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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greencr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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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박 17일간의 로드트립 시작
06/25/20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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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꼭 한 번 해 보고 싶었던 일이었다.

미국 서부쪽으로 자동차여행을 많이하다보니 

한 번쯤은 미국을 가로질러 횡단하는 여행을 해보아도 좋을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럴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던중에

이번에 절호의 찬스를 갖게 되었다.

손녀인 에니카의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시카고를 가야 했기때문이었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시기는 또한 얼마나 좋은가!

초 여름이 시작되어 만물이 짙은 녹색과 연록색으로 온통 치장을 하고

산과 들에는 하얀색,노란색,보라색들의 각종 야생화가 만발할 때가 아니던가.


그렇게해서 지난 5월초부터 16박 17일간의 미중서부 자동차여행 스케줄을 짜기 시작하였다.

더 이상의 휴가를 받을 수 없는것이

6월 마지막주에는 꼭 내가 회사에서 해야 할 일이 있기때문이었다.


미국 지도를 펼치고 제일 먼저 갈 곳을 잡는데는 한치의 망설임도 필요치 않았다.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담겨 있던 곳인 그랜드 티턴을 첫번째 방문지로 정했다.

와이오밍주에 있는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을 시작으로해서 옐로스톤 국립공원,데빌스 타워,

사우스 다코다주의 블랙 힐스와 배드랜드 국립공원,


시카고에서 사흘정도 머무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네브라스카주의 침리 락,

콜로라도주의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과 콜로라도 스프링스를 들리기로 했다.


아, 그리고 또 한 곳이 있다.

국립공원과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

아이오와주의 로즈먼 다리.


8월의 뜨거운 저녁 햇살이 기우는 때였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현관 옆의 흔들그네에 앉아 티를 마시고 있던 프란체스카에게

흙먼지를 펄펄 날리며 달려오던 픽업 트럭이 멈추고

이윽고 한 남자가 내려 프란체스카에게 말을 걸었지.

"이쪽 어디인가에 있다는 지붕 덮인 다리를 찾고 있는데 쉽지가 않군요. 여기 어디선가 길을 잃은듯 합니다."

그 때 로버트 킨케이트가 찾던 지붕 덮인 다리를

나도 보고 싶었다.


여행지를 정하고 각 국립공원에서 머무를 날짜에 맞추어 캠핑장을 예약하였다.

거리와 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저녁 8시까지 운전을 하고

그 근처의 호텔이나 모텔에서 묵기로했다.


여기까지 일을 진행하고나서 방문할 곳을 검색하기 시작하였다.

이번 여행 장소는 전부 처음으로 가는 곳들이라 기대가 자못 컸다.

게다가 짧은 시간에 여러 장소를 둘러보기 때문에 

꼭 둘러 볼 곳,

해야 할 일들을 추려내는 일을 해야만했다.


그러는 틈틈이 여행중에 방문할 장소에서 촬영한 영화들을 다시 도서관에서 빌려와 보았는데

아무래도 인디언들과 관계된 곳들이 많기때문에 인디언에 관한 영화들도 더러 보았다.

<Shane><2012><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North by Northwest><Bury my heart at Wounded Knee><The Trail of Tears>

<Dances with Wolves><The Bridge of Madison County>....등등.


여행은 그냥 목적지에 가서 그냥 휘리릭 보는것만으로 내게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여행은,

나만의 여행은,

보고, 느끼고, 만지고, 카메라에 담고....그런 여행이길 바라기때문이다.

귀중한 시간과 돈을 들여 가는 여행에 온전히 빠져들고 싶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내 여행시기와 아찌의 산호세 방문이 겹쳐치게 되었다.

산호세에 살고 있는 아찌의 작은 아들은

일 년에 몇 번씩 아버지에게 뱅기표를 보내어 함께 몇 주씩 지내곤 하였다.

아직 어린 고만고만한 세 아이들을 키우는 치과의사인 아들은

혼자 살고 있는 아버지에게 아주 자상하였다.


그래서 나는 아들과 같이 갈려고 계획하였으나

그것도 여의치 않아서 결국은 혼자 갈려고 계획을 세웠다.

