 주어서

         나에게 준 두 개의 밝은 별 그것을 열면

         혹과 백을 분명히 구별할 수 있으니까

         높은 하늘 깊이 별들이 보이고

         그리고 군중 속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네요


         인생이여 고마워요. 이렇게 많은 혜택을 주어서

         나에게 준 귀로 전부 새겨 넣게 되는

         밤과 낮의 귀뚜라미와 카나리아 소리

         망치 소리와 물레방아소리, 공사장 소리와 소낙비 소리

         그리고 마음 깊이 사랑하는 상냥한 사람의 목소리


         인생이여 고마워요. 이렇게 많은 혜택을 주어서

         나에게 소리와 글자를 주어서

         내가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할 수 있는 언어를 주어서

         어머니 친구 형제 그리고 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의 영혼의 길을 비춰 줄 빛을 주어서


         인생이여 고마워요. 이렇게 많은 혜택을 주어서

         두 발을 주어 걸을 수 있게 해주어서

         덕택에 나는 거리나 진흙길을 걷고

         해변과 사막과 산과 벌판을 그리고 그이의 집, 그이의 거리

         또한 그이 집의 뜰을 걸을 수 있어서


         인생이여 고마워요. 이렇게 많은 혜택을 주어서

         힘차게 뛰는 심장을 주어서

         인간의 두뇌가 이룩한 성과를 보며

         선이 악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보게 해주어서

         그이의 맑은 눈 깊은 곳에 내 시선이 가 닿게 해주어서


         인생이여 고마워요. 이렇게 많은 혜택을 주어서

         웃음을 주고 눈물을 주어서 덕분에 행복과 슬픔이 구별되고

         그 두 개가 내가 노래를 만드는 재료

         당신들의 노래, 그것도 같은 노래, 모두의 노래

         그것은 내 자신의 노래, 인생이여 고마워요.


 


  

Arizona, Navajo Bridge, US8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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