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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여행 - 요세미티 - 해발 9천피트에 있는 Dog Lake
04/08/2016 05:49
조회  2858   |  추천   1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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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9,240 피트(2,815m) 에 있는

Dog Lake

 

 

호수에 오면 내 마음이
맑은 물 속으로 가라앉는다
고향만큼이나 넉넉하게
받아주기 때문이다

호수는 언제나 푸근하게
하늘과 구름과 산도 품는다
산이 저토록 아름다운 건
호수에 몸을 담그기 때문이다

호수에 나를 빠트리고
며칠만 잠겼다 다시 나오면
내 마음과 눈동자도
호수처럼 맑아질 것 같다

 

호수  /  박 인걸







 

램버트 돔 Lembert Dome Trail에서 보았습니다.

트레일 한 가운데에서 자라고 있는 어린 소나무 한 그루를.

솔방울에서 나온 씨 한 알에서 태어났겠지요.

트레일 한 가운데에 있었기 때문에

지나 다니는 사람들로부터 밟히지 않기 위하여

돌맹이들을 그 주위로 쌓아 주었는데,

그 마음이 얼마나 이쁜지...^^

 




 

램버트 돔 트레일에서 한 시간 정도 걸어 나오니

 0.3 마일만 가면 Dog Lake 라고 쓰여 있습니다.

다시 산 속으로 걸어 들어 갑니다.






아, 세상에나~ 

이렇게 높고 깊은 산 속에 이런 호수가 있다니요.

저는 그저 조그만 호수려니 했었는데

상당히 호수가 크네요.





이 사람들은 이곳에서 약 5 마일을 더 산 속으로 걸어 올라가

Young Lakes 까지 가서

그곳에서 야영을 한다네요.

 

그렇게 할려면 미리 국립공원 백팩킹 사무실에서

허가증을 받아야만 합니다.

아, 저 사람들은 좋겠네...속으로 생각했어요.

 





 

아찌는 오늘 아침부터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것 같습니다.

다른 때는 저보다 앞서서 잘 걸어갔는데

오늘은 하이킹을 시작할 때부터

웬지 자꾸 저보다 쳐지고 있거든요.

 

호수를 한 바퀴 돌고 오자니까

자기는 호수 옆에 앉아 쉬고 있을테니

혼자서 조심해서 걷고 오라고 합니다.

잠시 망설이다가,

금방 올께요~ 하면서 걸어갑니다.





이 호수는 겨울내내 내렸던 녹아 흘러 내려와

고여 있는 호수입니다.

지금은 한 여름이라

물이 많이 증발되어 있지만

해빙기가 되면 풀이 자란 곳까지 물이 차 오르나봅니다.







높고 깊은 산 속,

울창한 송림사이에 이런 호수가 있다니요.

하지만 요세미티 국립공원안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작은 호수들이 있고

강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이름들도 많이 있는데

왜 이렇게 이쁜 호수 이름을

'Dog Lake' 라고 했을까요?

저도 그 사실을

지금 이 글을 쓰기 위해서 리서치 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1898년,

미국의 지질조사팀에 있던 Robert Marshall이라는 사람이

이곳에 올라 왔다가 목격합니다.

호수 근처에서 양을 지키는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리틀 퍼피들을 보호하고 있는 것을요.

그 때 그 사람,

얼마나 놀랐을까요?

 

그 후로 Lake Budweiser라는 이 호수의 이름을

Dog Lake로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재미있지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되겠지만,

이렇게 알고 나면 아하~ 하고 수긍도 되고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면서 더 친근감도 생깁니다.






흐르지 못한
아득한 곳에

수면처럼
흔들리는
천년의 그리움

 

너무 물이 맑아 물 속의 모래들도 환히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 모래가 있다니,

이것도 신기합니다.





 

한 바퀴 돌고 오니

어린 딸만 셋을 데리고

이곳까지 올라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대단한 사람들이네요.ㅎㅎ

 

조오기 서 있는 아이가 젤 큰 애이고

한 살쯤 되어 보이는 막내둥이는 제 엄마품안에서

자기 손가락으로 호수를 가리키면서

'악와, 악와' 하고 소리칩니다.

악와는 스페니쉬인데

물이라는 뜻입니다.

 

저렇게 가족들이 하나가 되어 뭉쳐 다니는 것을 보면

흐뭇해지면서

한 켠으로 내 마음이 짠해집니다.

 

내 아이들이 자랄 때는

나는 저런 시간을 제대로 가져 보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여행을 다니다보면

아이들한테 미안해질 때가 많이 있습니다.






호수를 바라보면서

잠시 앉아 있다가 산을 내려왔습니다.

 

 

2014년 8월 13일(수)

여행 일곱쨋 날

요세미티의 Dog Lake에서

느티나무

 



  

 

미서부 자동차여행, 요세미티, Dog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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