주위에서는 그냥 쉽게 뱅기로 다녀오면 좋지 않겠냐는 권유를 해 주었지만,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미국 중서부를 횡단하는 기회를 얻을 수 없을것 같았다.

나도 이제는 나이가 있지 않은가.


간만의 나 홀로 장거리 자동차 여행에 마음이 잠시 들뜨기도 했었는데

결국에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아찌가

산호세 방문을 늦추고 나와 함께 동행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내 집에서 첫 목적지인 Grand Teton National Park 까지의 거리를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약 1,000 마일이고, 시간은 약 16시간이 걸린다고 나온다.

이 16시간은 한 번도 쉬지 않고 직통으로 가는 시간이기때문에

보통은 이 시간에 약 2~3시간을 더해 주어야한다.

차에 기름도 넣고 밥도 두어번 먹어야 하고, 화장실에도 가야하고

장거리 운전이기때문에 레스트 에어리어에서 잠시 쉬어 주어야 하니까.


여행스케줄을 짜면서 제일 머리를 써야 했던 곳이 첫 날이었다.

게다가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의 캠핑장은 거의 모두가 선착순이기도 해서 마음이 영 편치 않았다.

국립공원에 늦게 도착해서 캠핑 사이트를 얻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설마....하나 정도는 있겠지....싶었다.

내가 마음에 두었던 캠핑장은 Jenny Lake Campground 였다.

그래서 머리를 쓴 것이 퇴근하고 바로 떠나

애리조나의 플래그스태프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출발하는것이었다.





첫 날인 6월 7일 오후 4시에 퇴근해서 아찌 집으로 갔다.

물론 전 날에 나는 모든 준비물을 차에 실어두고 아침에 출근하였기때문에

오후 4시 30분경에 아찌 짐을 차에 실고 드디어 대장정의 길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애리조나의 Flagstaff 에 트래블랏지에 오후 7시 40분경에 도착해서

주인이 추천해준 멕시칸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정말 음식맛이 좋았다.





다음 날 새벽 4시에 트래블랏지를 출발,

애리조나주의 Page에 있는 맥도날도에서 간단한 아침식사후 계속 달려 유타주에 들어섰다.

Kanab에서 차에 기름을 넣을려고 들렸는데

바로 앞에 BLM(The Bureau of Land Management)앞 뜰에는 벌써부터 차들이 가득하다.


저곳에서 아침 9시에 The Wave 에 가려는 사람들을 하루에 딱 10명만 추첨한다.

저 사진을 담은 시간이 6월 8일 아침 7시 46분인데도 저렇게 차가 많은데

9시가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올 것이다.

오늘도 추첨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싶다.


나도 작년 11월 초에

저 사람들처럼 저렇게해서 추첨에 당첨되어

 The Wave에 다녀 올 수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운이 좋았었던것 같다.





계속 유타주를 북상해서 Salt Lake City를 지나

Logan 이라는 작은 도시로 향한다.

Logan 에서부터 와이오밍주의 Grand Teton 까지는

거의가  Scenic Highway 라서 풍광이 아름다운 길이기때문이다.

Logan 의 저 길을 담을때가 오후 3시 46분경이다.






유타주와 아이다호주에 걸쳐 있는 커다랗고 멋진 호수인 Bear Lake.

오후 5시 21분이다.

유타주와 와이오밍주는 애리조나주 보다 한 시간 빠르다.

그래서 유타주에 들어서면서부터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 맞추어 놓았다.











달리는 동안 멋진 풍광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시간이 급해 그냥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담으면서 연신 달린다.






아찌와 내가 교대로 열심히 운전해서

드디어 와이오밍주의 Afton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7시 1분.

이 지역의 일몰 시간은 오후 9시가 조금 넘기 때문에 아직 날이 밝다.

여기서부터 2시간 정도 더 달려야

오늘의 목적지로 계획한 Grand Teton National Park의 Jenny Lake Campground에 도착할 수 있다.

그나저나 캠핑 사이트를 구할 수 있으려나, 마음이 급해진다.




2016. 6. 8(수)

애리조나주의 플래그스태프에서부터

 와이오밍주의 그랜드 티톤으로 달리면서

느티나무






Road Trip, Grand Teton National Park, Arizona, Utah, Idaho, Wy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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